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10)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10화
“패스해! 패스!”
“공 이리 줘!”
“내 꺼야!”
그야말로 우리 태양이 달라졌어요다.
울버햄튼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한 태양은 이어지는 왓포드와 경기에서도 기어이 해트트릭을 넣었다.
이를 지켜본 탈리크 회장은 웃음을 터뜨렸다.
“진작에 득점 보너스를 줄 걸 그랬어.”
17세 소년이 받는 금액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주급과 로열티 보너스를 받고 있는데도 저렇게 득점 보너스에 열을 올릴 줄이야.
사우디 왕족 출신인 회장님은 모르겠지만, 보너스라는 게 그런 거다.
뭐랄까, 내 노력이 들어가지만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어오는 기분?
공짜로 돈을 받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들어오는 주급과 별개로 차곡차곡 쌓이는 득점 보너스를 보며 태양은 그저 기분이 좋았다.
그렇다고 그 돈을 막 쓰는 건 아니었다.
아니, 딱히 쓸 곳이 없었다.
기껏해야 데스크탑 컴퓨터를 사고 태블릿 PC나 게임기 몇 대와 게임 타이틀 몇 개를 산 정도?
그리고 부동산 투자도 어느 정도 했다.
그것도 엄마에게 부탁해 정말 꼭 사둬야 하는 곳을 사둔 것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정말 돈을 쓰는 곳이 없었다.
집돌이인 탓도 있었다.
태양은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뉴캐슬의 회장이 선물한 집에 어지간한 것들이 다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낚시에 재미를 들였는데, 그것도 집 앞에 연못을 확장 공사해서 작은 저수지 수준으로 만들어 집에서 즐기게 됐다.
저수지에 물고기를 풀어두기도 했고, 유입되는 물에서 물고기가 흘러 들어와 낚시하는 재미가 있었다.
낚시를 좋아했지만, 이곳에 와서 하지 않았던 할아버지들도 태양과 함께 집에서 낚시를 즐겼다.
“영국 잉어는 영국놈들이 버린 장어젤리라도 먹고사는겨? 왜 이리 큰겨?”
“그러게요. 큰 건 엄청 크네.”
물이 흘러 들어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이 큰 것들이 어떻게 넘어오는지 신기할 정도다.
태양은 집에서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잡으면 SNS에 자랑글을 올리기도 했다.
@CHOOKTAEYANG
[(사진)잡은 잉어를 들고 선 태양] [오늘은 잉어 잡았습니다. 할아버지들 다 더 큰 거 잡아서 뿌듯하네요 ㅎㅎ]-ㅎㅎㅎ 특기 축구 취미 낚시 ㅎㅎㅎ 어떻게 보면 아재 그 자체네
-애저씨ㅎㅎㅎ
-가만 보면 옷 입는 것도 그러지 않음?
-ㄹㅇ 매일 추리닝만 입음
-사복 제대로 입는 거 못 봄
-얘 한국에서 옷 광고 찍지 않음?
-그거 요번에 올라온다 했는데
-피파는 바로 써먹더만ㅎ
-태양이 뽑으려고 카드깡 300만 원 썼다 ;
-윤태양 8강 시세 봤냐? 쩔던데 절대 못 삼 ;;
-태양이 ㅈ사기라 그럴 만해
-아… 그래도 멋져요 세자저하
SNS를 본 태양은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그렇게 티나?”
겉은 10대지만, 속은 50대에 접어들었으니 티가 안 날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때 안나에게 연락이 왔다.
-일전에 찍은 윈드에서 광고 송출한다고 맞춰서 옷을 보낸다고 하네요. 불편하거나 귀찮더라도 당분간 입어 달라고 해요.
-네 알겠습니다.
옷을 보내준다니.
내 옷차림이 그렇게 구린가?
태양은 고개를 갸웃하다 이내 수긍했다.
“그래, 아무래도 내가 모델이니까.”
윈드 입장에서는 자기들 옷을 입어주길 바라겠지.
태양은 그 뒤로 그들이 보낸 옷을 입기 시작했다. 친절하게 어떻게 코디해 입어야 하는지도 자세하게 알려줘서 맞춰서 입는 건 어렵지 않았다.
@CHOOKTAEYANG
[(사진)시티센터를 걷는 윤태양] [오늘은 엄마랑 쇼핑하러 나왔어요.#윈드 #코디 #감사합니다]
-추리닝만 입는다고 뭐라 했더니 바로 옷 차려입은 거임? ㅎㅎ
-귀엽누 태양이
-근데 옷 뭐냐 ㄹㅇ 진심 이쁘네;;
-윈드?
