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104)
제104화. 공개처형 (1)
한편 그 무렵, 전갈좌 성역의 병원.
‘아, 진짜 미치겠네.’
천성재는 정말 미치고 환장할 판이었다.
그랬다. 그는 지금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바로 자신을 추적해오는 추적자들 때문이었다.
“천성재! 소용없으니까 나와!”
“13번째 신좌? 허, 신생 신좌야 한 주먹감이지.”
병원 인근 숲속을 뒤지는 사내들과 여자들이 이를 갈았다.
“애초에 13번째 신좌 따위 인정 할 수 있을 것 같냐? 이참에 씨를 말려야지.”
“맞습니다. 신좌가 늘면 우리 지분만 떨어져요. 듣보잡 신좌는 일찌감치 없애야 합니다.”
“멀리 도망가지는 못했을 거다! 이 주변을 뒤져!”
“이건만 피하면 된다!”
이에 나무 위에 숨어있던 천성재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주 12신좌들이 정모를 하네, 정모를 해.’
이 주변에 와 있는 인원수만 벌써 100명이 넘었다.
물론 저들이 저 난리를 치는 이유는 있었다.
[이건이 속한 신좌의 첫 성도 천성재] [첫 번째 성도 제거하면 얻을 수 있는 특전 스킬 있어] [ 무려 SS급 스킬]언론에서 아주 광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뭐, 새로운 신좌라니 그럴 만하긴 하지만.’
그리고 삼촌의 성도가 될 때부터 일이 이렇게 될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왜?
성도들의 스킬은 어지간해서는 새로 생겨나지 않았으니까.
‘처음 세례 받을 때 외엔 안 나타나지.’
그랬다.
는 성신이나 성인이 인간을 각성시키는 각성식.
그리고 그 세례를 받으면 인간들은 초인이 됨과 동시에 스킬을 개방할 수 있다.
그게 .
모시는 성신의 특색과 개인의 개성이 섞여, 각자 독특한 스킬을 개방하는 것이다.
예로 들면 달리기 재능이 있는 사람이 백양좌를 만나면 스킬이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성도들의 능력이었고, 그 스킬에 따라 몸값도 달라졌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나.
“찾았다! 저기다!”
“!”
그렇게 몸값이 높은 놈들까지 자신을 잡으러 왔다.
“전부 비켜! 내가 나선다!”
“성단장님!”
“신앙 파괴자 스킬은 신좌를 괴멸 시킬 수 있는 스킬이다! 반드시 얻어야 한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자가 무기를 들었다.
남자가 든 무기는 다름 아닌 거대한 도끼!
“이건의 성도 따위!”
거대한 힘과 함께 도끼가 나무를 찍었다.
쾅!
도끼질과 함께 천성재의 머리 위로 거대한 나무가 쓰러졌다.
‘칫.’
그와 함께 천성재가 양팔을 벌렸다. 그러자 천성재의 몸이 어딘가에 빨려들 듯 사라졌다.
텔레포트였다.
그리고 나타난 곳은 옆 나무.
쿵!
그러나 옆 나무로 이동한 천성재는 구역질하듯 제 입을 틀어막았다.
“욱…!”
아직 새로운 텔레포트 마법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시공 멀미를 한 것이다.
이건의 신좌가 된 탓인지, 쌍아좌의 텔레포트 마법이 새롭게 바뀐 것이다.
하지만 적은 그걸 뭐라 생각한 건지. 가학적으로 웃으며 다시 도끼를 들었다.
“아직 어린애니까 기회를 주마! 너도 들었을지 모르지만, 과거 스킬을 얻어낸 사람은 둘! 천칭좌와 물고기좌다!”
놈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깨달은 천성재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나 다를까.
“그중 한 명은 항복을 받아낸 것으로 신앙의 파괴자 스킬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니 너도 그놈과 똑같이 성신과 성인을 부정하고 목숨을 구걸해라! 그럼 목숨은 살려주마!”
저 등신이 뭐라는 건지.
천성재가 눈살을 찌푸렸다.
‘삼촌이나 따라하고 있는 돼지새끼가.’
