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tra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901)
엑스트라가 너무 강함 901화
오오, 오오오오, 오……!
그러나 주시자 군주는 아직 추락하지 않는다.
저주의 파동을 뿜어내고, 그 안에 내재된 힘으로 단죄자들을 강화하여 맞선다.
“저걸 좀 더 빠르게 추락시킬 방법도 고심해 보긴 해야겠는데… 뭐 일단은 합류부터 막죠.”
파르웰인 그리 말하고는 손을 들어 올려 하늘을 겨누었다.
-천공의 일곱 창병!
뇌격계 궁극주문이 하늘을 찢어발긴다.
천공에서 발생한 무수한 뇌전이 일곱 지점으로 집결하더니 거대한 뇌전의 창 일곱 개를 빚어내어 주시자 군주를 덮친다.
꽈광! 꽈과과과과과……!
폭발하는 뇌광을 직시하며 파르웰이 말했다.
“갑시다.”
“오, 기다렸다고!”
신혈 개방으로 변신한 리온이 사납게 웃으며 하늘을 달려 나갔다.
-권능 무력체!
그리고 궁극주문에 맞아 흔들린 주시자 군주의 방어결계 위로, 투신의 권능을 휘감은 리온의 주먹이 내리꽂혔다.
꽈과광!
결계가 깨져나가기 시작하자 주시자 군주 위에 있던 단죄자들이 경악했다.
“뭐야? 결계를 무슨 얼음 호수 깨듯이 때려서 깨고 있어? 무슨 수법이지?”
“그런 건 나중에 고민해도 된다! 막아!”
주변을 날고 있던, 주시자에 타고 있던 병력이 일제히 리온에게 뛰어든다.
-화염정령의 춤!
-멸살의 섬광!
-처형의 빛 6중주!
-뇌신의…….
그리고 결계 안쪽에서 단죄자들이 일제히 주문을 날릴 때였다.
“저런.”
파르웰이 한숨처럼 중얼거렸다.
동시에 날아들던 수십 개의 주문 중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흩어져 버렸다.
“어?”
“뭐, 뭐야? 마법이?”
경악하던 그들은, 다음 순간 일어난 일에는 더욱더 경악하고 말았다.
퍼퍼펑! 콰광! 콰콰콰콰콰콰!
파르웰이 모든 마법을 지워 버린 건 아니었기에 남은 마법은 고스란히 리온과 그 주변을 강타했다.
그런데 리온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는다.
고밀도의 오러 아머로 몸을 감싼 채, 마법이 자신을 때리건 말건 상관없이 권능 무력체를 담은 주먹을 내지르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마법이 안 통한다고?”
3, 4서클 주문은 그렇다 치고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5, 6서클 주문을 맞고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가끔 모기가 물었나 하는 표정을 짓더니 하던 작업을 계속할 뿐.
-천둥치기!
펄쩍 한번 뛰어올랐던 리온이 거센 일권을 내리꽂는다.
꽈아아아앙!
그 이름처럼 천둥 같은 굉음이 울려 퍼지며 주시자 군주의 방어결계 일부가 깨져나갔다.
“10초 정도면 들어갈 만한 구멍은 뚫겠는데?”
“제가 막을 테니 그거만 집중하세요.”
리온의 말에 파르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젠장. 일단 저 마법사부터 처리해!”
“머릿수 차이로 밀어!”
“제까짓 게 아무리 실력이 좋아봤자 혼자다!”
그런 파르웰을 향해 단죄자들이 일제히 마법을 쏘아보낸다.
파직… 파지지직……!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헛되이 스러진다.
반쯤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와해되고, 나머지는 표적 설정이 뒤틀려서 엉뚱한 곳을 치고…….
콰과광!
날아가던 주문의 궤도가 그대로 꺾이더니 되돌아와서 폭발했다.
본래대로라면 시전자가 맞고 날아갔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전부 주시자 군주의 결계를 두들겨댄다.
