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decided to become a star RAW novel - Chapter 51
51. 가야 할 길 (수정)
““우와와와!!””
객석에 앉아 있던 명성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두 일어나서 끌어안고 난리가 났다.
펑! 펑! 펑!
무대 위에서는 폭죽이 터지고 꽃가루가 날았다.
“워~ 워~ 워~!”
축구장의 전사들이 분명했다. 마치 축구장의 응원가 같은 리드미컬한 함성이 강당에 울렸다.
“백두의 정기 한강수 타고 내려와―”
응? 갑자기 교가를 부른다고?
강당에 있던 사람들이 잠깐 의아해했지만, 명성의 전사들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영원히 빛나리라― 명성 고등학교!”
손발이 오그라들 법한 무척이나 과도한 세레머니였으나, 강당에 있는 모두가 명성고 학생들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었다.
“하하하! 무척이나 활기 넘치는 우리 명성고등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우리 명성고등학교 연극팀과 응원단에게 다시 한번 큰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짝! 짝! 짝!
“자, 그럼, 명성고 연극팀의 대표인 우진혁 군의 수상 소감을 들어 보겠습니다.”
““우와와와!!””
“우진혁! 잘 생겼다!”
커다란 함성 속에 진혁이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곧 강당의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진혁을 바라보았다.
“우선 이 자리에 함께 선 동래예고와 문화예고, 그리고 다른 모든 참가자분들에게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고, 고마웠다고 말 전하고 싶습니다.”
“꺅―”
벌써 진혁의 팬이 되어버린 학생들이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와. 목소리 와이리 달달한데.”
“아. 씨. 너무 좋아.”
진혁의 시선이 김종호 선생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이 연극의 각본과 연출, 지도를 맡아 주신 김종호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겁니다.”
진혁의 시선과 마주치자, 차올랐던 김종호의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CMI연기학원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올 때만 해도 다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컸던 김종호였다.
진혁으로 인해 주어진 기회였다. 비록 임시직이긴 했으나, 학생들과 함께 자신이 사랑하는 연극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충만히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
그리고 그 이상의 것. 연기 천재 우진혁을 지도해 볼 수 있었다는 감격이 있는 시간이었다.
김종호는 확신했다. 우진혁은 반드시 대배우가 될 것이라고. 대배우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건 자기 인생 최대의 자랑거리가 될 거라고.
꿈같던 시간이, 진짜 대상이라는 꿈으로 마무리되었다.
너무도 기쁜 마음, 감사한 마음, 그리고 이제 이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곧 깨어날 꿈에 대한 아쉬움. 교차하는 만감이 눈물이 되어 김종호의 뺨으로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아, 이 사람아. 울기는.”
그런 김종호 선생의 등을 다독이는 이사장의 눈도 젖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연극제 출전을 제안해 주시고,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신, 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진혁이 이사장을 바라보자, 이사장이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입은 웃고 있었으나, 젖어있던 눈이 더욱 흐려지는 건 막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 저 배우 하고 싶습니다.’
‘뭐? 네 놈이 지금 미친 게지. 외아들인 놈이 피땀 흘려 일군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을 생각은 안 하고, 뭐? 딴따라를 하겠다고?’
‘아버지, 딴따라가 아니고 배우….’
‘그게 딴따라지!’
서슬 퍼런 아버지의 안광이 젊은 날의 이사장을 얼어붙게 했다.
‘네 이놈! 네가 아주 배가 불렀구나. 제 어미가 너무 오냐 오냐 키운 것이지. 너 지금 하는 연극부인지, 뭔지부터 당장에 때려치워라. 이놈!’
‘아, 아버지가 그걸 어떻게?’
학창 시절의 한때 추억이 될 동아리까지, 아버지가 양보해 줄 수 있는 건 그게 마지노선이었다.
그리고 선을 넘은 자신에게 이제 더 이상 배려는 없었다. 동아리마저 그만둬야 했다.
철저하게 가부장적인 시절이었다. 자신도 그 시대의 선을 넘을 수는 없었고.
그렇게 세상과 세월에 타협해버린 자신이 이제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때.
되돌릴 수 없는 시절을 보상받듯, 대리만족하듯 시작한 게 명성고 축제 연극이었다.
하지만 매번 뭔가 아쉬운, 그리고 답답했던, 그런 축제 연극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면을 목도했다.
