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tural Order RAW novel - Chapter 111
그런 장치를 공급하는 네트워크 장비산업이 발달해야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대중화가 되며 소프트웨어가 발달하고 용량이 큰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었다.
“초고속인터넷망이 보급되고 고사양의 PC가 보급되면, 특히 PC방을 중심으로 그런 환경이 구축이 되면 그 때부터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고사양, 고성능의 서버가 필요합니다. 폴라텍스트도 지속적으로 서버를 비롯한 각종 네트워크 관련 장비의 성능개선에 주력해야 합니다.”
장인걸은 회귀 전에 실제로 겪은 일이기에 확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무엇을 해야 성공할지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서너 가지를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지만 장인걸은 정답 하나만 최선을 다해, 최고의 방법으로 준비하면 되었다.
“그리고 명진전자는 한 때 워크맨이나 마이마이 같은 소형 카세트플레이어도 제작했다고 하셨죠?”
“물론 자체 브랜드가 아니라 L전자 OEM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CD플레이어를 제작하기 위해 기판 설계까지 했지만 L전자에서 자체생산을 한다고 하여 납품을 못했죠. 물론 설계한 것은 L전자의 다른 하청업체에 빼앗기다시피 했고요. 결국 컴퓨터 조립으로 선회했지만 환성전자가 망해 이 꼴이 되었지만요.”
“그러면 MP3라는 것은 알 것입니다.”
“압니다. 음악 파일을 50배 정도로 축약하는 기술로 요즘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음질이 조악하지 않습니까?”
“곧 안정화가 될 것이고 대중화가 될 것입니다. 그것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나중에 가면 MP3플레이어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기본사양으로 첨가되는 기술이지만 당시에는 생소한 기술이었다.
“우리 능력으로 개발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연구원과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 번 도전해 보시죠. 자금이 필요하면 제가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연구원을 모아서 개발에 나서죠.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특허를 출원해야 합니다. 현재는 표준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각종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MP 플레이어도 다양합니다. PC용과 휴대용 두 가지 모델로 개발하면 시장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장인걸은 자신이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주변의 유능한 사람에게 투자하여 개발하고 싶었다. 직접 투자를 하고 적절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했다. 더구나 MP3 관련 기술적인 방법론에 대한 핵심적인 논쟁들은 대부분 기억하기에 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면 되었다.
장단점은 물론이고 단점까지 극복할 방법을 알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플레이어를 개발하면 되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지름길로 질주하면 되었다.
곧 MP3 관련 표준화 전쟁이 벌어질 것이고 거기에 한발 걸치기 위해서라도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관련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해야 나중에 다른 특허를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장인걸은 무조건 투자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검토한 이후에 승산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투자를 하고 있었다.
현재 프리웨이에서도 MP3 관련하여 연구를 진행 중이었지만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큰 진전이 없었다. 문제는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하드웨어에 관한 전문가가 합류해야 하는데 명진전자가 적당했다.
박상우는 자신의 병역과 관련하여 이상한 소문이 돌자 결국 아버지에게 상황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끝난 일이라 생각하여 아버지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가 일이 터지자 부랴부랴 관련 정보를 모았다.
“조용히 있지 왜 여기저기 자랑을 해서 일을 만든 거야? 남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함부로 입을 놀려 일을 키워.”
박상우가 신검결과를 떠들고 다닌 통에 그런 것이 못마땅한 누군가 작정하고 소문을 낸 것 같았다. 조용히 수습하기에는 너무나 소문이 구체적이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검을 받아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짜이고 제대로 조사하면 일이 다 밝혀질 것이니 그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라고 뒤로 손을 써서 유야무야 만드는 정도가 전부였다.
“가뜩이나 대선에서도 병역비리문제가 이슈가 된 마당인데. 누군가 고발이라도 들어가면 수사가 시작될 것인데···.”
박상우의 아버지 박주성은 골치 아픈 표정이 되었다. 완전히 면제를 받을 경우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적당히 6개월 단기사병으로 처분하도록 했다. 한 번 판정을 하면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면 조사를 하거나 번복이 되지 않기에 안심을 했는데 누군가 조직적으로 움직여 소문을 냈다.
박주성은 박상우가 원하는 대로 군대를 빼주려고 하다가 탈이 나자 결국 이번 일을 주도한 회사의 총무이사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자 밤늦은 시간에 집으로 달려왔다.
“어떻게 된 거야? 나중에 문제가 없고 확실하다면서?”
“송구합니다. 일은 문제없이 처리가 되었는데 누가 원한을 가지고 작업한 것 같습니다. 일부러 곳곳에 소문을 냈습니다. 워낙 치밀하게 작업한 상황이라 막기도 쉽지 않습니다.”
“언놈이야? 찾아내. 그리고 입단속도 확실히 하고.”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박주성은 건설업자 특유의 거친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흔히 공사현장을 ‘노가다판’이라 하는데 폭력과 탈법과 불법이 판을 쳤다. 그런 환경에 있다 보니 사람 자체가 폭력적이고 사기꾼 기질이 다분하게 변해 있었다.
“일단 누군가 자세히 조사한 흔적을 발견했고 소문을 낸 것까지 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인지 꼬리를 남기지 않아 추적은 실패했습니다.
모두 다 생판 모르는 자들이고 추적해보면 모든 자료가 다 가짜입니다.”
“수사는 막아봐. 나도 손을 쓸 것이니. 재검이 들어가는 것도 막고. 병역은 잘못 엮이면 골치 아파지니.”