그리고 파르웰이 빙긋 웃으며 하늘을 가리킨다.
“감사히 받아가겠습니다.”
“뭐?”
주시자 군주의 호위 책임자는 9서클 궁극주문을 쓸 수 있었다.
자신들을 둘러싼 결계가 버텨줄 걸 믿고 그 바깥에 위치한 리온을 향해 궁극주문을 날렸는데…….
-지옥불의 아홉 마수!
주문이 발동하기 직전, 파르웰이 그 제어권을 강탈해 버렸다.
호위 책임자는 마법사가 아니라 단죄자가 되면서 마법의 힘을 허락받았을 뿐인 마법 사용자.
그렇기에 대마법사 앞에서 발동하고 적중하기까지의 시간이 긴 궁극주문을 썼을 때의 위험성을 알지 못했다.
“자신의 주문이 어느 정도 위력인지 만끽해 보세요. 제가 보기에는 제법 괜찮은 수준이군요.”
파르웰은 마치 세 살배기 어린애의 손에서 사탕을 빼앗듯 간단히 궁극주문의 제어권을 빼앗았다.
초고열의 폭염으로 이루어진 마수의 형상 아홉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어디서 이런 괴물 같은 놈들이 튀어나온 거야?”
콰아아아아아아아!
아연해진 호위 책임자의 중얼거림은, 그 자신이 발한 궁극주문이 일으킨 폭발에 묻혀 버렸다.
* * *
주시자 군주의 이동속도는 빨랐다.
긴급 지원 요청을 받은 주시자 군주들이 속속 해안으로 모여들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 주시자 군주가 격침당해서 추락하고, 두 번째 주시자 군주도 위태로운 가운데… 세 번째 주시자 군주가 도착했다.
“허어.”
세 번째 주시자 군주를 호위하는 책임자, 쿠에사는 흑인 출신의 단죄자였다.
188센티의 거구를 자랑하는 그는 다른 단죄자들에 비해서는 조금 어두운, 회백색 피부를 띠고 있고 입술이 두꺼웠으며 머리를 깔끔하게 밀어버렸다.
“못 잡을 것 같은데, 이거…….”
그는 탄식했다.
해안 봉쇄선을 구축했던 병력은 이미 궤멸 상태였다.
저 사이에서 날뛰는 모르드 일행은 언제든지 바다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전황이 완전히 기울었기에 마음껏 날뛰며 단죄자들을 죽이고 있을 뿐이다.
쿠에사에게는 그런 전황을 한눈에 파악할 만한 실력이 있었다.
“너무 약한 소리를 하시는군. 이런 곳으로 좌천당했다고는 하나 그대는 성스러운 땅의 용사였거늘.”
피식 웃으며 말하는 쿠에사의 부관 야소비다 또한 흑인 출신의 단죄자였다.
“야, 주술쟁이. 저놈들 진짜 보통이 아냐.”
“나도 눈이 있으니 알고 있소.”
“…….”
쿠에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야소비다를 바라보았다.
야소비다는 맹인이었기 때문이다.
눈이 있긴 하지만 눈동자가 없이 흰자위만 남아서 섬뜩한 느낌을 주는 백안의 중년 남자였다. 잿빛 레게 머리를 뒤로 올려 묶었고 귀에는 크고 둥근 은귀걸이를, 코와 입에 은 피어싱을 했다.
또한 그는 쿠에사와 마찬가지로 흑인 출신의 단죄자이기도 했다.
“후우. 내가 말을 말아야지.”
“그래서 이대로 보내줄 생각이오?”
“그럴 수는 없지. 한 놈 정도는 잡아본다.”
쿠에사의 녹색 눈동자가 위험하게 번뜩였다.
“되도록 저 가짜 란팔로제를 잡고 싶지만 좀 힘들 것 같고…….”
에리우는 혼자 날뛰고 있는 게 아니라 케엘, 세데아와 함께 유기적인 연계를 펼치고 있었다.
