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63)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63화
한국 선수 중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누가 있을까?
없었다.
그만큼 윤태양의 활약은 놀라운 일이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수! 윤태양이 저 브라질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해트트릭을 해냅니다!]와아아아!
윤태양!
윤태양!
관중들이 윤태양 콜을 부르짖는 가운데 이비카 감독은 흥분에 손을 부르르 떨었다.
“흥분을 주체 못하는군?”
그 모습을 본 수석코치 아힘 이고르비치의 말에 이비카는 필드를 주시하면서 말했다.
“아힘, 윤태양은 못하는 게 뭘까? 저 선수는 수비수를 시켜도 제 몫을 해낼 선수일세. 골키퍼는 되어야 못하려나?”
“아무래도 필드 플레이어니까 골키퍼는 힘들지 싶네?”
“항상 고민한다네. 한국을 위해서 저 선수를 어디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말이야.”
이비카는 말을 뒤로하고 필드를 바라봤다.
재개된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브라질을 막아내고 있었다.
윤태양의 활약에 기세를 탄 것도 있었지만, 윤태양의 해트트릭에 질린 브라질 선수들이 조급해진 덕분에 막는 게 어렵지는 않아 보였다.
솔직히 이비카 감독은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이 정도로 막아내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해주고 있었다.
이비카 감독은 이쯤에서 선수를 교체할까 고민하다 이내 정말 지친 것 같은 김호와 윤진용만 교체하고 센터백 라인은 그대로 뒀다.
이들의 호흡이 완성돼야 수비라인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갔다.
조급해졌던 브라질이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브라질의 공격이 다시 예리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쯤에서 선수교체를 하는군요. 세자르 선수가 나가고 존 아담스가, 디네이를 대신해서 파비우가 들어갑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브라질 리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입니다만, 일찍이 유럽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유망주들입니다.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브라질 감독은 지친 세자르와 디네이를 넣어주면서 팀의 활력을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감독이 간과한 게 있었다.
이 선수는 소위 말하는 쌩브라질리언이라는 거다.
아직 유럽물을 먹지 못하고 날 것 그대로 브라질 특유의 리듬을 가진 축구만 할 줄 아는 선수라는 거다.
물론, 그 특유의 리듬을 어려워하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통할지도 모른다.
그 전 상대가 세자르와 디네이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일종의 하이브리드인 두 선수를 상대하던 유럽파 센터백들은 아직은 미숙한 두 브라질 선수를 더 수월하게 막아냈다.
그렇다고 상황이 좋아진 건 아니다.
델로아와 일리뉴가 여전히 왕성하게 공격을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은 기어이 해냈다.
[델로아, 유성재를 제치고 들어갑니다. 박동근이 저지하는데요! 한 번 접고 오른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델로아! 델로아! 배상현이 막아서는데요! 델로아! 일리뉴에게 패스! 일리뉴 슈우웃! 골……! 아! 골입니다!]기어이 또 동점이 터졌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응원하는 한국인들은 아쉬워하거나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되는 표정으로 한 선수를 바라봤다.
-네 골 가자 태양아
-태양이밖에 없다
-가자 태양아
-골 넣어줘ㅜㅜㅠㅠㅠ
이제는 태양이 또 골을 넣어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후.”
태양은 짧게 심호흡하고 센터써클 안에서 공을 바라봤다.
“괜찮냐?”
조동호가 걱정되는 얼굴로 태양에게 물어온다.
“뭐, 아직은요.”
호흡이 조금 가빠오긴 하지만 아직은 괜찮았다.
“와, 너 훈련 빡세게 하는구나?”
그 말에 태양은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훈련을 오랫동안 빡세게 하는 건 아니지만, 최첨단 과학이 융합된 훈련을 누구보다 체계적으로 열심히 받은 결과니까.
사실 지금 국대에는 태양을 위해 축협에 허락을 얻고 뉴캐슬에서 파견한 스포츠 과학자와 트레이너가 함께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뉴캐슬은 열과 성을 다해서 태양을 관리하고 있었다.
