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42)
제241화. 뭐야, 이거밖에 못해? (4)
깡깡깡!
“와, 미쳤다.”
“지금 설계도도 안 보고 만드는 거 맞지?”
작업장에 망치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 망치 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이건.
망치가 하늘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이건의 손이 움직일 때 마다 사람들의 고스란히 따라갔다.
넋을 잃은 눈빛은 이미 이건에게 빠져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깐 보고 있으면 뭔가가 뚝딱 만들어지고, 무심하게 때리는 듯한 손놀림은 사람을 한순간에 빠져들게 했다.
하물며 마갈좌 성신이 설계한 물건은 복잡하다.
때문에 매번 똑같은 걸 만드는 마갈좌 성도들조차도 설계도 없이는 만들기 힘들었다.
그런데 그걸 설계도도 없이 만들고 있다니!
물론 다른 부분으로도 인기가 많았지만.
“꺄악, 이건 님 멋지셔!”
“겉으로 볼 땐 몰랐는데!”
“이건님! 여기 좀 봐주세요!”
검은 민소매를 입은 이건을 보고 좋아하는 성도들이 늘어났다.
물론 원래는 헤일리랑 저녁을 먹는다고 제법 근사한 옷을 입고 있었다.
엄청 격식 있는 슈트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는 꾸민 드레스코드였다.
뭐, 평소라면 귀찮기도 하겠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성재가 늘 사다주는 티와 바지를 입었겠지만 글쎄.
휴고가 보자마자 기겁을 했다.
-건이 너 미쳤니?! 데이트 자리에 후드티를 입고 나가게!
아니 데이트는 아니긴 하지만.
-후드티가 어때ㅅ…
-아오 이 모쏠 새끼!
결국 휴고한테 등짝을 맞고 패션을 개조당한 채 이곳에 오게 된 것이었다.
뭐, 덕분에 헤일리가 보자마자 500m 나 떨어져 심호흡을 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작업하는데 땀이 나기도 하고, 걸리적거려서 민소매 하나만 남겼을 뿐인데 좋아하는 성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물론 이 기회를 놓칠 처녀좌 권속신들도 아닌 걸까.
[이봐라 좀 비켜보거라. 새끼 뱀님이 보이지 않지 않느냐.] [그대야 말로 비켜보거라! 자리가 좁지 않느냐아!] [케빈! 빨리 좀 비켜보거라!] [그대만 좋은 걸 혼자 다 볼 생각이… 꺅!]“니들이 암행권속들이라는 걸 잊지마라….”
케빈은 그림자에서 나오려는 권속신들의 머리를 꾹꾹 집어넣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볼거리라며 제 성신인 도 강신하려 했지만, 케빈이 눈을 번득였다.
“댁은 신궁좌 성신이나 관리 해! 남매 신이면서! 자꾸 이쪽에 이상한 걸 찾으러 온다고!”
아무튼 제작 대결이 시작된 지 2시간 가량 흘렀을까.
2시간이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의 앞에는 수두룩한 무기들이.
덕분에 귀순은 질린다는 듯 이건을 볼 수밖에 없었다.
‘이 인간, 2시간 만에 몇 개나 만들어 낸 거야? 단검에 대검에 복잡한 공성무기까지…!’
클래스가 전혀 달랐다.
동시에 귀순은 슬쩍 스타 장인들 쪽을 보았다.
물론 그곳 역시 열심히 망치질 중이었다.
이건을 보고 미친 듯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건지, 제법 단검의 형상처럼 보이는 칼날들이 몇 개 보였다.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걸까.
깡!
“헉…!”
망치로 내려치는 순간, 날자루가 부러져 얼굴로 튀었다.
방향을 잘못 내리친 것이다.
그리고 부러지기 무섭게 주변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어떻게 저런 초보적인 실수를!”
“니들보다 이건이 더 자세가 잡힌 거 안 보이냐!”
“와, 이쯤 되면 천재공방 장인들이 병아리로 보일 정도네.”
“완전 굼벵이야 굼벵이.”
이에 철괴를 내리치고 있는 장인들은 억울했다.
‘뭐라는 거야!’
‘시간이 짧을 수록 대충 만들고 있는게 당연하잖아!’
멀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저 정도 속도로 만드는데 무기의 질이 좋을 리 없었다.
그래서일까.
“아마추어들은 모르면 입 다물어요!”
“지금 이게 스피드 싸움인줄 아십니까?”
그말에 다른 관객석에서 으르렁거렸다.
“왜? 스피드 따져야지. 니들이 일주일이면 만들 수 있는 무기를 이건이 4주나 걸린다고 무시했잖아.”
“자기들이 속도도 숙련의 증거라고 했으면서….”
장인들은 핏대를 세웠다.
“우리는! 퀄리티를 위해 공을 들이는 ㄱ….”
하지만 그 때 장내가 크게 술렁거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1세트 다 만들었어.”
