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04)
제203화. 풍요의 군세 (2)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땅이 갈라지면서 검은색의 빛이 터져 나오고, 검은 손이 장군과 부하들을 부여잡은 것이다.
그래서 검은 손에 휘감긴 그들은 당황스러웠다.
[젠장, 어떻게!]그랬다. 자신들은 지금 평범한 날짐승으로 변해 있는 상태였다.
능력 덕분에.
물론 이 변신 능력은 자신들 주인의 능력은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에 특별한 경로로 얻어낸 물고기좌의 권능이었다.
그리고 그 강한 권능은 자신들이 개조하면서 더욱 완벽해졌다.
실제로 다른 성역에 침투할 때도 큰 무리가 없었다.
평범한 들짐승으로 인지를 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크윽! 힘을 빼앗깁니다!] [젠장, 어떻게 눈치를…!]그들은 당황스러웠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
[장군님! 이 함정! 성신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뭣이?!] [함정에서 아군의 마력이…!]그게 무슨 말이냐고 말할 틈도 없었다.
쿠구궁!
검은 손에 잡힌 그들은 곧장 땅 밑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건 블랙홀처럼 끝이 안 보이는 구멍!
그 안으로 빠진 순간, 그들은 바로 함정의 정체를 깨달았다.
‘확실하도다. 이 함정을 만든 건 필시 우리 쪽의…!’
얼핏 인간 진영의 힘처럼 보이나, 틀림없이 자신들 문명의 주술이 섞여 있었다.
그래서 중인 자신들도 감지해낸 것이다. 동족의 기운을 알아보는 건 일도 아닐 테니까.
동족들만 맡을 수 있는 특이한 냄새 덕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왜 동족이 뱀주인의 영역에…!’
하지만 더 기겁할 만한 건 그게 아니었다.
‘이 느낌은 분명 적색 군주의…!’
틀림없었다.
이것은 군주급의 고등주술. 그래서 그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적색 군주의 힘이 뱀주인좌 성신의 함정에서 느껴진단 말인가.’
‘애초에 적색 군주는 이쪽 일에 관여할 리가 없거늘…!’
동시에 그들은 깨달았다.
‘설마 우리를 일부러 들인 건가?’
만만하게 보여 함정으로 유도한 것인가.
하지만 함정은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오싹한 기운과 함께 소름 돋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이변이 생겼다.
[장군ㄴ… 커헉!]함께 빨려 들어왔던 부하들이 순식간에 미이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의 권속에 들어있던 그들은 빈곤이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가진 것을 빼앗겨 빈곤이 된 장군은 끝없이 펼쳐진 어둠 속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그 미지의 공간에서 장군은 헉 숨이 멎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장군이 급히 원래모습으로 돌아가는 순간!
쿠구궁!
[뱀주인좌의 함정이 겁도 없이 쳐들어온 침입자를 포획했습니다] [제1문의 함정이 침입자의 힘을 빨아들입니다]전갈좌 성인, 헤일리가 특별히 만든 함정 중 하나가 장군들을 집어 삼켰다.
그리고 마침내 빨아들인 그들의 힘은 성역의 양분이 되었다.
[질 좋은 상급 양분입니다] [좋은 양분이 뱀주인 성역의 비료로 사용됩니다] [신좌 에너지가 차오릅니다] [신좌 경험치가 오릅니다]그리고 침입자가 사라지는 광경을 본 처녀좌 권속신들이 주저앉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신들도 당황했던 것이리라.
하물며 자신들이 난생처음 보는 종류의 함정이었던 것이다.
[설마 방금 그게 성역의 경비 시스템이더냐?] [도대체 방금 무슨 일이…!]그런데 그때였다.
“키에에엑!”
갑자기 들린 괴수 울음소리에 처녀좌 권속신들이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소리가 들린 것은 하늘!
하늘에서 괴조가 포효하고 있었다.
덕분에 여신들은 이를 갈며 무기를 집어 들었다.
[이것들이 감히 새끼 뱀님의 성역에…!!!]하지만 그때였다.
“하하하, 효과 좋네. 설마 이렇게 함정을 테스트해볼 기회가 생길 줄은 몰랐는데.”
[!]낯익은 목소리에 처녀좌 권속신은 깜짝 놀랐다.
[우두머리 주인님!]그랬다. 괴조의 등에는 이건과 천 남매, 휴고와 서기관이 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괴조 채로 텔레포트를 한 것인지. 이건의 옆에 있는 천성재가 오바이트를 할 듯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성인이 되어도 본인의 체력을 오버한 거리나, 제 몸무게 이상을 이동시키면 여전히 멀미를 하는 듯했다.
