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43)
제242화. 뭐야, 이거밖에 못해? (5)
이건의 말에 200평 남짓의 작업실이 크게 술렁거렸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이건의 선전포고도 선전포고였지만 그전에 뭐라고?
“잠시만요! 천공의 단죄가 이건이 만든 거라니요!”
“그건 마갈좌 성신이 만든 거라고 했잖아요!?”
관객석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흥미진진하게 대결을 지켜보고 있던 타신좌의 장인들도 핏대를 세우면서 벌떡 일어났다.
“야! 마갈좌! 지금 그 말이 사실이야?”
그 성난 외침에 마갈좌 성도들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무슨 소리에요! 다, 당연히 거짓말이죠!”
“뭐? 거짓말? 이건이나 되는 사람이 저만한 거짓말을 저렇게 당당하게 한다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리도 없는데?”
“아, 아니…!”
원래부터 재미삼아 이곳에 왔던 다른 신좌의 장인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마갈좌가 으스대며 갑질을 해도 그간 꾹 참았던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는데!
‘이놈들이 인류 최고의 성물을 만들어서가 아니었나!’
그랬다.
그들이 높게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때문이었다.
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물로, 사람들이 탐내는 이건의 8대 물건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건이 아무리 허접이라고 불려도, 그의 물건이 암시장에 나올 정도로 유명했던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단순히 성인의 동료였다는 이유만으로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 아니다.’
유튜브에는 지금도 상위권에 이건의 공략 영상이 있었다.
거기에 지금도 비밀리에 퍼지고 있는 러시아 토벌전까지.
그리고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은 저게 어떻게 B급이냐는 의문을 품었었다.
하지만 그 의문에 지젤은 ‘성신들이 빌려준 버프 스킬과 마갈좌 성신이 만들어준 장비 덕분. 그게 없으면 B급 수준.’이라고 말하지 않았었던가.
몇몇 성인들이 아니라고 했지만, 지젤은 잘 만들어진 가짜 증거들로 신빙성을 올려버렸다.
변신의 물고기좌만 있으면 가짜 증거와 증인을 만드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지젤 때문에 이건은 B급 능력자가 되었지만, 이건의 물건들은 오히려 천문학적인 몸값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왜?
‘세상에, B급을 성인급으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이라니!’
‘그럼 그만한 물건을 성단장급들이 쓰면 어떻게 되겠어?’
그간 성단장들이 기를 쓰고 이건의 물건을 낙찰 받으려 한 이유는 그 탓이다.
때문에 사소한 잡템도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면서 신도들이 몰려들었다.
물론 그와 별개로 유하나 성재처럼 이건의 순수하게 인성(?)에 반한 팬들도 많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마당이었다.
이건의 영상에 매번 나오는 는 그 물건 중에서도 가히 최상급!
실제로 18년 전. 가 베이징 옥션에 나왔을 때였을까. 능력치를 체크하던 이들은 경악하지 않았던가.
물론 주인을 잃은 가 격렬하게 저항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측정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그때도 SS급이랑 맞먹는 데이터라 했는데?”
“맞아. 그리고 그때 사건도….”
사실 가 유명해진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가 옥션에 나왔을 그때였나.
정체불명의 습격이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체모를 무리들이 를 훔쳐가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나타났던 난생 처음 보는 괴수들은 무려 수백 마리!
항상 보던 미지문명 괴수들도 아니었다. 심지어 그 등급은 정확하진 않으나 제일 레벨이 낮은 게 레드급 이상!
덕분에 경매장은 한순간에 지옥도로 변했고, 무기를 낙찰하러 왔던 케빈도 스티븐도 힘이 안 통해 당황할 때.
묶여 있는 가 줄을 끊고 그 모든 적들을 혼자 다 죽였다.
마치 원수를 처단하듯이. 그리고 주인을 탑에서 지키지 못한 한 때문에 울부짖듯이.
‘뭐, 그 덕분에 힘이 완전히 빠져서 를 이동시킬 수 있었던 거지만.’
