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44)
제243화. 뭐야, 이거밖에 못해? (6)
“가긴 어딜 가. 계산은 하고 가야지?”
그 말과 함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끼를 휘두른 건 다름 아닌 이건.
그리고 그가 휘두르는 도끼날에 비명을 토하는 건 권속신들이었다.
[컥, 주인님!]어깨가 찍히고, 팔이 찍히고 난리도 아니었다.
결국 피를 본 열 명 남짓의 난쟁이들은 눈을 부라렸다.
[이, 위아래도 없는 새끼 신이…!!!] [감히 누구들에게…!]유서 깊은 신좌에 속한 권속신들은 자존심도 자부심도 드높다.
그리고 12신좌는 신좌들 중에서도 명성이 드높은 신좌.
귀족처럼 군림하는 그들에게는 이건에게 통수를 맞은 것 자체만으로도 수치스러웠을 것이다.
때문에 사실 제작 대결에서부터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권위에 도전받는 느낌이었으니까.
하물며 상대는 돌연변이에, 이제 갓 태어난 햇병아리!
[감히 인간 출신이 커헉…!]결국 그 광경에 권속들을 데려가려던 마갈좌의 주인도 당황한 것일까.
[같은 장인들에게 심한 짓이 아닌가!]장내에 울려 퍼지는 굵직한 소리에 장인들이 술렁거렸다.
‘성신!’
마갈좌 주인은 화가 난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놈들은 어리석기는 하나, 최고 장인들. 그 손은 인류의 보물일 것이다.]하지만 그런 주인이 음성에 이건은 도리어 조소를 날렸다.
“최고 장인? 그런 놈들이 고작 대결에 이기고 싶다고 등급을 속이는 짓을 해?”
[!]다른 건 몰라도 불량을 만들어 놓고 S급이라고 한 건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검둥이, 금둥이. 처리해.”
이건의 부름과 함께 나온 빛에 권속신들이 비명을 질렀다.
[과 이 권속신들의 마력을 빼앗습니다] [권속신들의 힘이 약해졌습니다] [의 힘으로 잡은 권속들을 재탄생 시킬 수 있습니다] [이 주인의 설계도를 통해 물건으로 재탄생시키자고 합니다] [최소 SSS급이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이 즙이 주인의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고 화를 냅니다] [두 신격이 각자의 이득을 위해 능력을 발휘합니다]결국 권속신들이 눈을 번득이는 신격들의 쇠사슬에 잡혔다.
난쟁이들은 겁에 질려 주인을 찾았다.
[주인이시여! 살려주시옵소서!]그 비명에 마갈좌 주인은 핏대를 세웠다.
그러게 누가 자신에게 말도 하지 않고 이딴 일을 벌이래!
‘한심한 놈들.’
안 그래도 이건은 기이한 제작능력을 가져서 경계하고 있던 중이건만.
‘애초에 평범한 인간이 자아를 가진 무기를 만들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럼에도 마갈좌의 주인은 굉장히 불쾌함을 느낀 것일까.
흉흉한 신위가 치솟았다.
뭐, 부하들에게도 자신이 를 카피하지 못했다는 걸 숨긴 제 잘못도 있다는 것일까.
[뱀주인이여, 그들을 놔줘라.]그러나 이건이 단죄를 들었다.
“내가 왜? 니들이 졌잖아. 난 정산 중인 것뿐인데?”
[정산?]“내기 조건으로 내가 지면 니들 신좌에 들어가겠다고 했으니, 내가 이기면 반대가 돼야 하는 거 아니야?”
이에 마갈좌의 주인은 눈을 부릅떴다.
아니, 멋대로 걸어둔 내기 조건에 왜 자신이 피해를 봐야 하는 건지.
하지만 곧 마갈좌의 주인은 수긍하는 듯했다.
[좋다. 그 쓸모없는 종들은 구워먹든 삶아먹든, 그대 마음대로 하거라.] [주인님??!!!] [단, 나는 그대를 인정하는 입장이다. 즉 이번 일에 나는 관련이 없으니 그놈들만 데리고 꺼지거ㄹ….]그러나 그때였다.
콰직!!!
천공의 단죄가 마갈좌 성신을 향해 날아갔다.
당황한 염소가 당황한 듯 이건을 보았지만.
“이 새끼가. 어딜 튀려고?”
[!]“이 책임의식도 없는 놈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은 마갈좌의 머리를 노렸다.
애초에 자신은 이놈에게 뜯어낼 것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었나.
덕분에 염소 모습을 한 마갈좌의 주인이 눈을 번득였다.
[이놈이! 기껏 눈감아주려고 했더니, 반쪽 놈이 건방지게 성역에서 덤벼와?!]성역 안에서는 성신도 자신의 본 힘을 드러낼 수 있었다. 본 힘을 드러내도 크게 페널티를 받지 않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탑이 나의 성역이라는 걸 망각하지 마라!]콰지지직!
염소가 손을 뻗자, 하늘에서 뭔가가 소환되었다.
