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an actor of a former idol RAW novel - chapter 166
와, 네티즌 수사대 정말 무섭네.
네티즌 수사대, 네티즌 수사대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예리한 모습을 보면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후훗, 사실 저 범인의 모습은 내가 맞았다. 어차피 범인의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촬영을 하고, 나중에 메이킹 영상에 서비스처럼 넣자는 설 감독의 말에 따른 건데!
이걸 어떻게 찾았지?
손가락을 보고도 나를 찾아내다니.
진짜로 매의 눈일세.
네티즌 당신이 이겼습니다.
YOU WIN!
사랑의 작대기
[드라마 게시판] [자료] ‘꿈이진’ 1―12화 시청률 추이.txt (드디어 30프로 돌파)* * *
[잡담] 논란이 되고 있는 정연진 손가락 사진 캡처(feat.섬섬옥수).gifjpg (사진 많음 데이터주의)나는 남자 연예인들 보면 손가락을 제일 마니 보는 사람임
손 예쁜 남자가 이상형 ㅇㅇ
정연진 손가락이 블링블링하니 존예임
이때부터 존예라고 생각했음 정연진 보면 손가락만 보여 손모델 반지 모델 그런 거 해도 될듯
[첨부 파일] 당나개_저승사자_움직이는_손가락.gif개로 변신해도 손가락은 예쁜 저승사자님
아니 손이 어쩜 이렇게 곱지?
⦙
[첨부 파일] 꿈이진_정연진_손가락.gif손이 큰데 막 부담스러운 느낌은 아니고 손가락이 길고 손톱 바디가 길고 튼실해 보임 네일한 것도 아닌데 완전 예쁨
이게 진짜로 남자의 손이 맞나?
*그리고 논란이 된 범인의 손가락
어때? 같은 손이지? 내눈이 이상한거 아니지?
유세현이 찐으로 범인인걸까? 그럼 이야기가 너무 개막장인디
∟ 헐,,,,헐,,,,,헐,,,진짜네 소오름
∟ 헐 이게 뭐야ㄷㄷㄷㄷㄷ
∟ 이거 내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지?
∟∟ 니가 생각하는건 먼데?
∟∟∟ 이 드라마의 장르가 바뀌는거지ㄷㄷ 완전 사패자나,,,,
∟ 와 근데 진짜 코멘트 찰떡이다ㄷㄷㄷ 손이 섬섬옥수여
∟∟ ㅇㅇ 정연진 진짜 못생긴 구석이 어디냨ㅋㅋㅋㅋ
∟∟∟ 나도 손예쁜 남자 조아,,,,참 예뿌시네여 정연진 is 뭔들
∟ 완전 반전인데? 유세현은 착한 애라고했는데 그걸 강조한게 반전을 위해서야?
∟∟ 근데 그냥 별거 아닐거 같은데,,,,
∟∟∟ ??? 그게 뭔말임?
∟∟∟∟ 그니까 그냥 범인은 다른놈이고 정연진이 찍기만 한 거 아니야?
에서 유세현을 둘러싼 러브 라인도 관심을 끌었다. 대체, 왜? 라는 것이 내 생각이지만 말이다.
처음부터 에서 메인 러브 라인은 이제 당장 고백만 하면 서사가 완성되는 이준―신유라의 커플이었다. 커플명도 ‘이유 커플’로 운명 같은 서사가 완벽했다. 뭐, 신데렐라 스토리와 함께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의 이야기 역시도 대중에게 잘 먹히는 코드였으니.
이준이 바보는 아니었지만, 신유라가 이준을 보듬어 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모든 것을 바꿔 나가게 되니, 온달―평강 이야기로 봐도 무방했다.
게다가 이준을 연기하는 기태준 선배나, 신유라를 연기하는 이은수 선배나 아주 멜로 연기의 장인들이었다.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그 눈빛이 어찌나 애절한지, 나도 홀린 듯 둘의 연애를 응원하게 되었다. 내용을 모두 알고 봐도 진짜 사랑에 빠진 것 같은 연기가 너무 재밌는 커플이었다.
