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305
305. 전하려는 말 >
태주는 오늘도 자신과 같이 가려 매달리는 태산이를 품에 안고 이마에 쪽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그대로 등을 살살 두드려 달랬다.
등록한 후로 한 번도 빼먹지 않은 키즈 댄스 스쿨의 수업 시간은 오후 5시 반, 팬 사인회는 오후 5시였다. 꼬맹이가 그를 따라오기에는 시간이 맞지 않았다.
“행사 2시간이면 끝나. 산이랑 쿠첼이 학원 끝나고 마트 들렀다가 집에 올 때 즈음이면 형도 집에 올 거야.”
“아앙.”
“오늘은 저녁으로 고기가 좋겠다. 산이가 마트에서 고기 사 올래? 형, 고기 구워 먹고 싶은데.”
“앙. 아라떠. 사니가 사 오께.”
“고마워. 그럼 형은 산이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 사 올까?”
“앙.”
팬 사인회가 열리는 백화점에 꽤 괜찮은 베이커리가 입점해 있었다. 전에 그곳에서 케이크를 사 왔을 때 반응이 좋았으니, 오늘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직 반절은 튀어나와 있는 아이 입술도 들어갈 터였다.
*
트리즈에서 고용한 경호원, 행사 주최 브랜드에서 고용한 대행업체 진행 요원, 백화점의 보안을 맡은 보안업체 사람들이 단상을 둘러싸기 전까지 태주는 한 손은 팬에게 내어 주고 한 손은 사인지 위로 팬을 놀리고 있었다.
팬 사인회를 시작하고 이삼십 분 남짓 흐른 상황이었지만, 그의 모습은 처음과 달라져 있었다. 머리와 양 손목에 선물로 받은 화관과 꽃 팔찌를 하고 있었다. 그의 양옆에 선 경호원들 뒤에는 선물 쇼핑백도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여기요.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시고,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어, 어어? 네.”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팬 서비스를 하는 도중, 수십의 사람이 단상을 감싸고 뒤에 서 있던 경호원이 나서서 단상 위의 팬을 이동시켰다. 그런 삼엄한 상황 속에서도 태주는 놀란 팬에게 웃어 주며 사인지를 챙겨 주었다. 그렇게 팬이 단상에서 내려가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니저님 무슨 일이에요?”
“조금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단상에서 내려가시죠.”
“…네.”
자리에서 그가 일어난 순간 견우와 2호가 곁에 바짝 붙어 서는 게 현재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는 중이라는 걸 깨닫게 했다. 주변을 의식해 낮은 목소리로 견우에게 사정을 물었지만, 바로 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견우도 2호도 설명보다 자리에서 벗어나는 걸 우선하고 있어서였다.
“십 분 전 단상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경찰서로 들어왔습니다.”
“어? 그러면 밖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견우는 일행이 백화점 안의 보안실에 도착한 뒤에야 단상에서 내려오게 한 이유를 설명했다. 맘에 들지 않는 대처 때문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린 그가 왜 사람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업체 간의 입장 차이 때문이었다.
태주의 안전을 우선하는 견우를 비롯한 트리즈 측의 인원은 팬 사인회의 중지를 바랐지만, 다른 곳은 달랐다. 조용히 상황이 마무리되길 바란 브랜드 측의 직원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단상을 확인하길 바랐고, 그것은 백화점 측도 마찬가지였다.
“신고의 진위 여부를 파악 중입니다.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몇 번 있었지만, 모두 허위 신고로 판명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습니다. 부디 협조 부탁드립니다.”
“….”
백화점의 보안 팀장은 이번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모 브랜드의 모델인 아이돌의 팬 사인회를 진행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겪었던 일을 설명했다.
아이돌의 팬 사인회 당시에도 경찰이 단상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보안 팀장은 백화점으로 들이닥친 경찰의 말에 따라 팬 사인회를 중지시키고 모인 사람들을 피신시켰지만, 추후 밝혀진 결과는 스토커의 거짓 협박이었다.