기존의 질서에 작심하고 똥침을 날리듯 무대를 휘저어 버리는 변 사또의 기가 막힌 연기를 보았을 때.
그리고 그것이 즉흥적인 변주였음을 알게 되었을 때.
젊은 날, 세상과 아버지의 울타리에 잠겨 버렸던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도 대조되는 진혁에게 반해버릴 수밖에 없었다.
마지 강단 위 진혁의 자리가 자신의 자리인 양, 이사장은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고, 고마웠다.
“그리고 이 멋진 연극을 함께한, 서연이, 영준이, 민영이….”
연극을 함께 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읊어 나가는 진혁.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아이들의 눈빛이 감격에 젖었다. 그러나 표정이 어두워져 가는 단 한 사람.
‘설마 날 까먹은 거냐?’
도민우의 표정이 거의 울기 직전까지 간 상황에.
“마지막으로 연극 대본의 숨은 공로자, 도민우 매니저 고맙다.”
진혁의 시선이 민우에게 향하자,
“하하. 자식. 이름 앞에 하나가 빠졌잖아. ‘절친’. 절친 도민우 매니저. 하하하!”
금세 헤벌쭉해진 도민우가 그렇게 다 들리는 혼잣말을 또 내뱉었다.
“자, 그럼 이것으로 2011 부산 청소년 연극제의 막을 내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짝! 짝! 짝!
“이제부터 마지막 기념 촬영 시간이 있으니, 출연진부터 전원 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멘트가 떨어지기 무섭게, 무대에 함께 있던 동래예고, 문화예고 대표가 진혁의 옆에 다가섰다.
“축하해!”
사진 촬영에서 진혁의 옆자리를 선점하려는 이유였다.
앞으로 우르르 몰려나온 출연진. 진혁의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학생들의 자리 쟁탈전이 벌어졌다.
그렇게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치고, 개인 기념사진 촬영 시간.
거의 우진혁의 팬 미팅이 되어 버렸다.
“인사하려면 한참 기다려야겠네요.”
“그러게요.”
두 기획사의 실장이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우진혁을 보고는 입맛을 다셨다.
그렇게 한참을 붐비던 학생들의 사진 촬영이 슬슬 마무리되어갈 즈음.
“진혁 군 수고 많았어요.”
HC와 NTN의 두 실장이 약속한 듯 진혁에게 다가갔다. 진혁이 둘을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진혁으로서는 꽤 놀랄만한 일이었다. 두 사람이 부산까지 찾아온 건.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어떻게 왔긴요. 진혁 군 HC로 모셔가려고 왔죠.”
HC의 박성우 실장이 먼저 직구를 날렸다.
“연기자라면 HC 아닙니까. 아, 현우가 안부전해 달래요.”
빙긋 웃는 박성우를 힐끔 쳐다본 장동수가 말했다.
“아휴. 우리 진혁 군이 연기만 하면 되겠습니까? 노래와 연기. 둘 다 하기엔 NTN이 아주 딱 맞죠.”
“하하. 실장님 저희 HC에도 가수 많습니다.”
“하하. NTN만 하겠습니까?”
“거긴 배우가…. 크흠.”
“배우요? 많죠. 저희도 배우는.”
2011 부산 청소년 연극제 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작품 제목은 “우진혁은 어디로 갈까.”
***
우진혁이 걸음을 옮긴 곳은 부산 어느 부둣가. 허름한 포장마차.
이전 생. 자신의 마음이 가끔씩 쉬어가던 그곳. 그리고 그곳엔 자신의 밀항을 도와준 그 사람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얼굴과 손마디 곳곳에 삶의 풍파가 깊이 배어있는 거친 사내가 도마 위에서 움직이던 칼을 멈추고 진혁을 바라보았다.
고된 하루의 끝에 한 잔의 낙을 찾는 부둣가 일꾼들의 쉼터엔 어울리지 않게 찬란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그런 소년의 외모에 놀라기엔 그의 어깨에 쌓여 온 세월이 너무 무거웠다.
“진혁이 친구?”
“네.”
“앉지.”
사내가 포장마차 바깥으로 구석진 테이블로 눈짓했다. 사내 역시 움직이던 손을 대충 씻고는 앞치마에 쓱 문지르고 테이블로 향했다.