“!!”
맨 처음에 만들기 시작했던 단검 8개 세트가 완전히 완성되었던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환호하며 성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야! 감정해! 감정해봐! 진짜 S급인지 확인해!”
“이거 다 만드는데 3시간 쯤 걸렸지?”
“세상에… 천재공방에선 같은 물건이 일주일 걸렸는데….”
“심지어 한 개가… 일주일….”
그들의 술렁거림에 결국 스타 장인들은 핏대를 세웠다.
“어디 감정 해봐요! 그렇게 급하게 만든 게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맞습니다! 우리가 요구했던 건 속도가 아니라 퀄리티! S급이 나오긴 하겠습니까?”
“잘해봐야 B급이지!”
하지만 그때였다.
“S급! S급이다!”
“?!”
스타 장인들은 들고 있던 망치를 떨어트릴 뻔했다.
바, 방금 뭐라고?
하지만 심사를 위해 불려왔던 감정사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등급은 확실히 S급 맞습니다! 8개 모두요!”
케빈이 불러서 간만에 이건을 보러 온 SS급 감정사. 진명은 아예 오열했다.
오히려 20년 전에 만들던 물건보다 퀄리티가 훨씬 올라갔다는 것이다.
덕분에 스타 장인들은 미칠 수 밖에 없었다.
“지, 진짜 S급이라고?”
“아, 아니 그렇게 만들고 S급이라니…!”
“재료도 고작 5등급이었는데… 읍!”
“쉿!”
장인들은 입을 바로 막았지만, SS급 감정사 진명이 눈을 번득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야.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냐.”
“!”
그 목소리에 장인들은 기겁했다.
자신들의 뒤로 이건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건은 그들의 작업대를 보며 혀를 찼다.
“그딴 식으로 하면 밸런스 다 깨져. S급은 절대 안 나와.”
시간이 남는 바람에 심심해서 보러 온 것일까.
이건의 말에 스타 장인들은 울컥했다.
“허, S급? 웃기지 마십시오! 그 사이 진짜 S급이랑 바꿔치기라도 하신 거겠죠!”
“맞습니다. 안 그러고서야 그 속도에 그 재료로 S급이…!”
그 말에 혀를 차던 이건이 망치를 빼앗아갔다.
“어이고 등신들.”
“아니, 잠ㄲ… 헉!”
바로 그 순간, 이건이 그들의 물건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깡! 깡! 깡!
그리고 이건이 망치를 내리치는 광경을 본 스타 장인들은 표정이 굳었다.
단 5번.
단 5번의 망치질만으로 형태가 잡힌 광경에 십성 테일러는 기어이 망치를 떨어트렸다.
아까까지는 자신들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니 그러려니 했었다.
주변의 반응에 초조하긴 했지만, 그래봐야 퍼포먼스이리라.
때문에 자신들이 최선을 다해서 만들면, 사람들이 결국 다 알아줄 것이라고.
하지만.
깡!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광경에 장인들은 아예 넋을 잃어버렸다.
다른 물건도 아닌, 자신들이 만들던 물건으로 직접 시범을 보여줘 버리니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꼈다.
그래서일까.
“졌다.”
십성 테일러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의 말에 하급 장인들이 모두 입을 떡 벌렸다.
“자, 잠시만요! 테일러님! 기권이라니요. 아직 시간은 한참 남은…”
“의미 없다. 이 이상해도 결과는 같아.”
“……!”
테일러를 돕기 위해 올라왔던 각 분야의 장인들도 인정했다.
“승부는 저희의 패배로…”
“솔직히 저희 성신과 성인보다 더 잘 만드시는 것 같은…”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쾅!!
결국 상황을 보다 못한 걸까.
[이 한심한 것들!]“!!”
그들의 옆에 빛이 떨어졌다. 그리고 나타난 얼굴에 장내가 술렁거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마갈좌 성신의 직공장들!”
그랬다. 나타난 것은 바로 권속신들.
하물며 평범한 권속신들이 아니었다.
[니다벨리르의 난쟁이들]성난 얼굴이 인상적인 난쟁이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만드는 것에 특화 되어 있는 제작권능의 신들.
마갈좌에 스카웃된 다양한 제작 신 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들은 끓어오르는 화를 토해내며 스타 장인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감히 너희가 성신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는 것이더냐!] [제대로 하지도 않고 패배를 인정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주 마갈좌의 이름을 더럽혀?] [너희들의 경솔한 말로 신좌 전체를 나락으로 빠트릴 셈이냐!]그들의 살벌한 눈빛에 장인들은 몸을 떨었다.
그리고 난쟁이 권속신들은 이건을 노려보았다.
[아직 시간은 남았다. 우리가 이어 하겠다.]이건은 그들의 등장에 흥미로워했다.
그도 그럴게 그들은 성신들의 무기를 만들어주기도 하는 최고 장인들.
