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45)
제244화. 왜 도망쳤어? (1)
갑작스러운 알림에 휴고는 깜짝 놀랐다.
[신계 의 신이 12신좌의 빈자리를 노려옵니다] [의 권좌를 노려옵니다]……
[의 권좌를 노려옵니다] [의 권좌를 노려옵니다]‘뭐야, 이건?’
휴고는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같은 내용을 들은 건지, 천성재와 퍼핀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물론 반응은 완전 딴 판이었지만.
“삼촌 최고 삼촌 최고 삼촌 최고 삼촌 최고 삼촌 최고 삼촌 최고. 제발 삼촌 목소리 녹음하게 해줘! 삼촌 진짜 너무 좋아!”
“아… 또 이건 님 목소리로.”
휴고와 다르게, 나머지 둘에겐 이건의 목소리가 들려온 걸까.
“그런데 이 상냥한 목소리톤은 계속 들어도 적응 안 되네요….”
“됐으니까 제발 목소리 녹음하게 해줘. 녹음하게 해줘. 녹음하게 해줘. 녹음하게 해줘. 녹음하게 해줘!!”
천성재는 사용할 수 없는 핸드폰 녹음기를 켜며 오열했고, 퍼핀은 살짝 볼멘소리를 했다.
“아, 이거 목소리 음소거 같은 거 안 되나요, 사자좌에 있을 땐 이런 일도 없었는… 커헉!!”
퍼핀은 바로 천성재에게 걷어차였다.
“음소거라니! 뱀주인좌의 성도가 감히 어디서 그런 망발을!”
이게 그새 신앙심이 떨어졌다며 천성재가 음악 파일을 재생했다.
“머핀, 빨리 신앙심 올려!! 빨리!”
“아악! 그 이건님 찬송가는 이제 됐다니까요! 천상 같은 유하 님이 부르신 거라도 이제 됐으니까!”
신앙심은 절대 불변이 아니다. 오랫동안 교류가 없으면 관계가 소원해지듯이, 신앙심도 떨어지기 마련.
하지만 신앙심이 떨어지면 반란을 도모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신에게 해가 될 스킬이 생길 수도 있다.
그만큼 성도는 성신들에게 강한 힘을 주지만, 관리를 못하면 독이 되기도 하는 양날의 검.
때문에 신앙심 관리는 필수!
“자! 어서 들어어어어!!! 누나 버전이 싫으면 이제 내 버전!”
“아악! 살려줘요!”
아들의 징한 성도 관리(?)에 휴고는 질색하는 표정을 보냈다.
그의 눈에는 아들과 퍼핀의 신앙심이 보였기 때문이다.
[천성재 뱀주인좌 신앙심 330%] [퍼핀 뱀주인좌 신앙심 90%]퍼핀이야 뱀주인좌에 입단시킬 때 100%를 만들었고, 성재의 꾸준한 성도 관리(?)덕에 평소엔 90%대를 왔다갔다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300%라니, 내 아들이지만 진짜 답이 없다.’
저 정도면 건이한테 목숨을 바치겠다 싶어서 불안하다가도, 딸이 부른 노래는 또 탐이 나는지 아들의 핸드폰을 탐내는 휴고였다.
그리고.
[에게서 을 대여했습니다] [VIP등급입니다. 언제든지 타겟(천성재의 핸드폰)으로부터 데이터(사진 647,898장, 동영상 1TB, 음성파일 240GB)까지 훔쳐올 수 있습니다]엄청난 양에 움찔하던 휴고가 이건과 연관된 데이터로 한정 시켰지만.
[이건 연관 데이터(사진 647,897장, 동영상 1TB, 음성파일 240GB)]“…….”
사진 한 장만 빼고 전부 건이 데이터냐???
게다가 그 사진 한 장은 뭐지?
뭐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성주님, 만신전이라면 신계를 말하는 게 아닌가요?”
“!”
이재원의 말에 휴고는 심각해졌다.
만신전(萬神殿).
이름 그대로 수만의 신들이 살고 있는 신전.
즉 로, 황도 12성신들을 비롯한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는 세계였다.
아무튼 그 신계는 다양한 차원과 연결되어 있고, 지구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그리고 12성신들과 연결됨으로서 인류가 보호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고 말이다.
‘건이 말로는 화신(化神)이상 아니면 갈 수 없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지금으로선 인류 중에서 제 친구만 갈 수 있을 곳.
그런데 그곳의 이름 없는 신들이 뭘 노려?
“권좌라면 분명 12성신의 옥좌죠?”
퍼핀의 질문에 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무엇보다 그게 있어야 건이가 권능을 뱀주인좌로 가져올 수 있어.”
