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decided to become a star RAW novel - Chapter 34
34. 자연스럽게 (수정)
“이 노래가 끝나면 난 널 잊을 거야….”
진혁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음악실 공기를 울리자,
“으와–.”
학생들의 입에서 자연스러운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꺅, 너무 좋아. 어떡해!”
“음색. 미쳤다.”
미친 건 음색만은 아니었다.
“부를 수 없는 노래–.”
후렴구를 여는 진혁의 아름다운 고음에 이르렀을 때, 듣는 모든 이들이 감탄사조차 삼킬 수밖에 없었다.
‘와.’
학생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부르지 못할 노래–.”
숨 막히는 고음의 향연, 그 절정을 수놓는 진혁의 보컬이
“워– 이 노래가 끝나면, 널 지워야 하기에. 난 아직도 노래를 끝내지 못하네.”
누구라도 섣불리 닿을 수 없는 초고음에 이르렀을 때.
“부를 수 없는 내 노래–.”
정수진 선생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이, 이게 대체…!’
교사 생활 10년 동안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학생의 노래였다. 아니, 이걸 학생의 노래라고 말할 수나 있는 걸까?
정수진 선생의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그녀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뭔가 정리하기도 전, 어느덧 내려앉은 진혁의 애절한 보이스가 곡의 마지막을 알렸다.
“…. 부르지 못할– 나의– 노래–.”
노래가 끝나기 무섭게, 음악실이 터져나갈 듯 울리는 함성과 박수 소리.
““우와와!!””
짝! 짝! 짝!
음악실은 이미 우진혁의 콘서트장이었다.
***
똑. 똑. 똑….
규칙적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정수진 선생의 손가락에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그녀의 맥박이 묻어있었다.
‘이게, 말이 돼? 말이 되는 일이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던 광경.
하위권 성적이 단 몇 달 만에 전교 일 등이 되었다.
마치 없는 사람처럼 생활하던 소심한 학생이, 연극 무대를 찢어 놓았다.
그것만 해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받아들이려고 했다. 커다란 충격을 받고 천재가 되거나, 성격이 확 바뀌었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라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사고가 성대를 바꿀 수는 없지 않을까? 하물며 이건 단지 성대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진혁의 목소리 변화는 이미 연극 무대 발성에서 확인한 바가 있었다. 그러나 대사 발성이 좋은 것과 노래는 또 다른 것이었다.
노래엔 발성, 호흡, 음정, 박자, 리듬감, 거기에 감성까지…. 그걸 단지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표현까지 해낼 수 있는 보컬 테크닉이 필요했다.
게다가 진혁이 보여준 말도 안 되는 음역. 비록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저음과 고음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보컬은 가히 천부적 재능이라고 할 만했다.
그런 보컬 능력이 사고로 한순간에 생겼다고?
정수진 선생은 자신이 지금 진혁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 뭔가 중대한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이건 분명히….’
“선생님.”
“응?”
“부르셨다고.”
“어? 아, 그래. 진혁아. 여기 좀 앉아 볼래?”
우진혁이 정수진 선생을 마주 보고 상담실 의자에 앉았다.
“진혁아.”
“네.”
“너, 혹시….”
정수진 선생이 잠시 주저하는 듯하더니 말을 이었다.
“혹시 기억이 좀 돌아오고 있니?”
진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전혀 기억이 없는 거야? 조금도 생각이 안 나?”
“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민우가 많이 도와줘서요.”
“그래….”
장수진 선생이 안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부모님을 한번 만나 봐야겠지.’
정수진은 자신의 추측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했지만, 진혁과는 더 나눌 수 있는 얘기가 아니었다.
정수진이 표정을 밝게 하는 것으로 대화의 분위기를 전환하고는, 브로슈어 한 장을 꺼내 진혁에게 내밀었다.
“진혁아. 너 혹시 청소년 가요제에 나가보지 않을래?”
보컬리스트로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제자, 그럼에도 정수진 선생이 당장에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라고 권유를 하기는 조심스러웠다.
진혁이 가진 건 외모와 노래만이 아니었으니까.