실력이 궁금하지 않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해봐, 그럼. 2주일쯤이야 기다릴 테니.”
기대에 찬 그 말에 난쟁이들은 기가 차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시건방진 새끼 신이. 이것들은 인간이라 무리지만, 네놈 정도의 속도는 우리 신급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리라.]그들은 바로 물건을 잡았다.
동시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깡! 깡!
[의 성신, 천재공방의 주인의 종들이 무구를 만들어냅니다]역시 신과 인간은 다른 것일까.
놀라운 속도로 무기들이 만들어졌다.
깡! 깡!
그리고 그 속도는 이건과 동일.
“세상에, 역시 신급…!”
그들은 이건이 그러했듯 한순간에 단검을 만들어냈다.
그것도 똑같은 개수로.
하물며 등급도 같다.
“화, 확실히 이것도 S급입니다!”
감정사의 말이 들려오자 권속신들이 비웃었다.
[보아라, 우리도 네놈과 똑같은 시간에 S급을 만들었다.] [마갈좌를 우습게보지 마라. 그래봐야 유서도 깊지 않은 새끼 신이. 어디서 수천 년 역사의 장인들을 모독하느냐.]그 외침에 마갈좌 장인들은 환호했고, 곧 난쟁이들이 패배를 인정한 장인들을 노려보았다.
[그러게 이 발 때만도 못한 놈들이….]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 개새끼들이.”
“!!”
이건의 욕지거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깡!!!
권속신들이 만든 무기를 바라보던 이건이 돌연 그들의 무기를 깨트려버린 것이다.
덕분에 사람들도, 장인들도 경악했다.
“깨, 깨졌어! S급 무기가…!”
이건의 손에는 망치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에 권속신들이 덜덜 떨었다.
저게 저렇게 쉽게 부러질 무기가 아닌데.
하물며 망치는 무기를 만드는 도구지, 저렇게 부수라고 있는 도구가 아니었다.
때문에 권속신들은 당황해서 이건을 보았지만.
“뒤지고 싶냐? 이딴 걸로 대결할 생각이면 나설 생각도 하지 마라.”
“!”
이건이 빡친 듯이 눈을 번득였다.
“새끼들이 할 짓이 따로 있지. 속빈 강정을 만들었으면서 대충 능력을 때려 박아서 등급을 맞춰?”
“……!”
확실히 권속신들이 만든 건 S급이긴 S급이었다.
하지만 신들의 권능으로 감정사들의 눈을 속인 눈속임일 뿐.
얼핏 그럴싸해 보이나, 시간이 시간인 만큼 내용물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런 물건이 전장에 나가면 어떻게 되겠는가.
‘사용자는 전장 한복판에서 무기가 깨져서 죽는다.’
이건은 굉장히 빡친 듯했다.
그는 한 번도 무구를 대충 만든 적이 없었다.
“무기는 전사들의 목숨이야. 최소한 전장에서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무구를 만들어주는 게 제작사들이 해야 할 일이고.”
“!”
“그런데 니들을 믿고 목숨을 맡기는 성도들한테 엿 먹일 짓거리를 해?”
이에 주변이 술렁거리자 당황한 권속신들이 이건의 무기를 노렸다.
[뭐, 뭐라는 것이냐! 이 교활한 뱀신 놈! 어차피 네놈도 똑같은 수로 S급을 만든 것이 아니냐!]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짓은 눈속임뿐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신의 도끼를 소환해 이건의 무기를 내리 찍었다.
하지만.
“멀쩡해…!”
장내가 술렁거렸다.
권속신들은 덜덜 떨었다. 동시에 신앙심이 내려가는 걸 파악한 것일까.
[기, 기다려라! 오늘은 때가 안 좋았을 뿐이다. 하지만 성신께서는 다르시다. 그분은 신들의 어전 성물 뿐 아니라, 이놈의 까지 만드신….]그 말에 이건의 가증스럽다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 맞다. 까먹고 있었는데 내가 만든 내 새끼. 니들이 만들었다고 사기쳤다고 했었지? 그거 정정하려고 온 거였는데 완전 잊고 있었네.”
이건의 말에 장내가 크게 술렁거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소문으로만 몰래 돌았지만, 블랙리스트 건으로 공식화된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뭐야. 천공의 단죄, 성신이 만들어 주신 거 아니었어?”
동시에 이건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이건의 손에 소환되는 천공의 단죄!
그리고 단죄를 내민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어디 불러봐. 성신.”
[……!!!]“그리고 진짜 니들이 만들었으면 어디 똑같이 만들어봐. 이거 빌려줄게. 들어간 재료는 당연히 다 알겠지?”
[……!!!]“재료가 달라도 카피는 가능할거야. 그래서 이걸 카피할 수 있으면 인정해주지.”
[그럼…!]이에 이건이 씨익 웃었다.
“대신 똑같이 못 만들면 뚝배기 깨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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