“일단 저 지상의 놈들. 제법 하는 놈들이지만 다른 놈들에 비해서는 참 조촐하네.”
쿠에사가 프록스를 중심으로 한 생존자 그룹을 보며 말했다.
기세 좋게 단죄자들을 쓰러뜨려 가고 있었지만, 공중전을 수행하는 모르드 일행과 비교하면 태양 앞의 반딧불처럼 존재감이 희미하다.
“근데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 놈들보다는… 그래. 저놈이 좋겠군.”
쿠에사가 주시자 군주의 결계를 돌파하고 그 위에서 날뛰고 있는 리온을 보며 이를 드러내었다.
“잡아볼 만할 것 같고… 무엇보다 가치 있는 사냥감이야. 주술쟁이, 주시자 군주의 제어권은 네게 맡기지. 전력으로 지원해라.”
“알겠소.”
야소비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휘리리리리리……!
휘파람이라기에는 다소 기이한, 듣는 이를 오싹하게 만드는 귀곡성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꽈르릉! 꽈릉……!
그리고 쿠에사의 몸이 잿빛 기류에 휩싸이며 천둥소리가 울려 퍼진다.
“간다.”
쿠에사가 돌멩이 하나를 들어 올렸다.
꽈광! 꽈과과광……!
굉음이 울려 퍼지며 붉은 뇌전의 궤적이 그려졌다.
* * *
“음?”
하늘을 질주하던 모르드는 눈살을 찌푸렸다.
세 번째 주시자 군주가 다가오는 것은 일찌감치 알아차렸다.
하지만 아직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다. 좀 더 다가온 후에 대응해도 충분한 거리였다.
그런데 그 위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솟구친다.
천둥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지며 붉은 뇌광이 끓어올랐다.
‘처음 보는 신성인데… 뭐지? 흑인?’
지난번에도 한번 처음 보는 신성을 지닌 흑인 출신 단죄자와 싸웠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그런 적을 만난 것이다.
-천둥의 돌팔매!
붉은 뇌광을 휘감은 무언가가 초음속으로 솟구친다.
권능의 이름 그대로 돌멩이였다.
꽈광… 꽈과과과광……!
뇌광의 궤적을 따라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는 돌멩이가 초음속으로 날았다.
표적은…….
‘리온인가.’
모르드는 날카롭게 웃었다.
‘리온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잡아야겠군.’
다음 순간, 공간을 뛰어넘은 그가 라흐팅을 휘둘러 붉은 뇌전의 돌팔매를 막아냈다.
‘멋진 위력이다.’
가히 일격으로 성벽을 부술 만한 파괴력이었다.
꽈아아아앙!
게다가 받아내는 순간, 공격적인 음파가 발생해서 주변을 강타했다. 보통 인간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곤죽이 되었을 음파 공격이었다.
“뭐야?”
리온을 노리고 권능의 공격을 가했던 자, 쿠에사가 당황했다.
붉은 뇌광을 휘감은 채 하늘을 날아오던 그는 모르드를 보며 이를 드러냈다.
“거 참.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군그래.”
쿠에사는 투덜거리면서도 날아가는 기세를 줄이지 않았다.
물론 모르드 역시 피할 생각이 없었다.
콰광!
폭음이 울리며 둘이 서로 반대편으로 튕겨 나갔다.
쿵!
그러나 쿠에사가 튕겨 나간 방향에서 천둥소리가 울리며 급격하게 방향이 꺾인다.
쿵! 쿵! 쿠우우웅!
천둥소리가 울릴 때마다 비행 궤도가 물리법칙을 초월하며 자유자재로 꺾였다.
-천둥의 영령(英靈)!
그리고 주시자 군주에서 부관 야소비다가 힘을 발했다.
주시자 군주에 비장된 무지막지한 힘을 특정한 형질로 정제하여 쿠에사에게 공급한다.
“하하하하하! 오랜만에 신나는군!”
그러자 놀랍게도 쿠에사의 비행속도가 초음속을 돌파했다.
