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191)
191 화 많이 빡침.
많이 빡침.
깡! 깡! 깡! 깡!
비산하는 불티. 세차게 부딪치는 검. 쏟아지는 금속 촉수들.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 속에서 아비디타스는 광소했다.
[이 어찌나 아름다운 울림인지!!! 이모탈리움끼리 부딪치며 나는 소리가 내 귀를 황홀케 하는군!!! 하하하하하!!!]테르지오의 투구 구멍을 따라 푸른 귀화가 일렁였다.
– 욕망에 집어 먹힌 망자여! 네놈의 욕망마저 이 검으로 베어 넘겨 주마!!!
당찬 선언. 거침없이 자리를 박찬 테르지오가 검을 내질렀다. 이어진 충돌, 격렬한 공방을 나눈 테르지오가 뒤로 튕겨 났다. 아비디타스의 얼굴 위로 비릿한 미소가 번져 나갔다.
[이것이 네 전력인가? 영혼 없는 자동인형? 그렇다면 실망인데!!!]코어에 연결된 금속 상반신, 아비디타스의 손짓을 따라 코어에서 뻗어 나온 이모탈리움 촉수가 뾰족한 송곳으로 변화했다.
[어찌 됐건 내겐 잘된 일이지만! 많은 이모탈리움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니! 리베라티오와 계약하길 정말 잘했군! 잘했어! 이제 그만 망가져라!]테르지오가 천천히 자세를 낮췄다. 그의 검 끝은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코어를 노렸다.
– 망가지는 건 바로 너다! 금인족!!!
철컥.
이모탈리움 기사의 관절 부위가 갈라진다.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맞물림이 벌어지고 기사의 몸뚱이는 오롯이 전투만을 위한 기계로 변화를 끝마쳤다.
– 하압!!!
자리를 박찬다. 갈라진 관절 부위에서 치솟는 푸른 불꽃이 테르지오의 바람에 응하듯 기사의 몸뚱이에 속도를 더했다. 기사는 한 줄기 선이 되어 아비디타스의 코어를 향해 돌진했다.
족히 두 배는 넘게 빨라진 속도.
[숨겨 둔 한 수가 있다는 건가! 하하하! 좋다!!!]아비디타스의 금속 눈이 빠르게 진동했다. 금속 동공이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기사를 정확하게 잡아냈다.
기나긴 세월, 그는 뒷방에 앉아 놀고먹기만 한 게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덫을 파고 이모탈리움을 사냥해 왔던 사냥꾼이었다.
[어디 한번 막아내 봐라! 장난감 인형아!]금속 손가락이 춤을 췄다. 코어에서 자라난 수십 가닥의 금속 촉수들이 제 몸을 날카롭게 가다듬고 적을 향해 몰아쳤다.
공간을 뒤덮으며 몰아치는 촉수의 세례. 테르지오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관절부에서 튀어나오는 불꽃이 크기를 더했다.
이모탈리움은 이모탈리움을 베어 낼 수 없었다. 그런 기예는 ‘달인’들에게나 허용되는 것. 실론의 그 어떠한 역작들도 저 스스로 ‘달인’의 경지에는 닿지 못했다.
그렇지만 몰아치는 촉수들을 더욱 강한 힘으로 쳐내는 것은 가능했다. 이모탈리움 기사는 가장 가까운 금속 촉수를 쳐냈다. 검과 촉수가 맞부딪혔다.
까아아앙!!!
튕겨 난 금속 촉수가 제힘을 잃고 벽에 처박힌다. 반대 방향으로 밀려난 검이 밀리는 힘을 이용한다. 검의 궤적은 자연스럽게 두 번째 촉수를 향해 덮쳐들었다.
기예에 가까운 검술. 한계까지 계산된 힘과 검로가 몰아치는 촉수들을 모조리 비껴 내고 쳐낸다. 테르지오는 그렇게 한발 한발 아비디타스의 코어를 향해 나아갔다.
[껍데기뿐인 자동인형 주제에 꽤 하는구나!!! 하하하!!!]신나게 웃음을 터뜨리던 아비디타스의 이마 위로 미묘한 주름이 파였다.
[한창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는데, 이거 쓸데없는 방해가 끼어드는군. 불쾌해.]테르지오는 상대가 무어라 지껄이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몰아치는 촉수의 세례를 가르며 나아가는 것에만 자신을 매몰시켰다.