문과, 이과를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과목에서 탁월한 성적이었다. 중간고사에 이어 이번 모의고사에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진혁이 너 때문에 선생님이 너무 계속 놀라고 있긴 하지만, 노래 재능도 이렇게 특별할 줄은 몰랐네.”
보통의 경우라면 그래도 공부를 하는 게 맞다. 음악을 한다는 건, 너무 좁은 길인 게 현실이고.
하지만 음악 교사로서 이런 재능을 그냥 공부 아래 묻어두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수진 선생은 진혁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여러 경험을 하게 해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연기학원도 다니고 있고, 공부는 누구보다 잘 해내고 있으니, 음악 교사로서 노래를 부를 기회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아니, 작은 경험을 권유하는 것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큰 대회는 아니고, 구청에서 청소년 센터 건립 기념으로 갖는 행사야. 작게나마 상금도 있어. 부담 없이 한번 나가 보면 어때?”
공식적인 대회에서 관객을 앞에 두고 노래를 해보면 뭔가 느껴지는 게 있을 수도 있다. 만약 가수가 진혁의 길이라면.
진혁이 정수진 선생에게 브로슈어를 받아들었다.
청소년 가요제라….
“공부도 해야 하고, 연극제 준비로 바쁜 것도 알고 있어. 일단 선생님이 보기에 진혁이 네가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냥 지금 불렀던 곡 그대로 나가도 좋을 것 같은데.”
재밌을 것 같다. 진혁에게 처음 든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청소년 가요제이니, 지금이 아니면 경험해 볼 수 없는 일일 테고.
고등학생으로의 삶을 오롯이 즐기기로 한 진혁에겐 꽤 흥미가 생기는 일이었다.
“음…. 한번 해 보고 싶긴 하네요.”
“그래?”
정수진 선생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럼, 대회 출전하게 되면, 선생님도 꼭 초대해 주는 거다?”
“아, 초대해 드려야 오실 수 있는 건가요?”
“아니, 누구나 그냥 가서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진혁이가 불러주는 건 다르지. 호호.”
“네. 그럼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진혁의 말에 정수진 선생이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진혁아, 너 진짜 연기 시작한 지 아직 석 달도 안 된 거 맞냐?”
연극제까지 연극반 담당 교사로 일하게 된 김종호 선생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진혁을 바라보았다.
‘아니, 저 말도 안 되는 연기는 그렇다 치고. 어떻게 무대 동선까지 이렇게 완벽하게 활용하는 건데?’
진혁의 말로는 무대 동선을 활용하는 법도 학원에서 어느 정도 배웠다고는 했다.
하지만 그걸 조금 배웠다고, 아직 제대로 조율되지도 않은 극의 동선을 이렇게 스스로 완벽하게 만들어 내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천재가 아니고서야….
그런 건가.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천재였나?
본 적도 없었다. 이런 녀석은. 지금까지 진혁을 보며 뛰던 김종호 선생의 심장이 더욱 크게 뛰었다.
“크하하! 우리 진혁이가 좀 잘하죠, 선생님? 제가 옆에서 많이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도민우가 기분 좋게 웃었다. 그런 도민우를 보고 민서연이 말했다.
“도민우. 근데 너는 연극반도 아니면서 왜 여기 있는 건데?”
“응? 선생님이 말씀 안 하셨어?”
서연이 김종호 선생을 쳐다보았다. 김종호 선생이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연극제까지 연극반의 공식 매니저로 임명이 되신 몸이라고.”
“매니저?”
미간을 좁히는 민서연의 어깨를 회장 김민영이 슬쩍 감쌌다.
“왜, 서연아. 매니저 있으면 좋잖아.”
민영이 도민우를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매니저님. 저희 목말라요. 음료수 좀 부탁드려요. 아, 그리고 기왕 가시는 김에 간식도요. 연습이 칼로리 소모가 많은지 배가 무척 고프네요.”
“아, 아야야.”
민영의 말에 도민우가 연습실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연습 모니터링에 너무 집중했나? 너무 피곤한데… 나 조금만 쉬어야 할 것 같아.”
“야. 뭐야. 도민우. 매니저라며. 빨리 안 일어나?”
