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Commander RAW novel - Chapter 198
사령관이 돌아왔다 198화
198 예고(1)
수련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4군단장 제록이 죽은 이후에는 어떤 예고도 없다.
예전 같았으면 놈들이 어떤 식으로든 예고를 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마계에서 예고를 했던 이유가 신도들을 모으기 위한 작전이 아니었나 싶다.
군단장이 강림할 예정이니 마신교에 가입하여 영생을 보장받을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해 왔었고 초창기에는 그것이 꽤 효과를 보았다.
부역자들을 처리하면서 알아낸 사실은 놈들의 계책이 꽤나 효과를 보았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부역자들이 대량으로 늘어났고 그중 상당수가 변이체가 되었다. 워싱턴을 비롯한 전 세계의 테러가 놈들에 의해 일어났다.
하지만 제록이 죽고 대대적인 숙청이 시작되면서 부역자들은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었다.
그 덕분에 신무기 개발과 수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스스스슷!
내 주변에서 신력이 감돌고 있었다.
과연 신력으로 창조가 가능하냐는 것이 관건이다.
가장 먼저 불을 만들어 본다.
화르르륵.
마법이나 내공이 아닌 신력으로 ‘창조’한 불꽃이다.
작은 불꽃이었지만 매우 뜨겁다. 주변에 결계를 치지 않았다면 집이 홀랑 타 버리고도 남았을 정도.
이번에는 번개를 만들어 보았다.
꽈르르르릉!
번쩍!
사방에서 전류가 몰아쳤다.
물론 방 안에 번개가 치는 것이었고 이걸 확장하면 동네 하나 덮을 정도의 기후는 조작할 수 있다.
이 역시 마법이 아닌 창조로 가능한 일이다.
물과 바람까지 합쳐 4대 원소를 창조할 수 있었으며, 그 이상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흙이나 금속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창조의 단계가 올라가는 것이겠지만, 거기까지는 불가능했다.
“수련이 부족한 탓이겠지.”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제 슬슬 여동생이 밥을 먹으라고 성화를 낼 때였다.
벌컥!
아니나 다를까, 문이 벌컥 열리고 수란이 들어왔다.
“오빠, 밥 먹어!”
“된장 맛있게 끓였냐?”
“당연하지. 날 뭐로 보고.”
식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이제 슬슬 여동생도 결혼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 상황에서 평화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식으로 낭비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너는 결혼 안 하냐?”
“남자가 있어야 하지.”
“소개시켜 주랴?”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세상에 남자는 무슨.”
“…….”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세상인데, 수란에게도 결혼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었다.
내 입장에서 보면 여동생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수란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되었다.
TV를 틀어 본다.
요즘에는 어떤 일이 있으면 반드시 TV를 통하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전에 나에게 보고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일부 정보에 한해서는 기자들이 정보기관들보다 빠르기도 했다. 그리고 그건 특종으로 다루어졌다.
“드디어 죽었네.”
“그런데 두 장관들이 부역자였어?”
“부역자까지는 아니고 준부역자라고 할까. 어차피 사형이었을 거야. 박 검사의 말대로.”
“정말? 증거는 있고?”
“증거? 그거야 만들면 그만이지.”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미안한 일이지만, 인류의 분열을 획책한다면 부역자가 아니더라도 즉결처분을 할 생각이 있었다.
박 검사는 놈들이 재판장에서 어떤 소리를 지껄일지 몰라 즉결처분했다.
오히려 그건 칭찬을 해 줄 일이었다.
밤새도록 수련을 하고 일과 시간에는 당연히 스케줄을 소화한다.
보급 사령관일 때는 몰랐지만 참모총장이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많았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보고를 받는다.
화상회의실에 여러 간부들과 군 고위급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철수. 보고해.”
-예, 총장님. 현재 지하세계에 있는 부역자들의 처리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거의 완료됐다?”
-생각보다 지하세계가 넓습니다.
“으음.”
지하세계란 지하수로를 확장하여 만들어 놓은 부역자들의 은신처를 말하는 것이다.
놈들은 지하세계에 터를 잡고 끈질기게 저항하였다. 결국에는 숙청이 되고는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정말 끈질기군.”
-더 깊은 곳으로 이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색을 계속하도록.”
-그리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제임스 킴이 보고한다.
-전 인류에 대한 부역자 탐지 검사가 끝났습니다. 이번에 광역 탐지기가 개발되어 빠르게 검사할 수 있었습니다.
“거부하는 자들은 없던가?”
-왜 없었겠습니까?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찌 처리하였지?”