그리고 유세현은, 음…. 사실 나는 굳이 유세현에게 러브 라인이 필요한가 생각했었지만, 신새롬 작가나 설선규 PD를 비롯 모두가 하나같이 러브 라인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신새롬 작가에게 물어보기도 했었다. 잘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은 작가와 이야기를 하면 가장 정확하지.
“세현이 말이에요, 아직 고등학생인데. 굳이 고등학생이 연애도 해야 하는 건가요?”
“왜 그런 생각을 했지?”
“아니, 음. 얘네들 고등학생인데, 지금 좋아한다고 해도 어차피 이어지거나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그 나이에 사랑에 죽네 사네, 하는 게 잘 이해가 안 가서요. 어차피 스쳐 가는 마음일 텐데.”
보통은 그렇지 않나? 아, 뭐 해외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중에서 ‘하이 스쿨 스윗 하트’가 화제가 된 걸 본 적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연예인 중에도 첫사랑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한 사람도 보긴 했었다.
그렇지만 그게 화제가 되는 이유는 그만큼 드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불변의 진리 아니냐고.
내 질문에 신 작가가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봐서 사실 좀 당황했다.
“연진아.”
뭔가 좋은 내용이 나오진 않을 것 같은 부름이었다. 아니, 왜 이렇게 진지하게 사람을 부르냐고.
“…네.”
“너, 여자 친구 없지?”
“그게 중요한가요?”
아, 여자 친구 없는 게 아주 당연해 보인다는 물음이라, 조금 발끈해서 물었다. 신 작가는 고개를 삐딱하게 바꾸더니, 내 질문은 무시하고 또 물었다.
“연진아. 너 이성을 좋아해 본 경험 자체가 없는 거 아니야?”
헐, 어떻게 알았지? 이 사람도 돗자리를 깐 건가? 아니, 그건요, 제가 일만 해서 그래요. 일하느라 바빴다니까요. 아이돌이 연애는 무슨 연앱니까. 저어는 팬들을 기만하고 싶지 않았고, 그때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니까요? 저얼대 제가 모자라거나 그랬던 건 아니고, 진짜 아닌가? 모자랐던 거 같기도 하고. 한숨이 나왔다.
“…왜, 왜요?”
신 작가의 말에 당황하여, 말까지 더듬고 말았다. 그런 나를 신 작가님은 조금 불쌍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네가 평범한 고등학생들의 감성이랑은 좀 다르다는 건 알겠어. 그런데 말이야, 이성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엄청나게 자연스러운 일이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니? 그냥 사랑에 죽네, 사네 하는 거지.”
“…아, 네.”
“그리고 그 순간에는 사랑이 전부일 수 있어. 꼭 인생을 약속해야만 사랑은 아닌 거잖아. 그냥 모두가 사랑이 전부인 순간을 살고 있는 거야.”
뭐, 완벽하게 이해가 되는 건 아니지만, 작가가 그렇다는데, 그게 맞겠지.
“왜, 좋아하는 연기할 자신이 없어? 너 이자한 연기 진짜 잘했어. 그리고 다른 데서도. 첫사랑 연기 전문가님이 왜 이렇게 약한 척이야?”
하, 그놈의 국민 첫사랑. 아련한 첫사랑은 무슨.
이성을 사랑하는 연기가 특별히 더 부담스럽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그 감정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고 해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에 관해서 확신을 못 한다는 거다. 하긴, 뭐. 언제는 내가 연기를 하면서 확신을 가지긴 했었나. 그냥 하는 거지, 뭐. 그래, 그냥 하는 거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이유가 있긴 해.”
“뭔데요?”
음, 지금부터 할 말이 중요한 거 같은데?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신 작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한참을 시간을 끈 후에야, 신 작가는 입을 열었다.
“그래야 시청률이 잘 나와. 드라마는 자고로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연애질을 잘해 줘야 재밌거든.”
“…아, 네.”
그렇지,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시청률,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유세현 연애를 하거라. 시청률을 위해서.
“요즘은 초딩들도 다 여친, 남친 있고 그렇다더라.”
“…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아, 나도 머리에 피는 안 말랐나? 아니, 근데 머리에 피가 마르면 죽지 않아? 속담 이거 이상한데?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 봐. 음, 억지로 누군가를 좋아라는 건 아니야. 다만, 굳이 마음을 꼭꼭 닫을 필요는 없다는 거지. 연기자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잖아? 그냥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걸 인정하는 것부터 해 봐.”