동시에 괴조가 빼액 울부짖었다.
“키에엑!”
시키는 대로 했으니 이제 풀어달라는 의미이리라.
하지만 이건은 어디서 시끄럽게 짖냐는 듯, 괴조의 머리를 찍어 내렸다.
“닥치고 안 내려가?”
빠각!
“키에엑!”
머리가 찍힌 괴조가 기절하자 모두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쿵!!
그리고 도대체 누가 그딴 식으로 착륙을 할까 싶었지만, 땅에 착지한 이건이 바로 손가락을 튕겼다.
탁!
그러자 비옥한 토양이 쩌억 갈라지고.
쿠구궁!
마치 지하세계의 문이 열리듯, 안에서 검은 손이 튀어나왔다.
손은 미이라로 변한 괴수를 끌고 나왔다.
장군의 부하였다.
이건은 끌려나온 부하의 목을 비틀어버릴 듯 움켜쥐었다.
“귀순아. 이거면 된다는 거지?”
괴조에 타고 있다가 졸지에 추락한 서기관은 질린다는 듯이 이건을 보았다.
하지만 정작 이건은 괴수의 목을 움켜쥔 채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구면이지? 오줌싸개를 찾으러갈 때 기척을 느낀 것 같은데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네.”
하지만 붙잡힌 장군의 부하는 납득할 수 없는 기세였다.
[배, 뱀주인은 분명 처리했다고 연락을 받았는… 컥!]괴수의 목을 비트는 이건은 웃었다.
“그치, 분명 네 부하가 그렇게 말했겠지.”
이건은 대답대신 휴고가 멱살을 쥐고 있는 괴수를 걷어찼다.
[허억! 여긴…!]수 명의 기수들 중에서 한 놈만 살려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수는 틀림없이 장군이 신궁좌 성역에 보낸 선발대!
동시에 장군에게 뱀주인의 시신을 확보했다고 연락을 해온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리고 깨어난 기수는 이건에게 잡힌 상관의 모습에 기겁했다.
[허억…!? 부관이시여! 어찌 되신 겁니까! 어찌하여 그딴 꼴을…!]장군을 따라왔던 부관은 핏대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흥분하던 기수가 말을 흐렸다.
이건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건을 본 기수가 아악 비명을 질렀다.
[어째서 뱀주인이 살아있는 것이냐!!] [저게 정녕 미쳤는가!]이건은 깔깔깔 웃어댔고, 처녀좌 여신들은 어리둥절해했다.
하지만 곧 처녀좌 여신들은 바로 상황을 눈치챘다.
이건의 옆에서 자기 잘했냐는 듯 이건의 눈치를 보는 서기관 때문이었다.
[…그럼 설마!].
확실했다. 서기관이 그 능력을 사용한 것이다.
서기관은 신들의 업적.
그리고 이론적으론 신들의 역사까지 조작할 수 있는 각성자인 만큼, 생물의 인지정보도 잠시 왜곡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리스크가 크고, 상대가 진실을 인지를 하는 순간 금방 풀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강력하다.
‘리스크가 대부분 목숨과 직결된 상처이거나 병이라 대부분 수명이 짧다곤 들었으나….’
이건은 재생의 신좌가 아닌가.
아마 단점을 보완하고도 남을 것이다.
아무튼 기수에게 잘못된 인지를 심어놓고 상관에게 연락을 하게끔 한 것이겠지.
결국 상황을 눈치챈 부하가 강력한 오라를 내뿜었다.
[저딴 놈에게 휘둘리다니,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아악!]그와 함께 살벌한 증오는 이건을 향했다.
[성신의 함정 따위! 아래에 계신 장군님께 통할 것 같으냐…! 그분도 금방 탈출하셔서…]그러나 그 순간, 부하는 비명을 질렀다.
콰직!
바닥에서 나온 검은 손이 부하를 도로 끌고 간 것이다.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더 바싹 말려 양분을 더 뜯어냈습니다] [신좌 에너지가 차오릅니다]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오케이. 북어로 만들었으니 이젠 말도 못하겠지.”
덕분에 처녀좌 권속신은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장군급들까지 삼킬 수 있는 함정이라니…!’
비록 새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저놈들은 바로 케빈을 공격했던 바로 그 장군 측 무리였던 것이다.
그래서 놀라웠다.
자신들은 놈들이 살의를 드러내기 직전까지도 놈들을 눈치채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성역의 함정은 달랐다.
이미 놈들을 눈치채고, 놈들이 정확한 위치에 들어온 순간 잡아먹어치운 느낌.
[어떻게 놈들의 기척을…!]그 말에 이건은 씨익 웃었다.