그때를 기억하는 감정사들은 침을 삼켰다. 필시 그때, 에 담겨있던 이건의 마력을 전부 써버렸던 것이리라.
아무튼 그때의 일로 천공의 단죄의 주가는 상승.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당시 처녀좌와 사자좌는 순위가 두 개씩 밀렸었다.
당시엔 1위를 노릴 수 있었던 케빈은 4위로, 3위였던 스티븐은 5위로.
반면 를 만들었다는 마갈좌는?
[마갈좌 순위 상승 (11위▶3위)]지금이야 전투 신좌들에게 밀렸지만, 18년 동안 엄청난 명성의 특혜를 받았다.
그리고 이건의 누명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는 지금 역시도 는 주가 상승 중.
괴수 습격을 홀로 막은 공도 있었고, 오히려 그만큼 강한 이건이 아끼는 무기라는 이유도 있었다.
덕분에 마갈좌에 대한 평가도 최근에 더더욱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뭐? 그것마저도 이건이 만들어?!”
“그럼 그 당시 이건은 이미 SS급을 만들었다는 거잖아!”
“저런 사기꾼들이?!”
그 말에 이건은 귀를 후볐다.
뭐, 제 기준에서는 엄밀히 SS급이 아니라 S급이었지만.
‘측정을 굉장히 좋게 해줬군?’
솔직히 처음으로 만든 성물이라, 다른 녀석들에 비하면 여러 가지로 굉장히 부족한 게 많은 녀석이었다.
그래도 넣은 재료가 재료인 만큼, 절대 파괴하진 않았었지만.
‘그리고 지금은 S급이 아니라 EX급이 되었지만.’
결국 장내가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분노하는 녀석이 하나 생겨났다.
[가 계속 자신을 만든 주인은 이건이라 말했다고 항의합니다] [가 억울해합니다]천공의 단죄가 울부짖자 이건이 토닥였다.
“괜찮아, 괜찮아. 지금은 누가 만들었는지 다 알았으니까.”
하지만 그 말에 마갈좌 권속들은 눈을 부릅떴다.
[모함도 정도껏 하거라!] [맞도다! 이 간악한 놈이! 저놈이 우리의 명성을 빼앗아 신좌를 키우려고 음해를!]이에 이건이 웃었다.
“음해? 그러니까 성신 불러보라고 했잖아?”
[이놈이 그래도 망발ㅇ…!]“만약 카피에 성공하면, 내가 마갈좌 밑으로 들어가지.”
“!!!”
장내가 아까보다도 크게 술렁거렸다.
“들었어? 뱀주인좌가 마갈좌 밑에 들어간대.”
“저 정도면 진짜 천공의 단죄를 이건이 만든 거 아냐?”
이에 당황하던 권속신들이 웃었다.
‘이놈이 제 무덤을 파는 구나.’
이놈은 지금 자신이 무슨 조건을 걸고 있는지 전혀 모를 것이다.
‘뱀주인좌 성신이 들어온다는 건, 그 산하의 신좌까지 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즉 항상 중하위였던 마갈좌가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 만한 일이었던 것이다!
‘엄청난 기회다.’
순위가 절대적인 힘의 척도인 건 아니지만, 상위권에 있을수록 이득을 보는 건 사실.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
물론 권속신들은 알았다.
를 이건이 만들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러면 뭘 하나.
‘인간 따위가 만들었던 물건을 우리 신이 못 만들 리가 있겠는가.’
성신은 보는 것만으로도 성물의 모든 구조를 파악하고, 만지는 것만으로 카피가 가능했다.
그런데 뭐? 고작 카피?
‘역시 멍청한 인간 출신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군.’
심지어 물건을 빌려주겠다니.
‘아주 정보를 주려고 작정을 했구나.’
‘머저리 같은 놈.’
어쨌거나 이정도면 완전히 다 이긴 싸움이었다.
그래서일까.