[그래도 조금 더 즐기고 싶으니 조금 귀찮지만 두 상황을 모두 통제하는 수밖에 없나. 잠깐 처박혀 있어라. 자동인형.]테르지오가 새롭게 한 걸음 내디딘 순간. 그의 발을 지지해 줘야 할 금속 바닥이 움푹 파였다. 빠르게 발을 움직여 다시 균형을 찾았지만, 잠시 무너진 무게중심의 틈을 아비디타스는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콰앙!!!
채찍처럼 휘둘러진 금속 촉수가 테르지오의 몸뚱이를 후려쳤다. 튕겨 난 기사가 금속 벽면에 처박혀 바닥 위를 나뒹굴었다.
– 큭.
코어의 코앞까지 다가갔던 거리가 다시 멀어졌다. 테르지오는 용수철처럼 튕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멀어졌다면, 다시 다가가면 될 뿐. 그의 의지는 굳건한 몸만큼이나 단단했다.
아비다타스의 얼굴의 반이 사라졌다. 반쪽만 남은 얼굴이 제멋대로 떠들어 댔다.
[예전에도 너 같은 이모탈리움 자동인형을 망가뜨리고 흡수한 적이 있지. 그건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그리고 덕분에 너희 같은 족속들의 약점도 잘 알게 됐고! 어디 이것도 베어 봐라!]천장이 갈라지고 한 무더기 액체화된 금속이 쏟아져 내렸다.
액체는 베어 낼 수 없다. 테르지오는 재빨리 몸을 날려 쏟아지는 금속 액체의 물결을 피해 냈다.
[과연 너는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까! 정말 기대되는군!!!]테르지오가 몸을 날린 벽면에서 커다란 구멍이 쩌억 하고 제 입을 벌렸다. 곧, 벌어진 구멍에서 새로운 금속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테르지오 관절부의 분사구가 푸른 불꽃을 토해 냈다. 급격하게 꺾이는 동체. 테르지오는 다시 한번 간발의 차이로 금속 액체의 물결을 피해 냈다.
끼릭.
아니, 완벽하게 피해 내진 못했다. 액체화된 금속이 테르지오의 왼팔 관절부를 틀어막고 단단하게 굳었다. 테르지오는 왼팔이 굽혀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가! 자동인형! 일전에 만났던 그놈도 이렇게 산 채로 굳혀서 집어삼켰지! 아니, 영혼이 없는 네놈들은 살아 있는 것도 아니니 산 채로 굳혀 먹었다는 건 맞는 표현이 아닌가? 하하하하!!!]테르지오는 양손으로 쥐던 검을 오른손으로 옮겨 쥐었다.
냉정한 머리는 작금의 상황을 빠르게 분석했다. 전세는 매우 불리. 적은 자신의 배 속인 점을 아주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영광은 중요하지만, 이대론 영광은 고사하고 저 금인족의 말대로 망가져 버릴 뿐이었다.
테르지오는 판단을 끝마쳤다. 그의 오른손이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둘렀다. 검은 코어가 아닌 벽면을 이루는 금속을 베었다.
파고든 검날이 벽을 베어 내고 커다란 구멍을 뚫었다. 예상대로 저 금인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모탈리움은 모조리 코어의 방위를 위해 사용되고 있었다. 덕분에 벽면을 이루는 금속은 평범한 강철과 다른 금속들의 조합.
충분히 베어 낼 수 있었다.
단신으로 저 노회한 금인족을 격파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선 이상, 잠깐 퇴각한 후 후계자님과 힘을 합쳐서 금인족을 협공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수.
빠르게 줄어드는 구멍을 향해 테르지오가 몸을 날리려던 그때. 조롱 섞인 한마디가 그의 뒤통수를 때렸다.
[도망치는 건가. 자동인형. 네놈들을 만들어 낸 실론이 자신의 책임을 내버리고 도망쳤듯이? 그 여자는 심지어 직접 만들어 낸 너희마저 버리고 도망쳤다지? 딱 그 주인에 그 인형들이 아닐 수 없군! 하하하하하!!!]테르지오의 동체가 우뚝 멈춰 섰다. 금속 기사는 조용히 몸을 돌려 아비디타스를 마주 보았다. 두 눈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 귀화가 뜨겁게 불타올랐다.
– 금인족. 너는 절대 하지 말아야 했을 말을 내뱉었다. 감히 그 더러운 주둥이로 내 앞에서 ‘어머니’를 모욕하다니.
까드드득.