“어이! 김 씨. 여기 소주 한 병!”
“바쁘니까. 알아서 갖다 먹어.”
“오케바리.”
17년 전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풍경. 당연한 일이었다. 이곳이 17년 전 그곳이니까. 몇 달 전 밀항을 했을 자신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을 곳.
“그래. 진혁이하고는 어떻게 아는 사인가.”
“그저 오가다가 가까워졌습니다.”
“하긴. 뭐, 어떻게 아는 게 중요한 것도 아니지. 어차피 어디에서 누굴 만났어도 이상할 것 없는 인생.”
사내가 소주병을 따며 물었다.
“한 잔 줄까?”
“학생입니다.”
“내가 학생인지 물었냐? 마셔 안 마셔?”
“사양하겠습니다.”
남자가 자신의 소주잔을 채웠다. 따른 술을 단숨에 털어놓고는 말했다.
“진혁이 연락 안 된 지가 한참 됐을 텐데, 이제야 왔냐?”
“그렇게 되었습니다.”
퀭한 눈으로 진혁을 바라보는 남자. 진혁도 그를 마주 보았다.
“내 번호를 아는 거 보니, 친구가 맞긴 맞을 건데. 새끼 무심하게. 그래, 뭐. 어쨌든 지금이라도 찾아왔으면 된 거지 뭐.”
남자가 진혁에게 하는 말인지, 혼자 중얼거리는 것인지 모를 말을 뱉었다.
남자를 보는 진혁의 마음이 아릿했다. 조직에 몸담던 시절, 조직 밖에서 진혁이 마음을 나누어주었던 유일한 사람.
조직의 간부들도 함부로 하지 않는 걸 보고, 그의 과거를 대충은 짐작했지만, 그 이상은 그도 말하지 않았고, 진혁도 묻지 않았다.
‘진혁아.’
‘네. 아저씨.’
‘그만둬라, 그 짓.’
이 사람은 진심으로 걱정해 주었다. 진혁의 인생을.
‘이 새끼야. 지금 네가 볼 때야 그게 뭐라도 되는 것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개뿔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넌 깡패 새끼일 뿐이야.’
하지만 그때의 진혁에겐 들리지 않았던 그 충고.
‘십 년 뒤에도 오늘 칼빵 맞을까. 내일 맞을까 걱정하며 살겠지. 물론 그것도 그때까지 뒈지지 않고 살아 있을 때 얘기지만.’
이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전 생의 진혁은 밀항조차 하지 못하고, 길거리의 변사체로 발견되었을 터였다.
“진혁이는 어떻게 된 겁니까. 그냥 멀리 간다고만 얘기 들었습니다.”
사내가 대답 대신 허리를 숙이고는 작은 상자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가지고 가라.”
의아한 표정으로 상자를 연 진혁의 눈이 커졌다. 전기가 내리듯 충격으로 몸이 굳었다.
이게 왜 여기에?!
지난 생에서라면 밀항한 자신이 가지고 있어야 할 그 낡은 MP3.
“진혁이는….”
남자가 너무 아파서 그저 덤덤해진 표정으로 나머지 말을 내뱉었다.
“죽었다.”
어두운 바닷바람이 스산하게 진혁을 스쳐 갔다.
***
겨울비가 내렸다.
진혁의 느린 걸음이 KTX 플랫폼에 내려섰다.
플랫폼 중간쯤. 진혁의 걸음이 멈췄다. 멈춤에 이유는 없었다. 그저 걸음이 멈추었으니, 멈추었을 뿐.
진혁이 천장에서 타고 내려온 기둥에 몸을 기댔다.
뭘 기대했던 걸까.
뭘 알고 싶었던 걸까.
닿을 수 없는 어딘가일지언정, 이 땅을 살아가고 있을 또 다른 자신의 흔적?
아니면 용병단의 진혁이 만날 옛 동료들의 흔적?
“하–.”
진혁의 입에서 나온 입김이 마치 담배 연기처럼 흩어졌다. 입김처럼 뿌연 조명이 플랫폼을 감싸 안았다.
이토록 분명히 숨 쉬고 있는 내가 여기 있는데.
살아있는 내가, 나의 죽음을 확인한 이 기묘한 느낌을 진혁은 뭐라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낡은 MP3에서 익숙한 노래가 진혁의 귓가로 흘러들었다.