지금 태양은 연장전까지 120분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단순 수치이긴 하지만 그 정도 체력을 보유한 선수가 활동량이 많았다고 해도 후반에 퍼질 일은 없었다.
중요한 건 그 사실을 한국 동료들도 모르고, 브라질 선수들도 모른다는 거다.
태양은 그걸 이용했다.
활동량을 조금씩 줄이며 지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옆에 선 조동호가 걱정할 정도로 말이다.
‘이제 무르익었나?’
브라질이 득의양양해지고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내렸던 라인을 거침없이 올려 전원 공격에 나서려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그 즈음에 태양은 자신의 기척을 죽여갔다.
마치 마테오 실바처럼 서서히 조금씩 잊혀져 간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오는 순간.
[앗! 윤태양이 델로아의 공을 가로챕니다!]조그만 게 겁 없이 까부는 델로아에게서 공을 잽싸게 가로채서 질주했다.
[윤태양! 달립니다!] [아, 지친 것 같았는데 마지막으로 쥐어짜는 건가요? 전력을 다해서 달리는 윤태양 선수! 빠릅니다!]라인을 잔뜩 올리는 바람에 델로아에게서 공을 뺏자 태양의 앞을 막아서는 건 무리시와 완더레이밖에 없었다.
무리시와 완더레이가 협동해서 태양에게 달려들었다.
태양은 그런 두 사람을 향해 가소롭다는 듯이 마주 달렸다.
‘이번에는 막는다.’
같은 팀이라고 해도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 무리시는 단 한 번만이라도 태양을 막고 싶었다.
태양과 함께하면서 자신이 지켜본 태양의 모습을 몇 번이고 상기했다.
어떤 습관을 가졌는지,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약점이 있었는지.
딱히 생각나는 건 없지만, 태양은 라 크로케타를 즐겨 쓰거나 프리플랩으로 넛매그를 하는 걸 즐겼다.
그렇다면 오히려 넛매그를 유도해서 공을 자르면?
괜찮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며 태양을 바라본 순간이었다.
‘웃어?’
저 웃음 안다.
태양이 무언가 사악(?)한 생각을 할 때 짓는 표정이었다.
무리시는 본능적으로 말했다.
“머, 멈춰!”
“??”
완더레이가 무리시의 목소리에 의아한 얼굴로 흘끔 그를 바라볼 때였다.
태양이 두 사람과 거리를 세 걸음 정도 남겨둔 채로 힘껏 골대를 향해 슈팅했다.
허를 찌르는 슈팅에 두 사람은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공은 매우 빠른 속도로 골대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었다.
‘에바닐송 믿는다.’
‘에바닐송…….’
‘제발……!’
모두가 기도하는 심정으로 골대를 바라보는 가운데, 에바닐송은 공의 방향을 확인하고 미리 위치를 잡고 대기했다.
그때였다.
공이 급격히 흔들렸다.
‘또 회전…!!!’
그리고 골키퍼를 피해 비어버린 골망을 뒤흔들었다.
[골! 맙소사……! 브라질을 상대로 윤태양이 네 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최다골 득점왕! 챔피언스 리그 최다골 득점왕! 득점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최연소 나이로 경신한 선수답습니다!] [여러분, 놀랍게도 이 선수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에 다녀야 할 17세 소년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적의 선수입니다!]-진짜 말도 안 나오네
-정말 미친놈이네;;;
-ㅈ태양 지린다 ;;;
-축신축왕킹갓제너럴백금태양
-브라질 관광하러 왔다가 개털리고 가네
-고국으로 돌아가면 총 맞는 거 아니냐;;;
-ㅅㅂ 윤태양 ㅅㅂ!!! 개 지린다
-진짜 뻔한 소리지만 지린다 아니 지렸다
-ㄹㅇ 난 진짜 지림;;;;
미친 골을 넣은 태양은 유유히 뛰어가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관중들은 그런 태양의 이름을 연호하며 오늘 이곳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주인이자 주인공은 태양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재개된 경기, 브라질은 어떻게든 또다시 동점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이비카 감독은 이 골을 기점으로 완전히 걸어 잠그라고 지시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태양과 조동호를 남긴 모든 선수가 골대 앞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공간을 없앴다.