쿠아―앙!
움직임이 앞서가고 그 뒤를 충격파가 뒤따른다.
그러면서도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자유자재로 방향전환이 가능하니, 공중전에 있어서는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한 권능이었다.
-천둥새의 날갯짓!
한순간에 모르드의 뒤를 잡은 쿠에사가 휘어진 칼을 휘둘렀다.
꽈광!
폭음이 울렸다.
‘막았어?’
그리고 쿠에사는 경악했다.
완벽하게 뒤를 잡았다.
그 상태에서 초진동 오러, 그것도 천둥신의 권능과 융합한 일격을 날렸는데 순식간에 돌아서서 막았다고?
동시에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위기감이 닥쳐왔다.
오싹.
쿠에사는 생각하지 않았다.
감에 몸을 맡기고 머리 위로 검을 올려쳤다.
꽈아아아앙!
폭음이 울리며 그의 몸이 지상으로 튕겨 나갔다.
쿵!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의 권능 천둥새의 날갯짓은 추락하는 기세를 그대로 살린 채로 비행 궤도를 바꾼다.
공중전에 있어서는 반칙적인 우월함을 자랑하는 권능.
‘어디냐?’
문제는 상대의 위치를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치직… 치지지직…….
‘뭐지?’
그리고 왠지 감각에 잡음이 끼어드는 기분이 든다.
권능을 쓸 때마다 미묘하게 부하가 걸리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의 느낌이었다.
‘이 감각은 설마?’
그리고 그는 이 비슷한 감각을 느껴본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단죄자가 아닌 죄인이었던 시절에!
‘그럴 리가. 그놈은 설마 우리를 상대로, 우리가 죄인에게 하듯이 할 수 있단 말인가?’
경악한 쿠에사가 뒤쪽에서 날아드는 도끼를 막아낸 것은 반쯤은 요행이었다.
“이 자식……!”
칼로 모르드의 도끼를 막아낸 그가 이를 악물었다.
그가 발하는 붉은 뇌전이, 모르드가 발하는 은빛 뇌전에 잡아먹히고 있다.
쿠에사의 판단은 빨랐다. 그는 뇌전의 권능을 거두고 마투술과 다른 권능에만 집중했다.
꽈광!
서로 무기를 맞댄 지근거리에서 강렬한 음파 공격이 모르드를 덮친다.
그러나 모르드는 예상했다는 듯 끄떡없이 버텨냈다.
투콱!
그리고 채찍처럼 휘어지며 날아든 발차기가 쿠에사의 허벅지를 강타한다.
꽝!
뒤이어 서로 무기를 맞댄 상태에서 발한 오러가 쿠에사를 튕겨내었다.
“주술쟁이……!”
쿠에사는 이를 악물며 외쳤다.
목소리가 닿을 리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와 부관 야소비다는 주술로 심령이 연결된 상태였다.
-대전사의 영령!
주시자 군주 위에서 불길한 형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힘이 쿠에사에게 깃든다.
추격해 오는 모르드 앞에서, 쿠에사의 움직임이 놀랍도록 빠르게 가속했다.
콰콰콰콰콰콰!
뇌광을 휘감은 도끼와 초진동 오러를 휘감은 칼이 어지럽게 맞부딪친다.
‘놀랍군.’
모르드는 이 상황에 놀라고 있었다.
‘마치 신관의 축복 같은데… 강화 효과가 엄청나다. 단순히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볼 때 쿠에사는 상당한 실력자였다.
마투술사로서 오러의 6단계에 도달한 데다가 단죄자로서도… 정확히는 생전에는 신혈로서도 신성이 드높은 수준이었으리라.
‘처음 보는 기술이다. 정체가 뭐지?’
신관의 축복도, 술법도 아니었다.
‘마법?’
아무리 봐도 마법이 아니다. 그런데 왠지 마법이라는 느낌이 든다.
‘좀 봐둬야겠어.’
모르드는 이 생소한 비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둘 필요성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