박주성은 더 방치를 하면 자신까지 다칠 수가 있기에 초장에 정리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일을 추진했던 이상록이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락이 되었을 때 이런 상황에서는 대통령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수습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총무이사는 온갖 궂은일을 다해 탈법이나 불법을 저지르는데 선수이지만 병역비리는 영역이 달라 전문가를 섭외하여 일을 맡겼는데 그 브로커가 일이 틀어진 것을 알자 수습하지 않고 도주하고 말았다.
“수습하기 어렵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안기부 요원까지 움직인 상황입니다.”
“안기부까지?”
“우리와 통하던 분견대 박상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일단 상황청취차원이라면서 연락을 했습니다. 막기에는 워낙 아는 곳이 많아 힘들다고 합니다. 더구나 선거 끝나면서 입지가 약해져 힘을 쓸 수도 없다고 합니다. 대대적으로 물갈이를 할 것이라 합니다. 박상사도 원대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잠시 쉬고 난 다음에 말을 이어갔다.
“아직 보도가 되지 않았지만 내사과정이 끝나 정식으로 입건이 되면 사회면에 풀릴 것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이상록이 관여한 건이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더 문제입니다. 대대적으로 병역비리에 대한 수사를 한다고 합니다.”
박상우는 박주성과 총무이사의 대화를 들을수록 일이 심상치가 않다고 생각했는지 얼굴색이 변했다.
“원 변호사는?”
“일단 잘 막으면 2심정도 가서 벌금 수준에서 막을 수 있어 보인다고 합니다. 가급적이면 사장님보다 사모님이 나선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나서면 구속이 될 수가 있고 집행유예가 최선이라고 합니다. 사모님은 모정에 의해 브로커가 먼저 접근하여 병역면제를 제안한 것으로 하면 불구속으로 입건될 수 있고 기소되면 선처를 하여 벌금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대신에 사장님은 아무 것도 몰라야 합니다. 저도 사모님을 대신해 심부름을 한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지만 재검을 받으면 바로 현역 입대를 해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병역비리에 연루가 되면 연기가 불가능해져 법이 정한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입대를 하게 된다고 했다. 대학생일지라도 연기 사유가 소멸되어 강제로 입영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장인걸은 연말의 시상식과 장례식을 치르고 이사를 하느라 소홀히 했던 회사일과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체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용하네요. 아니 더 좋아졌네요.”
이원희는 장인걸과 모처럼 풀코스 형태로 체력측정을 겸한 체력단련을 한 후에 결과를 보면서 그렇게 평가했다.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하여 기초체력을 유지한 덕분이죠.”
“이 정도라면 기존 기록보다 2~3분의 기록을 단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체력이 더 좋아졌어요.”
장인걸은 이원희의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일상생활을 하면서 운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렇기에 달리는 동안 운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 결과 최소 5분 정도는 기록을 단축할 여지가 생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코스를 달리는 것은 다르기에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면서 속도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실제로 코스를 달리면서 선두 각축을 하다보면 1~2분 사이에 평균 속도가 100m 당 2~3초 정도 바뀌기도 합니다. 그렇게 변화를 주면 그런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들은 휘둘리는 사태가 벌어져 낙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가요?”
“적응하여 끝까지 버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기에 초보의 경우에 조금 뒤로 물러나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죠. 우직하게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다보면 오히려 상대가 먼저 지치기도 합니다. 유럽권 선수들이 그런 면이 강하죠.”
“그런데 왜 아프리카계에 당하는 것인가요?”
“기초실력이 차이가 나기에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도 결국 기록의 차이가 나는 거죠. 여기서 기초실력이란 바로 체력을 의미합니다. 사실 이런 각축을 벌이는 것은 실력이 비슷한 아프리카계 선수들뿐이죠.”
“아프리카계 선수들처럼 체력이 좋아야 그나마 대등하게 달릴 수 있다는 말이군요.”
“여기서 체력은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데 필요한 폐활량과 지구력을 의미합니다. 그나마 한 때 아시아계 선수들이 아프리카계와 비슷한 속도로 달렸지만 지금은 퇴조하여 2~3분, 최근에 3~4분 정도 기록이 처지게 되었어요.”
지금은 아프리카계 선수만이 2시간 5분대 이전에 들어오고 아시아계는 빨라야 2시간 8분대였다. 국제대회에서 아프리카계가 보통 1,2,3위를 싹쓸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아프리카계가 출전하지 않는 아시안게임이 그나마 메달권 입상이 용이해요. 올림픽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이원희는 장인걸이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입상하기를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것에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나빴지만 일반적인 반응이라 생각하여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일단 겨울 동안 체력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지구력과 폐활량을 늘려야 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인터벌 트레이닝을 시행할 것입니다. 훈련할 때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힘들겠지만 참아내면 기록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체력과 폐활량이 좋아지면 노래하는 것도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이원희는 특수 제작된 러닝머신을 작동시켰다. 100m를 평균 18초 정도로 달리는데 최고 15초, 최저 21초까지 랜덤으로 변화를 했다. 대략 10km, 30분 정도를 달렸는데 운기를 하지 않고 임했다가 완전 녹초가 되고 말았다.
‘운기를 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몸에 부하가 걸려 체력이 증진될 것이니. 이 기계로 1시간을 버티는 사람이 없다고 했으니 일단 그것을 목표로 하자.’ 장인걸은 훈련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에 운기를 하여 피로를 풀어주었고 매일 그렇게 하자 내공마저 빠르게 증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중단전을 개방한 상황이라 호흡을 하는 것이 전보다 훨씬 용이하다. 그렇기에 운기를 하지 않아도 전보다 훨씬 숨쉬기가 용이하다.’ 장인걸은 다시 부하를 준 후에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전보다 훨씬 더 무거운 물건을 챙겨야 할 것 같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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