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15
115
115화 아드레안
‘설마 고자는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마왕이 말을 이었다.
“사업 이야기나 계속 하지?”
“어머…. 아쉬 워라.”
상처받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녀도 더 이상은 끼를 부리지 않았다. 채강윤은 몸가짐을 바로하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너의 말대로다. 마왕 컴퍼니는 화장품에 대한 기반이 전혀 없다.”
아드레안은 마왕이 필요하는 것을 갖추고 있었다.
생산라인, 유통, 명성, 그리고 다른 업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진입장벽까지 갖추고 있었다.
마왕이 마음만 먹으면, 그것까지 해체할 수 있지만.
힘도 많이 들뿐더러, 이런저런 거추장스러운 일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아드레안의 CEO인 채강윤을 부른 것이다.
“내 밑으로 들어와라. 그렇다면 전세계의 화장품 시장을 제패하도록 도와주지.”
마왕의 말은 단호했다.
“일부러 한번 팅기면요?”
“해외에 있는 다른 기업을 찾아야겠지.”
“밀고 당기는 기술이 부족하네요.”
“그래서 싫은가?”
마왕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나이는 분명 채강윤이 많았지만, 마왕 앞에서는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다.
“제 역량을 어디까지 보장할 수 있지요?”
“경영권과 인사권은 모두 보장한다. 필요하다면 자금도 투자해주지. 허나 회사가 가진 주식의 과반수는 넘겨야 할 것이다.”
결국 최고 주주는 마왕의 될 것이다.
“좋아요. 하지만 제 독단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어요. 시간을 주세요.”
“얼마나?”
“보름에서 한달정도? 그정도면 충분해요.”
“좋다.”
생각보다 쉽게 계약이 체결되었다. 이로서 마왕은 아드렌안이라는 화장품 1위 기업을 발 아래 두게 되었다.
반면에 채강윤은 마왕을 보고 다른 생각을 품게 되었다.
‘여태까지 많은 명품을 두르고 살았지만. 그것은 다 부질 없는 것이었어. 최고의 명품은 바로 눈 앞에 있잖아? 저 남자 가지고 싶다.’
그녀의 두 눈이 반짝인다.
*****
합병을 준비하고 있는동안, 마왕은 마냥 놀고있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새로운 물품을 언론에 내놓았다.
이름하야 아키샤 보드!
공중 부양이 가능한 보드로서, 익스트림 스포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족했던 그라시아의 수량도 충족이 되었다. 마왕의 사업이 커져갈수록, 그 혜택을 보는 사람도 늘어났다. 고마운 마음이 첩첩이 쌓여서, 스피릿츄얼 소울이 되었던 것이다.
마왕은 그것을 이용해서 수십만개의 보드를 생산했다. 수량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발목을 잡았지만 더 이상 사업을 늦추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마왕은 먼저 아키샤 보드를 전국의 유명 스키퍼(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에 무상으로 보급했다.
처음 아키샤 보드를 받은 스키퍼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갑자기 SF기술이 눈 앞에서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허나 그것도 잠시.
그들은 아키샤 보드를 타고, 온갖 묘기를 선보였다.
“와우! 이건 정말 언빌리버블한데!”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아. 훨씬 다이나믹한 기술을 성공 시킬 수 있어.”
“이건 꿈의 보드다!”
유명 스키퍼는 묘기를 부리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세계에 방영했다.
“아키샤 보드는 정말로 아름다워.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저릴 지경이야.”
“안전 장비가 무척이나 뛰어나. 이것 덕분에 목숨을 구한 적도 있다니까!”
“대체 원리가 어떻게 되는 것이지? 진짜로 외계인을 고문하는 것이 아냐?”
“알아보니까 아키샤 보드를 만든 곳이 오플을 만든 회사랑 같다고 하더라.”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키샤 보드의 발매일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아키샤 보다의 가격이 발표되었다.
그것의 가격은 200만원.
비싸다면 비싼 가격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닥치고 돈이나 받어!”
“왜 구매가 안 되는 것이지?”
“수량이 다 팔렸잖아.”
한정판매로 준비된 아키샤 보드는 불과 2분만에 판매를 종결짓고 말았다.
서버에 사람이 몰려서, 결제하는 것도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한다.
“아키샤 보드를 팔아라! 우리에게 팔아라.”
“마왕 컴퍼니는 횡포를 부리지 마라.”
금발의 외국인이 마왕 컴퍼니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들은 어색한 한국어로 매일 구호를 외쳤다.
그 장면이 한국 뉴스에도 방영될 지경이었다.
.
.
.
아키샤 보드가 첫 판매는 성공적이었다.
허나 마왕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2차 판매가 진행 중이었다.
다만.
그 소식을 그냥 알리면 재미가 없었다.
따라서 마왕은 한 가지 멋진 쇼를 준비했다.
-마왕배 아키샤 보드 대회.
당연히 규모는 세계적으로 열었다.
총상금은 500억 규모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에 더해서 우승한 자는 마왕 컴퍼니의 전속 모델이 된다.
이는 전 세계의 스키퍼를 열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와아아!”
“이건 대박이다. 마왕 컴퍼니, 한국의 기업 맞냐?”
“상금 500억? 규모가 장난 아닌데.”
“듣기로는 전 세계의 유명 선수들이 서로 응모 중이라고 하더라.”
“허허.. 무슨 일이 있어도 경기를 봐야겠네.”
