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decided to become a star RAW novel - Chapter 192
192. 마침내 그날이 왔다
“우와와!”
별의 노래가 끝이 나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격려의 박수가 아니었다. 정말로 감동을 한 장병들이 보내는 환호였다.
“와…. 저 아이 뭐죠?”
걸그룹 레인보우 걸스 매니저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진혁의 매니저 김용수가 씩 웃으며 답했다.
“아, 저희 WP에….”
“역시! WP 연습생이었나요? 역시는 역시네요.”
얘기를 듣고 있던 김희정이 불쑥 끼어들었다.
“아니, 무슨 WP요. NTN에 올 아인데.”
“네?”
레인보우 걸스 매니저가 무슨 말이냐는 듯 둘 사이를 번갈아 보았다.
“진혁이하고 듀엣을 했으니 WP겠죠. 하하.”
“호호. 세린이 피처링 파트니까. NTN이 맞죠.”
김용수와 김희정의 눈빛이 서로 맞부딪쳤다. 둘 다 입에는 웃음이 걸려 있었으나, 눈빛은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별이 무대에서 내려왔다.
“꺄― 대박!”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틀어막는 별. 진혁과의 무대도, 폭발적인 객석의 반응도 모두 꿈만 같은 경험인 시골 소녀였다.
“수고 많았어. 정말 잘했다.”
진혁이 별의 머리에 살짝 손을 얹었다. 별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걸렸다.
“으와― 별아 진짜 진짜 좋았어!”
세린이 달려와 별을 꼭 안아 주었다.
“헤헤.”
별이 연이은 대스타들의 칭찬에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마무리된 위문 공연 무대.
“휴… 벌써 끝나버렸네.”
열광적인 무대의 환호도, 초대형 스타인 진혁, 세린과의 만남도 이젠 뒤로 해야 하는 시간.
아쉬운 걸그룹 멤버들이 한숨을 푹 쉬었다.
특히 이젠 언제가 마지막 무대가 될지 모르는 레인보우 걸스 멤버들의 아쉬움이 제일 컸다.
“활동 끝나기 전에 진혁 씨, 세린 씨 하고 이렇게 같은 무대에도 서 보고…. 선물 같은 날이네요. 그래도 연예인 한 보람이 있었어요.”
“아, 언니 왜 그렇게 슬프게 말해요.”
맏언니의 말에 살짝 울먹이는 레인보우 걸스의 막내. 막내라고 해도 벌써 20대 끝자락에 걸려 있는 나이였다.
“아직은 한참 더 활동하실 텐데요. 다음에 또 봬요.”
진혁의 말을 그저 의례적인 인사치레라고 생각한 멤버들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감사해요. 정말로 다음이 있다면 좋겠어요.”
서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는 그때였다.
“안녕하세요!”
별의 친구, 삼총사들의 시끌벅적한 인사 소리와 함께 별의 가족들이 대기실에 등장했다.
“할머니!”
“아이고, 내 새끼!”
“할머니―.”
별이가 할머니에게 후다닥 달려가 안겼다.
“우리 별이가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가?”
“헤헤.”
할머니가 너무나 뿌듯한 얼굴로 손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사장님.”
진혁을 비롯해서 함께 대기실에 있던 모든 이들이 어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이고, 참 우리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우리 별이가 사람들한테 이렇게 박수를 받고.”
“할머니, 선생님 아니고, 유명한 배우예요. 탤런트!”
옆에 서 있던 삼총사가 할머니에게 말했지만, 할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혁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할머니가 두 손으로 진혁의 손을 꼭 잡았다. 옆에 서 있던 별의 아빠도 진혁에게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별이가 꿈을 이뤘네요.”
아뇨. 꿈을 이루는 건 이제부터 시작일 겁니다.
진혁이 속으로 말을 삭히고 그저 미소로 화답했다.
별의 가족과 친구 삼총사의 등장으로 잠시 다시 시끄러워졌던 대기실.
이젠 정말로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었다.
“별이 가족 분들, 그리고 친구들, 지금 차 출발합니다.”
부대에서 제공하는 마을 주민을 위한 차량이 출발을 알렸다
“별아. 꼭 연락해.”
“별아. 알지 아저씨도 기다린다?”
김용수와 김희정의 마지막 선의의 경쟁을 끝으로 모두가 각자의 길을 떠났다.
