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xtra Is Too Strong RAW novel - Chapter (967)
엑스트라가 너무 강함 967화
용황제 오율은 동대륙 최강의 술법사.
서대륙의 대마법사 사무스가 그러했듯, 그녀는 대술법사라 불리는 이들 중에서도 차원이 다른 존재였다.
옥좌에 앉은 채로 대륙 반대쪽 끝에서 일어나는 일을 꿰뚫었고, 손짓 한 번으로 천재지변을 일으킬 수 있는 자.
또한 그녀는 가장 위대한 점성술사로서 예지능력자이기도 했다. 대술법사 바렌쉬엔 서림에게 술법과 점성술을 가르친 스승이 바로 그녀였던 것이다.
모르드가 페세이타와 마주하고 있는 이 날로부터 대략 60여 년 전.
별들의 운행을 살펴 운명을 점치던 그녀는 머나먼 땅에서 날아든 영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아주 오래되었고, 그 세월 동안 경배받아 강대해진 영혼이 외치는 구조의 목소리가 그녀의 예지에 닿았다.
‘우리 땅에서 재앙의 씨앗이 꿈틀거리고 있으니, 씨앗이 싹을 틔우기 전에 와서 도와주지 않으면 온 세상이 파멸할 것이오.’
용황제 오율은 이 예지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몸소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다.
남대륙의 존재는 인지하고 있었다. 이미 끝나버린, 재앙이 휩쓸고 간 땅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이 시대의 항해술로 닿기에는 너무 먼 바다 너머였지만, 온누리 제국에는 지고병기 푸른 거북 호와 붉은 거북 호가 있었기에 오랜 세월 동안 조금씩 탐사하여 정보를 모아두었던 것이다.
지고병기를 타고 남대륙으로 향한 용황제 오율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존재, 남대륙의 대주술사를 만난다. 그가 바로 옛 영령을 통해 그녀에게 도움의 목소리를 전한 장본인이었다.
신화의 파멸 이후, 남대륙에 살아가는 인류의 숫자는 크게 줄었다.
인구가 동대륙에 비하면 백 분의 일에도 훨씬 못 미치는 상황에서 마법보다 입문이 까다로운 주술의 명맥이 이어지고, 대주술사가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자신들이 예지한 재앙을 막아낼 힘이 없었다.
그렇기에 세상 어딘가에 목소리가 닿기를 기원하며 닥치는 대로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외세를 끌어들이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다른 길이 없었다.
용황제 오율은 그들의 그런 상황을 이해했다.
온누리 제국은, 정확히는 그 상층부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반역의 용군단은 신화의 패권 전쟁에서 패해 새벽 반도에 갇힌 상황에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들은 외부로 확장하여 다시금 영광을 되찾기를 꿈꾸고 있었기에, 남대륙은 꽤 군침 흐르는 먹잇감이었다.
동대륙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은 무리였지만 남대륙으로 진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황제 오율은 결국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주술사와 밀약을 맺었기 때문이었다.
‘불과 수십 년 안에 신화에 예언된 혼돈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 시대에 그대들이 다시금 세계의 패권을 쥔다면, 우리 부족은 기꺼이 그대들이 이 땅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그러니 혼돈의 시대가 지나가기 전까지는 남대륙을 내버려 두라는 조건이었다.
용황제 오율은 그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깨어나는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그녀와 온누리 제국군의 힘만이 아니라 대주술사의 희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국으로 돌아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이끌고 온다면 굳이 대주술사의 희생 없이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재앙이 깨어날 때는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용황제 오율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대주술사와 맹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대주술사의 희생, 그리고 그 희생을 바탕으로 한 용황제 오율의 대술법으로 재앙은 깨어나지 못하고 봉합되었다…….
“…저들이 막았던 것이 단죄자의 재앙이었겠군요.”
세독마에 서술되지 않은 역사의 전말이었다.
‘단 한 사람의 부재가 이런 재앙을 빚어냈단 말인가.’
모르드는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
‘사무스의 부재는 카리안이 메꿨다.’
이 세계에서 대마법사 사무스가 사라졌을 때, 그 제자인 대마법사 카리안이 그의 부재를 메꾸는 데 성공했다.
