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20
120
120화 Raybach A11 Zeppelin
아키샤 익스트림 스포츠 우승자는 율리케 선수였다. 이미 스케이트 보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그의 주가는 하늘 높이 치솟았다.
250억 상금을 얻었고, 전 세계에 단 한 대만 존재하는 Raybach A11 Zeppelin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 차를 두 번만 탑승했다. 왜냐하면 그것을 구입하려는 문의가 빗발치듯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유명 경매장.
세계의 진귀한 것들이 몰려오는 곳으로서, 그곳을 참여하는 사람들은 최소 백억대의 부자들만 존재했다.
“이번에 소식 들었는가?”
“나도 들었어. 사상최고의 매물가가 나올지도 모르지.”
경매장을 통해서 판매된 물건은 많았다. 특히 이 분야에서 미술품을 따라올 자는 없었다.
폴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는 타히니 원주민 두 명이 나온다. 일반인이 보기에 투박해보이는 그림이지만, 그 그림 가격은 무려 약 3억 달러(3272억원)에 낙찰되었다.
원래 스위스 미술관에 전시하던 미술품이었지만, 지금은 카타르 왕가에 팔렸다고 한다.
“세계의 큰 손들이 모두 모였다고 하더군.”
“언감생심 꿈도 못 꾸겠군. 그냥 Raybach A11 Zeppelin의 아름다운 자태나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겠어.”
이윽고.
경매가 시작되었다.
아랍 거부, 러시아의 기업가, 주식 투자의 큰 손이 모였다. Raybach A11 Zeppelin은 그들의 구입욕구를 크게 자극한 것이었다.
“시작 가격은 100만 유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경매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동시다발적으로 팻말이 올라온다. 눈이 빠른 경매사는 그것을 체크했다.
“200, 300…. 1000만유로 나왔습니다.”
1000만 유로는 한국돈으로 126억원이 넘는다. 아키샤 보드 대회 1등 상금의 절반이 된 것이다. 하지만 팻말을 드는 모습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1000… 1300… 1500나왔습니다.”
관계자들은 높아져가는 금액을 보고 눈을 크게 뜨기 시작했다. 예술품도 아니건만, 세계 유일의 자동차를 가지고 싶다는 일념 하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흥…. 떨거지들을 모두 떨쳐내야겠군.”
중동의 오일 갑부가 쿨하게 액수가 적힌 팻말을 올렸다.
“5000만 유로 나왔습니다.”
경매사의 목소리가 엄청 커졌다. 동시에 대부분 경매에 참여하던 사람들은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쯧쯧…..’
가볍게 혀를 차주시는 그 분.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가소롭다는 미소와 함께 팻말을 올리는 자가 있었다.
“6000만 유로 나왔습니다. 자 이보다 더 좋은 가격을 내거실 분은 없습니까?”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러시아인이었다. 천연자원을 긁어서 판매하는 러시아 갑부는 호승심을 보였다.
“허허…. 아주 단단히 벼르고 왔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명장면이구만.”
한 대의 자동차 가격은 계속 치솟기 시작했다. 물론 마왕이 다음 Raybach A11 Zeppelin을 생산하면, 크게 낮아지겠지만 이곳 거부는 그 점을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 상징성에 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나는 너희들보다 더 우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에 단 한 대뿐인 자동차가 필요했던 것이다.
“7000만 유로.”
경매사는 비명을 지르듯이 소리쳤다. 이미 이곳 경매장의 신기록은 예전에 갈아치웠다. 땀이 등에서 계속 흐르지만, 그는 꾹 참았다.
처음에는 참여하지 않다가, 뒤늦게 참여하는 거부들이 있었다. 수십조나 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다. 이번 경매는 그들에게 있어서 비싼 장난감을 사는 곳에 불과했다.
“1억 유로!!”
드디어 1억 유료 돌파했다.
1300억에 해당하는 금액 때문일까? 점점 팻말을 드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액은 무려 1억 5000만 유로(2000억원)에서 멈추었다.