***
레인보우 걸스의 멤버들이 차창 밖으로 멀어지는 부대를 바라보며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아휴…. 뭔가 현실 같지 않다. 좋은 꿈을 꾼 것 같네.”
“맞지. 나도.”
가장 감상적인 맏언니가 뭔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어쩌면…. 그동안 수고했다고 하늘이 주신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언니 또, 또 슬프게 얘기한다.”
“가온아. 이제 이런 걸로 슬플 때도 지나지 않았어?”
늘 마음의 준비를 해온 것도 꽤 시간이 흘렀으니.
“예전에 말이야….”
운전을 하던 매니저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레인보우 걸스 멤버들이 매니저를 바라보았다.
“우진혁이 시청률 같은 거 엄청 잘 맞추고 그러지 않았나?”
“아, 맞아요, 맞아요!”
“저도 기억해요. 막 되게 정확하게 드라마 시청률 맞춰서 몇 번 화제가 됐었죠. 와, 진혁 씨 나온 드라마 진짜 다 명작이었는데.”
“진짜, 진짜. 오늘 진혁 씨 보고 나니까 드라마 다시 정주행 하고 싶어지더라.”
멤버들이 신이 나서 말하자, 맏언니가 여전히 창밖에 시선을 고정한 채 아련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곧 시간 많아질 테니. 정주행 하면 되지.”
“아, 언니!”
막내가 눈을 흘겼다. 다른 멤버 하나가 매니저에게 물었다.
“근데, 시청률 맞춘 건 왜요?”
“아니 뭐….”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건 매니저였다.
담당 매니저이자, 대표. 레인보우 걸스의 은퇴와 함께 자신도 잠정 백수가 되는 사람.
매니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진혁 씨가 너희들 노래 역주행할 거라고 그래서.”
“네?”
“너희들 아까 ‘벌써 잊었어’ 부를 때 그러더라고. 되게 진지하게.”
“에이…. 그냥 힘내라고 한 얘기죠. 그게 무슨….”
막내가 말도 안 된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3년 동안 곱게 가라앉아 있던 노래가 무슨 수로. 이제 와 딱히 홍보할 방법도 여력도 없고….
응? 홍보?
갑자기 막내의 머리에 ‘우진혁’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떠올랐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그 이름 세 글자보다 더 강력한 홍보 수단이 있을까.
‘에이, 아니지, 아니야.’
데뷔하고 지금까지, 희망을 품었다가 다시 절망하기를 얼마나 많이 반복했던가.
3년 동안 깊이 가라앉아 있던 무명 걸그룹의 노래가 갑자기 뜬다?
우진혁을 레인보우 걸스 멤버로 영입이라도 하면 모를까. 그 정도의 충격이 아니고서는 어림도 없을 일이었다.
다들 막내와 생각이 같았는지, 말도 안 된다는 듯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
하지만 매니저는 웃지 않았다.
그저 이 순간만큼은 대한민국 연예계의 전설을 써 내려가는 우진혁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한번 믿어보고 싶어졌다.
***
2016년 10월 28일.
오지 않을 것 같던 그날은 마침내 오고야 말았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아닙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과장에게 전역 보고를 마치고 나오는 도민우와 이영준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아후, 이렇게 진짜 가시는 겁니까?”
“그럼, 인마, 말뚝이라도 박으랴?”
후임들 모두가 두 사람을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202사단 사단사령부 공보정훈병과의 역사, 아니, 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을 쓴 두 사람.
그들은 좋은 병사였으며, 선임이었고, 최고의…. 최고의….
크흑…. 이들이 떠나고 나면 이제 부대 위문 공연을, 영상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남겨진 자들의 몫은 가혹했으며, 두 사람의 부사수들이 흘리는 눈물은 더욱 진했다.
“충성!”
“충성.”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두 사람에 달려든 후임들이 두 사람을 높게 높게 헹가래를 쳤다.
그렇게 위병소까지 마중 나온 후임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진하게 나누고, 드디어 위병소를 통과한 두 사람.
“으허허허!”
“푸핫! 푸하하하!”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웃음이 미친 듯이 터져 나왔다.
“영준아! 끝났다!”
“크하하! 해방이다!”
두 사람이 광복을 맞아 뛰쳐나온 조선의 백성처럼 만세를 부르며, 서로 얼싸안으며, 펄쩍펄쩍 뛰었다.
“야, 진짜 이날이 오네!”
“왔다! 왔어! 으하하!”
