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48
247. 소란 >
이남진의 태산이가 미는 썰매에서 풀려난 것은 한 바퀴가 아닌, 여러 바퀴를 돈 후였다. 아이가 성인 남성이 탄 썰매를 무서운 속도로 미는 보기 드문 장면에, 몇 명 되지 않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쯤 태주가 겨우 둘을 따라잡았다.
그는 질린 표정으로 썰매에서 내린 이남진을 쉬게 두고, 아이에게 1인용의 작은 썰매를 빌려주었다. 스틱으로 바닥을 찍으면서 앞으로 가는 작은 썰매도 괜찮았는지, 이후에는 제법 평화로운 썰매 타기가 이어졌다.
“자식, 잘도 잔다.”
“하하하. 미안해요, 형.”
“됐어. 애기가 장난친 거로 사과를 몇 번이나 하려고. 그나저나 힘이 대단하더라.”
“우리 산이가 힘이 세긴 해요.”
신나게 놀았는지, 태산이는 방풍 커버를 친 유아 왜건 안에서 색색거리며 잠이 들었다. 태주는 그런 아이 몸 위에 담요를 둘러 주며 이남진의 말에 동의했다. 태산이는 아이 몸을 하고 있었지만, 힘이나 체력은 어지간한 성인 못지않았다.
‘뭐, 체력이 좋은 것과 잠이 많은 것은 별개지.’
목도리를 접어서 태산이 뒷목을 받쳐 주던 태주가 고개를 숙이고 피식거렸다. 체력 좋은 아이가 곯아떨어질 만큼 빙판 위를 달리는 내내 비명을 지르던 이남진이 떠올라서였다. 그 비명이 아이가 흥분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걸 아마 그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다 됐어요. 이제 가요.”
“그러자. 아이고. 숙소 가면 뜨거운 물에 몸 좀 담가야겠다.”
“하하하. 펜션에 향 좋은 입욕제 있어요. 돌아가면 챙겨 드릴게요.”
“그래. 춥다, 가자.”
“네.”
오랜만에 즐긴 겨울 스포츠는 약간의 근육통을 남기고 끝이 났다.
*
숙소에 도착한 태주는 담 밖에 세워진 익숙한 차의 형태에 조금 놀란 얼굴을 했다. 며칠은 더 있어야 돌아올 줄 알았던 2호의 차였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는 산책로를 걷는 동안 2호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박태경 감독의 촬영지보다 따뜻한 이곳의 호수도 스케이트를 타도 괜찮을 만큼 꽁꽁 얼었으니, 어쩌면 촬영이 문제없이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내내 품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 호야.”
“산이만 안고 들어가십시오. 나머진 제가 옮기겠습니다.”
“응, 부탁할게. 남진 형, 형도 어서 들어오세요. 입욕제 챙겨 드릴게요.”
“어. 알았어.”
태주는 2호와 인사를 나누는 이남진을 불렀다. 그와 태산이는 보온 마법이 걸린 물품을 착용하고 있어서 괜찮았지만, 이남진은 아니었다. 찬 공기에 노출된 얼굴이 빨갛게 얼어 있었다. 그대로 두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태산이 겉옷을 벗겨서 침대 속에 넣어 준 태주는 이남진을 위해서 여러 가지 물품을 챙겨 주었다. 입욕제, 감기약, 감기 예방에 좋은 차와 과일 등을 쇼핑백에 한가득 넣어 주었다.
“감기약은 자기 전에 드시고요. 이 차는 뜨거운 물 받으시는 동안 한 잔 먼저 타 드세요.”
“어. 알았어.”
“저녁은 건너와서 드세요.”
“어. 고맙다.”
“뭘요. 이따 봐요, 남진 형.”
이남진을 별채로 보낸 태주가 2호를 데리고 거실 소파로 향했다. 예정보다 이른 복귀가 반가웠지만, 그보단 이유가 궁금했다.
“어떻게 된 거야?”
“제가 영화 촬영장에 도착했을 때는 설원 위에서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촬영 준비를 마치고 배우들이 투입되기 직전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곧 모든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아! 우리 쪽도 오후 촬영이 전부 취소됐는데. 그쪽도 눈 때문에 취소됐구나.”
