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11)
제210화. 생명의 신격 (1)
[캬악!]사자좌 성역에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비명소리는 다름 아닌 금수주인의 날선 목소리.
[아악! 주인님께서!] [주인님께서 이빨이 몽땅 뽑히셨도다! 어찌 저런!] [이봐라, 지금 이빨 따위가 문제더냐! 저 봐라! 대머리가 되셨도다!!] [멋스러운 갈기까지 전부…!]권속신들은 사정없이 모든 것을 뜯긴 금수주인을 보면서 새하얗게 질렸다.
멋스럽고 큰 송곳니는 제일 먼저 뽑혔고, 심지어 앞니까지도 모조리 뽑혔다.
어디 그뿐인가.
철보다 더 단단할 멋스러운 갈기까지 전부 밀려버렸다.
하지만 그걸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걸까.
빠각!
[커헉!]투신본능을 쓴 이건이 금수주인의 볼을 내리찍었다.
그러자 흔들리는 금수주인의 어금니!
천재지변과도 같은 성신들의 싸움에 감히 끼어들 수 없는 권속신들은 얼굴만 부여잡았다.
그도 그럴 게 금수주인은 저래보여도 상위 성신!
[세상에, 저 겁대가리를 상실한 어린 신 놈을 보라!] [아무리 털 하나도 모든 신들께서 탐내실 정도로 위대하다 한들…!]그 말에 동의하듯, 금수주인이 다시 강력한 힘을 뿜어냈다.
[이노옴! 뱀 새끼! 자꾸 내 몸 위에서 벼룩처럼 뛰어다니지 말고 얌전히 잡아 먹히거라!]하지만 소용없었다.
[만물을 창조하는 진흙뭉치가 금수주인을 공격합니다]병으로 변한 슬라임이 또다시 가루를 내 뿌렸다.
그리고 그건 이건이 미리 먹여놓았던 물건!
결국 그 가루가 쏟아지자 험악하게 살의를 뿜었던 금수주인이 또 벌러덩 누웠다.
쿵!
그리고 금수주인이 마약에 취한 듯, 바닥에 몸을 비비기 시작하자 이건의 눈빛이 번득이고.
콰직!
[금수주인의 어금니(SSS)를 얻어냈습니다]권속신들과 스티븐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고기를 씹을 이빨은 남겨둬라, 이 양아치 성신 놈아!]동시에 덜렁거리는 뭔가는 보고 싶지 않았던 스티븐은 질색하면서도 심각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저 가루는 도대체 뭐지?”
스티븐의 말에 성도들이 경악하듯 보았다.
“캣닢 아닐까요? 고양잇과 성신이니까 개다래나무 같은 거에 취한.”
“그걸 누가 몰라서 그래!”
스티븐이 궁금한 건 가루의 정체가 아니었다.
“우리가 캣닢이랑 개다래나무를 안 써봤을 것 같아?”
실제로 스티븐과 함께 금수주인의 화를 누그러트리기 위해 별짓을 다해봤던 권속신들도 동의했다.
[세상에, 우리가 짜먹는 간식까지 가져다 바쳐도 가증스럽다며 내던지시던 분이거늘, 어떻게 저 신은…!]그래서일까.
제 성신이 당하는 꼴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스티븐이 외쳤다.
“이건! 도대체 뭘 쓴 거냐! 캣닢이지! 그거!”
그 말에 바닥에 몸을 비비는 금수주인을 보며 이건이 태연하게 답했다.
“성분이 그것만 있는 건 아니고. 내식대로 100배 정도 진하게 우려내서 배합했어.”
“……!”
재료야 약을 배합하는 물병좌의 성배 제조실에 한가득했고 말이다.
그리고 원래부터 약을 스스로 만들어 쓰던 이건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에 다들 경악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거대한 바리깡을 든 이건이 스티븐을 불렀다.