브라질은 맹공을 펼쳤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고…….
삐익! 삐익! 삑!
[경기… 끝났습니다! 종합 스코어 4대3으로 대한민국이 브라질을 이겼습니다!] [브라질을 상대로 대한민국이 36년 만에 거두는 승리입니다!] [기념비적인 친선경기가 되겠군요!]경기가 종료되고 브라질 선수들은 지친 얼굴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와… 친선경기에서 이렇게 싸운 게 얼마만이지.”
그리 중얼거리던 완더레이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씻고 마사지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서둘러 해야 할 게 있었다.
완더레이는 서둘러 상의를 벗고 윤태양을 찾았다.
“아…….”
그의 앞에는 이미 무수히도 많은 브라질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유니폼 바꾸자.”
“유니폼 내놔.”
“유니폼…….”
“태양!”
브라질 선수들 사이에서 무리시가 눈에 불을 켜고 한 선수를 노려봤다.
“이 뻔뻔한 자식아. 네가 유니폼 달라고 할 그거냐?”
델로아는 무리시를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네 골이나 털린 기념으로 옷 달라는 네가 파렴치한 거 아니냐?”
“둘 다 닥쳐라. 태양, 내 세쌍둥이의 대부여. 옷을 줘. 네 조카들이 가보로 삼을 거야.”
일리뉴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로 태양을 설득했다.
“아니, 이 비겁한 뉴캐슬 놈들! 너흰 언제든지 유니폼 받을 수 있잖아!”
“친선경기가 또 언제 있을 줄 알고?! 태양이 국대 유니폼은 귀하다고, 이 자식들아.”
티격태격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태양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이내 옷을 벗고 한 선수에게 건넸다.
“그래도… 내가 대부니까.”
태양의 선택은 일리뉴였다.
아니, 정확히는 일리뉴의 세쌍둥이들이었다.
이제 조만간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 유니폼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델로아는 눈에 불을 켜고 그 모습을 바라보다 바지를 벗었다.
“그럼 나랑은 바지를 교환하자!”
윤태양이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델로아를 바라봤다.
* * *
[윤태양 4골! 브라질을 상대로 신승!] [윤태양이 다 했다.] [내가 대한민국 no.7이다 [뒤돌아 등번호 세리머니하는 태양(사진)]] [이비카 감독, 우리는 윤태양을 중심으로 더 강해질 것.] [브라질 감독, 윤태양은 해결할 수 없는 선수였다. 우리 선수들은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일리뉴, 태양은 내 자식들의 대부. 다른 편이어서 아쉬웠지만, 국가대표로 싸울 수 있어서 좋았다. 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답변하다.] [일리뉴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영상]]대한민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한 건 세계적으로 보도되었다.
브라질이 역대급 강팀인 탓도 있었지만, 그 브라질을 상대로 윤태양이 혼자 네 골을 넣은 게 크게 부각되었다.
한편, 한국과 경기를 치른 브라질은 일본으로 이동해 일본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일본, 브라질에게 6대0 대패.] [한국은 이긴 브라질, 일본은 왜 이기지 못했나?] [사무라이 재팬, 이대로 괜찮은가?] [한국은 있고, 일본은 없는 것은 무엇인가?]-wwww지금 저걸 말이라고 묻는 건가?
-타이요가 없잖아
-타이요가 없어
-타이요 없으면 한국도 무리
-하지만 한국은 타이요가 있는…wwww
-부럽다 한국!
-타이요가 저렇게 활약하는데 우리 일본 삼보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아직 프로 데뷔도 못했다는 www
-왜 조선에는 저런 애들이 자꾸 나오는 거야?
한국과 다르게 끔찍한 대패를 당한 일본은 그저 부러운 눈으로 한국을 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