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l God who Regressed Back to Level 2 RAW - Chapter 586
4일 후.
-와 ㄹㅇ로 전 세계 일주했네 ㅋㅋㅋ
-남극에 튄 하프 엘프는 뭐냐 진짜 ㅋㅋㅋㅋ
-정성은 인정입니다……
성지한의 하프 엘프 포획 작전은 남극을 돌고, 서울로 돌아오며 끝이 났다.
“그래도 500명은 안 넘는 선에서 끝났군요.”
맨 처음, 수단에서 가차 없이 하프 엘프들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 줘서 그런지.
잠적하려고 뻗대던 하프 엘프들 중, 대다수가 자발적으로 소집 장소에 나오곤 했다.
헌데 나라가 크거나, 잠적한 장소가 너무 외져서 성지한이 방문하기 전에 소집 장소에 도착하지 못한 이들은.
-정말로 오려고 했군. 이번엔 넘어가 주지.
-더 먼 곳으로 도망치려 하다니…… 인벤토리로 가라.
성지한이 보고 진의를 감별한 후, 한번 용서해 주던지.
인벤토리로 보내 버리곤 했다.
물론 하프 엘프들은 대부분 성지한 앞에서, 자기는 소집 장소에 가려 했다고 항변하기야 했지만.
관리자의 눈을 속일 순 없었다.
-아니 이해가 안 되네…… 관리자를 피해서 도망칠 줄 알았음? 저 인간들은?
-인간들 채팅에서 올라오는 이야기 요약해보면 엘프한테 학살당한 거, 관리자가 부활시켜줬다며? 근데 왜 그런 관리자 말을 안 듣지?
-얘네 갱생이 불가능 할 거 같은데 그냥 이쪽으로 오시면 어떻습니까? 마침 저희 비늘도 푸른색입니다, 청색의 관리자님
-근데 왜 인벤토리에 짐덩이들 넣어두고 계세요? 그냥 바로 처형하시지……
-저건 한 개인만 처형해서 될 문제가 아닙니다. 주변인들도 분명 동조를 했을 테니, 죄다 씨를 말려야 합니다.
그리고 성지한의 방송을 보곤, 인간들보다도 더 격한 반응을 보이는 외계 종족들.
그들 상식선에선, 관리자에게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만용을 부리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기에 나오는 리액션이었다.
“뭐. 500명이면 예상보단 적은 편입니다. 60만이 넘는 하프 엘프 중, 이탈자가 이거밖에 안 되니까요.”
성지한은 그런 외계 종족들의 반응을 가볍게 넘기면서.
“그럼 이번 배틀튜브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무기징역자의 처분에 관해선, 나중에 또 알려 드리죠.”
4일간의 배틀튜브를 종료했다.
‘이번 세계일주를 통해, 얻은 게 많았군.’
그리고 방송을 종료한 그는, 이번에 하프 엘프를 인간으로 되돌리며 얻은 것들을 정산해 보았다.
‘하프 엘프들을 통해 얻은 청은, 총 261.’
남자 하프 엘프 2만에, 여자 하프 엘프 60여만.
남자한테선 스탯 청을 총 200, 여자에게선 61을 회수할 수 있었다.
여기에.
‘레벨도 2 올랐고.’
관리자가 되며 레벨 업 속도가 더뎌지긴 했지만.
수십만의 하프 엘프를 인간화시켜서 그런지, 이 과정 속에서 레벨이 2가 더 올라 있었다.
이러자 잔여 포인트는 저번에 남겨둔 9에서 2가 더해져, +11이 된 상태.
‘현재 스탯 청이 454니까…… 여기다 다 투자해야겠네.’
성지한은 잔여 포인트를 모조리 스탯 청에 넣었다.
그러자 465까지 오른 청.
이 정도면, 거의 금륜적보를 쓰기 전 수준까지 도달한 상태였다.
500에 도달하면, 완전히 그때 수준으로 갈 수 있겠지.
‘여기에 배틀튜브를 틀며, 백광이 총 5 올랐군.’
처음엔 잔여 포인트를 투자할 수 없어서, 어떻게 올리나 고민이 되었던 백광이었지만.
울드가 올려주고, 배틀튜브를 틀면서 자동으로 오르고 하다 보니.
어느덧 백광 스탯도 20까지 도달해 있었다.
‘흠. 지금까지는 쉽게 능력들을 성장시켰지만, 앞으로가 문제네.’
지금까지야 손쉽게 능력을 예전 수준으로 성장시켰지만.
하프 엘프를 모두 인간으로 되돌리고, 레벨 업으로 얻은 잔여 포인트도 모조리 청에 투자하고 나니.
