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68
167. 제피르와 달리기 >
이후로도 태주는 우승환과 같이 촬영하는 신이 있으면 일부러 촬영장에 일찍 가서 그와 대사를 맞춰 주었다. 촬영이 없는 날도 따로 시간을 빼서 대사를 맞춰 줬었다. 그 일을 태주는 할 수 있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태주와 우승환의 그런 모습이 몇몇 배우에게는 눈꼴 시리게 비친 것 같았다. 촬영이 오전 중에 끝난 어느 날, 뒤에서 그 일에 관해 얘기하던 배우 한 명과 우승환이 마찰을 일으켰다.
그날도 우승환은 그를 배려해서 원래 촬영 시간보다 몇 시간 일찍 와준 태주와 같이 연습을 했었다. 그 덕분일까, 오전 촬영에서 우승환은 평소와 다르게 대사 실수를 몇 번 하지 않고 수월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이 일이 그 전에 그와 같이 촬영했던 다른 배우의 심기를 거슬렀다.
“반쪽짜리 주제에 애새끼한테 붙어서 잘한다.”
“뭐?”
“왜? 내 말이 틀려?”
“후우. 문제 일으킬 생각 없으니까, 그냥 가지?”
“문제 일으킬 생각 없으니까, 그냥 가지? 우승환이, 문제는 누가 일으키고 있는데? 말은 참 잘해.”
우승환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배우는 오늘은 반드시 그의 태도에 대해 따질 생각이었다. 그가 수도 없이 NG를 내는 바람에 같은 조연 인 자신들까지 스태프의 눈총을 받고 있었다. 자신들과 촬영할 때는 그렇게 계속 NG를 내던 우승환이, 오늘 오전 주연 배우 이태주와 촬영할 때는 NG를 몇 번 내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그는 사람들 사이에 돌던 우승환이 자신들과의 촬영은 건성이고 주연 배우하고 하는 촬영에만 열심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지금까진 촬영 팀이 나뉘어 있어서 몰랐는데, 현장에서 보자 자신이 들었던 소문이 사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우승환은 몇 년간 현장에서 마주쳤던 자신들은 무시하고, 주연 배우 옆에 딱 붙어서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었다.
“왜? 그쪽에 잘 보이면 어디 한 자리라도 꽂아 준대? 그래서 그렇게 밸 없이 구는 거야?”
“말 함부로 하지 마. 그런 사람 아니야.”
“아. 그래? 그럼 그냥 네가 하는 짓이 쓰레기구나.”
“무슨 소리야? 똑바로 말해.”
“똑바로? 너나 똑바로 행동해. 상황에 따라 연기를 대충 하는 게 배우가 할 짓이야?”
그제야 우승환은 그가 이렇게 찾아와서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승환은 가슴 속에 들이차는 한숨을 뱉을 수 없었다. 상대는 자신의 실수 때문에 촬영이 반복되면서 실제로 피해를 보고 있었다. 그가 쏟아 내는 비난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아무리 촬영 준비를 잘해 와도 NG로 수차례 촬영을 반복하면 감정이 흐트러지거나 놓치게 되는 일이 생긴다. 그를 비난하는 배우 역시 그런 피해를 여러 번 봤었다.
‘얘기할까? 아니. 이 사람은 PD님이나 태주 씨가 아니야.’
우승환은 상대에게 자신의 증세를 밝힐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그도 처음에는 주변에 증세를 밝히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증상을 밝힌 후,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많지 않았다.
그가 증세를 밝힌 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응시했던 오디션에 그가 합격하자, 같은 배역을 두고 경쟁하던 배우가 제작사에 그의 상태를 밝혀서 캐스팅이 취소된 적도 있었고, 마치 전염병에 걸린 사람인 양 사람들이 그를 피한 적도 있었다. 물론 대본을 못 외운다고 욕을 먹고 배역에서 잘린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우승환은 자신에게 이제 연기란 사치가 아닌가 싶었다. 미련스럽게 붙잡고 있어서, 남에게 피해만 주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차라리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일이나 돕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가 상대에 대한 미안함과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였다. 촬영을 끝내고 돌아간 줄 알았던 태주와 그의 스태프들이 간식이 든 봉투를 품에 안은 채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촬영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어색하게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서 다가왔다.