무엇보다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가 한국이라는 점은 매우 뜻 깊었다. 사람들은 얼른 시간이 지나서 경기가 시작하기를 손 꼽아 기다렸다.
*****
아키샤 보드 대회의 준비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대회는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뉘어졌다.
첫 번째는 바로 프리 아키샤 보드였다. 각종 묘기를 선보이고, 예술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될 터였다.
기존의 스케이트 보드가 선보이던 형식과 많이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다.
두 번째는 주행모드를 이용한 경기였다. 넒은 경기장에 마련된 장애물을 피해서, 제일 빠르게 골에 도착하는 자가 승리하는 형식이다.
사고가 날 확률이 무척 높은 경기였지만, 주최 측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보호 장구만 착용하고 있다면, 극히 위험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을 것이다.
“사장님. 방송 3사의 관계자가 찾아왔습니다만…..”
마왕이 주최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이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었다. 한국의 공영 방송은 물론이거니와 케이블 TV에서도 어떻게든 중계권을 따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귀찮군.”
분명 중계권 장사는 큰돈이 된다. 다만 마왕이 그것까지 처리하기에는 너무 중요 순위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일을 처리할 사람을 한 명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보스.”
활기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다. 마왕인 이번 교섭을 그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중계권 협상을 하라굽쇼?”
“그래. 네 입맛대로 처리해라.”
“하하….. 혹시 저에게 떨어지는 비율은?”
“5프로 주겠다.”
“조..금만 더 안 될까요?”
백강주는 애처롭게 말했다. 이번 기회에 개인 비행기를 사고 싶었기 때문이다.
“10프로 주지.”
“감사합니다!”
백강주는 꾸벅 허리를 숙였다. 동시에 그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아내기위해서 그는 기꺼이 악마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쯧…..”
마왕은 가볍게 혀를 찼다. 자신이 시킨 업무였지만, 방송사의 곡소리가 곧 울려 퍼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
대회 준비가 착실히 마무리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하나의 빅 뉴스가 전파를 타고, 전국에 방영되었다.
“오늘 부로 아드레안은 마왕 컴퍼니에 의해서 합병되었습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서…..”
8시 뉴스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화장품 1위 기업이 자청해서 마왕 컴퍼니 아래로 들어갈 줄은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아드레안이 뭐가 아쉬워서?”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갔을까? 듣기로는 수십조가 소모되었다고 이야기하던데.”
“젠장할! 조금 올랐다고 주식 팔았는데. 난 바보인가?”
“맙소사. 이런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어.”
마왕 컴퍼니는 아드레안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그 덕택에 주가 지수가 오를 지경이었다.
뉴스 말미에는 그에 관해서 아드레안의 CEO인 채강윤이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저희 아드렌안은 이번 합병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왕 컴퍼니의 신기술은 아드레안이 아시아에 한정되지 않고, 세계로 뛰어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녀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방송을 탔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내용보다, 그녀의 미모에 더 열광했다.
“무슨 대기업의 CEO가 연예인 뺨칠 만큼 아름답냐?”
“와….. 피부가 장난 아니네?”
“나이가 몇 살이래?”
“42살. 그런데 20대라고 해도 믿겠는걸?”
“피부 탱탱한 것 보소? 누가 40대라고 하겠냐?”
“너 혹시 뱀파이어?”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이윽고 그 미모에 이끌린 남정네들은 결국 채강윤의 팬클럽까지 만들었다.
허나 반대의 이야기도 심상치 않게 흘러나왔다.
“분명 성형 수술도 엄청 했을 거야.”
“돈으로 만든 외모는 전혀 부럽지 않거든.”
“외모지상주의는 분명 경계해야 한다. 학생들이나 젊은 아이들에게 헛된 망상을 심겨줄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소수 의견에 불과했다. 어쨌든 마왕 컴퍼니와의 합병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아드레안은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나 내었다.
-뉴 시크릿 웨폰.
-곧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화장품의 실루엣만 보이게끔 했다. 일종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비법이었다.
여태까지 마왕 컴퍼니에 주목하던 사람은 그 비밀 병기가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단번에 알아챘다.
“이건 오른다.”
“지금이 주식을 사기에 적기다.”
“외인들이 차지하기 전에 미리 사놓아야 해.”
너도나도 아드레안의 주식을 사고 싶어했다. 매도를 내놓으면, 순식간에 누군가가 사갔다. 아드레안의 주식은 우상향을 그렸다.
“제발 증자 좀 해주었으면.”
“마왕 컴퍼니가 대부분의 주식을 꾹 쥐고 있어. 그것이 풀리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사는 것은 어려울 것이야.”
“재산을 불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아쉽네.”
꾸준히 거래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자고로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다.
다만 가격이 워낙 올라가서, 개미들이 사기에는 너무 비싼 주식이 되어버렸다.
주식 한 주에 80만원을 호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8월 20일.
아드레안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이름은 페리페 비비 크림.
무엇보다 광고 카피는 큰 파급을 불러일으켰다.
-당신의 젊음을 되찾아드립니다.
피부 노화는 막을 수 없다.
제 아무리 아름다운 미녀라 할지라도 말이다. 아무리 관리를 하고 돈을 투자하더라도 결국은 세월을 이겨낼 자가 없었다.
하지만……
페리페 비비 크림은 그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깨부수었다.
“전성기를 되찾으세요.”
TV에서는 다름아닌 채강윤이 직접 제품을 들고 나왔다. 그녀는 몸소 CF 스타가 되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출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