민영이 도민우의 팔을 잡아끌었지만, 도민우는 이미 물미역처럼 축 늘어져 버렸다.
“야, 빨리 일어나라고.”
“나는 슬라임이다.”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슬라임!”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영준이 툭 하고 말을 내뱉었다.
“쟤네 둘은 맨날 저러면서, 그래도 또 싸우지는 않아. 참, 신기하지.”
영준의 말에 진혁이 새삼스럽게 둘을 바라보고는 이내 피식하고 웃었다.
자만추라던가.
민영이 늘어져 버린 물미역인지, 슬라임인지 하는 도민우의 팔을 잡고 이리저리 끌고 있는 모습은 그러니까 어쩐지.
제법 자연스러워 보였다.
***
“진혁아. 양말은 챙겼어?”
“네. 충분히 챙겼어요.”
“수건은?”
“수건은 숙소에 있을 건데요. 그래도 몇 개 챙겼어요.”
귀찮게 여겨질 법도 하건만, 진혁은 이렇게 시시콜콜 확인하는 엄마의 잔소리가 좋았다.
지금까지 그런 걸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엄마의 잔소리를 귀찮아하는 친구들을 보며, 잔소리를 하는 엄마가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부러웠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이전 생에서 진혁에게 애정이 어린 잔소리를 들려주었던 유일한 여성은.
‘대장! 또 아침 안 먹어? 그러면 안 된다니까!’
성미령이었다.
진혁은 제법 엄마같이 미간을 좁히던 성미령의 얼굴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났다.
“수학여행을 일본으로 다 가고. 세상 진짜 좋아졌다. 엄마 때는 말이야….”
진혁의 엄마가 한참 수학여행의 추억을 풀어 놓았다. 엄마가 행복해 보였다.
단지 진혁의 느낌만은 아니었다. 요즈음 엄마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진혁 덕에 실제로 진혁의 엄마는 매일 소소한 행복을 경험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아들은 이번 수학여행에서 뭐가 제일 기대 돼? 여기저기 많이 가던데.”
“음…. 둘째 날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요.”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건 무슨 영화 촬영장 그런 거 아닌가?”
“음, 일본에 있는 건 영화 세트를 컨셉으로 한 테마파크 같은 거예요.”
“아.”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테마파크면 막 놀이기구 타고 그러는가 보지?”
“네.”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가 꽤 있다고 들어서 진혁도 제법 기대를 하는 중이었다.
“근데, 놀이기구 말고도 이번에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더라고요.”
“이벤트?”
“네. 액션 영화 특별전이라고. 유명 액션 영화를 테마로 한 이벤트예요.”
“액션 영화?”
“네. 재밌을 것 같아요.”
“호호. 우리 아들이 연기를 배워서 그런가. 그런 거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어.”
사실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게 진혁에겐 어느덧 큰 기쁨이 되어 있었다.
특히 시간을 두고 보아야 하는 드라마보다는 함축된 스토리와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가 좋았다.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건 단연 액션 영화였다.
“아무튼. 좋겠다. 아들. 엄마도 이럴 땐 고등학생이 되고 싶네. 호호.”
그렇게 다음 날 떠날 수학여행 준비로 저물어가는 밤.
진혁은 오랜만에 잠을 뒤척였다.
***
“으아아! 대박!”
며칠 전까지 연극 연습실 바닥에서 슬라임 놀이를 하던 도민우는 이곳 일본에서 한 마리의 고블린이 되어있었다.
“내가 도톤보리에 왔다!”
만세를 부르며 뛰어다니는 폼이 딱 도톤보리 명물 ‘글리코상’ 캐릭터.
그런 도민우를 바라보는 우진혁의 입가에도 기분 좋은 미소가 담겼고.
찰칵.
스냅 사진 촬영을 담당하기로 한 이영준은 바쁘게 카메라를 움직였다.
그렇게 도톤보리 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다.
“스미마셍.”
우진혁에게 웬 일본인 여학생들이 다가왔다.
“강코쿠진? 아… 코리안?”
진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학생들이 활짝 웃고는 자신들끼리 일본말을 주고받았다.
“우와. 가까이에서 보니까. 진짜 연예인 같아.”