마주보며 기분 좋게 웃어 재낀 두 사람이 다시 펄쩍펄쩍 뛰며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두 사람 덕분에 펄쩍 뛰고 있는 사람들은 또 있었다.
“꺄악!”
“뭐, 뭐야! 이거!”
“으아악!”
레인보우 걸스의 멤버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펄쩍펄쩍 뛰고 있었다.
며칠 전 방영했던 국방TV의 “위문열차”. 언론을 통해 우진혁과 연세린의 출연이 알려지면서 정말 한바탕 태풍이 몰아쳤다.
1년 넘게 방송에 전혀 얼굴을 비추지 않은 우진혁이 느닷없이 국방TV에 얼굴을 내밀었으니.
– 뭐야 이거? 왜 우진혁이 위문열차에 나와!
– 월드 스타의 첫 방송 복귀가 국방TV 실화냐?
– 와…. 우리나라 최고의 방송은 국방부 소속이었던 건가요?
– 군 필자로서 이건 쪼금 감동. 다른 방송은 다 거절해도 군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나간다는 거 아냐.
– 뭐야. 이거 너무 이미지 메이킹 아니야?
└ 밥은 먹고 다니냐? 우진혁이 이미지 메이킹이 왜 필요하냐. ㅉㅉ….
└ ㅇㅇ 우진혁은 지금도 이미지가 거의 성자 급인데.
└ ㅂㅁㄱ. 얘 맨날 이렇게 어그로 끄는 애예요..
엄청난 화제와 동시에 진혁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리고 이 화제성은 바로 시청률로 이어졌다.
국방TV 위문열차의 시청률은 사실 시청률 집계가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봐야 했다.
0.007% 내외의 평균 시청률.
새벽 방송 종료 시 틀어주는 애국가의 시청률을 0.2-0.3% 정도로 추정하니, 그야말로 애국가 시청률과도 견줘볼 수 없는 극악의 시청률이었다.
하지만.
우진혁의 등장으로 시청률이 3%까지 치솟는 광란의 폭주를 해버렸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우진혁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였다.
시청률 3%면 어지간히 잘나간다는 케이블 TV의 예능 프로그램과 견줄만한 시청률.
그야말로 엄청난 시청자가 위문열차를 시청했고, 그중 대다수는 국방TV라는 채널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안 사람들이었다.
엄청난 시청률과 채널 홍보 효과에 국방TV 관계자들의 입이 귀에 걸린 것을 물론이거니와, 훗날 전설로 남을 이번 편의 위문열차는 당연히 방송 후에도 엄청난 화제를 낳았으니.
– 크하하하! 군대에서 남자 가수 노래에 저런 떼창을 하는 건 거즈 이후로 처음 아닌가?
└ 아뇨. 거즈 때도 저 정도는 아니었어요. 저 정도면 전설의 연무대 실로암 이상인데요.
└ 인정. 우진혁이 예수님을 이겼네 ㅋㅋㅋㅋ
└ 앜 예수님 의문의 일패 ㅋㅋㅋㅋ
단박에 전설로 떠오른 우진혁 떼창 사건을 비롯, 훗날 별이 가요계의 정상에 오른 뒤 두고두고 회자될 별과의 듀엣도 큰 화제가 되었고.
– 아휴, 예쁘다. 쟤 일반 학생 맞아요? 노래 너무 잘하는데?
– 진짜 깨끗하다. 근데 밴딩은 독특하고. 되게 매력 있는 보컬이네.
그리고 또 하나의 전설이 연기를 모락모락 피우고 있었다.
– 와. 레인보우 걸스. 추억 돋네. 군대 있을 때 저 노래 진짜 많이 불렀는데.
└ 오, 맞아요. 군통령. 밖에 나와서 아무도 모르는 거보고 깜짝 놀랐네.
– 캬. 군대 있을 때 저 노래로 내가 실연의 아픔을 이겼더랬지.
└ 아재요. 내도요.
군부대 최다 위문공연에 빛나는 레인보우 걸스. 이젠 사회인이 된 장병들의 추억을 소환하며, 이런저런 편집 영상들이 위튜브에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폭발적으로 조회 수가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단 며칠 만에.
음원 TOP 100 차트 인.
“으허엉! 언니!”
레인보우 걸스의 막내 가온이 대성통곡을 했다.
음원 차트 89위.
잘 나가는 가수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순위였지만, 99%의 무명가수들에게 음원 차트 탑100 안에 드는 일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다.