“야, 따가리 괭이. 발버둥을 쳐서 털 깎기가 힘들다. 잠깐 좀 붙잡고 있어봐.”
이건의 말에 스티븐은 어처구니가 없는 듯했다.
사자좌 성신의 털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성신의 칼도 뚫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지만 그래도였다.
“저게 미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너도 이 새끼 싫어하잖아. 도와주면 이걸로 너도 EX급 무기 만들어줄게.”
“……!!”
순간 스티븐이 움찔했다. 그리고 이성과 본성이 흔들리는 듯한 눈빛에 성도들이 기겁했다.
“성주님!!”
“아 이건 님! 이거는 반칙이십니다!”
성도들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스티븐을 콱 부여잡았다.
“애초에 무기야 마갈좌의 천재공방에 부탁드리면 되잖아요!”
“맞습니다! 성주님도 그렇고, 이건 님도 그렇고. 두 분 정도면 그 까다로운 에서도 의뢰를 받아줄 것 같은데…!”
그 말에 스티븐이 코웃음을 쳤다.
천재공방은 개뿔이.
“아마 쟤가 더 잘 만들걸?”
“예?!”
“애초에 저 천공의 단죄도 쟤가 만든 걸 텐데 뭐.”
“……!!!”
마갈좌 성인 세바스찬은 자신의 성신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자신들한테 부득불 우기고, 성도들에게도 몰래 퍼트린 모양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때였다.
[경고. 금수주인에게 걸린 바이블의 디버프(성재복음 제50장)가 끝났습니다] [경고. 금수주인의 힘이 되돌아옵니다]“이건 님!”
캣닢에 취해있던 금수주인의 몸에서 살벌한 금빛이 돌았다.
[뱀 새끼 노옴! 죽여버리겠다!] [가 부족하여 바이블을 펼칠 수 없습니다. (신좌에너지 50%이상 필요)] [현재 11%] [경고. 신좌에너지가 10%미만이 될 시 신좌가 정지합니다]그러나 군주와 대항하기 전에 바이블을 테스트해봤던 이건이 꽤 흡족해했다.
‘확실히 신좌 에너지를 100%채워도, 현재로서는 바이블 10번 정도에 완전 오링이군.’
물론 신좌 레벨이나 사용하는 구절이 뭐냐에 따라 사용되는 에너지 량도 다르겠지만.
아무튼 더 이상 바이블을 사용해 금수주인의 힘을 깎을 순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콰직!
이건은 결국 성신의 발등과 얼굴만 남기고, 나머지 털은 강아지 썸머컷을 하듯 털을 시원하게 밀어버렸다.
[최고급 털(SSS)을 얻었습니다] [신좌 경험치가 올라갑니다]털까지 손에 넣은 이건은 볼일이 끝났다는 듯 말했다.
“야, 따까리 괭이. 이제 끝났어. 저거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
“뭐라고?!”
스티븐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이건은 그래도 양심은 있다는 듯 를 내밀었다.
“자, 이거. 이거 뿌려주면 털도 이빨도 발톱도 싹 다시 날 거야.”
스티븐은 기가 막혔다.
“그래도 미안함은 느끼나보지? 뒤처리는 해주게?”
“2주 뒤에 또 뽑으러 올 거니까, 잘 뿌려주고 있어.”
“여기서 더 뜯어갈 거냐!”
결국 스티븐은 난동을 부리는 금수주인에게 역소환 스킬을 사용하고.
이에 또 신계로 끌려가는 금수주인이 이건에게 앞발을 크게 들었다.
[이 고약한 새끼 뱀 놈! 당장 이리 오너라! 한 입에 먹어치워 버리겠다!]그러나 정작 물건을 가득 챙긴 이건은 귀환 스킬을 사용해 도망쳤다.
금수주인은 핏대를 세웠다.
[이놈! 어딜 도망가느냐! 당장 신계로 오너라! 올 때까지 벼르고 있을 테다!]또다시 초토화 된 성역의 모습에 스티븐은 좌절했다.