-옷 괜찮네 나도 사야지
-;;;위에 님 늦었음; 태양이가 입는 옷들은 품절대란임
-윈드가 이 정도로 팔릴 줄은 모른 듯 물량이 없대;; 초기 물량 다 나간 듯
-이러다 러셀러 등장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얘들아 그 전에 태양이 핏을 봐라 옷걸이가 좋아서 옷도 좋아보이는 거야;
-내가 저 옷 입고 거울 보면 현타 올 듯
윈드는 태양을 모델로 계약한 걸 최고의 업적이라고 생각할 수준이 되었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잡지나 인터넷을 통해 태양이 옷을 입은 사진을 보고 윈드의 옷을 사입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이 사적으로 입은 모델은 초기 물량이 모두 품절될 정도였다.
사람들이 옷이 예쁘다는 반응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태양은 윈드의 옷을 코디해서 입고 사진을 많이 올리기 시작했다.
태양이 패션 브랜드에서 효과를 보이자 다른 브랜드에서도 태양에게 옷을 협찬한다거나 모델 제의를 했지만, 태양은 윈드와 계약을 고려해 모두 거절했다.
물론, 거절할 수 없는 곳도 있었다.
다름 아닌 스포츠 의류 브랜드.
대표적으로 에이키, 야디다스, 퓨매로 대변되는 곳이었다.
이들이 태양을 놓칠 리가 없었다.
세 곳에서 거의 동시에 태양에게 거액의 스폰서를 제안했다.
돈도 돈이지만, 자연스럽게 구단과 신고 있는 축구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태양이 신는 축구화는 야디다스였다.
구단도 돌고 돌아 야디다스가 스폰서로 있었고.
뭐, 굳이 구단을 고려할 필요까진 없지만 이왕이면 똑같으면 좋잖아?
무엇보다 가장 다행인 건 야디다스가 근소하게나마 제일 큰돈을 불렀다는 거다.
태양은 두말하지 않고 야디다스와 손을 잡았다.
[윤태양, 야디다스와 스폰서 계약 체결!] [계약 기간은 2년, 150만 파운드!] [윤태양을 품에 안은 야디다스, 아시아 시장 장악 노리나?]150만 파운드, 한화 약 22억.
17세 소년이 받기에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이렇게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태양은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구단이나 스폰서들이나 태양을 상대로 서두른 감이 있었다.
아니,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태양의 몸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즌이 끝나면 더 많은 돈을 가져와야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 계약이 끝나면 더 큰돈을 가져와야겠지만, 선점한다는 이점을 놓을 수도 없기 때문에 서둘러 태양과 계약을 하려 한 것이다.
이쯤 되면 한국에 뉴스 기사가 나올 만하다.
[추정 자산만 100억, 영리치 윤태양.] [스스로 부를 일궈낸 100억 소년 윤태양.]-ㅅㅂ ㅋㅋㅋ 18살이 추정자산 100억 ㅋㅋㅋㅋ
-내가 생각하기엔 더 될 거 같은데
-이러나저러나 ㅈㄴ 쩌네 ㅋㅋㅋ 한 시즌도 다 안 보냈는데 애가 그냥 부자가 돼버렸네 ㅋㅋㅋ
-근데 더 쩌는 건 물려받은 게 아니라 자기가 다 해냈다는 거 ㅋㅋㅋ
-진짜 우리 아들도 축구 시킬까……?
-부럽다 앞으로 더 벌겠지
-ㄹㅇ ㅈㄴ 벌겠지 100억도 우스울 정도로 벌걸?
-태양이 SNS 안 봤냐? 집 안에 호수 있더라 ㅅㅂ ㅋㅋㅋㅋ
-그 호수가 집 안에 있는 거였음? ㅋㅋㅋㅋ 와 씨 ㅋㅋㅋ
-부럽다
-태양이 하나 잘 키워서 온 가족이 남부럽지 않게 사네 ㅋㅋㅋ
-태양이 부모님은 좋겠네
부모님은 좋아할까?
당연히 좋아했다.
제 자식이 돈을 그렇게 번다는데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특히 지성은 자기 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로 성공한 걸 누구보다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자식이 윤태양인 걸 굳이 숨기지도 않았다.