이젠 여기서 더 성장할 수단이 사라진 상태였다.
‘관리자라서 배틀넷 게임도 못 돌리고, 그렇다고 세계수 연합처럼 공격할 만한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예전엔 뭐 이리 많냐고 푸념했던 세계수 연합의 엘프들.
지금이라면 좋은 경험치가 되어 줄지도 모를 그들은.
이미 울드의 몸 안에 모두 흡수된 상태였다.
그렇다고 레벨 업 하겠다고 전혀 상관도 없는 외계 종족들 쳐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현재 성지한이 지닌 능력 중, 가장 쉽게 성장하는 건 백광밖에 없었다.
‘흠. 이대로 정체되어선 안 되는데 말이지…….’
지금이야 울드가 조용하지만.
그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현재 능력만 가지고선 대처가 불가능했다.
모든 공격의 궤적을 꺾는 빛의 시계.
그걸 파훼할 수단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현재에서 만족해서는 안 되었다.
‘관리자급 되니까 상대가 없는 게 문제네. 넌 어떻게 레벨 업 했냐?’
성지한이 적색의 관리자에게 묻자, 그가 즉답했다.
[레벨 업을 안 했다.]‘안 했다고?’
[그래. 애초에 레벨 업을 하려는 네가 이상한 거다. 관리자쯤 되었으면 다들 관리자 권한에 몰두했지, 레벨 따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흠…… 관리자 권한이라.’
[그래. 관리자 권한을 활용해서 능력을 올리는 건 어떤가.]‘권한을 통해 청을 올리려면 스탯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데, 그건 꺼려진단 말이지……’
청의 정보를 업데이트해야만, 여기에 써먹을 수 있는 관리자 권한.
하나 성지한은 여기서 청의 정보를 자발적으로 올렸다간, 모든 게 끝이 날 거란 걸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청을 올려야 해.’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면서, 관리자 모드를 열어 여러 항목을 켜보았다.
그중, [성지한] 항목을 열자.
여기서 레벨도 권한을 통해 편집이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다만.
‘관리자 권한으로 레벨 업을 할 수 있긴 한데…… 100만당 1을 올릴 수 있군.’
[100만? 터무니없는 수치군. 하지 마라.]레벨 업에 소모되는 관리자 권한이 너무 커서.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이래서야, 권한으로 능력도 못 올리고.
그렇다고 레벨 업할 다른 수단도 없고.
‘완전히 진퇴양난이네.’
성지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상태에서 인류가 골드 리그에 편입하면, 더 답도 없겠는데?
‘이걸 어쩐다…….’
그가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무렵.
지이이잉…….
[일은 끝났느냐?]그의 눈앞으로, 백색의 화면이 떠올랐다.
* * *
새하얀 화면.
이걸 떠올린 이는, 백색의 관리자겠지.
“백색의 관리자. 무슨 용건이지?”
[우리가 꼭 용건이 있어야 대화하는 사이였느냐.]“그런 사이 맞잖아.”
이놈, 왜 갑자기 친한 척이야.
성지한이 이상하게 쳐다보자.
[후후…… 아직 내게 경계심을 품고 있구나. 좋다. 용건을 말하지.]백색의 관리자는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뭔데?”
[관리자 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보를 공유해 줬으면 한다.]정보 공유라.
성지한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백색의 관리자도 완전히 믿을 존재는 못 되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손을 잡은 상대니까.
그 정돈 알려줘도 되겠지.
“……그렇게 해서 끝났다.”
성지한이 관리자 회의에서 있었던 일을 대강 정리해서 이야기해주자.
[울드가, 백광을 얻게 해줬다고……]“그래.”
[너는 전혀 영향이 없었고…… 흠. 혹시 현재 백광 수치가 얼마나 되느냐?]백색의 관리자는 갑자기 성지한의 스탯 수치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건 회의 내용이랑 상관없을 텐데.”
[까다롭구나. 좋다. 네 백광 수치를 알려 주면, 나도 네가 궁금해 하는 걸 대답해 주지.]질문권이라도 주는 건가.
그럼, 나쁜 거래는 아니네.
성지한은 고개를 끄덕이곤, 입을 열었다.
“20이다.”
[20? 그런데도 나한테 그렇게 경계심을 품고 있다니…… 아. 혹시 청의 작용인가.]“울드랑 비슷한 소리를 하는군. 그녀도 내가 빛에 물들었다면, 자길 존경했을 거라고 하더니.”
[존경이라고 했나……?]“어. 자식이 부모를 따르듯, 약자가 강자를 따르는 게 빛의 율법이랬나.”
성지한의 말에 백색의 관리자는 심각한 어조로 답했다.