간략하게 과거 일을 설명한 뒤 보안 팀장은 입을 닫았다. 이벤트 중단 이후 벌어진 일도 있었지만, 그 일은 남에게 자랑할 만한 일은 결코 아니었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행사를 중단하고 인파를 해산시켰지만,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회사에서 깨지고 경위서를 써야 했던 일은 밝힐 수 없었다.
“…음.”
태주는 당장에라도 행사장 안의 사람들을 해산시키라고 하고 싶었지만, 협조해 달라고 부탁하는 보안 팀장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보안 팀장의 말투는 덤덤했지만, 표정은 그를 보는 누구나 절로 안타깝다 여길 정도로 간절해서였다.
게다가 해당 사건은 연예계 관계자뿐 아니라, 연예인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건이었다. 온갖 매체에서 사건을 다뤘었고, 지금도 가끔 회자되고 있었다. 태주 역시 이 백화점이 그 사건의 현장인 줄은 몰랐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똑똑똑!
-끼익!
“들어오십시오.”
보안 팀장과 태주가 침묵한 채 불편한 시선만 나누고 있을 때였다. 보안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보안 팀장의 허락이 있기도 전에 문이 열리고 일단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쿠당탕!
“폭발물은요?”
“단상 아래와 행사장을 전부 살펴봤지만, 없었습니다.”
“역시…. 허위 신고가 맞습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들어온 사람들을 보고 급하게 일어나느라 넘어진 철제 의자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지만,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모두 경과를 설명하러 온 보안 팀 팀원의 설명을 듣기 바빴다.
폭발물 설치 신고가 허위라는 게 밝혀지자마자 보안실 안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이 빨라졌다. 특히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브랜드에서 나온 직원의 행동이 가장 빨랐다. 그는 아직 확실하게 안전이 확보된 것도 아닌데도 태주가 팬 사인회장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지금 행사장으로 복귀하시면 조용히 이벤트를 끝낼 수 있습니다.”
“아니요. 이런 상황에서 팬 사인회를 강행하는 것은 무립니다. 오늘은 여기서 중단하고 사인이나 선물은 나중에 우편으로 발송하시죠. 팬 사인회 참석자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게….”
“우리 배우의 안전을 두고 도박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배우뿐 아니라 모인 팬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형사님?”
“그렇긴 합니다만….”
이벤트를 강행하려는 브랜드 측 직원에게 반대로 중단을 요구하던 견우는, 둘 사이의 설전에 형사를 끌어들였다. 그는 상반된 입장과 업체 사이의 골치 아픈 이해관계에 끼어들 마음이 전혀 없던 형사를 시민의 안전이라는 화제를 미끼로 강제 참전시켰다.
브랜드 측 직원 역시 백화점 보안업체를 아군으로 끌어들였다. 이미 행사가 취소된 전적이 있는 그들은 연이은 행사 취소라는 오명을 쓰기 싫었는지, 상당히 적극적으로 팬 사인회의 속개를 바랐다.
“행사장에서 돌아간 팬이 아무도 없습니다. 시간이 이만큼 흘렀는데도 위층에서 구경하던 사람도 그대로입니다. 이대로 취소하고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제발요. 가실 때 가시더라도 최소한 인사만이라도 해 주세요.”
“후우! 인사만 하고 갈 요량이라면, 가지 않는 게 낫습니다. 그냥 이대로 중단하고, 참석자들한테 차후 일정을 안내하는 게 어떻습니까?”
“그게 안 될 것 같으니 이렇게 사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 해도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정말 아직 아무도 돌아가지 않았나요? 벌써 30분이나 지났는데요?”
“네. 전부 그대롭니다. 태주 씨가….”
팬 사인회의 속개 여부를 놓고 끝없이 논쟁을 벌이는 두 사람 사이를 태주의 목소리가 갈랐다. 그는 견우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해서 논쟁을 보고만 있었지만, 팬 사인회의 참석자들이 그대로 있다는 얘기를 듣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태주 씨!”