권속신들은 바로 외쳤다.
[좋다. 천공의 단죄는 우리가 만든 물건인데 그것 하나 못 만들겠느냐.] [성신께서 바라시는 일이로다]손을 맞잡고 원을 만든 그들은 바로 자신들의 주인을 불렀다.
[만물을 만드시는 위대한 만물의 주인이시여!]그건 바로 권속들이 주인을 부르는 성신 소환 스킬!
[부디 그 실력을 보여주시어 저 어리석은 놈의 입을 찢어주소서!] [마갈좌의 더럽혀진 명예를 위해 이 자리에 나타나주소서!]동시에 자줏빛의 빛의 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엄청난 에너지였다.
그리고 그 광경에 성도들이 술렁거렸고, 케빈은 바로 경계했다.
‘마갈좌 성신이 온다.’
올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고작 물건 카피다. 이 절호의 찬스를 저버릴 리가 없지!’
하물며 나타나지 않으면 오히려 마갈좌가 먹물을 뒤집어쓸 마갈좌의 명예가 걸린 중대사!
안 올 리가 없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강렬한 빛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진 자리엔 강신한 마갈좌의 주인이….
“?”
주인이….
“????”
주인이 나타나야 하는데.
[주인이시여?!]나타나기는 개뿔,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보이는 건 앵앵 맴도는 파리뿐.
이에 당황한 권속신들이 눈을 부릅떴다.
[우리 목소리를 못 들으신 모양이다. 다시 부르자꾸나.] [그래!]그들은 같은 방법을 다시 시도했다.
[주인이시여! 이곳에 나타나주소서! 마갈좌의 명예를 되찾아주소서!] [무려 신계의 모든 신이 찾으시는 제작공방의 신을 모욕합니다!]하지만 목청을 담아 부르면 무엇하나.
[염소의 주인이 곤란한 듯 부름을 거절합니다] [주인이시여?!!]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성신이 소환을 거절했네? 찔리는게 있나보지?”
이에 장내가 크게 술렁거렸다.
“미친, 진짜 마갈좌가 사기 친 거였어?”
“맞네. 저 새끼들 사기 친 거 맞네. 찔리는 게 없으면 왜 안 나타나겠어?”
“와, 진짜 다른 놈들은 몰라도, 제작 쪽은 깨끗할 줄 알았더니!”
난쟁이들은 당황스러웠다.
‘주인이시여, 왜!’
이런 거저먹는 기회를 왜 마다하는 것인가!
‘저런 놈의 무기 따위. 주인님이라면 만지기만 하셔도 바로 카피하실 수 있을 텐데!’
결국 그들은 기여도를 쏟아 부어 성신을 소환하기로 했다.
‘그거라면 확실하게 주인님을 소환할 수 있다!’
그리고.
[주인이시여! 저것과 똑같은 걸 만들기만 하시면 됩니다!] [어서 나타나주십… 아아악!!!]그들은 소환주문을 다 읊기도 전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성신을 소환하기는커녕, 하늘에서 자줏빛 번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악! 왜 저희를 공격을!]성신은 몹시 분노한 듯했다.
[이 왜 자신을 찾느냐고 합니다] [이 왜 이렇게 일을 키우느냐 화를 냅니다] [이 멍청한 부하들을 전부 없애버리겠다고 합니다] [?!!] [주인이시여어어!?!!]이건은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배를 잡고 웃었다.
“뭐, 설마 진짜 안 나타날 줄은 몰랐지만.”
[!]이건은 이 상황을 짐작한 듯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성신은 이게 뭘로 만들어진 지 알겠지.’
미치지 않고서야 사자좌의 수염을 뽑는 짓은 못할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사실 오래전, 세바스찬은 를 훔쳐간 적이 있었다.’
복제를 하려 했던 것일까.
하지만 복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마갈좌 성인은 실패했었다.
의욕적이던 마갈좌 성신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때문에 이번에도 확신했다.
“니들은 이거 카피 못해.”