“왜 그렇지?”
[친밀함을 느끼는 게 아니라. 존경까지 할 정도면…… 백광 수치 차이가 적어도 1천 이상은 나야 한다.]“그럼 울드가 자신을 존경할 거라 했으니, 그녀가 지닌 백광이 천 이상이라 이건가?”
[그래…… 어디서 그런 힘을 끌어왔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그럼 너도 울드랑 만나면 그녀를 존경하게 되냐?”
[허. 그럴 리가 없지 않느냐. 나는 백색의 관리자. 빛의 주인이다. 백광의 수치는, 그녀를 압도하지.]무엄하다는 듯이 말하는 백색의 관리자.
확실히 저 태도를 보면, 그의 백광이 울드를 압도할 것 같았다.
헌데 그러면.
“그럼 내가 빛에 물들었으면, 널 존경했겠네?”
[……흠. 그게 그렇게 되나.]“이놈, 폭탄을 넣어뒀잖아?”
[결과적으로 빛에 물들지 않았잖느냐? 그리고 일족이 되었어도, 이런 화면을 통해서는 친밀감 정도만 들었을 것이다.]“아하…… 아까 왜 친한 척하나 했더니. 확인차 그런 거였나?”
성지한은 표정을 굳혔다.
어쩐지 능력 가져가라고 그렇게 퍼주더니.
다 의도가 있었군 그래.
[그래. 동맹끼리 의가 상할 화제는 이제 그만두고…… 좋아. 질문권을 쓰거라. 답할 수 있는 건, 성심성의껏 답해 주겠다.]빠르게 화제를 돌리려는 백색의 관리자.
성지한은 그 의도가 빤히 느껴졌지만, 일단은 넘어갔다.
어차피 여기서 더 추궁해 봤자, 달라질 거야 없으니.
이번 기회에 그에게 정보나 제대로 끌어내기로 한 것이다.
“백광 이거, 어떻게 해야 써먹을 수 있지?”
[스탯이 20이라더니…… 아직 못 깨달았나?]“전혀 감이 안 오는데.”
[흠. 이상하군. 빛에 물들지 않아서 그런가……? 과연. 그래서 능력도 못 쓰는 것인가.]성지한의 물음에, 제 혼자서 납득하던 백색의 관리자는.
스스로 깨우치란 말로 답을 대신했다.
“……그게 답이냐? 전혀 성심성의껏이 아닌데.”
[백광에 대해선 이렇게밖에 설명을 못 하겠군…… 좋다. 이번 질문권은 무효다. 다른 걸 질문해라.]다른 거라.
성지한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아까 했던 고민이 떠올랐다.
“그래. 그럼, 관리자가 레벨 업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없냐?”
[레벨 업……? 관리자가 되었는데 무슨 레벨 업이냐? 플레이어도 아니고.]“울드 상대하려면 꼭 필요하다. 그러니까 아까 같은 답 말고, 제대로 된 걸 좀 줘 봐.”
[울드를 상대하기 위해 레벨 업이 필요하다고…… 흠.]성지한의 말에, 화면 너머로 번쩍이는 빛무리.
백색의 관리자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너, 그러고 보니…… 아직 무신인가?]뜬금없이, 그에게 무신이냐고 물어보았다.
“무신? 칭호는 있지.”
방랑하는 무신을 베며, 이어받았던 무신 칭호.
이건 EX급 스킬, 무극멸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쓰이면서.
칭호칸 하나를 계속 차지하고 있었다.
하나 이거 외에는 전혀 쓸모가 없어서.
성지한도 자신을 ‘청색의 관리자’로서 인식하지, ‘무신’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칭호가 있다면, ‘무신의 탑’을 열어라.]“무신의 탑? 그게 뭔데?”
[무신의 자리를 두고 혈투를 벌였던…… 그래. 투기장과 비슷한 곳이지. 하나 하루에 무신이 10번 바뀌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어지자 폐지된 콘텐츠다.]번쩍!
그러면서 빛무리가, 드높은 탑을 형상화했다.
[하나 네가 계속 무패의 상태로, 탑의 주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면. 그리하여 탑을 계속 성장시킨다면…… 레벨 업 만큼은 보장될 것이다.]“그래? 해야겠네. 그럼.”
[다만 지면, 칭호가 바로 박탈되겠지…… 그 위험, 감수하겠느냐?]위험이라고 해봤자, 현재 배틀넷에서 그를 위협할 수 있는 상대는 흑색의 관리자와 울드 둘뿐.
‘이건 해야지.’
성지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좋다. 그럼 폐지된 콘텐츠를, 네가 직접 부활시켜라……]백색의 관리자가 방법을 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