의지하던 스승의 죽음은 카리안에게 훨씬 더 거대한 의무감을 지웠고, 그 의무감으로부터 자라난 광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클론 군단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리하여 사무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모르드가 전생하기 전까지, 서대륙의 역사는 세독마의 내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돌이켜 생각하면 놀라운 행운이었지. 그러나 오율의 부재를 메꿀 인물은 없었는가.’
회귀된 세상에서 사무스가 그러했듯 오율 또한 세독마의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건으로 인해 일찌감치 죽음을 맞이하여 퇴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녀를 대신하여 남대륙의 재앙을 막아낼 인물이 없었다…….
‘어쩌면 은의 피와 반역의 용군단의 조직 성향 차이가 낳은 사태일 수도 있겠군.’
은의 피는 세상 전부를 수호한다는 대의를 내세우는 조직이다.
서쪽에서 그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땅은 얼마 되지 않는다. 서쪽 바다 너머에 자리한 무르녹 군도 정도일 것이며, 그곳조차 어느 정도는 손길이 닿아 있다.
반역의 용군단은 세상의 수호자와는 거리가 먼 조직이다.
그들은 신화의 패배로 확정된 운명에 반역을 천명한, 세계의 패권을 꿈꾸는 조직이다. 그리고 그 조직의 근간에는 용족이 세상을 다스리며 모든 인류가 용족이 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사상이 자리하고 있다.
인류는 언젠가 반드시 중력의 속박에서 벗어나 우주로 진출해야만 하며, 용족화는 그런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준비된 다음 스테이지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은의 피처럼 세상 전체를 살피고 싶어 하지만, 은의 피처럼 광대한 조직망을 갖지 못했다.
용족의 특성상 신혈보다 수가 적으며, 온누리가 아닌 다른 지방에서 권력을 갖고 자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컸다.
즉 반역의 용군단은, 태생적으로 범국가적인 은의 피처럼 거대해질 수는 없는 조직이었다.
대신 느슨한 점조직인 은의 피와 달리 그들은 확고부동한 구심점을 갖고 충성심으로 묶여 있기에, 강력한 조직력을 가진다.
그들은 온누리라는 국가의 일부로서 황실에 충성하는 집단이기에 강하며, 그렇기에 조직의 확장성과 유연함 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따라서 그들은 세상 전부를 아우르며 수호하는 존재가 될 수 없다. 오율을 대체할 정도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능력자가 없었다면… 애당초 남대륙의 재앙을 인지하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커.’
모르드는 용황제 오율이라는, 단 한 사람의 부재로 이렇게까지 최악의 재앙이 세계를 덮친 이유를 그렇게 분석했다.
[그럴 것이다.]그런데 페세이타는 모르드의 추측을 긍정하면서도 석연치 않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무슨 뜻입니까?”
[모르드, 네가 시공간의 바깥에서 마주한 존재.]단죄자 사태의 원흉. 아마도 대신격 이상의 권능을 가진 자.
[하쿠룬이라 불린 자의 영혼에 찍힌 낙인에서 나는 더없는 이질감을 느꼈노라.]상대는 신화에 일어난 남대륙의 파멸을 이용해서 이 세계에 개입했다. 모든 단서가 그가 진룡들처럼 다른 세계의 존재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분명 그럴진대 기이하게도 그 영혼에 찍힌 낙인에서는… 낯선 세계의 향취와 우리 세계의 향취가 모두 느껴지는구나. 어째서 그러한지는 이해할 수 없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도 그러하구나.]모르드는 페세이타가 아리타와 멜티스에게도 사실을 알리고 머리를 맞댔음을 알 수 있었다.
동서로 나뉘었던 두 존재가 하나가 된 지금, 그녀는 끝없는 폭풍을 넘어서 서쪽의 존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가 반복되었음을 인지하고 있는 태초의 삼신격이 지혜를 모았음에도 답을 알 수 없었다.
모르드는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혹시 그 존재가, 이전의 세상에는 없었던 존재라고 생각하십니까?”
[역시 명석하구나. 그러하다.]“…….”