뭐, 를 탐내는 사람이 많을 만도 했다.
수년 전.
황소좌와 마갈좌였나.
두 신좌의 첫 번째 성도가 살해당한 적이 있었다.
어쨌거나 그 뒤, 스킬이 세상에 공표되었는데, 그 스킬의 위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빡센 편인지라, 성단장급들까지 기를 쓰고 달려들 정도의 스킬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저들이 덤벼드는 이유는 있었다.
왜?
‘스킬은 세례식 때만 생겨난다.’
다시 말하면 그 이후로는 스킬을 얻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
물론 각성자 등급이 올라가면 스킬이 바뀌긴 하지만, 기존의 스킬이 업그레이드되는 수준이었다.
비유하자면 독 바르기 스킬이 뜨면, C급에서 S급으로 올라가도 결국 독 바르기 스킬이라는 것이었다.
뭐, 독을 바를 수 있는 범위나, 위력은 달라질 수 있더라도 말이다.
‘뭐, 정말 운이 좋은 놈들은 업그레이드되면서 스킬이 탈바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보통은 스킬의 본질까지 바뀌지는 않았다.
자신 역시 그랬다.
‘하여간 스킬까지 아버지 피를 따라갈 건 없는데.’
그랬다.
자신도 아버지의 영향인지 화염 마법이 스킬로 떠버렸는데, 그 탓에 나온 성도스킬이 [모닥불(C)]이었다.
뭐 B급 각성자일 땐 [캠프파이어], A급 각성자가 되니 [마녀 화형]으로 진화해서 다행이었지만.
아무튼 스킬도 자신처럼 잘 진화하면 상관없지만, 정말 재수 없으면 등급업을 해도 욕 나오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모닥불 스킬이 A급으로 진화했더니 난로 스킬이 된다거나.
아무튼 그렇게 태생 스킬이 중요하다보니, 성도들은 다른 방법으로 스킬을 얻으려 했다.
그리고 그게 이었고,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진 이유였다.
‘뭐, 이해는 한다만은.’
천성재는 이건과 비슷한 도끼를 들고 있는 성단장을 보았다.
심지어 이건과 비슷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남자가 으스대듯 도끼를 들었다.
“자! 대답은?”
“머리에 털이나 심어. 돼지새끼야.”
“……!!”
이에 열 받은 남자가 천성재의 다리를 잘라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
번쩍!
천성재가 하늘을 향해 빛의 탄환을 쏘았다.
팡!
[마갈좌 대여스킬] [축제용 폭죽놀이 (C)]하늘에서 폭죽이 터지듯, 빛이 퍼져나갔다.
놀랍게도 폭죽의 모양이 글귀였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쿵!
[찾았다! 인간 놈!] [쥐새끼처럼 거기에 숨어 있었구나!]이건이 보낸 권속신들이 눈에 불을 켜고 천성재의 앞에 나타났다.
[감히 주인님의 목소리로 우리를 속이고 도망을 치다니!] [하지만 딱 걸렸도다! 이번에야 말로 없애주마!]하지만 천성재는 권속신들한테는 눈길도 안 주고 숲속을 향해 외쳤다.
“그래 야, 등신들아! 어디 한번 죽여봐! 왜, 못 죽이겠냐? 하긴 그런 놈들이니까 특전 스킬이나 얻으러 왔지. 루저 새끼들.”
천성재의 도발에 추격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혹시 이건이 근처에 있을까봐 조심스럽게 행동하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이 나타날 기미가 없다.
그런 주제에 어디서 도발질이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낑낑대며 도망치기만 하던 새끼가 어디서…!”
“애라고 봐주니까!”
동시에 숨어있던 암살자들이 우르르 천성재를 향해 달려들었다.
“죽여라!”
이에 권속신들의 눈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휘둥그레졌다.
그건 당연했다.
[저런 천한 인간들 따위가!] [감히 신의 사냥감에 손을 대?]동시에 열 받은 권속신들이 포효했다.
가장 먼저 일남이, 전사왕 야를이 거대한 칼을 땅에 꽂았다.
쿠궁!
동시에 대지가 갈라지고, 갈라진 틈 사이에서 수많은 전사들이 튀어나왔다.