* * *
“허. 그래서 이번엔 갈기에 발톱까지 잘라왔다고?”
하와이 이건 성역.
휴고는 눈앞에 쌓여 있는 물건에 기가 찬 모양이었다.
작업장에 쌓여 있는 건 죄다 금수주인의 부산물들.
‘도대체 스티븐의 주인은 무슨 죄야.’
아니 뭐 이해는 했다.
사자좌의 송곳니로 만든 는 자신이 봐도 탐날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오히려 성배 효과 때문에 그 전보다 더 튼튼한 이빨과 털이 자라나고 있다니까 결과적으론 그쪽에도 이득.
하지만.
“이번엔 성도까지 납치해왔니?”
휴고는 이건의 옆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사자좌 성도를 보았다.
그는 예전에 이건이 능력치가 쓸 만하다며 스티븐 3초컷 현장에서 데려오려 했던 퍼핀이었다.
퍼핀 외에도 쓸 만해 보이는 상급 성도들이 몇 명 더.
예전에 이건의 성단에 들어오겠다고 한 녀석들이다.
“뭐, 성재가 통과 시킬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쪽에도 기본 전투원은 필요하니까.”
그 말에 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 게 이건은 원래 성도 욕심을 크게 내지 않았었으니까.
물론 이건이 직접 능력치를 파악해 데려올 정도의 녀석들이면, 다들 성인급으로 성장하겠지.
그리고 신좌도 성장할 테니, 당연히 이건에게 엄청난 이득이겠지.
‘하지만 갑자기 왜??’
게다가 금수주인의 재료까지?
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장군을 통해서 본 24년 전 일 때문인가?’
하지만 정작 이건은 휴고의 손을 보았다.
“손 상태는 괜찮냐?”
“아. 이거?”
휴고는 붕대를 감고 있는 자신의 왼손을 보았다.
의 신격이 난동을 부릴 때, 이건의 어깨를 잡으면서 죽음의 힘에 스쳤기 때문일까.
손이 바스러지는 둥, 죽음의 힘이 왼손에 침식되었다.
그리고 초재생으로 치료를 해두긴 했지만, 완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휴고가 웃었다.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내가 멋대로 나서다 다친 건데 뭐. 그리고 활 쏘는 데는 지장 없어. 너처럼 왼손잡이인 것도 아니고.”
“미안하다. 고맙고.”
이건의 말에 휴고는 순간 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설마 지금 자신이 이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건가?
그 말에 휴고는 충격을 받은 듯했지만, 곧 이건이 말했다.
“아무튼 덕분에… 너 뭐하냐?”
휴고는 감격한 듯 벽을 잡고 얼굴을 짚고 있었다.
“아냐, 신경 쓰지 마. 지금 유하랑 성재가 카네이션을 달아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
이건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휴고를 보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의 신앙심이 올라갑니다] [의 신앙심이 올라갑니다]결국 그걸 본 이건이 말했다.
“택수야.”
“그래, 우리 건이. 더 말해봐. 얼마든지 들어줄게.”
“내가 네 손을 고쳐주고 싶은데, 지금은 좀 힘들어.”
“!”
물론 그건 사실이었다.
‘초재생은 쪽의 스킬이다.’
그리고 지금은 보다 의 신격이 더 높기 때문에, 완치가 안 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 모습에 산하의 성신들은 치료가 된 것도 엄청난 것이라며, 초재생을 높게 평가했지만 글쎄.
이건의 성에는 절대 차지 않았다.
즉.
‘쪽의 신격을 키워야 한다.’
의 신격이 올라가면 신격의 카테고리에 있는 스킬들.
즉 초재생 같은 스킬의 위력도 올라가고, 새롭게 진화할 것이었다.
실제로 신격이 2단계가 되면서 카테고리에 있는 스킬들도 강해졌고.