[무구소환-]그건 다름 아닌 검이었다.
그리고 마갈좌 성신의 신격은 볼룬드.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 난쟁이들의 왕으로, 온갖 뛰어난 마검을 만든 장본인!
그는 신계에서도 신들의 무기를 만들어주는 유명한 탑 대장장이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런 그가 만들어낸 신의 무기는 많았다.
그 증거로 하늘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다양한 무기들!
드드득!
그리고 그 살벌한 광경에 케빈은 아차 싶었다.
특히 가장 가운데 있는 붉은 검이 문제였다.
‘저 무기는 신계에서도 소중하게 취급받는 보물…!’
신계에는 문화재처럼 소중하게 여겨지는 성물들이 있다 했다.
그리고 저건 신격을 그대로 찢어버릴 수 있는 물건!
‘하물며 이제 갓 태어난 이건한테는 스치는 것만으로도 치명상일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천공의 단죄가 EX급이긴 하나, 아직 강도 테스트가 제대로 된 건 아닐 텐데.’
즉 이건은 틀림없이 죽는다.
때문에 케빈은 급히 얼음을 써서 적을 견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
케빈의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 그의 행동을 저지한 것이다.
이유는 더 가관이었다.
[내버려둬라, 저 무기에 죽으면 그게 저 뱀주인의 운명이다]“……!!”
아니 이 성신이 미쳤나!
‘평소엔 그렇게 이건을 빨아대더니!’
그리고 열받은 케빈이 자신의 성신을 뿌리치려는 순간.
쾅!!!
엄청난 굉음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빛나는 섬광도 함께였다.
“큭!”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들은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시, 신님!”
이건의 옆에 있던 귀순은 턱이 빠질 뻔했다.
그도 그럴 게 염소좌가 휘두른 검 이 맞부딪친 천공의 단죄에 금이 간 것이다.
“시, 신계의 보물이…!”
이건은 씨익 웃었다.
덕분에 거리를 둔 염소의 주인은 당황스러운 기색이었다.
‘그람은 무기를 지나쳐 신격을 잘라버린다.’
그러나 이건의 신격은 멀쩡했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 듯했다.
아니, 공격이 안 통하는 걸 떠나서…!
“!!!”
그 순간. 이건과 눈이 마주친 마갈좌 성신은 몸이 오싹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의 불길한 웃음을 짓던 바로 그 순간!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이건이 성신에게 파고 들어왔다.
그리고.
쨍그랑!!!
거칠게 휘둘러진 도끼가 을 사정없이 뭉갰다.
신계의 문화재로 지정된 보물중의 하나가 박살난 것이다!
권속신들은 그 광경에 기겁했다.
[마, 말도 안 돼! 절대 깰 수 없는 주인님의 무기가!] [저놈의 무기에…!!!]이 사실을 신계가 알게 되면 난리가 나리라.
동시에 케빈을 통해 이건을 보던 이 웃었다.
역시 이건은 그들과 연관이 있나.
‘신계가 저 제작사의 존재를 알면 난리가 나겠지.’
그리고 애초에 그녀는 그람이 이건에게 통하지 않을 줄 알았던 걸까.
그녀는 자신이 탈출시켜주었던 13번째 자리의 뱀을 떠올렸다.
‘역시 그 뱀이 선택할 만하구나’
뱀은 신들에게 배신당해 살해당했다. 하지만 사실 자신이 몰래 그 환생을 도왔다.
그리고 이번 생에도 마찬가지다. 환생하고 나서도 발각될 위험에 처했지만, 무사히 도피시켜주었다.
‘뭐, 그 결과가 이건과 만나게 되는 거라고는 몰랐다만.’
덕분에 운명이 완전히 변해버렸다.
그리고 그럴 때였다.
“자, 그럼.”
[!]무기를 박살낸 이건이 섬뜩하게 웃었다.
그리고 치솟는 뱀주인의 힘!
[투신본능] [제어된 힘을 100% 개방합니다] [힘을 제어하는 반지가 또 말을 안 해줬다며 비명을 지릅니다]제어된 힘이 풀리자 성내에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
쿠구궁!
동시에 거대한 빛이 염소좌를 습격했다. 빛은 순식간에 염소의 몸통을 가르고, 뿔을 잘라갔다.
[아악!]이건은 웃었다.
놈의 뿔은 평범한 장식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마갈좌 성신에게 을 얻었습니다]그리고 그게 처음부터 이건이 노렸던 목적.
‘이걸로 신계의 신급 무기에 대해서도 파악 가능하다.’
쉽게 말해 그건 신들의 기밀정보였다.
그리고 이거면 신들만 쓰던 SSS급(신급) 이상 물건들도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뭐, 내가 가진 지식은 좀 한계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기밀 설계도를 빼앗겨 당황한 것일까.
결국 케빈까지 견제해오자, 무기를 꺼내려던 마갈좌 성신이 핏대를 세웠다.