딱딱하게 굳어 버린 왼팔의 관절이 끼어든 불순물을 갈아 버리며 맞물려 돌아갔다. 마치 이를 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관절부에서 시작된 갈라짐이 테르지오의 전신을 타고 번져 나갔다. 푸른 귀화의 중심에서 보랏빛 불꽃이 피어올랐다. 어느새 그의 관절부를 가로막던 금속은 완전히 부스러져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다.
청자색 귀화. 분노한 기사는 불완전하게 수리된 몸뚱이로는 꺼내선 안 될 태세를 꺼냈다. 갈라진 그의 전신에서 찬란한 청자색 불꽃이 치솟아 올랐다.
– 나. 세 번째 기사 테르지오는 이곳에서 선언하겠다.
먼 옛적, 24명의 달인들이 실론의 연구소로 침입해 온 그날 마지막으로 취했던 태세. 오롯이 달인을 사냥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습이 시대를 넘어 다시 제 모습을 드러냈다.
완벽히 수리되지 못한 몸뚱이가 비명을 질렀다. 부하를 견디지 못해 달달 떨리는 사지.
테르지오는 자세를 낮췄다. 늘 그래 왔듯이. 금속 면갑이 갈라지며 숨겨 두었던 날카로운 금속 이빨들이 드러났다.
– 무례한 금인족아. 이제 널 위한 새벽은 없다. 남은 밤 동안 후회 속에서 비명을 지르게 만들어 주마.
***
“저쪽에서 진동이 느껴집니다!”
“알았다!”
테르지오가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덕분에 코어가 있는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진동은 저택의 중심으로 추정되는 곳의 지하에서 퍼져 나오고 있었다.
내가 앞서 나가고 카디쇼가 뒤를 따랐다. 저택의 중심에 도달하면 그대로 바닥을 부수고 테르지오를 도우러 갈 계획이었다.
[어딜 그리 바삐 가시나?]저택의 중앙에 도착하자 벽에서 튀어나온 반쪽짜리 아비디타스가 우리를 맞이했다. 카디쇼는 가볍게 그의 말을 무시했다.
“이곳 밑인가!”
“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로 저 반쪽짜리가 튀어나온 곳 바로 밑입니다!”
“좋다! 저놈의 말은 무시하고 테르지오를 도우러 가자!”
“알겠습니다!”
“흐윽. 흐윽.”
고개를 들자, 신음을 흘리는 하녀가 눈에 보였다. 그녀는 금속 벽 한가운데 손발이 꿰뚫려 벽에 매달려 있었다. 카디쇼의 얼굴 위로 굵은 핏줄 한 가닥이 튀어나왔다.
“네놈!!!”
반쪽짜리 얼굴 위로 만족스러운 미소가 퍼져 나갔다.
[너희는 잠깐 여기서 기다려라. 아래의 상황이 끝날 때까지만 말이지. 그러면 이 하녀를 특별히 살려 주겠다. 참고로 말해 주자면, 이 여인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내게 고용된 순박한 여자란 것만 알아 둬라.]카디쇼는 이를 앙다물었다.
“마르낙! 흔들려선 안 된다! 나 또한 수없이 악인들의 세 치 혀에 놀아났지만, 저런 부류의 놈들에겐 약속이란 언제나 쉬이 저버릴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
그녀의 손을 꿴 금속 가시가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악!!! 아, 아파요. 너무 아파요. 제발…구해 주세요…”
[그렇다는데, 사제들아. 너희는 이 순수한 이의 고통을 외면하고 네가 바라는 것을 좇을 거냐? 나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아래에서의 유흥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기만 하면 이 하녀는 특별히 살려 주마.]저 여인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는 내 동료가 우선이었다. 저 오래된 금인족이 부리는 금속의 규모는 내가 아는 테르지오가 감당하기엔 조금 벅찬 수준이었다.
카디쇼 또한 적과는 거래하지 않는 것을 옳다 생각하는 듯했으니, 여기선 바닥을 부숴 버리는 게 우선이었다.
철컥.
오른손등에서 네 개의 포구가 튀어나왔다. 그대로 바닥에 마력포를 쏴 갈기려던 그때.
[멈추지 않겠다는 건가? 너희에게 한 명의 목숨은 너무 가벼운 모양이지? 명심해라. 이 여자는 너희가 죽인 거다.]“꺄아아아아아악!!!”
금속 가시들이 하녀의 몸을 난자했다. 순식간에 넝마가 된 여인의 살점이 이리저리 튀었다. 카디쇼의 뺨 위에 떨어진 살점 조각이 천천히 미끄러져 바닥을 툭 하고 떨어졌다.