무엇보다 새로운 스킬이 생겼다.
[사자소환(死者召喚)]“아무튼 내가 널 완벽하게 치료해주려면 의 신격을 키워야 할 것 같거든?”
군주와 싸울 때도 두 신격을 키워둔 편이 좋고 말이다.
“아무튼 의 신격을 레벨업하려면 특상품을 만들어야해.”
“특상품을 만들어?”
“어. 은 생명이랑 연관된 일로 단계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일단 제작스킬에 반응하더라고. 그걸 기반으로 단계가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
그래서 잠시 사자좌 성역에 쳐들어갔다 돌아온 것인가!
좋은 재료일수록 등급이 높게 뜰 확률이 크니까.
게다가 제작이 생명과 연관된 이유도 대충 알만했다.
그도 그럴 게 이건의 은 사실상 자아가 있는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이었으니까.
‘의 연관이 있을 만하다.’
그리고 이건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내가 최근에 을 충족시키는 특상 등급이 뜬 게 이랑 야.”
실제로 능력치 로그를 봤을 때 확인했다.
왜 두 무기가 생명의 신격의 단계 업에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네 무기들도 EX급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겸, 지금 재료도 엄청 모아왔거든?”
그 말에 휴고는 유하한테 아빠랑 결혼할거라는 말을 들은 양 감격했다.
그도 그럴 게 EX급이라니!
천공의 단죄를 보고 부러워했는데 자신을 위해 EX급이라니!
[의 신앙심이 더더욱 올라갑니다] [의 신앙심이 미친 듯이 올라갑니다]“그래서 말인데. 너한테 의수 하나 만들어줄까?”
감격하던 휴고는 움찔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눈을 번득이며 휴고의 어깨를 잡았다.
“만약 불편하면 말해. 단번에 체인지 해줄 수 있으니까.”
그 말의 의미를 눈치챈 휴고의 눈에서 불꽃이 튀겼다.
“이게 농담이라도 할 말이 따로 있지!”
[의 증오심이 증가합니다] [신앙심에 영향을 끼칩니다]이에 이건이 농담이라며 웃었다.
“아무튼 네 손은 금방 치료해줄 테니까 걱정 마.”
휴고는 됐다며 화를 냈지만, 휴고의 신앙심을 확인한 이건은 계획대로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휴고 오터스 신앙심 450%]‘좋아. 딱 적당하군.’
전혀 적당하지는(?) 않지만, 사실 이번 일로 이건은 생각한 바가 있었다.
신앙심이 높은 건 자신에게 이득이긴 하지만, 동시에 성도가 성신을 위해 얼마든지 목숨을 바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리고 신앙심이 올라가는 건 좋지만, 너무 올라가면 제 가족들보다 뱀주인을 우선시하게 되지 않을까.
‘그건 안 되지. 가족이 있는데.’
그러니 제 친구의 신앙심은 저걸로 충분했다.
‘뭐, EX등급 하나만 더 만들면 생명 신격도 올라갈 것 같지만.’
아니면 그런 힘을 가진 적을 없애든가.
실제로 알림이 들려왔다.
[신격은 최고단계까지 올려야 진짜 신이 될 수 있습니다.] [괴수 중에는 과 의 힘을 머금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신과 맞먹는 등급을 처리하면 신격의 레벨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럼 혹시 군주들을 죽이면 신격도 올릴 수 있다는 건가?
그런데 그럴 때였다.
그런 이건의 이야기를 들은 것일까.
[작열사주인이 의 단계를 올릴 만한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두 곳을 살려주면 이 오르지 않겠느냐고 제의를 해옵니다]그 말에 이건이 코웃음을 쳤다.
이 자식이?
그래도 해볼 가치는 있다는 듯 성배를 휴고에게 넘겨주려 할 때였다.
쿵!
바닥이 뒤흔들렸다.
[군주급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동시에 알림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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