“한국에서 아이돌이라도 하는 거 아냐?”
“후. 나 심장 떨려….”
진혁이 일본어를 다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모른 채.
“테이크 픽쳐. 플리즈.”
서툰 영어로 사진을 청하는 여학생들.
“헬로! 테이크 픽쳐. 오케이!”
분명 저만치 뛰어갔던 도민우가 어느새 진혁 옆에 딱 붙었다. 여학생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자, 민우가 넉살 좋게 떠들었다.
“히스 마이 프랜드! 위아 프랜드!”
“꺄―. 카와이!”
“카와이? 응? 뭐지? 욕은 아니겠지?”
진혁은 굳이 통역해 주지 않았다. 도민우에게 ‘귀엽다’는 말을 전해줄 수는 없었으니까.
“카와이. 큐트. 핸섬.”
“아! 잘 생겼다고. 아 놔. 이놈의 인기는 국적을 가리지를 않는구먼. 핸섬! 오케이 아임 핸섬!”
여학생들이 도민우의 넉살에 까르르하고 웃었다. 그런 도민우를 진혁이 바라보며 생각했다.
저 녀석은 아직도 모르는가…. 이런 행동은,
“이쇼니(함께) 샤신(사진)?”
김민영의 출연을 불러온다는 것을.
어느덧 일본어까지 장착한 김민영이 일본 여학생들을 향해 웃고 있었다.
“으와 ! 카와이! 오케이! 샤신!”
단숨에 일본 여학생들까지 사로잡아 버리는 민영. 진정한 초인싸는 국경을 초월한다는 것을 시전해 보이는 회장님이었다.
그런 민영에게 민우가 슬쩍 다가갔다.
“야, 넌 또 왜 온 거야?”
“왜? 내가 오면 안 될 일이라도 있어?”
김민영은 미소를 잃지 않는 표정으로 일본인 친구들에게 말했다.
“와타시타치와(우리는), 도모다치(친구), 오케이?”
“도모다치! 오케이!”
분명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건 아니었다, 그저 몇 가지 단어의 조합. 하지만 초인싸 답게 그것만으로도 민영은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그런 민영 덕에 졸지에 영준, 그리고 근처를 서성이던 민서연까지 끌려와 몽땅 함께 사진을 찍게 되었다.
“혼또니 가와이―.”
이미 우진혁에게서 한번 충격을 받은 일본 여학생들이 김민영에 이어 민서연까지 등장하자, 다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어떻게 하나같이 이렇게 다 예쁘고 잘 생긴 거야.”
“후. 모두 다 연예인 같아.”
“아. 너무 불공평하다.”
도민우가 슬쩍 민영에게 다가가 물었다.
“민영아. 얘들 뭐라는 거냐.”
“몰라.”
“엥? 너 일본어 할 줄 아는 거 아니었어?”
“야. 내가 어떻게 일본어를 하냐. 그냥 단어 몇 개 외워온 거지.”
민우가 민영을 항해 눈을 키웠을 때, 카메라를 들고 있던 이영준이 외쳤다.
“야, 도민우. 너 그렇게 사진 찍을 거야? 웃으라고. 자연스럽게.”
민영은 어느덧 카메라를 향해 자연스럽게 웃고 있었다.
***
“흐후–.”
연세린이 꺼질 듯 한숨을 쉬었다.
“웬 한숨을 그렇게 쉬어, 딸.”
“하아– 진혁이하고 서연이가 없으니까 너무 허전해서 그렇지.”
최근 CMI연기학원으로 빠져나간 인원도 꽤 되었던 탓에, 안 그래도 학원이 뭔가 허전해졌다는 느낌이 들던 차였다.
거기에 진혁과 서연까지 보이지 않으니, 두 녀석을 무척 좋아하는 세린의 마음이 허전한 건 당연할 일이었다.
연성훈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다음 주나 돼야 학원 올텐데. 어떡하니 우리 딸.”
“에휴–.”
성훈은 연신 한숨을 내쉬는 딸이 왠지 귀여워 픽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때였다.
지잉.
성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네. 작가님.”
작가님이라는 말에 소파에 늘어져 있던 세린이 벌떡 일어나 아빠를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