전사들은 암살자들의 머리채를 사정없이 휘어잡았다.
“아악!”
“뭐, 뭐야! 이거 권속신?!”
그 다음은 이남이, 거인 요툰이 손으로 적들을 찢어발기고.
“아아악!”
마지막 삼남이 베르세르크가 하늘을 향해 포효를 하자 천지가 울렸다.
쿠구구궁!
동시에 도망가려던 적들이 귀를 틀어막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구역질을 하는 건 덤이었다.
“젠장, 권속신은 반칙… 컥!”
나무 아래서 벌어지는 난투에 천성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기여도가 오릅니다]‘역시 상급 성도들이라 경험치도 두둑하네.’
자신에게 들어오는 경험치는 둘째 치고, 성신에게 가는 기여도와 경험치도 상당했다.
‘어떤 성신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쌍아좌 세례식 때 쌍아좌 성신을 얼핏 본 적 있으니, 이번에도 세례 때 만나게 되려나.
뭐, 아무래야 좋았다.
천성재가 걱정이 된 건지, 요정왕이 말했다.
[어린 계약자여. 다 좋은데 권속신을 부른 건 너무 도박이 아니더냐.]“!”
아니나 다를까.
번쩍!
머리 뒤쪽에서 뭔가가 번쩍였다.
‘!’
이에 천성재가 욕을 읊조리며 급히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아씨!”
아니나 다를까. 하늘에서 뭔가가 쏟아졌다.
콰과과광!
베르세르크의 폭격이었다.
그와 함께 사방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죽여라! 감히 인간 따위가 권속신 전원의 통솔을 맡는다니, 믿을 수 없도다!] [저딴 애송이가 우리 수장? 없애버려!]“아악!”
천성재가 다시 도망치기 시작하자, 요정왕이 혀를 찼다.
[보아라. 또 뒤지겠구나.]“안 닥쳐?!”
[특전 보상도 다 써서 이젠 재생도 할 수 없지 않느냐.]“아이씨!”
[거, 어린 계약자가 자격은 충분한데. 정말 뒤지겠구나.]뒤질 것 같으면 보지만 말고 좀 도와주던가!
아니나 다를까.
“좀 도와달라고! 지난번에는 내 몸에 들어가서 도와줬잖아!”
그러자 요정왕이 딱하다는 듯 혀를 찼다.
[아니, 몸에 스킬이 남아 있어야 뭘 도와주든가 하지.]“……!”
그랬다.
쌍아좌를 나와 버린 탓일까. 쌍아좌에서 익혔던 마법 스킬들은 전부 사라졌다.
가장 먼저 익혔던 스킬 순으로 사라지는 것 같았다.
실제로 권속신들을 상대로, 성도들을 상대로 도망만 쳤던 것은 그 탓이었고 말이다.
필시 입단했을 때의 계약서대로 이행된 것이리라.
[신좌를 무단으로 이탈할 시, 모든 스킬은 자동으로 삭제된다]‘그나마 지금 쓸 수 있는 건 잡동사니 대여 스킬이랑 텔레포트뿐.’
그뿐이 아니었다.
[정식 세례를 받지 않아 마력공급이 원할하지 않습니다.]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합니다.]삼촌의 목소리에 천성재는 헤벌쭉하면서도 약간 난처한 듯 했다.
‘이대로는 죽는다.’
대여스킬은 거의 덕질용이 대다수였고, 그나마 있는 텔레포트도 아직 레벨이 낮은 탓일까.
최대거리가 고작 2m였고, 쓸때마다 몸이 망가져서 사용횟수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권속신도 권속신이지만, 골치 덩어리가 하나 더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요정왕이 숲 쪽을 보며 기분 나빠했다.
[역시 한 놈이 모습을 안 드러내는 구나.]“……!”
그랬다. 사실 습격자들 중에서 유독 기분 나쁜 놈이 있었다.
무슨 도발을 해도 나오지 않던 녀석이었다.
하물며 권속신들한테도 발각이 안 되는 이상한 놈.
‘뭐지. 인간이긴 인간인데.’