모르드는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세계가 반복되었다고 해서 모든 일이 고스란히 반복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시공 회귀는 어디까지나 이 세계 안에서의 일이었다.
세계의 바깥에서 보면 시공 회귀라는 과정조차 관측 가능한 현상에 불과했다.
당장 모르드 자신이 그 증거가 아닌가?
또 다른 사례도 있었다.
바로 마왕 네카드마였다.
인간의 문화, 게임에 미쳐 있던 그는 이전의 세상에서는 이 세계를 침공하는 역할을 맡지 않았다.
그가 파멸의 순간에 말해준 정보에 따르면, 본래 그가 세계를 침공한 시점에 그 역할을 했어야 할 마왕은 그보다 훨씬 급이 낮은 간튀스키르라는 마왕이었다.
‘이전의 세상에서 오율이 막은 재앙은 단죄자의 재앙이 아니었을 가능성은… 충분하지.’
그때는 그저 신화에 남대륙을 파멸시킨 던전이 해방되는 것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 그 안에 끌려들어 갔던 존재들이 한꺼번에 해방되는… 그런 형태는 아니었을 것 같다.’
단순히 던전에 집어삼켜진 신화의 주민들이 돌아오는 것뿐이라면 세상을 멸망시킬 대재앙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그들 중 강대한 존재들은 현세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도 못했을 테니 말이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일단 그 해방이 물리적으로 거대한 파괴 현상을 일으켰을 가능성.’
예를 들면 신화에 그 안으로 끌려들어 간 도시의 잔해들만 해도 높은 곳에서 일거에 떨어져 내린다면 남대륙에는 멸망의 재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하지만 그보다는 대륙 하나를 집어삼켰던 던전이 해체되면서 그 안에 응축되었던 거대한 에너지가 폭발한다거나… 그렇게 멸망해서 오랫동안 쌓여 있던 부정적인 원념이 저주를 발생시킨다거나… 여러 가지 가설을 세워볼 수 있군. 신성과 파멸, 원념, 이런 요소가 모이면 얼마든지 기상천외하고 부정적인 현상이 일어나니까.’
어쨌든 그 재앙은 용황제 오율에 의해, 이 세계를 덮치기 전에 해결되었다.
하지만 모르드의 전생과 시공 회귀의 대가로 왠지 사무스와 오율, 두 인물이 수십 년 전에 역사에서 퇴장해 버리면서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다.
‘시공간의 바깥에서 그 사실을 관측한 어떤 존재가, 그 재앙을 이용해서 이 세계에 개입했다……. 이 조건을 전제하고 가설을 세워보자.’
신화에 남대륙을 파멸시킨 재앙은 던전이었다.
던전이 이계의 침식 현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계의 존재가 이 세계에 개입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다.
‘만약 다른 던전이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겠지.’
하지만 남대륙을 통째로 삼킨 던전은 너무나 거대했다. 그만큼 이계의 존재가 이 세계에 커다란 힘을 투사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었다.
무엇보다 그 던전 속에는 신화의 남대륙 주민들이 고스란히 봉인되어 있었다. 이계의 존재 입장에서는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밥상이 차려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리라.
한참 생각해 본 모르드는 이 가설을, 자신의 전생에 대한 부분은 제외하고 페세이타에게 이야기했다.
[설득력 있는 가설이다.]페세이타는 탄식했다. 그녀에게도 모르드의 가설이 무섭도록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세계가 작고 초라한 파멸로 수렴한 것을 되돌리기 위한 희생이 이런 끔찍한 사태를 초래했단 말인가. 참으로 가혹하구나…….]모르드는 전생에 대한 부분 말고도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사실이 있었다.
‘그놈은 나를 아는 것 같다고 했다.’
하쿠룬의 영혼을 구할 때, 단죄자의 근원은 모르드를 알아보는 기색이었다.
‘그놈이 아는 것은… 과연 어느 쪽이었을까?’
만약 다른 존재였다면 이런 의문은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이계의 존재였다.
모르드와 엄태성, 과연 어느 쪽을 알아본 것이었을까?
그것은 꽤나 불길하고 꺼림칙한 의문이었다.
