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72
172
172화 일루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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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만든 가상의 게임은 훌륭했다. 게다가 그녀는 마왕을 위해서 실시간으로 게임 업데이트를 했다.
대형 게임사는 수 백 명의 개발자가 달라붙어서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 동안 개발기간을 가진다. 하지만 그녀는 일반 인간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개발 작업에 몰두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그녀가 만든 게임은 방대한 세계관과 시스템으로 중무장할 수가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플레이어의 부재였다. 마왕은 그 점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새로운 마물을 사냥하면서 그 컬렉션을 늘여나갈 뿐이었지만.
엘리스는 그 점이 너무 아쉬웠다.
‘이걸 게임으로 만들어서 유통하면 좋을텐데.’
그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왕에게 보고를 올렸다.
“게임을 유통하고 싶다고?”
-네. 아빠, 그렇게 하면 안 될까요?
그녀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물론 마왕은 쉽게 허락했다.
“네가 원한다면.”
이미 점수를 따놓아서일까?
마왕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녀는 만세를 부르며, 곧바로 다른 작업에 착수했다.
-세이렌, 나를 좀 도와줄래?
-물론이지요.
게임 개발은 그녀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었다. 허나 NPC에 정교한 인공지능을 부여하는 것은 세이렌의 특기였다.
자매 둘이서 만든 게임은 단 3 일만에 완성이 되었다.
다만 게임을 만든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 게임을 작동시키려면, 마나 서큐레이션이 부착된 아티팩트가 다수 필요했다.
무엇보다 인간에게 환상을 씌우는 일이다. 안정상의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했다.
-게임을 만들어도, 결국에는 심의가 문제구나.
엘리스는 입을 빼죽 내밀며 말했다. 세상일은 쉬운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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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가상현실 게임을 실현시켰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엘리스와 세이렌이 그 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을 때, 마왕은 단순하게 그 점을 해결해버렸다.
“기존의 VR을 이용하면 될 일이다. 굳이 환영을 심겨줄 필요가 없지 않은가?”
기존의 VR 업체를 여러 인수한다. 수천억에 가까운 돈이 들었지만, 이제 그만한 돈은 마왕에게 껌 값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다음에 한 일은 엘리스의 게임을 다운 그레이드하는 일이었다. 지금 당장 엘리스가 가상현실 게임을 내놓으면, 대다수의 인간들은 그 기술력에 따라가지 못하리라. 마치 불을 처음 본 원시인처럼 말이다.
새로운 기술은 그들이 익숙해져나갈 때, 차츰차츰 선을 보여도 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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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컴퍼니는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TV, 전광판, 인터넷, 책자 등등 모든 매체를 내세워서 새로운 게임 플랫폼을 제작했다.
이름하야 일루젼.
VR을 포함하는 게임 플랫폼으로서 그 가격은 대당 70만원을 호가했다.
분명 기존의 비디오 게임기에 비하면 싼 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간 부품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마왕 컴퍼니에서 생산된 고효율의 반도체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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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게임을 좋아한다. 다른 유흥보다 훨씬 저렴한데다가, 특유의 국민성이 그것을 부채질했다.
남들보다 더 앞서나가야 한다는.
그런 인식이 한국 게임을 발전시키게 했다. 물론 약간의 부작용은 있었지만.
그런 국민성 덕분에 mmorpg나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 마왕 컴퍼니에서 나온 신작 게임은 그 어느 게임보다 한 단계 진일보 했던 것이다.
기존의 플랫폼은 인터페이스가 필요했다. 마우스, 키보드, 게임 패드 등등….
허나 이번에 새로 나온 일루젼의 플랫폼은 단 하나의 장치로 이루어져 있었다. 바로 안면을 절반쯤 가리는 작은 헬멧이 그것이었다. 사람들은 그 플랫폼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에? 구성 품목이 잘못된 것 같은데?”
“그러게 말이야. 왜 입력장치가 없는 것이지?”
입력장치가 없었다.
그 말인즉, 게임 캐릭터를 볼 수는 있어도 조종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닌가?
플랫폼이 잘못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이내 착각에 불과했다.
-일루젼의 입력장치는 여러분의 뇌파입니다.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 여러분은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방식이었다. 물론 사람의 뇌파를 읽는 것은 예전부터 과학자들이 꾸준히 연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상용화하려면 아직 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다는 것이 세상의 인식이었다.
-일루젼은 안정성 검사를 완벽하게 마쳤을뿐더러,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100억원으로 보상하겠습니다.
마왕 컴퍼니의 당당한 포부.
그것은 게임 유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그래. 마왕 컴퍼니라면 믿을 만하지.”
“여태까지 그 제품을 쓰고 불만을 가진 적이 없어.”
마왕 컴퍼니는 이미 세간에 좋은 이미지를 심겨주고 있었다. 그의 회사는 클레임이 들어오면, 무조건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보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었다.
물론 가끔은 진상 손님이 와서 난리를 피우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럴 때에는 지사장과 그의 부하들이 잠시 파견되기도 했다.
물론 진상을 부리던 사람들도 험악한 인상의 떡대를 보면, 금세 사근사근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쨌든, 마왕 컴퍼니의 주도하에 일루젼은 순조롭게 판매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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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미치겠군.”