“두 분 무슨 일이세요?”
“아무 일도 아닙니다.”
“두 분 촬영 끝나셨어요? 괜찮으시면 간식 드시고 가세요.”
“크흠. 난 바빠서….”
“그럼 선배님이라도 같이 드시고 가세요. 드릴 것도 있거든요.”
우승환을 비난하던 배우는 간다는 말도 없이 바로 자리를 벗어났다. 태주는 두 사람 사이의 불편한 기류를 느꼈지만, 모른 척하고 촬영장 안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좀 전의 배우가 왜 찾아왔는지 모를 정도로 태주가 주변 상황에 관심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
‘개인 신상에 관한 일이라, 내가 나서서 해명해 줄 수도 없고….’
태주는 우승환이 B팀에서 여러 차례 NG를 내서 문제가 됐다는 얘기를 이미 들었었다. 우승환은 A팀에서 촬영할 때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NG를 내는 데 비해서, B팀에서 촬영할 때는 다음 신으로 진행이 안 될 정도로 NG를 많이 낸 적도 있었다.
게다가 최근엔 A팀에서 태주와 매일 붙어 있다시피 한 것도 소문이 안 좋게 돌고 있었다. 대사를 맞춰 보느라 그런 것이었는데, 자신들은 무시하고 주연 배우하고만 친분을 쌓으려 한다고 소문이 나 버렸다. 지금이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소문이지만,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자칫 배우의 인성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었다.
사실을 알고 있는 태주는 우승환의 상황이 안타까웠지만, 스스로 밝히지 않는 이유를 자신이 나서서 밝힐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는 한편 오해를 받아도 이유를 밝히지 않는 우승환의 생각을 지지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가 자신에게는 교통사고 후유증이라고 바로 알려 줬지만, 그것은 사실 쉽게 꺼내기 힘든 얘기였다. 특히 하나의 배역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경쟁하는 정글 같은 방송가에서는…. 사방에 경쟁자가 있고 우군이 누구인지 구분하기 힘든 현실에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잘 먹을게요. 태주 씨.”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태주의 몸은 착실하게 스태프들에게 간식을 나눠 주고 있었다. 오늘 준비한 간식은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맞춰 미리 주문해 뒀던 팥빙수였다. 촬영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서 팥빙수를 빠르게 나눠 준 후, 태주 일행도 촬영장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아휴! 아직 봄인데 벌써 너무 덥네요.”
“그러게. 예전 이맘땐 이렇게 안 더웠는데 말이지.”
“한국 기후가 바뀌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 봐요.”
“그런 것 같아.”
두런두런 잡담을 나누면서 간식을 먹는 태주 일행 곁에서 우승환은 기계적으로 간식을 먹고 있었다. 자신에게 비난을 쏟아 놓고 간 동료 배우의 말이 계속 떠올라서 달콤한 간식을 먹는 중인데도 입안이 무척 썼다.
간식을 전부 먹은 후 견우가 형식을 데리고 정리에 나섰다. 사실 이들은 간식 배달이라는 목적도 있었지만, 태주가 깜빡 잊고 건네지 못한 우승환의 선물을 전달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선배님, 이거 받으세요.”
“OTG?”
“네. 파일 비밀번호는 저희 첫 방영 날짜예요.”
“뭐에요?”
“우선 폰에 넣으시고 실행해 보세요.”
우승환은 영문을 몰랐지만, 어서 폰에 넣어 보라고 재촉하는 태주 때문에 바로 폰을 꺼내 파일을 옮겼다. 순식간에 그의 폰으로 옮겨진 파일들은 그에게도 무척 익숙한 제목이었다.
-제6화 신 15 휴게실_자판기 앞 소파
-제6화 신 17 사무실_캐비닛 앞
기억력이 안 좋은 우승환도 잊을 수 없는 제목들이었다. 모두 우승환이 등장하는 장면들의 신 넘버였다. 그런 파일이 수십 개가 넘었다.
“실행해 보세요.”