평범한 12신좌의 성도라기엔 이상했다.
그래서 하는 말이었다.
‘역시 스킬을 개방하려면 삼촌한테 가긴 해야겠는데.’
하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텔레포트 대여 스킬은 돈이 없어서 쓸 수 없고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첫 번째 성도 특전 스킬 이 생성되었습니다.]“!”
천성재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도망칠 낌새를 눈치챈 건지, 그 기이한 습격자가 공격을 퍼부어왔다.
지금까지 무슨 도발을 해도 나오지 않던 그 놈이 말이다.
콰과과광!
“크윽!”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격에 천성재의 어깨가 탈골 되었다.
패인 상처는 덤이었다.
그는 아픈 듯 어깨를 움켜쥐었다.
“아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번쩍!
천성재의 어깨에서 녹색 빛이 돌았다.
[신좌 특성] [조건재생]그건 바로 뱀주인좌 신좌특성으로 발동된 .
개개인이 쓰는 과는 다르게 신좌 소속이면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스킬이다.
그리고 뱀주인좌 성도들은 아마도 재생 스킬을 쓸 수 있는 것이리라.
비록 조건이 걸려 있지만 말이다.
[천성재 재생 조건: 뱀주인좌 성신을 진심으로 찬양할 것]덕분에 천성재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삼촌도 아니고 뱀주인좌 성신을 진심으로 찬양하라니!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가능할까…!’
아무래야 좋았다.
쾅!
또 다시 날아오는 폭격에 천성재의 다리가 터졌다.
“큭!”
결국 천성재가 이를 갈았다.
‘젠장, 내가 삼촌의 발톱 때만큼이라도 강했어도!’
그런데 그때였다.
[조건재생이 발동됩니다]“……?”
느리지만 상처가 회복되었다. 천성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수수께끼의 상대가 이래도 재생할 것이냐는 듯, 또 다시 폭격을 날려왔다.
콰과광!
“큭!”
그리고 이번에 터져나간 곳은 옆구리!
천성재가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삼촌이라면 이딴 건 눈감고도 피했을 텐데!’
그때였다.
[조건재생이 발동됩니다]“…????”
천성재의 몸이 또 회복되자 적은 멘붕에 빠진 듯했다.
하지만 그뿐이 아니었다.
‘삼촌이라면 이딴 놈, 손가락으로 날려버렸을 텐데!’
[조건 재생이 발동합니다] [치료할 곳이 없습니다. 횟수가 누적됩니다]“???”
이에 열 받은 듯 상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
젊은 여자였다. 그리고는 결판을 내려는 걸까. 여자가 손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곧 천성재는 놀랐다.
‘뭐야, 저거…!’
조건 재생에 대해 놀랄 틈도 없었다.
파직, 파지직!
여자의 손에서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었다.
신좌의 마력, 스킬까지 없애고 있었다.
마치 성도의 기여도나 신앙심까지 없앨 수 있는 것처럼.
아니나 다를까, 요정왕이 경계했다.
[서기관의 능력이다]“서기관?”
마침내 사라진 여자가 코앞에 나타났다.
‘!’
그리고 그 손이 천성재에게 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순간!
쾅!
거대한 폭음과 함께 여자가 날아갔다.
그 광경에 천성재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런 게 가능할 만한 건 딱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삼ㅊ…!”
하지만.
“누가 내 아들 건들래. 뒤질려고.”
“아빠?!”
그랬다.
나타난 것은 휴고 오터스였다.
천성재가 놀란 듯 보았다.
“뭐야. 아빠가 왜 여기에 있어요?”
대놓고 실망한 표정에 휴고가 울컥했다.
“넌 아빠가 구하러 왔는데 어째 표정이…!”
“삼촌은요?”
“뭐? 건이라면 아빠 옆에 있잖…!”
하지만 고개를 돌린 휴고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
옆에 있는 줄 알았던 이건이 없었던 것이다.
“뭐야. 얜 또 언제 사라졌어?”
그러나 곧 천성재가 뭔가를 느낀 듯 고개를 돌렸다.
“아. 엄마 병실 쪽이다!”
동시에 휴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우이씨,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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