-강제로 검사를 마쳤습니다.
“좋아. 그다음 안건은?”
-이번 안건은…….
군사적인 부분이 바쁘게 처리된다.
전체적인 전략을 논하고 어떻게 군대를 운용해야 하는지 이 자리에서 논의한다. 그러고 나면 맥키엄 대장이 승인을 하는 식이었다.
당연히 임태수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빴기 때문이다.
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오랫동안 진행된 회의였기에 진이 다 빠졌다.
옥상으로 올라가 커피를 한 잔 마시는데 이슬기가 다음 스케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연구소로 가셔야 합니다.”
“연구소?”
“NK그룹 연구소입니다.”
“그곳에서의 일도 처리를 해야겠지.”
기본적인 업무만으로도 여전히 바쁘다.
이러니 잠을 잘 수가 없는 것이다.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에는 수련에 매진을 해야 하니까.
그래도 그동안에 창조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으니 장족의 발전이라 말할 수 있다.
“이 비서는 다음 공격을 언제로 보나?”
“군단장의 공격이요?”
“그래.”
“제록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었으니 마계에서도 여러 가지 논의를 할 것으로 보여요. 아마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요?”
“상위 군단장을 보내겠지.”
“2군단장 정도가 오지 않을까요?”
“그건 모르겠지만, 이번에 어마어마한 군대를 몰고 오지 않을까 싶다.”
내 걱정은 그것이다.
전 세계에 걸쳐 마물들을 뿌린다면 꽤 많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가능하다면 한 곳에 집중을 했으면 좋겠는데, 놈들도 머리를 사용하는 이상 분산을 시켜서 내려올 것이 뻔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강력한 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커피를 다 마시자 헬기가 준비되었다.
“그럼 바로 가시죠.”
“뭐야? 꼴랑 5분 쉬고?”
“헬기에서 쉬시면 되죠.”
나는 이슬기에게 거의 반강제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타다다다다!
헬기는 NK그룹 본사 옥상에 내려서고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회사의 직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철진 이사가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간만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 오시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쁜 분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최대한 연락을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렀다는 것은?”
“신무기가 완성되었습니다.”
“……!”
드디어 신무기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신무기라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무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무기를 말하는 것이다.
각 도시마다 거대한 레이저를 건설하고 그것을 하나의 점으로 모아 발사하는 장치였다. 각 도시에 설치되어 있는 막대한 양의 마정석과 전력을 한순간에 모아 발사할 계획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타격을 만들어 낼지는 미지수다.
“연구실로 갑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이동한다.
연구소에 도착하자 백종수 소장을 비롯하여 주요 연구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꾸벅 허리를 숙였다.
“어서 오십시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무기를 완성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돈을 들였던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갔다. 보안을 유지하며 개발하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신무기라고 알려졌지만, 전 세계의 무기를 한 점으로 모아 발사한다는 사실은 몰랐다.
그건 특급기밀이다.
취급자는 나와 맥키엄 대장, 이슬기, 군 사령관과 대통령 정도였다. 대통령은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연구원들을 제외하면 넷만 알고 있는 것이었다.
“건설이 완료된 사진들입니다.”
전 세계 수백 개 도시에 설치되어 있는 무기들이다.
이 무기들이 발사된다면 어찌 될까.
모르긴 몰라도 군단장 정도라면 단숨에 꿰뚫리지 않을까 싶다.
이슬기가 입을 열었다.
“총장님. 이 무기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한 방을 남겨 둔다는 건가.”
“그렇죠. 발사 대기는 할 수 있지만, 막상 사용하고 나면 마계에서 대비를 할 것이 뻔해요. 그러니 남겨 두는 거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 실장님의 말씀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무기를 사용해 봤자 적들의 경각심만 부추기는 꼴입니다. 정말 필요한 순간에 한 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더 개량을 할 수는 있겠지요?”
“그건 물론입니다.”
오철진은 자신 있게 말했다.
가능하면 강력하게 개량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질 수 있다면 돈을 쏟아부어서라도 만들어야 했다.
시험 발사도 불가능했지만, 나는 한 방을 대비하기로 했다.
“그럼 개량하세요.”
“하지만 실험을 하지 못하니…….”
“괜찮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믿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의 얼굴에 비장함이 어렸다.
이 신무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금이 들어갔는지 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야말로 터무니없을 정도로 많은 돈이 들었다.
여기서 더 개량한다면?
당연히 많은 자금이 들어갈 것이다.
“저…….”
오철진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무슨 일인가요.”
“새로운 무기를 하나 더 개발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