“네놈…”
카디쇼의 이마 위로 굵은 핏줄 두 가닥이 돋아났다.
벽이 갈라지고 열댓 명의 하녀의 하인들이 금속 벽에 꿰인 채로 나타났다. 금인족의 능글맞은 웃음소리만이 저택의 중앙에서 울려 퍼졌다.
[하하핫! 과연 너희는 몇 명을 죽이고 나서야 멈출 건지 궁금하군. 자, 거기 사제여. 어서 네 손등에서 튀어나온 흉측한 것을 거둬라.]카디쇼가 떨리는 눈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마르낙… 잠깐,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
푹.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두 하인이 찢겨 나갔다. 새로운 살점이 카디쇼 얼굴 위로 튀었다. 흘러내리는 살점 뒤로 새하얀 피부 위로 한 줄기 핏자국이 남았다. 카디쇼의 왼쪽 눈가를 따라 피로 그려진 눈물 자국이.
[너희가 너무 느려 터진 탓에 둘이 더 죽었다. 이번에는 넷이다. 사제. 네 손등에 꺼낸 그걸 집어넣어라.]으드득.
선명한 이 가는 소리. 카디쇼는 고개를 돌려 아비디타스를 노려보았다. 두 줄기 핏줄이 더 튀어나왔다.
“네놈…”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사제? 화를 내야 할 상대는 내가 아니라, 아직도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너희 자신이다!]철컥.
마력포를 집어넣었다. 이대로 강행하기엔 카디쇼의 상태가 너무 불안정해 보였다.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잠깐 정도라면 테르지오가 충분히 버텨 낼 수 있겠지.
[잘 생각했다. 사제. 그런데… 이거 어쩌지. 이번에도 너무 늦었다.]“머, 멈춰라!!! 당장!!!”
카디쇼가 다급하게 외쳤다. 반쪽짜리 아비디타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싫은데.]“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악!!!”
넷의 몸뚱이가 산산이 찢겨 우리를 향해 흩뿌려졌다. 아비디타스는 우리를 도발하듯 찢어 낸 피와 살점들을 우리의 머리 위로 쏟아부었다. 질척이는 피와 살점들의 세례가 나와 카디쇼의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뒤이어 따라 나온 여덟의 인간. 반쪽짜리 아비디타스가 빙글빙글 웃었다.
[선한 이들이란. 이 얼마나 다루기 쉬운…]꽈드득.
금속으로 이루어진 몸이 찢겨 나갔다. 곧 새로운 반쪽짜리 몸뚱이가 벽에서 튀어나왔다.
[뭐야, 인간이 아니었나.]새빨갛게 물든 두 눈. 얼굴을 모조리 뒤덮은 힘줄. 비대하게 부풀어 오른 오른팔. 마수의 힘을 드러낸 카디쇼는 우그러뜨린 아비디타스의 옛 몸뚱이를 집어 던졌다. 새빨간 두 눈이 새롭게 나타난 아비디타스를 노려보았다.
“그르르르르.”
머리끝까지 꼭지가 돌아 버린 카디쇼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부작용은 아마 없을 거라던 아테르의 말은 결국 거짓이었나.
[저건 마치 짐승 같… 제길! 이게 무슨?!]말을 하던 와중, 반쪽짜리 아비디타스가 어딘가 다급한 표정으로 사라졌다.
“그으으으으…”
일순간 목표를 잃은 붉은 두 눈이 나를 노려보았다.
아니지…? 이거 그거 아니지…?!
“…카디쇼, 접니다. 마르낙. 든든하고 믿음직한 당신의 동…”
콰앙!!!
가까스로 피해 낸 비대한 주먹이 저택의 기둥 하나를 뭉개 버렸다. 핏발 선 입술이 벌어졌다.
“빌어…먹을…악(惡)을…멸한다…”
훌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나는 쓰게 웃었다.
아, 지금 권능 쓰면 진짜 큰일 나는데, 진짜 곤란하게 됐네. 결국, 그걸 써야 하나.
망설일 틈은 없었다. 나는 잽싸게 품에 손을 넣고 자그마한 상자를 꺼내 주사 하나를 몸에 꽂아 넣었다. 아테르가 내게 건네준 마수의 힘을 잠깐 동안 부여하는 약물을.
약물이 핏줄을 타고 몸속으로 퍼져 나갔다. 이질감이 척추를 타고 뇌를 때려 댔다.
나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 새로운 힘을 사용하는 법을.
“좋아. 어디 그 마수의 힘이란 거, 나도 한번 써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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