[…믿을 것은 너희밖에 없구나.]페세이타는 서글프게 웃었다.
이 거대한 재난은 너무나 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되었다. 세계의 패권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버린 한 대륙을 집어삼키는 것으로 시작해서, 50여 년에 걸쳐 동대륙을 종말의 지척까지 몰아넣었다.
살아남은 자들이 너무 적었기에, 신들 입장에서는 이제 믿고 일을 맡길 만한 존재가 남지 않은 것이다.
만신전의 모든 신들은 모르드 일행을 동대륙 최후의 희망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오직 그만이 저 단죄자의 군세를 쳐부수고 가엾은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었으니까.
[모르드, 오늘 나는 네게 아주 많은 보상을 내릴 것이다. 그러니 일단 내 성자가 되거라. 그로써 바다는 네 아군이 될 것이다.]모르드는 이 제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했다.
세레스가 모르드에게 성자직을 제안한 것은 로텐다르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페세이타가 성자직을 제안한 것은 향후에 모든 바다의 백성이 각자의 사정을 뛰어넘어 모르드에게 협력하게 만들 거대한 명분이었다.
“영광입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죄송하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리하마. 심려할 필요는 없으리라.]페세이타는 빙긋 웃으며 거대한 손을 모르드의 머리 위에 얹었다.
[하지만 이 또한 운명이리라. 나의 성자, 모르드. 네게 나의 권능을 내리겠노라.]그로써 모르드는 페세이타의 성자가 되었으며, 강대한 권능을 부여받았다.
그것은 대지 여신 멜티스에게 받은 권능들이 그렇듯 그의 신성과는 별개의, 성자로서 사용을 허락받은 권능들이었다.
[너를 축복하마.]강대한 축복의 힘이 모르드를 감쌌다.
다른 이들에게 내린 축복도 강대했지만, 그녀에게 직접 과업을 받아 완수한 모르드에게 내리는 축복은 한 차원 강대했다.
모르드는 자신의 신성이 뚜렷하게 성장하는 것을 느꼈으며…….
[네게 필요한 축복이었으리라 믿노라.]“…….”
그것이 단순히 신성을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장기적 목표를 좀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당겨주었음을 깨달았다.
‘권능이… 강해졌다!’
영혼 구하기의 권능이 더욱 강력해졌다. 아마도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졌으리라.
또한 세계 파편을 통해 리온에게 빌려주는 권능 또한 그러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군. 현시점에서 나의 권능은 유일하며, 이것은 태초의 삼신격이라 하더라도 복제할 수 없는 고유한 것. 그러나 아직 발전도상에 있는 불완전한 나의 권능을 강화해 주는 것은 가능한 일이었다.’
모르드는 페세이타에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야 할 것은 내 쪽이구나. 그리고 이제 로텐다르가 네 일을 도울 것이다.]모르드는 자신의 내면에 어떤 열쇠 같은 것이 자리한 감각을 느꼈다.
그것이 로텐다르를 기동하기 위한 조건임은 굳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가능한 한계치까지 성능을 개방해 주마.]페세이타가 성자직을 제안한 것에는 그런 이유도 있었다. 그녀의 성자가 로텐다르를 다루는 것과 그렇지 않은 자가 로텐다르를 다루는 것은 커다란 명분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준 것 같구나. 상황이 급박하니 이제 가거라.]“급박하다고 하셨습니까?”
[그래. 보아라.]페세이타는 칠감을 통해 모르드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었다.
그것은 시련을 거쳐 이곳까지 오느라 전혀 모르고 있던 위쪽의 상황이었다.
대군주 백경의 부상, 일곱 산호 연합의 참패, 그리고…….
‘파르웰, 케엘.’
모르드의 얼굴이 굳었다.
“가 봐야겠습니다.”
[그래. 저 크고 흉악한 존재를 격파한 뒤에 다시 만나자꾸나. 아직 해줄 이야기가 남았으니까.]“예.”
모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우우우우……!
그리고 울부짖음이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을 뒤흔들며, 온통 진은으로 이루어진 로텐다르의 거체가 놀라운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