“한동안 기온이 계속 영하라는 얘기에 촬영 순서를 조정하자는 얘기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촬영 일정도 예정보다 많이 늦어져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럼 설원 촬영은?”
“설 연휴 지나고 다시 잡자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영화 촬영 일정이 드라마 촬영 일정보다 탄력적이긴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일 때의 얘기였다. 2호가 들었던 대로 촬영 일정이 많이 늦어진 상황이라면, 추가 예산을 들이더라도 기일 안에 촬영을 끝내는 게 나았다.
‘너무 빨리 안심했었네. 안 바뀌는 사실이 더 많았는데.’
날씨가 추워서 촬영 중 사고가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무색해졌다. 일정이 바뀌어서 날이 풀린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면 회귀 전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자신이 개입하고 날짜가 바뀌어도 일어날 사고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 조금 답답했다.
“그럼 세트 촬영을 먼저 하겠네?”
“그럴 것 같았습니다. 쿠첼루스한테 다시 일정을 조사해 달라고 하는 게 나아 보였습니다. 영화 촬영장이 철수하는 분위기라, 그곳에서 제가 할 일이 더는 없었습니다.”
“잘 돌아왔어. 수고했어, 호야. 그나저나 이쪽도 그쪽도 날씨가 문제구나.”
촬영을 시작하고 이제 겨우 일주일이었다. 앞으로도 두 달 가까이 촬영을 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야외 촬영 비중이 높은 작품인데, 영하로 떨어지면 얼마나 고생스러울지 걱정이었다.
‘아아. 벌써 피곤해지는 것 같네. 그 작품 마치고 다신 겨울에 사극을 찍지 않겠다고 결심했었는데. 어휴.’
태주는 회귀 전 겨울에 사극을 촬영한 적이 있었다. 지금 찍고 있는 과 거의 같은 시기에 촬영했었다. 당시 촬영장은 물론이고 모니터링을 위해 난로를 피워 둔 천막 안도 영하 십 도 가까이 됐었다. 덕분에 배우고 연출팀이고 모두 꽁꽁 싸매고 틈만 나면 난로 앞으로 달려갔었다.
휴일이 끝나고 다시 시작될 촬영이 회귀 전 사극 촬영 현장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 같았다. 피로와 추위로 하루하루 피폐해지는 걸 느끼며 크랭크 업 날짜만 기다리게 될 것 같았다.
“호야, 진짜 잘 왔다. 정말 딱 좋게 돌아왔어.”
“예.”
태주는 예정보다 빨리 복귀한 2호가 새삼 고마웠다. 이후의 촬영을 위해서 체력을 비축해야 할 텐데, 태산이와 둘만 있는 상황에선 그러기 쉽지 않았다.
정원에서라면 혼자 놀게 두어도 괜찮았지만, 현실에선 무리였다. 특히 아이 모습으로 지내는 요즘은 태산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2호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태주는 편안한 주말을 예감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
태주를 비롯한 배우들은 감독의 지적에 덜 치워진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는 스태프를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근로 시간 단축을 위해서 노력하자고 크랭크 인 전에 그렇게 얘기를 나눴는데, 폭설 한 번에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저게 무슨 생고생이야. 날도 추운데. 쯧쯧.”
“5시부터 눈을 치웠다네요.”
“5시면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았을 텐데. 날씨가 사람을 잡네, 잡어.”
“어쩔 수 없죠. 눈 쌓인 장면을 찍는 건 여기가 아니니. 아! 맞다. 혹시 저희 목요일 오후에 찍기로 했던 장면이요. 촬영 장소 바꿔서 찍기로 한 소식 들으셨어요?”
“여수 근처 어디서 찍는다고 듣긴 했다.”
아름다운 단풍까진 아니지만, 눈이 쌓이지 않은 배경을 촬영하기 위해서 로케이션이 바뀌었다. 여기보다 남쪽 지방은 눈이 쌓이지 않았다고 로케이션 매니저가 확인해 줘서 순식간에 장소가 변경되었다.