“…응.”
태주가 건네준 파일은 우승환의 대사 자리가 빈 음성 파일이었다. 기계적인 목소리가 지문을 읽으면, 곧이어 상대 배역의 대사가 흘러 나왔다. 실제 연기하는 것처럼 톤과 억양, 호흡에 신경을 써서 녹음한 파일이었다.
“이민하 작가님한테 확인해 봤어요. 선배님이 등장하는 신은 대본 수정이 없을 거래요.”
“아!”
“제가 대사를 맞춰 드리면 좋겠지만,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도 종종 있으니까요.”
“아니, 이건 정말….”
매니저도 소속사도 없이 혼자 다니는 우승환이었다. 반복 연습이 꼭 필요한 그이지만, 같이 대사를 맞춰 줄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대사를 맞춰 볼 때, 상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효율은 차이가 컸다. 그 사실을 잘 아는 태주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연습용 파일을 녹음했다. 원래는 촬영을 끝내고 건네줄 생각이었는데, 깜빡 잊고 말았었다.
“고맙습니다.”
“크흠. 천만에요.”
멋쩍은 듯 시선을 피하는 태주를 보는 우승환은 가슴이 먹먹했다. 동료 배우에게 비난을 듣고 자포자기하고 싶었던 마음이 천천히 사그라지고 있었다.
태주가 건넨 폴더에는 그와 촬영 신의 음성 파일만 들어있지 않았다. 우승환이 다른 배우와 같이 촬영하는 신도 전부 들어있었다. 태주가 선물한 이 파일들은 다시 앞으로 나갈 용기가 절실했던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태주가 녹음 파일을 건넨 후로 그의 촬영뿐 아니라 우승환의 촬영 역시 크게 문제가 되는 일 없이 진행됐다. 음성 파일은 확실히 제 역할을 해내는 중인 것 같았다. 이런 방법을 대본이 미리 나와 있는 경우에만 쓸 수 있다는 게 좀 아쉬웠다.
파일을 건넨 후로 우승환과 촬영장에서 같이 연습하는 일이 줄었다. 그래도 가끔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은 같았다.
*
오늘도 정원에서 돌아오는 그의 품에는 태산이와 제피르가 안겨 있었다. 동글동글 귀여운 알의 합류로 정원에서의 생활이 더 시끌벅적하고 즐거워졌다. 추가로 희의 관심이 알한테 많이 쏠려있어서 제피르가 현실을 자주 방문해도 괜찮은 상황이 된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다.
“제피르. 오늘은 촬영이 오후부터 있거든.”
“히이힝.”
“아침 먹고 몸이 커지는 주문서 써 줄까?”
“히잉.”
번쩍. 거대화 주문서 얘기를 들은 제피르의 눈에서 빛이 났다. 오랜만에 제피르와 달리고 싶은 기분이 든 태주가 거대화 주문서를 미끼로 내놨다. 그리고 제피르는 그 미끼를 가리지 않고 덥석 물어 버렸다.
예전에 정원에서 거대화하고 같이 하늘을 날았던 것은 둘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었다. 현실에서 거대화하는 것이라, 정원에서처럼 하늘을 날 수는 없겠지만, 그는 그때처럼 제피르와 같이 신나게 달리는 것을 기대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시기라 그런지, 아직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벌써 볕이 따가울 정도였다. 그늘진 테라스 한쪽에서 태주는 크기 조절 마법이 걸린 마구를 제피르에게 채우고 있었다. 거대화 주문서의 유지시간이 30분 정도라서 손이 많이 가는 장비를 미리 채우는 중이었다.
“큭. 뭐가 이렇게 귀엽니.”
“히이잉.”
-탁탁.
“하하하. 미안. 이제 귀엽다고 안 할게.”
귀엽다는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제피르가 발을 구르고 꼬리로 그의 다리를 툭툭 쳤다. 태주는 제피르가 투정 부리는 모습까지 귀여웠지만, 기분 상하지 않게 바로 사과했다.
고삐의 길이까지 모두 조절한 후에, 태주가 제피르에게 준비됐냐고 물었다. 히이잉. 거대화 주문서를 쓰기 전에 한 번 더 괜찮은지 확인하자, 높은 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그의 귀에는 어서 주문서를 쓰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들렸다.