“중단하게 되더라도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맞아요. 안심하세요. 저도 무리하게 진행하자고 할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뭘 걱정하시는지 알겠지만, 기사가 나가는 걸 피할 수는 없어요. 아니, 이미 행사 중단 기사가 올라갔다고 여기고 대책을 마련하시는 게 빠를 거예요. 가요, 매니저님.”
태주는 자신을 말리려는 견우에게 고갯짓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곳에서 안전을 신경 쓰는 사람은 자신의 일행뿐인 것 같았다. 아니면 단순히 욕먹는 게 싫어서 그러는 건지도 몰랐지만, 브랜드 측도 백화점 측도 심지어 형사 측도 못 미더웠다.
그는 보안실을 나서기 전 브랜드의 평판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직원한테 기사를 막을 수 없다는 말을 건넸다. 기자가 아니더라도 그를 지켜보는 시선이 수백이었다. 지금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자신에게 매달릴 때가 아니라, 좀 더 나은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시간이었다.
*
팬과 눈을 맞추거나 손을 잡아 주면서 사인을 하던 태주가 사람들에 휩싸여 사라지자, 팬 사인회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져들었다. 특히 낯선 복장의 사람들이 들어와 무언가를 조사하기 시작한 뒤로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물론 그런 불안감이 해외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총기 난사 사건이나 폭발물 테러에 관한 불안감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무슨 문제가 발생해서 이대로 팬 사인회가 중지되어 태주를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
‘아직이야. 그 금발 경호원이 곁에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
돌발 상황에 당황한 사람들과 다르게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목표 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떨어지는 순간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태주를 혼자 보호하면서도 일 개 경호 팀이랑 맞먹을 정도로 예리하고 뛰어난 괴물 경호원, 그가 있는 한 어떤 계획도 성공할 수 없었다.
시선의 주인공, 박재우에게 도움을 부탁받은 마크는 이태주의 집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무슨 이유인지 그가 고용한 사람 누구도 이태주의 집 근처로 다가갈 수 없었다. 아니, 집뿐 아니라 저 경호원이 옆에서 버틸 때는 이태주의 곁으로 누구도 접근할 수 없었다.
-잠시 진행에 문제가….
-팬 사인회를 속행….
-32번 좌석의 팬께서는 단상….
경호원과 같이 한동안 자리를 비웠던 이태주가 팬 사인회장으로 돌아오고 얼마 후였다. 팬 사인회 지연에 대한 사과가 이어진 후, 사회자가 호명을 멈췄던 좌석 번호를 불렀다. 해당 좌석과 그다음 순서의 팬이 앞으로 나가 단상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는 게 보였다.
직후 이태주의 매니저가 자기 배우의 곁을 벗어나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 그는 화를 참는 얼굴로 상대의 팔을 붙들고 귓가에 빠르게 말을 쏟아 냈다. 팬 사인회를 이어 가는 일은 아무래도 이태주 일행이 바란 것이 아닌 듯했다.
-플랜 A 속행
마크는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지, 그만둘지 자신의 지시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계획의 속행을 알렸다. 여기서 팬 사인회가 끝났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 부산 팬 사인회에 참석해야 했는데, 운이 좋았다. 속행한 이유가 뭐든 현재 상황은 그에게 무척 유리했다.
-꺄아아아!
-잘생겼다, 이태주.
“감사합니다.”
마크의 생각은 사람들의 비명 같은 환성에 끊겨 버렸다. 팬 사인회 중단 전에 쓰고 있던 화관과 팔찌를 모두 풀고 돌아왔던 이태주의 머리에 화관이 다시 씌워지자, 구경하던 팬들이 낸 소리 때문이었다.
직접 화관을 씌워 주고 놀랐는지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팬이 경호원의 부축으로 단상을 내려가는 사이, 이태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팬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보내고 있었다.