촬영 날짜가 정해지면, 새벽같이 출발해야 할 것 같았다. 몇 분 나오지도 않을 장면을 위해 몇 시간을 달려가야 하는 일은 나쁘지 않다. 쏟은 정성만큼 보기 좋은 그림이 나올 테니까. 다만, 갑작스러운 촬영 장소 변경으로 스태프들의 수고가 늘어날 게 걱정이었다.
“저렇게 디테일을 따지는 양반이 요샌 왜 그러는지….”
“무슨 사정이 있는 게 아닐까요? 자기 작품이 망하길 바라는 감독은 없잖아요.”
“그거야 그렇지. 대체 무슨 이유진 모르겠지만, 저 양반이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 줬으면 좋겠다.”
“저도 그러시길 바라요.”
촬영은 이제 겨우 1주일 진행된 상태였다. 중간에 날씨 때문에 취소된 분량도 있어서, 지금부터라도 빡빡하게 찍으면 재촬영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었다.
‘그것도 아버지를 찾고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 얘기지만…. 뭐, 쿠첼이 나섰으니, 그 일은 곧 해결되겠지.’
한참 촬영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던 조감독님이 김정훈 감독님에게 다가가는 게 보였다. 촬영 전 세트 점검이 끝난 모양이었다. 태주는 근처에 서 있던 미나에게 거울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난로 옆에 계속 붙어 있던 탓에 열기로 얼굴이 붉어졌는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확인해 보자, 꽤 오래 난로 옆에 서 있던 것치고는 얼굴이 그대로였다. 촬영장이 난로 한 대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춥기 때문인 것 같았다.
“리허설 들어갑니다.”
스태프의 신호가 떨어지자, 배우들이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었다. 태주 역시 대충 걸쳤던 패딩을 벗어서 미나에게 건네고 옷자락을 정돈했다. 오늘은 세자답게 잘 차려입고 찍는 장면이라 옷이 구겨지지 않게 패딩도 걸치고만 있었다.
갈대밭에서 괴물에게 습격을 당하던 세자 일행은 세자의 스승과 그가 이끌고 온 가솔에게 구해진다. 스승의 집으로 온 세자 일행은 그간의 조사 내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한다. 오늘 찍을 장면은 세자가 머무는 스승의 집으로 권신의 청탁을 받은 관군들이 들이닥치는 장면이었다.
“세자 일행과 대치 중인 내금위를 지붕 위의 궁수들이 포위하는 장면 먼저 찍을 겁니다. 지붕 위의 눈을 전부 치우긴 했지만, 아직 미끄러운 부분이 있어요. 최 팀장님, 배우분들하고 올라가실 위치 먼저 확인하세요.”
“오케이. 바로 확인할게요.”
“네. 관군분들은 이쪽, 대문 뒤쪽에 줄 맞춰서 서 주세요.”
“네.”
태주와 중견 배우, 스승 역의 배우들이 설 위치를 확인하는 사이, 액션 팀 소속의 배우들도 지붕 위의 디딜 곳을 확인했다. 수십 명의 배우가 동원되는 장면이라서일까, 촬영장 안이 어수선했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도 조감독님이 이곳저곳 뛰어다니자 곧 잠잠해졌다.
배우들이 위치를 찾아가고 촬영 스태프들이 각 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준비를 마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세자가 머무르고 있는 스승의 집으로 권신의 무리와 결탁한 부패한 내금위, 세자를 권신들에게 제물로 바치고 닫힌 관문을 열려는 지방 관리와 관군이 몰려온다. 세자는 대청 위에서 그런 사익을 쫓는 관리들을 내려다본다.
“대역죄인을 포박하라. 한양으로 압송한다.”
“예!”
내금위장의 명령을 받은 내금위들이 세자를 포박하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대문을 열고 스승이 들이닥친다. 스승은 내금위의 무도한 행동을 욕하며 세자를 구한다.
“누가! 누가 대역죄인인가. 왕실을 위하고 나라를 위해야 할 내금위가 탐욕에 젖어, 한낱 권신의 개가 되었구나. 이 나라의 국본을 탄압하여 종묘사직을 뒤흔든 죄. 죽어 마땅하다. 거행하라!”
스승의 거행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지붕 위에 숨어 있던 궁수들이 몸을 일으켰다. 이어서 수십, 수백 발의 화살이 내금위를 향해 쏟아진다.