– 후회하니? 우리 다시 산다면 조금 달라질 수 있을까?
그렇게 슬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진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저씨. 저는 부자가 될 겁니다!’
‘깡패가 무슨 수로 부자가 되누.’
‘에이, 아저씨는 참. 말을 해도.’
‘그래, 부자 돼서 뭐 하게.’
‘그냥…. 떵떵거리면서 행복하게 살아야죠. 히히.’
진혁은 눈물을 막지 않았다.
아픈 삶을 품고 살다가, 가련하게 세상을 떠난 소년 우진혁을 위해, 마지막 배웅의 눈물 한 줄 정도는 흘려주어도 괜찮지 않겠는가.
눈물이 진혁의 발밑으로 떨어졌다. 빗물이 발밑으로 떨어졌다.
쏴아아―
빗줄기가 더 거세어졌다. 하지만 진혁은 눈물을 거두었다.
진혁이 주먹을 꼭 쥐었다.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들었다.
물기로 흐려진 시야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
성미령. 그리고 민서연.
비바람이 플랫폼 안으로 세차게 들이쳤다. 한 사람이 남았다.
민서연.
조금은 당황한 듯한 그녀가 뭔가를 수습하려는 듯 말했다.
“야. 그, 무슨 폼을 그렇게 잡고 서 있어.”
***
“저기요. 죄송한데요. 여기 제 친구라서 그런데요. 저랑 자리를 좀 바꿔주실 수 있을까요?”
평소 민서연답지 않았다. 플랫폼에서부터 뭔가 안절부절못하는 듯 말을 쉬지 않더니, 급기야 진혁의 옆자리 아줌마에게 부탁을 하기까지 했다.
아줌마가 귀찮다는 듯 인상을 구겼다.
“아니. 어린애도 아니고, 무슨 친구랑 가겠다고. 자리 어딘데요?”
“3호 차 특실….”
“특실?”
아줌마가 벌떡 일어났다.
“아휴. 앉아요. 앉아. 그거 바꾸는 게 무슨 일이라고. 그럼 둘이 재밌게 가요.”
아줌마가 KTX 특실을 향해 쌩하고 달려갔다.
“……”
진혁이 기분 좋은 얼굴로 옆자리에 앉는 서연에게 물었다.
“꼭 여기 앉아야 되겠냐.”
“야. 나 모르는 사람 옆에 있으면 불편해서 못 앉아.”
“특실엔 따로 떨어진 좌석 있지 않나.”
“……”
서연이 대답은 하지 않고 딴소리를 했다.
“친구 만나려고 남았다고?”
“벌써 3번째 묻는다. 그거.”
“어떤 친구인데, 일부러 따로 움직이면서까지 만나?”
“그만 물으라고.”
“여자?”
“……”
진혁이 인상을 구기고 나서야 서연이 입을 닫았다.
“쳇. 되게 비싸게 구네.”
서연은 투덜거렸지만, 이내 가방을 뒤적이더니 뭔가를 진혁 앞에 툭 던졌다.
초콜릿이었다.
“이런 거 얌체같이 혼자 먹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 주는 거니까. 뭐, 알아서 해. 그, 뭐, 초콜릿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대.”
서연이 금세 초콜릿을 까서는 한입 베어 물었다.
“야. 근데. 우진혁, 너 기획사 어디로….”
서연이 물으려던 말을 멈췄다.
“아니다. 반칙은 하면 안 되지.”
“민서연.”
“응?”
“나 화장실 좀 가자.”
진혁은 주섬주섬 일어난 서연을 지나, 화장실로 향했다.
볼 일이 급했던 건 아니었다. 안 그래도 정신이 없는 상황에, 서연이 평소 같지 않게 계속 떠들어대니 잠시 자리를 피하려던 것뿐.
쏴―
진혁이 손에 물을 받아 얼굴을 한번 쓸었다. 차가웠다. 정신이 들었다.
세면대 오른편에 자신이 정신없이 들고나온 초콜릿과 낡은 MP3가 놓여 있었다.
진혁이 몸을 일으켜 그걸 가만히 쳐다보았다.
꽤 오래 쳐다보았다고 느낄만한 순간, 진혁이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스윽.
진혁이 낡은 MP3를 주머니 깊숙이 집어넣고는 초콜릿을 들고 객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