이태주는 자의든 아니든 다시 시작한 팬 사인회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위기감을 느끼고 간단하게 사인만 할 줄 알았는데, 팬과 손을 잡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가까이 다가가는 걸 막지 않았다. 애써 준비한 꽃다발과 특별한 선물도 직접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54번 좌석의 팬께서는 단상 앞쪽으로….
-61번 좌석의 팬께서는 단상 앞쪽으로….
79번. 마크는 점점 다가오는 자신의 번호를 확인하며 단상을 주의해서 살폈다. 자신의 메시지를 받은 그들이 제대로 일을 처리했다면, 곧 기다리는 순간이 올 터였다. 금발의 경호원이 이태주의 곁에서 벗어나는 절호의 순간이 곧 올 것이다.
-79번 좌석의 팬께서는 단상 앞쪽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좌석표 확인할게요. 네, 확인되셨고요. 단상에 올라가시면 경호원의 지시에 따라 주세요.”
“네.”
행사 진행 요원의 안내 멘트에 고개를 끄덕인 마크가 쇼핑백 손잡이를 잘 고쳐 잡고 단상 위의 분위기를 살폈다.
이태주는 배우답게 상황 변화를 티 내지 않고 있었지만, 단상 위의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특히 그의 뒤에 서 있는 경호원들의 표정은 확연하게 달라져 있었다.
행사를 멈추게 했던 경찰들이 돌아간 뒤 긴장이 풀렸던 경호원들의 얼굴에 다시 긴장감이 돌았다. 티 내지 않으려는 모양이었지만, 금발의 경호원이 단상에서 내려가기 전과 달리 서 있는 자세에서도 초조함이 느껴졌다. 모두 좀 전 5분 정도 진행이 멈췄을 때 발생한 일 때문일 것이다.
“후우, 후우.”
“괜찮으세요? 혹시 물 필요하세요?”
“후우, 흡. 아니요. 이제 괜찮습니다.”
“네. 순서 됐네요. 올라가세요.”
“네.”
진행 요원은 비슷한 행사의 진행을 여러 번 맡았던 대행업체 소속이었다. 좋아하는 스타를 곧 만난다는 생각에 흥분해서 기절한 사람도 몇 번 봤었다. 그의 앞에 있는 외국인 남성도 전에 봤던 사람들처럼 무척 흥분한 모습이었지만, 심호흡 후 금세 진정되었다.
마크는 자신을 걱정하는 진행 요원에게 호흡을 가다듬은 후 훨씬 진정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목표가 바로 코앞이었다. 이 기회를 위해 얼마나 힘든 시간을 기다렸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그는 다시 가빠 오는 호흡을 누르며 단상을 올라갔다.
“안녕하세요. 이름 먼저 보여 주실래요?”
“여기.”
“마크 해리슨 씨. 반가워요. 혹시 저 보러 일부러 멀리서 오신 건 아니죠?”
“그건 아닙니다.”
“다행이네요. 사인 외에 다른 문구도 적어드릴까요?”
그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웃으면서 사인지에 써 주길 바라는 문구가 있는지를 묻는 이태주에게 고개를 저어 보였다. 이태주에게 직접하고 싶은 말은 있었지만, 사인지에 써 주길 바라는 말은 없었다. 물론 그가 하려는 말을 상대는 듣고 싶지 않을 게 뻔했다.
-부스럭!
“꽃다발인가요? 고마워요.”
마크는 입으로 뱉지 못할 말을 삼키며 준비한 꽃다발을 건넸다. 역시 보는 시선이 많은 팬 사인회를 고른 것은 잘한 일 같았다. 근거리에 경호원이 있긴 했지만, 목표에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가는 데도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게다가 팬 사인회는 지켜보는 시선이 많은 곳이라서인지 소지품 검사도 허술했다. 이렇게 특별한 선물을 별다른 제지 없이 가지고 올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탕!!
‘Rest in peace.’
순식간에 몰려온 경호원에 의해 제압당한 마크는 이태주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속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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