배우들은 실제 촬영에 들어가기 전, 최선을 다해서 리허설을 반복했다. 동원되는 배우의 인원수도 수였지만, 넓은 스승의 집 세트 곳곳의 눈을 치우느라 고생한 스태프들을 떠올리면 도저히 리허설을 허투루 할 수 없었다. 물론 수십 명의 배우가 동원되는 신에서 실수해서 눈총을 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어휴. 살벌해라. 이러다 네가 아니고, 오늘 실수하는 사람이 대역죄인이 되겠다.”
“킥. 아이, 누나. 심각한 장면인데, 웃기면 어떡해요.”
“호호호. 미안. 그나저나 이 남색 의상은 진짜 잘 어울린다. 이번 작품 의상 중엔 난 이게 제일 괜찮은 것 같아.”
“저도요. 수성전 지휘 장면에서도 입을 예정이라서 그런지 진중한 느낌도 나는 것 같아요.”
“맞아. 확실히 차분해 보인다.”
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 도포 자락이 매끄럽게 보이도록 손봐주던 미나가 의상을 보고 감탄을 늘어놓았다. 태주의 의상뿐 아니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의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극 중 신분과 역할을 고려해서 제작한 것이었다.
어깨 부위를 안쪽으로 당겨 주름을 잡는 것을 마지막으로 손을 거둔 미나가 태주의 몸을 한 바퀴 돌았다. 깔끔하고 단정했다. 그녀가 태주의 곁에서 물러난 순간 촬영이 시작된다는 외침이 들려 왔다.
*
스승의 집에서 대치하는 장면의 촬영은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동원된 것에 비하면 꽤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수차례 리허설을 통해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각자의 역할에 익숙해진 것도 있었지만, 김정훈 감독이 지난 촬영과 다르게 촬영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붕 위에 숨은 궁수를 공중에서 찍은 부감 샷에서 세자가 머무는 별채의 전경을 찍는 풀 샷으로 이어지는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 많은 배우가 움직여서인지, 별채 마당에 발자국이 많이 찍혔다. 촬영이 잠시 멎고 스태프 여럿이 급하게 마당의 발자국을 지울 때였다.
-우당탕!
“감독님? 감독님!”
모니터 앞에 놓인 김정훈 감독의 의자가 넘어지면서 큰 소리가 났다. 이어서 김정훈 감독이 촬영장을 뒤로하고 어딘가로 급하게 달려나갔다. 놀란 조감독이 큰 목소리로 김정훈 감독을 불렀지만,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빠른 속도로 멀어졌다.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지금 바로 감독님한테 전화 걸어 보겠습니다.”
총감독이 무단으로 촬영장을 벗어나는, 믿기 힘든 일을 눈앞에서 겪은 원로 배우가 화를 그대로 드러냈다. 촬영 도중 스태프나 배우와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고, 잠시 세트를 정돈하는 사이에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는 일은 그의 오랜 배우 인생에서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길길이 화내는 원로 배우 곁에 매니저와 제작사 직원이 달라붙어서 달래고 있을 때, 태주는 조용히 세트를 벗어나 견우에게 다가갔다. 촬영하는 동안 맡겨 뒀던 스마트폰을 돌려받기 위해서였다. 김정훈 감독의 돌발 행동의 이유로 짐작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역시….”
김정훈 감독님이 실종자 제보 게시판에 올린 아버지 사진 밑에 제보 글이 올라와 있었다. 목격된 장소와 시간은 물론이고, 실종자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게 사진도 올라와 있었다.
사진 속의 노인은 실종 당시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고급스러운 코트가 아닌 지저분한 점퍼를 입고 있었다.
‘목격 장소가 대전역 앞 공원?’
서울에서 실종된 분이 어떻게 대전에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찾아서 천만다행이었다. 태주는 쿠첼루스에게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속으로 김정훈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태주가 실종자 제보 사이트를 확인하고 쿠첼루스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동안에도 촬영장의 소란은 여전했다. 아니, 소란이 가라앉기는 커녕 더 커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쌓인 불만과 의문이 김정훈 감독의 무단이탈을 계기로 드러나는 중이었다.
소란이 멎으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