[이런 식이면 우리 마갈좌는 인류에게 장비를 만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건 협박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인류가 믿고 의지하고 있는 돔을 누가 설계해줬다고 생각하는 건가!]마갈좌 성신은 웃었다.
그래봐야 인류는 자신들 제작신좌를 거부할 수 없었다.
자신들은 인류에게 꼭 필요한 신좌였으니까.
하지만 그때였다.
“이제 너희들한테는 물건 안 맡겨!!”
“천공의 단죄의 호적까지 바꾼 놈들을 뭘 믿고?”
[!!]동요할 줄 알았던 사람들이 이를 갈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저희는 모두 마갈좌 성신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이건과 싸웠던 천재공방의 장인들까지 반기를 들었다.
특히 그들의 수장이자 십성인 테일러가 앞장서자, 마갈좌 성신은 몹시 당황한 듯했다.
저들이야말로 마갈좌를 이루고 있는 성도들 중 핵심 성도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신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저놈들의 마갈좌 신앙심이 떨어지고 있어…!’
틀림없이 이건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건 마갈좌의 파멸의 의미한다.
아니나 다를까, 잘려나간 성신의 뿔을 잡아 든 이건이 웃었다.
“마갈좌 재료들은 잘 쓰마.”
그리고 그 웃음과 함께 염소의 발 밑에 검은 원이 드리워졌다.
그건 이제 쿨타임이 끝난 스킬이었다.
성신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한편 그 무렵.
신궁좌 성역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휴고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냐. 이거 아냐. 진짜 이거 아냐!”
그는 아주 몹쓸 것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
그가 보고 기겁한 것은 다른 게 아니었다.
[신좌 순위 대 격변]1위 뱀주인좌 (황소좌)
2위 처녀좌
3위 물병좌
4위 쌍아좌
5위 쌍어좌
6위 전갈좌
7위 천칭좌
8위 사자좌
9위 백양좌
10위 신궁좌
11위 마갈좌
12위 거해좌
“아냐!!! 이건 아냐! 건이 새끼가 신좌 1위일 리가 없어!”
휴고는 입에서 불을 뿜어낼 기세였다.
아니, 기껏 부하들이 ‘성주님! 드디어 저희가 해냈습니다!’ ‘드디어 신좌 순위권 10위 입성입니다!’ ‘기적입니다!’ 하고 울부짖길래 휴고도 흐뭇해하며 순위를 확인하러 갔었다.
뭐, 순위가 힘의 척도를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했으니까.
그리고 첫 10위권 진입으로 마음이 벅차오르려던 것도 잠시.
“뭐야! 건이 이 새끼는 왜 1위인데!!!”
휴고의 외침에 아들이 입을 삐죽였다.
“왜긴? 우리 삼촌이니까 당연히 1등이지.”
“그게 아니지!”
휴고의 분노에 퍼핀이 바로 알아 들었다는 듯, 환히 웃었다.
“아, 걱정 마십시오! 이거 어제 밤에 세계 공방에서 사건 터졌을 때, 가장 높았을 때 순위에요. 마갈좌 성도들 때문에 뱀주인좌의 명성도가 팍 올랐을 때요. 순위에는 여러 가지가 반영되니 이 곧 바뀔 겁니다. 걱정 마시….”
퍼핀은 천성재에게 걷어차였고,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도망간 백양좌 성신을 찾아내면 8위도 꿈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8위가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휴고는 자신을 놀려댈 이건의 표정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이대로라면 건이가 요지부동 1위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인데.’
마갈좌도 곧 황소좌처럼 합병할 예정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뭐 상관없나.’
마갈좌 장인들은 황소좌와 달리 자존심이 무척 강하니까.
‘쉽게 합병될 리 없….’
하지만 그때였다.
“저희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이건 님!”
“이건 니임! 뭐든 하겠습니다!”
“?!”
신궁좌 밖에서 들린 소리에 휴고는 질겁했다. 신궁좌 성역 밖에는 떼거지로 몰려온 장인들이 가득했던 것이다.
그 숫자만 무려 수백 명.
때문에 창문 밖을 본 휴고는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쟤들은!”
“이건 님! 직접 제작하시는 모습을 보고 반했습니다!”
“?!”
하물며 휴고는 그들 중 제일 앞에 있는 미남을 보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설마 지금 저 스타장인들까지 건이 밑에 오고 싶다고 하는 거야?’
천재공방의 우두머리, 테일러를 비롯해 각 분야의 최고들이 모여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성인들조차도 연예인 보듯 하는 이들로, 모두 탑스타 수준의 인기인들이었다. 실제로 그들의 등장에 모두가 술렁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무려 그런 놈들이 무릎을 꿇고 이건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고 있다니!
‘뭐, 건이 성격에 받아줄지는 모르겠다만.’
옛날에도 제자로 오겠다는 놈들은 반쯤 죽여버렸고.
결국 휴고는 이 사실을 알릴 겸, 지금쯤 헤일리와 함께 있을 이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아!”
휴고가 깜짝 놀랐다.
알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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