역시 전갈좌 성인, 헤일리에게 함정의 설계를 맡긴 게 역시 묘수였던 것이리라.
하지만.
[풍요의 장군이 제1함정을 벗어났습니다]그 알림에 이건은 웃었다.
‘뭐, 거기서 도망가 봐야 2함정으로 연결될 뿐이지만.’
“번거롭긴 해도 장군놈을 데리러 가야겠네.”
그리고 이건의 말에 천유하가 오바이트 중인 동생의 멱살을 잡았다.
“저희가 데려올게요.”
“그래. 무리하진 말고.”
천유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생과 함께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이건이 일부러 조카들을 보냈을 때였다.
“!”
뜻밖의 알림에 고개를 돌리니, 멀지 않은 야외벤치에 하얀 옷의 케빈이 있었다.
케빈은 거의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피가 멈추지 않고 콸콸 쏟아지는 걸 봐선 아직 치료가 안 된 것이리라.
그래서 이건이 미간을 좁히며 다가갔다.
“뭐야, 재생 능력 보내줬잖아. 그거 안 먹혀?”
[예…! 실은 능력은 먹혀 들어가나 놈들의 저주가 풀리지가 않아서…!] [재생하면 다시 상처가 생기어…]그 말에 이건은 주전자를 소환해 케빈의 몸에 뿌렸다.
촤악!
얼핏 보면 사정없는 물세례.
[우, 우두머리 주인님!]하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케빈의 상처가 나아가자 처녀좌 여신들은 깊이 안도했다.
그리고 문득 생각난 듯, 재빨리 케빈의 주머니에서 작은 보석함을 꺼냈다.
[주인님, 이것이 천칭의 구역에서 가져온 어전권속신이옵니다!] [어떤 놈이 잠들어있을지는 모르나, 어전권속신은 권속신 중 최상등급. 분명 새끼 뱀… 아니, 우두머리 주인님께 도움이 되실 것이옵니다!] [천칭의 어전권속신을 얻었습니다]이건은 잘했다는 듯 보석함을 가져갔다.
“이 자식 혼자 가져온 거야?”
[아니요, 케빈과 칼리가 함께….]“그래? 그럼 칼리는?”
그 이름에 옆에 있던 휴고가 움찔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크윽.”
[케빈! 정신이 드느냐!]초재생이 먹힌 건지, 케빈이 눈을 떴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이건을 찾았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천칭의 권속은 무사히 가져갔나?”
“어. 여기.”
이건의 손에 들린 물건을 확인한 케빈이 깊이 안도했다.
“다행이구나. 그럼 안심하고 말할 수 있겠어.”
“뭘?”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케빈은 진지하게 이건을 붙잡았다.
“이건. 믿기지 않겠지만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이건은 살짝 짜증을 냈다.
“뭔데. 뭐길래 새삼 진지 빨면서 뜸을 들여?”
“잘 들어라. 이건. 사실 칼리는 네 ㄸ… 푸하악!!!”
휴고는 케빈의 상처를 짓밟으며 그를 기절시켜 버렸다.
처녀좌 여신들은 기겁을 해서 비명을 질렀지만, 휴고는 웃으며 말했다.
“야. 말하면 상처 벌어져. 잠이나 처자.”
[케비이인!!]이건도 황당하다는 듯 보았지만, 곧 그러려니 했다.
원래 저 둘은 거의 견원지간 급으로 사이가 안 좋으니까.
하지만 정작 휴고는 가슴이 벌렁 벌렁 거렸다.
‘위, 위험했다.’
계기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 녀석도 칼리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리라.
물론 칼리에 대해 말하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케빈이 얼마나 필터링 없이 지껄이는 놈인데!’
거기에 이건은 얼마나 다혈질인 놈인데! 그리고 그 뒷감당은 온전히 자신의 몫일 텐데!
즉, 말은 하더라도 단어는 잘 골라야 한다는 의미.
여기서는 자신 같은 어른이 나서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잘 전달해줘야 했다.
‘그래. 좋아하는 치킨이라도 사두고, 나중에 이야기 해주자.’
한 내일쯤….
그러나 이건의 반응을 예상해본 휴고는 방긋 웃었다.
‘아, 그냥 나 죽고 100년 뒤쯤…?’
아무튼 지금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갑자기 케빈이 일어났다.
이에 놀란 휴고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시 상처를 밟으려했다.
‘이 망할 초재생 능력…!’
그러나 곧 케빈이 휴고를 걷어차며 말했다.
“잘 들어라! 이건! 칼리가 네 딸이다!”
“?!”
이건의 고개가 끼긱 돌아갔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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