“더 경매에 참가하실 분은 없습니까? 자… 더 없으시다면, 카운트 다운을 세겠습니다.”
초반부터 금액을 크게 올린 오일 부자 압둘은 기분이 좋았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원래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이지만…..
‘어차피 기름은 계속 쏟아져 나오니까.’
자신의 재산은 수십조이지만, 왕가의 재산은 그보다 훨씬 많다. 장난감으로서 몇 천억은 충분히 지를 수 있었다.
“더 없으십니까?”
그 금액에 질린 탓일까?
러시아 거부도 따라가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네. 낙찰되었습니다.”
Raybach A11 Zeppelin은 결국 아랍의 거부에게 팔리고 말았다.
오일달러의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2000억원에 팔린 Raybach A11 Zeppelin.
그것은 해외토픽으로 널리 퍼졌다. 그런 소식이 라디오에서 나오고 있었지만, 이민정에게는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하아……”
자신의 통장에는 겨우 300만원 정도가 저금되어 있을 뿐이다. 이렇게 작은 출판사에서 허송세월을 보낼 줄 알았다면, 대학을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매달 지출되는 대출금이 뼈아프게 생각되었다.
‘아니야. 이것도 고맙게 생각해야지.’
이민정은 매우 어두운 사람이었다. 마음대로 뻗은 머리카락은 그녀의 눈을 가리고 있었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가득하다.
살은 너무 쪄서,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에 땀이 가득 흐른다. 턱에는 살이 너무 접혀서, 땀띠가 날 지경이었다.
매번 면접 때마다 떨어지다가, 겨우 작은 출판사에 합격한 것이다.
‘이런 생각은 관두고, 일이나 하자.’
그녀는 자리에 앉는다. 의자가 크게 삐걱거렸다.
“하하…. 민정씨, 의자가 아주 비명을 지르는데. 불쌍한 의자를 위해서라도 다이어트 좀 하는 것이 어때요?”
이죽거리는 김 대리.
이곳 사무실에서 늘 그녀를 괴롭히는 선봉장이었다.
“호호호… 대리님이 맞는 말씀하셨어요. 의자 부서지면, 자비로 사야 해. 그 정도는 알고 있지? 민정아.”
동료 직원인 최아영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나름 예쁘장한 얼굴로 이곳 사무실에서는 여왕노릇을 하는 여자였다.
예쁜 얼굴과는 다르게 성격은 개차반이었다. 그녀는 이민정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
이민정은 말없이 모니터만 뚫어지라 바라본다. 그들의 모욕적인 말은 늘 그녀를 쿡쿡 찌르지만. 반항은 꿈도 못 꾸었다.
‘참아야 해. 난 못 생겼으니까. 꼭 참아야 해.’
결국 꾹꾹 참고 넘기는 이민정.
재미가 떨어졌는지, 나머지 직장 동료는 그녀를 놀리기를 그만두었다.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
직원들은 근처 식당을 이용하지만, 이민정은 따로 도시락을 싸서 먹었다. 같이 식사를 하기엔 너무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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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은 식사 도중 말을 이었다.
“민정이는 또 따로 식사중이네.”
“그러게 말이에요. 언니. 몇 번이나 같이 식사하자고 권해도 그 때마다 거부하더라구요.”
“우리 앞에서 식탐을 조절하기 힘들 수도 있잖니? 그 정도는 이해해주자. 호호호….”
최아영은 입을 가리고 웃는다. 직장 내의 따돌림이었지만, 아무도 그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 했다. 그녀에게 찍히면, 남은 직장생활이 고달파지기 때문이다.
식후, 그녀들은 커피로 입가심을 했다. 그러면서 각종 이슈에 대해서 잡담을 떠들기 시작했다.
“이번에 신데렐라 프로젝트 봤어요? 언니들.”
“그래그래. 나도 봤어. 이번 심사부터 열기가 뜨겁더라.”