그 자신만만한 미소에 권속신들이 이를 갈았다.
‘고작해야 우리 설계도를 훔쳐서 제작법을 익힌 놈이 잘난 듯이!’
그랬다. 사실 이건이 성물 제작법을 익힌 건 전부 자신들의 설계도 덕분이었다.
이건이 막 각성했을 무렵이었나.
그때의 이건은 그야말로 맨몸이었다.
‘성신들은 성인을 위해 우리에게 제작 의뢰를 맡기지만.’
반면 이건은 외투 한 벌 덮어줄 성신도 없었다.
그래서 무기도 스스로 만들었지만, 그래봐야 애새끼 소꿉장난 수준.
‘뭐 성물은 인간무기하고 만드는 방법이 전혀 다르지.’
때문에 이건이 괴수들에게 피터지게 얻어터져서 죽어가는 꼴을 지켜보며 얼마나 웃었던지.
‘그런데 그랬던 놈이!’
‘저런 무기들까지 만들고…!’
더 분한 건, 그때 놈이 훔쳐갔던 설계도가 기본적인 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딴 걸로 천공의 단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뭐, 그래봐야 운 좋게 자아가 생겨서 저만한 물건이 된 거겠지만.’
그래서일까.
[좋다! 그럼 그 무기, 우리가 카피 해보겠다…!] [C급 설계도가 기본이었으니, 큰 틀은 간단할 터!]그들은 천공의 단죄에 손을 얹으며 스킬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건 무기를 이루고 있는 재료를 소환해내는 소환스킬!
마침내 바닥에서 재료가 소환되었다.
[좋다, 그럼 이제 이 재료를 갈아서…!]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이 건방진 것들이! 지금 감히 누굴 소환해!] [?!]낯익은 목소리에 대장장이 권속신들은 비명을 질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 잠깐! 이, 이거 금수주인이 아니시냐?] [맞… 아악! 아니 왜 이분이?!] [이봐라! 인간! 도대체 무슨 재료를 쓴 거냐!]그러자 이건이 귀를 후볐다.
“뭐긴. 사자좌 성신 이빨.”
[무엇이?!!!] [이 미친놈이 감히 어느 분의 물건을!!] [가, 감히 이딴 재료를 써서 카피를 못하게 하려고 하다니!] [이딴 재료??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아악! 빨리 소환부터 해제ㅎ…악!] [모두 삼켜주마!!]마침내 빛에서 사자좌 성신, 금수주인이 빠져나오려 할 때였다.
쾅!!!
금수주인의 소환을 수습하려는 듯 엄청난 빛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 형상은 빛의 염소.
빛 때문에 눈부셔 잘 보이진 않지만, 몸은 인간, 얼굴은 염소였다.
그리고 주인의 등장에 권속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울부짖었다.
[주인이시여, 드디어 오셨군요!] [어서 저 가증스러운 놈에게…!]하지만 그때였다.
[아악!!!]염소가 뿜는 번개에 권속들이 비명을 토하며 쓰러졌다.
그리고.
[의 성신, 천재공방의 주인이 이번 일은 부하들이 멋대로 한 짓이라고 합니다] [천재공방의 주인이 이 쓸모없는 종들은 자신이 데려가겠다고 합니다]이에 소환되려던 금수주인이 열받은 모양이었다.
[염소 새끼 너 이리 안 와?!]사자좌 성신은 염소를 집어 삼키려 했지만, 소환이 해제되며 사라졌다.
이에 안도의 한숨을 쉬던 염소가 말했다.
[이 쓸모없는 종들은 내가 데려가겠다]그 말에 다행히 큰 싸움 없이 끝날 것 같아 케빈도 처녀좌 성도들도 안도하며 검을 넣었다.
실제로 마갈좌의 주인은 제 권속들을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콰직!!!
[커헉!!]도끼 소리와 함께 피가 튀겼다.
그리고.
“가긴 어딜 가. 계산은 하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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