그것도 3년 전에 나온 노래의 차트 역주행이라니.
멤버들이 모두 통곡을 하는 막내를 부둥켜안고 울었다.
“아휴…. 이거 참….”
그런 멤버들을 보는 매니저가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막으려 눈을 연신 껌뻑였다.
물론, 이건 레인보우 걸스에게 불어올 폭풍의 시작일 뿐이었다.
하지만 아직 감당 못 할 대히트가 터진다는 걸 모르는 멤버들은 데뷔 8년 만에 찾아온 차트 89위라는 엄청난 행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하고 있었다.
***
“아함.”
학교 도서관에서 나오는 김민영이 피곤한 얼굴로 하품했다.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도 이제 후반부에 접어든 상황.
취업 준비에 졸업 논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치….”
순간 민영의 얼굴이 뾰로통해졌다.
‘연락도 없네.’
정신없이 바쁜 날들 속에도 도민우의 전역 날짜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민영.
이미 서울에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연락도 없는 민우.
“아니, 뭐 꼭 연락을 해줘야 되는 건 아니지만…. 아니, 그래도 어떻게 연락을 안 해?”
속에만 있어야 될 말이 어느새 혼잣말로 튀어나와 버렸다.
“누가 연락을 안 해?”
“엄마야!”
화들짝 놀란 민영이 뒤를 돌아보았다. 군복을 입은 도민우가 서 있었다.
“야! 너 뭐야!”
“뭐긴 뭐야. 도민우지.”
“아니, 그러니까 연락도 없이 여긴 어떻게 왔어.”
“헤헤.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그냥 왔지.”
도민우가 빙그레 웃었다. 민영의 입가가 자기도 모르게 올라갔다.
잘 생겼…. 아니, 아니지.
민영이 드닷없이 든 생각에 고개를 휘휘 저었다. 그 마음을 알 리 없건만, 도민우가 갑자기 헛기침을 했다.
“흠흠…. 그러니까. 집에도 안 가고 여기로 바로 왔어.”
“……”
“그러니까. 제대하고 처음 보는 사람이 너라는 말이지. 부모님도 아직 못 만났는데.”
“에그. 이래서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거지.”
민영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너한테 제일 먼저 온 거라니까?”
“아, 근데, 그래서 뭐….”
민영이 말꼬리를 흐렸다. 도민우가 어색한 듯 말을 툭 던졌다.
“그, 뭐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오늘 저녁 같이 먹자.”
“아…. 밥은 먹어야 되니까 그러지 뭐.”
민영이 빙긋 웃었다. 민영의 예쁜 미소에 민우의 입꼬리도 올라갔다.
잠시 후 식당.
“오오. 삼겹살이라니. 맛있겠다. 맛있겠어. 흐흐.”
“많이 먹어. 나 용돈 많으니까.”
“뭔 소리야. 밥은 내가 사야지. 전역 기념으로.”
“뭐야. 전역 기념으로 친구가 사줘야 맞는 거지.”
밥을 누가 사느냐로 투닥거리면서도 미소가 떠나지 않는 두 사람.
곧 이런저런 대화가 이어지고. 얘기를 나누던 중에 민영이 물었다.
“다른 애들은 언제 봐? 볼 때 같이 보자. 나도 본지 오래됐어.”
“그래? 며칠 전에 진혁이 하고 연락했을 때, 드라마 촬영 들어간다고 했거든.”
“아, 나도 들었어.”
“거기 촬영장 가면 세린이 하고, 서연이 다 같이 있잖아.”
“아, 그치.”
“다음 주 중에 용수 형한테 스케줄 확인해서 한번 갈까 하는데. 같이 갈래?”
우진혁의 드라마 복귀작 “태양 아래서”의 국내 촬영이 막 시작되었다.
진혁의 졸업 전 국내 촬영 일정을 마치고, 방학 후, 내년 1월부터 해외 로케를 떠나는 일정이었다.
“언제 되는지 얘기해줘. 최대한 시간 내 볼게.”
“알았어.”
민우가 잘 익힌 삼겹살을 민영의 앞 접시에 올려 주었다.
“너 먹어. 내가 알아서 먹을게.”
“어허. 서비스해 줄 때 맛있게 먹으라고. 헤헤.”
민영이 피식 웃으며 민우가 건네준 삼겹살을 입 안에 넣었다.
오물. 오물.
고소했다.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