-찌익!
“히이임.”
“와! 세상에. 아름답다.”
“히힝.”
“사진! 제피르 사진 한 장만 찍자. 이건 꼭 저장해야 해.”
-찰칵찰칵찰칵!
한 장이라고 했지만, 태주는 연사로 놓고 제피르의 모습을 계속 촬영했다. 같이 달리기로 한 것을 잊은 것처럼 쉬지 않고 사진을 찍어 대는 모습에 제피르가 탕탕 발을 굴렀다. 그 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 그가 폰을 내려놓았다. 물론 바로 자동카메라를 작동하는 건 잊지 않았다.
“미안.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어.”
“히이이잉.”
“지구의 말 중에 아할 테케라는 황금색 말이 있거든. 그 말보다 제피르 네가 백 배는 더 아름다워.”
“푸릉.”
“제피르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멋진 말이야.”
끊임없는 감탄과 칭찬에 제피르가 고개를 숙여 태주의 몸에 뺨을 비볐다. 태주는 뱃속이 간질거리는 느낌이었다. 머리를 비비는 건 자존심 강하고 우아한 제피르가 아주 가끔, 정말 아주 가끔 기분이 좋을 때 하는 애교였다.
-다가다각.
“제피르 가볍게 걷는 것부터 해 보자.”
“히이힝.”
태주를 태운 제피르의 움직임은 무척 가벼웠다. 오늘은 주택 안쪽으로만 돌 생각이었다. 사방이 산과 빈터인 곳이라, 주택 바깥으로 돌아도 괜찮았지만, 주문서의 유지시간 때문에 정원에서만 움직이기로 했다.
“좋아. 제피르. 이제 달려 보자.”
“히잉.”
밝은 햇빛 아래서 황금색 말을 타고 달리는 태주의 웃음이 멎지 않았다. 겨우 자리 잡은 잔디가 좀 파였지만, 제피르와 같이 달리는 대가라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서로를 믿고 같은 리듬에 몸을 맡기고 달리는 순간,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삐삐삑!
“워어. 제피르, 멈추자. 30분 다 됐어.”
“쉬이익.”
주문서를 쓰기 전에 30분으로 맞춰 놓은 알람이 울렸다. 태주는 알람을 듣자마자 바로 제피르를 멈춰 세웠다. 좀 전까지 전속력으로 정원을 돌아서 둘의 호흡은 거칠었다.
슈욱. 태주가 제피르에서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문서의 효과가 끝났다.
다시 작은 크림색 미니 말로 돌아온 제피르가 바닥에 앉아 버렸다. 스르륵 무너지듯 주저앉는 제피르의 모습에 태주가 기겁해서 달려들었다. 그는 순식간에 핏기가 가신 얼굴로 이리저리 제피르의 상태를 살펴봤다.
탈진.
정원을 전력 질주한 제피르는 몹시 지친 상태였다. 처음으로 거대화해서 지상을 달린 게 몸에 무리를 준 것 같았다. 비행이 기본 이동 방법인 제피르인데 너무 흥분해서, 달리는 걸 자제하지 못했다.
태주는 제피르한테서 바로 장비를 벗겨 내고 안아 들었다. 순간 휘청할 정도의 무게였지만, 다년간 흙 포대, 비료 포대를 나르던 요령이 있어서 바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히이힝.”
“하하하. 괜찮아. 여긴 너무 햇볕이 강해서 그래. 그늘로 가자.”
“히잉.”
태주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에 힘을 줘, 제퍼르를 바로 안았다. 50kg. 말로 치면 무척 적은 무게였지만, 안고 걸으려니 꽤 힘들었다. 그래도 자신에게 몸을 맡기고 안긴 제퍼르를 내려놓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후후. 좀 전엔 내가 몸을 맡기고 달렸는데, 이번에는 반대네.’
그는 비록 힘이 좀 많이 들고 체력이 훅훅 줄고 있었지만,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도 제피르와 같이 겪는 것이라 그런지 꽤 기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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