“내 아들이 윤태양이야, 이것들아. 느그들은 이런 아들 없재?”
친구들에게 농담 삼아 자랑스레 이렇게 이야기하고는 했다.
“아버지, 오다 주웠어요.”
세상에 어떤 아들이 저런 말을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 선수가 입었던 유니폼이나 싸인 볼을 가져오겠는가.
물론, 지금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자기 아들이지만.
아무튼, 아들을 잘 둔 덕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아버지, 오다 주움.”
“응? 헉……!”
아들은 무심한 듯 비싼 명품 지갑이라거나 넥타이라거나 구두 같은 걸 무심한 척 던져주기도 했다.
자신의 월급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아들, 아빠는 기쁘긴 하다만, 너무 비싼 거 아니니?”
그래서 가끔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수백만 원짜리 명품을 아무렇지 않게 사오는 아들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 말이다.
“오늘 골 넣은 보너스로 산 거예요. 엄마 것도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것도 샀어요.”
“아, 그래.”
…뭐, 굳이 이야기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아들은 한 골에 남들 연봉에 육박하는 보너스를 버니까.
애초에 스케일이 다르다.
아들에게 이런 명품은 용돈으로 부모님 선물 사드리는? 그런 느낌인 듯싶었다.
아들이 자기보다 돈을 더 잘 벌어서 자괴감은 들지 않냐고?
아니, 내 자식이 돈 잘 버는데 뭐 어때?
자괴감보다 지성은 장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능력도 변변찮은 놈이 동생들만 잔뜩 만들어준 탓에 아들이 너무 일찍 어른이 된 것 같아서 말이다.
“아들, 엄마, 아빠가 동생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원망하거나 그런 적 없어?”
그래서 아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아들은 그 말에 웃었다.
“아뇨, 동생들이 있어서 좋아요. 보미도 얼른 봤으면 좋겠네요.”
진심인 듯싶었다.
하긴, 부모인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게 보일 정도였다. 마치 자기 배 아파서 낳은 거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동생들도 부모보다는 큰아들을 더 따르고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 그거 다행이네. 그런 의미에서 보미 동생도 만들어줄까?”
지성의 장난 어린 물음에 답한 건 지민이었다.
“그만, 거기까지. 당신이 10달 품고 낳을 거 아니면 말하지 마.”
“…죄송합니다, 여보님.”
다섯째까지 낳게 만든 지성은 아내한테 꼼짝 못했다.
태양이 그런 둘을 보고 웃으며 낚싯대를 챙기고 나가자 지민은 지성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이참에 묶자.”
“으응?”
“묶자고! 보미로 끝내자고. 아님 내가 묶을까? 여자도 묶을 수 있다던데?”
“…여보 몸에 칼자국은 아니지. 내가 묶을게.”
그렇게 세계적인 축구 선수를 낳은 엄청난 유전자는 보미 이후로 더 이상 태어나지 않게 되었다.
그 가운데 뉴캐슬은 풀햄과 FA컵을 치루고, 이어서 아스톤빌라와 프리미어 리그 2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태양은 이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어느덧 리그 36골.
그것도 리그를 10경기나 남겨둔 상황에서 만든 이 기록은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3위 해당되는 득점수였다.
최다 기록은 맨시티의 위대한 공격수 홀란드가 남긴 리그 45골이 최다 골이었다.
2위는 펠리시아노의 41골이었다.
이 추세라면 태양은 홀란드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반드시 득점을 했으니, 남은 10경기에도 마찬가지로 매 경기마다 득점을 한다면 말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막바지 10경기, 이제 슬슬 체력적으로 부담이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천하의 태양이라고 하더라도 시즌 중후반에 달한 지금 체력적으로 멀쩡하다고 볼 수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가 보통 타이트해야 말이지.
그렇다고 안 뛸 수는 없었다.
우승이 목전이기 때문이었다.
뉴캐슬은 1926/27 시즌 이후 단 한 번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다.
오일머니가 들어왔는데도 차지하지 못한 우승이다.
마치 혈이 막힌 듯이 말이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이번 시즌, 혈을 뚫지 않으면 앞으로도 우승을 하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팀은 FA컵도 리그컵도 포기한 채 리그에 집중하는 면도 있었다.
그렇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다른 대회도 있었다.
바로 챔피언스 리그 말이다.
모든 축구 선수들과 클럽의 꿈의 무대.
뉴캐슬은 그 무대에서 최대한 높이 올라가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과 홈에서 2차전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