각 나라에서 신데렐라 프로젝트 예선전이 시작되려고 있었다. 그렇게 최종 선발된 각 나라의 신데렐라들은 한국에서 다시 본선을 치룬다.
예선은 점점 변화되는 신데렐라에 초점을 맞춘다면, 본선은 미스 코리아 대회처럼, 최고의 미를 뽑는 경연장이 될 것이었다.
“아영 언니는 너무 예뻐서 서류심사에서도 통과하지 못하잖아요. 그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에요.”
“어쩔 수 없지. 기본 요건이 있는데.”
“그렇게 보면, 우리 사무실에 민정이가 딱 어울리지 않으려나?”
눈치 없는 여직원이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것이 아닌가?
“호호…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건 안 될 말이네요. 우리 출판사를 욕 먹이는 일이 될지도. 호호호….”
뒤늦게 수습하려고 노력한다. 허나 최아영은 코를 세우면서 말했다.
“나 그렇게 나쁜 여자 아니야. 민정이에게는 말은 안 했지만, 내가 몰래 방송국에다가 그녀의 서류를 넣었거든.”
“어머…. 정말이요?”
“그래. 민정이가 잘 되면 다 내덕이라고.”
그녀의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최아영은 혹시라도 그녀가 발탁될까봐, 일부러 사진만 보내고, 나머지 정보는 허위로 기재했다.
‘절대 이곳은 못 찾아오겠지?’
한참 수다를 떤 그녀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근무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 일어나자. 먹고 살려면 일 해야지.”
회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런데 평일과는 다르게 주차장에 빨간 스포츠차가 서 있었다.
‘손님이 오셨나?’
최아영은 그렇게 생각하고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사장실을 기웃거리는 김 대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아영아! 비..빅뉴스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호들갑이에요?”
아영은 미심쩍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김대리는 심호흡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방금 마왕 컴퍼니에서 사람이 왔어.”
“마왕 컴퍼니가 왜요?”
“사람을 찾는 것 같더라. 자세한 것은 나도 잘 모르겠고.”
최아영은 왠지 모르게 자꾸 불안해졌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잠시 만요.”
그녀는 얼른 다과를 챙겼다. 그리고 사장실 문을 열었다.
“어머나 죄송해요. 잠시 식사하러 나가느라. 마실 것을 챙겨드리지 못 했네요.”
최아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맙네.”
사장이 그녀를 반긴다.
허나 아영의 시선은 그에게 머물지 않았다. 바로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난 손님에게 집중 되었다.
“잘 마실게요.”
남자는 소탈한 인상이었다. 키가 작은 것이 조금 흠이었지만, 얼굴은 잘 생겼다. 무엇보다 입고 있는 옷이나 악세서리가 전부 명품이었다.
‘돈 꽤나 버는 오빠인데?’
아영은 탁자 위에다가 마실 거리를 올려놓는다.
그런데……
그녀는 급살이라도 맞은 것처럼 꼼짝도 하지 못 했다. 탁자 위에는 자신이 방송국에 보낸 서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서류의 주인공은 바로 이민정이었다.
‘이민정? 이름 빼고는 전부 허위로 기재했는데. 어떻게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지?’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젊은 손님이 말을 이었다.
“정말이지. 이민정양을 찾느라, 전국을 수소문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서울에 위치한 출판사라서 수고를 덜었네요.”
“하하….. 젊은 분이 끈기가 대단하시군요.”
“당연하죠. 이번 신데렐라 프로젝트에서 이민정양은 절대 빠질 수 없거든요.”
남자의 이름은 백강주.
신데렐라 프로젝트 총 책임자였다. 그는 이민정을 찾기 위해서 막대한 금액을 풀었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고 했던가?
그는 결국 이민정을 수소문해서, 이곳 작은 출판사까지 당도할 수 있었다.
“실례지만, 민정씨과 만날 수 있겠습니까?”
사장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렵지 않지요. 아영씨, 지금 그녀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아… 그건……”
“수고스럽지만, 그녀를 보면 사장실로 오라고 이야기하세요.”
“알겠..습니다.”
최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