“네. 노력할게요.”
아, 네. 뭔가 신 작가한테 듣는 연애 조언이라니 새롭기는 했다. 과거에 신 작가가 썼던 드라마 를 연기할 때도 신 작가의 조언들은 상당히 도움이 되고는 했었다. 신 작가는 신기하게도 나의 심리 상태를 잘 파악했고, 적절한 조언들을 해 줬었지.
그래도 연애 조언은 없었는데. 아, 잠깐만. 그렇게 잠깐 옛날 생각을 하다가 재밌는 사실을 떠올렸다. 왜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후훗.
“그런데요, 작가님.”
“어, 왜?”
“작가님도 남자 친구 없지 않으세요?”
후훗. 내 질문에 신 작가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바라봤었다. 나만 당할 순 없지. 거, 같은 솔로끼리 우리 서로 비난하고 그러진 맙시다. 솔로 천국, 커플 지옥. 그래요, 나는 모쏠이에요, 어쩌라고, 어.
아무튼 에서 유세현은 무수히 많은 사랑의 작대기 한가운데 있었다. 신새롬 작가가 처음부터 이야기했던 것처럼 완전 ‘사랑받는 비련의 여주인공’ 포지션이었던 거지.
특별반은 구성부터가 남자 넷, 여자 넷으로 커플링을 하기에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유세현은 가장 먼저 은소리와 엮이는 것을 시작으로 네 명의 여학생들이랑 묘한 관계를 이어 나간다.
처음에는 유세현을 한심하게 봤던 은소리는 유세현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능을 발견하고 감탄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세현에게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 확실한 애정이었다.
그리고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 박소정은 유세현이 작곡한 곡들에 가사를 붙이면서, 자신과 딱 맞는 음악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유세현과 자신이 어딘가 코드가 맞는다는 느낌? 그래서 소울메이트나 뭐 그런 느낌의 감정을 가진다. 확실하게 은소리와 박소정은 유세현을 좋아하는 설정이었다.
아역 출신 배우 최아진과 모델인 장유정은 앞선 이들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기는 한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유세현에게는 상당히 호감을 가지는 것도 사실. 주인공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않나? 딱히 하는 일이 없어도 사랑받는 포지션인데,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계속해서 호감을 쌓아 나가는 그런 것.
그리고 작곡을 전공하는 오경택은 은소리를 좋아하고, 미술을 전공한 김수환은 장유정을 좋아한다. 어느 순간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가장 신경 써서 그리는 것이 장유정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
또, 영상을 기가 막히게 찍는 한재민은 최아진을 찍을 때, 가장 멋진 영상을 뽑아낸다. 그게 다 애정 필터라는 거지. 아역 출신 배우 겸 래퍼와 미래의 감독. 흔하지만 잘 어울리는 조합이기는 했다.
정리해 놓고 보면, 사랑의 작대기가 참으로 많이도 걸쳤다 싶은데, 모든 감정이 다 한꺼번에 드러나는 것은 아니었다. 아주 조금씩 알 듯 말 듯 하게. 그리고 끝까지 제대로 사랑으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도 있었다. 우정처럼 보이기도 하고, 예술가의 뮤즈처럼 표현되기도 했다.
이 관계에 있어서 설 감독이 주문한 것은 딱 하나였다. 마음을 모두 드러내지 말 것. 자신이 누굴 좋아한다고 확신하고 연기를 하지는 말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대사나 지문에는 페이크가 약간씩 있기도 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조차도 러브 라인에 한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모르도록 말이다. 그렇게 요구하는 설 감독이나, 그걸 대본으로 써내는 신 작가나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설 감독은 나머지는 자신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었다. 방송으로 보면 완벽하게 알아서 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들은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서 변화를 많이 줄 수 있었는데, 설 감독은 정말 예술적인 편집을 해냈다.
그래서 온라인의 게시판에서는 커플링을 하면서 달리는 것도 은근히 많았다. 딱 남자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남편 찾기 드라마도 엄청나게 흥행하기도 했었고. 커플링이라는 것 자체가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되기도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