비디오 게임을 소매로 판매하던 그는 몰려드는 주문량에 숨이 찼다. 전화기는 1분이 멀다하고 울려대고 있었고, 매장 안에는 땀내 나는 사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르바이트도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름 한가한 일이라고 지원했건만, 아주 일복이 터지고 말았던 것이다.
“사장님. 일루전 없나요?”
“이거 참, 인터넷에서 물량이 동났다고 하던데…..”
“웃돈을 얹어 줄테니, 제발 좀 팔아주세요.”
게이머들의 아우성은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물량이 딸리는 것을 주인장이 해결할 수 없었다.
“일단 예약부터 하십시오. 물량이 들어오면 바로 연락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 예약조차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달라붙어서 자신의 이름을 적으려고 했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손님이 많은 것은 좋다. 하지만 물량이 부족한 관계로 대부분 손님은 놓치고 말 것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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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씨의 취미는 게임이다. 그는 작업을 하는 와중에도 모바일 게임을 늘 돌리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마왕 컴퍼니가 새로 내놓은 일루젼이라는 콘솔은 매우 호기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허나 물량이 턱 없이 부족했다. 결국 박씨는 웃돈을 얹어주고, 중고로 물건을 매입했다.
‘돈이 꽤 나갔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글 작업은 스트레스를 많이 동반한다. 그것을 풀기 위해서는 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내 동료 모 작가는 피규어를 사 모으다가 파산할 뻔 했지.’
그에 비하면 자신이 가진 취미는 매우 저렴하고 양호했다.
“택배 왔습니다.”
그 이야기에 박씨는 벌떡 일어났다. 기대하고 기대하던 일루전 콘솔이 온 것이다.
“네! 갑니다.”
한 달음에 나가서 택배 아저씨를 반긴다. 빠르게 싸인을 하고 물건을 받았다.
“오…. 이것이 바로 일루전인가?”
일루션의 구성품은 무척이나 단솔했다.
정사격형의 본체와 VR 기어가 전부였다. 그 VR은 작은 헬멧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흠…. 한 번 써볼까?’
박씨는 그것을 착용해보았다.
무게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기계를 구동하자, 렌즈를 통해서 영상이 한 눈에 보인다.
‘오오….. 대단하군.’
이미 리뷰를 읽어본 적이 있었다.
일루젼은 여러 전문가에게 극찬의 찬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일단 눈에 자극적이지 않았고, 발열도 없었다. 무엇보다 거의 실사에 가까운 정교한 화질이 일품이었다.
‘그럼 게임을 실행해볼까?’
원래 새로 나온 플랫폼의 약점은 바로 소프트웨어였다. 인지도가 낮은 탓에, 독점 게임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루젼은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되었다. 개발자로서 엘리스는 전 세계의 개발자를 모은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엘리스는 2달 동안 십 수개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게임성이 매우 훌륭하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인공지능은 세이렌이 책임지고 있었다. NPC는 똑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처럼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 와중에도 제일 인기가 많은 게임은 ‘마물 헌터’라는 게임이었다. 일종의 레이드물 게임으로서 유저끼리 합동해서, 강력한 마물을 잡아야 하는 것인데, 난이도가 워낙 높아서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게임이었다.
‘일루젼이라면 바로 마물 헌터부터 해야지.’
스타트를 위해서 패드의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었다. 그저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게임 시동이 되었다. 여태까지 없었던 새로운 인터페이스로서, 무척이나 이질적이기도 했다.
허나 초보자라도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뇌파를 통해서 입력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3살 먹은 어린아이라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기존의 게임은 피지컬이 필요했다. 아무리 생각이 빨라도 손이 따라주지 못하는 경우가 그런 피지컬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허나 일루전은 그런 피지컬이 따로 필요가 없었다. 빠른 판단과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서 게임 실력의 상하가 가려지는 것이었다.
‘일단 캐릭터부터 선택해볼까?’
마물 헌터의 진영은 두 개로 나뉘어진다. 인간 제국과 마족이었다.
두 진영은 서로 적대적인 관계였는데, 차후에는 전쟁에 관련된 컨텐츠도 추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남자라면 힘을 숭상하는 마족이지.”
마족은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신체적인 스펙이 우월하다. 다만 마족이 살아가는 땅은 척박하고 자원이 적다. 그런 탓에 인간에 비해서, 초반 시작이 불리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간단하게 튜토리얼을 마치고, 그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길도마뱀을 사냥하시오.
첫 임무라면 분명 쉬울 것이리라.
그렇게 여긴 박씨는 도끼를 어깨에 짊어지고 퀘스트 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으아아악!”
길도마뱀은 현실의 코모도 도마뱀이나 우람한 크기를 자랑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덤벼들었다.
‘이건 너무 하잖아!’
박씨가 만든 캐릭터는 마족으로서 충분히 길도마뱀을 사냥할 능력이 되었다. 하지만 달려드는 도마뱀이 워낙 리얼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너무 게임을 잘 만든 탓에, 그는 비명을 지르고 도망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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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업무를 마쳤다.
이제부터는 휴식시간이었다. 그런 그가 선택한 휴식은 바로 가상현실 게임이었다.
“엘리스 바로 접속하겠다.”
-넵. 아빠,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엘리스의 말이 끝나고, 그는 마물 헌터의 세계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