“!”
와 의 권좌는 이미 이건이 가지고 있었고, 와 는 아직 얻지 못했다.
그리고 권좌를 안 찾아오기엔, 이건이 그간 얻은 데이터들을 쓸 수가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성신의 소멸로 공석이 된 신좌의 데이터들은 현재 ‘임시사용불가’ 상태입니다] [권좌를 찾아와 이나 로 두면 재사용 가능합니다]그간 이건이 모아둔 데이터들이 성신의 소멸로 잠시 봉인되기 시작한 상태.
쉽게 말하자면 권좌가 있어야 ‘자격’을 가져올 수 있는 셈이었다.
때문에 권좌를 가져와 합병이든, 산하든 아예 뱀주인좌의 것으로 하는 편이 좋았다.
뭐, 그런 이유들로 남은 권좌들도 찾으러 갔지만….
“는 십성이 들고 튀어서 누나가 찾으러 갔는데, 는 전혀 모르겠네.”
휴고도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은 성신이 가지고 있는데, 마갈좌는 성신이 사라졌으니 권좌가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아. 그거라면 저희 성역에 있는데요.”
“?!”
휴고는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비명을 지를 뻔했다.
옆에는 이건의 제자가 되러 온 마갈좌 우두머리, 테일러가 있었다.
그래서 휴고가 외쳤다.
“너 언제 들어왔어!”
“아, 문이 열려 있어서요. 아무튼 큰일이네요. 마갈좌의 권좌는 이건 님께 드리려 했는데.”
“뭐? 왜?!”
“왜긴요. 이건 님께 그걸 드리면 제자로 받아주실지도 모르니까요.”
“……?!”
이 자식, 이건의 성깔을 알기에 뇌물을 준비하려는 건가…!
휴고는 치밀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눈빛이었다.
‘골치 아파지겠군.’
안 그래도 휴고는 얼마 전, 미래를 봤기 때문이었다.
[델포이의 신탁(SS)]이건이 이상한 가면을 쓴 놈들에게 둘러싸여있고, 이건의 모습이 이상하게 변하는 광경이었다.
그때 이건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피부는 벗겨지고… 아무튼 생김새가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즉.
‘건이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게 틀림없다.’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제 주인인 작열사 성신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 공석이 된 신좌를 다른 신들이 가만히 둘 리 없다.
즉 성신이 되고자 하는 강자들이 미친 듯이 몰려올 거라 했다.
성신이 되어 지구의 성도를 차지하려는 놈들이 우르르 오려는 것이란 소리였다.
-빼앗기면 다른 신좌들의 권능을 못 쓰게 된다.
이건이 권좌를 가져와서 다른 신좌들의 권능을 쓸 수 있었듯, 권좌를 빼앗기면 기껏 얻은 권능을 빼앗긴다는 의미였다.
황소좌 권좌를 빼앗기면 황소좌 권능을, 뱀주인좌 권좌를 빼앗기면 뱀주인좌 권능을 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신들이 몰려온 것이리라.
그러면 권좌를 잔뜩 가진 제 친구도 위험해지겠지.
물론 이건이니 순순히 빼앗기진 않겠지만, 그래서 이상한 것이었다.
‘너무 일러.’
작열사주인은 최소 몇 년은 걸릴 거라고 이야기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실제로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작열사주인이 말했다.
[이 뱀주인의 일인데 빨리 안 움직이고 뭐하느냐며 구박합니다] [이 뱀주인은 자신의 가발을 만들어야 해서 바쁘시니, 쓸 만한 게 힘 밖에 없는 종은 빨리 움직이기나 하라며 거만한 야유를 보냅니다] [이 월급도 10만 원이나 올려줬는데, 왜 이리 굼뜨냐며 화를 냅니…]빠직.
결국 휴고는 품에서 아주 작은 단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휴고가 그걸 뽑으려 하자 아들도 퍼핀도, 이재원도 놀랐다.
그건 지난번에 이건에게 받아뒀던 뱀주인좌의 휘장이었기 때문이다.
“서, 성주님? 그거 뽑으면 뱀주인좌로 이적하게 되는 게…?”
“아, 아빠?”
“성재야 건이한테 전해. 성신께서 신궁좌도 그냥 합병하자 했다고.”
“예?!”
“그리고 본인은 꼭 분해해서 휴고의 활로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전해.”
[?!!]휴고는 절규하는 성신을 뒤로한 채 이동했다.
* * *
한편 그 무렵이었다.
“하, 이틀 동안 이건에게 너무 못난 꼴만 보였구나.”
의 45층에 있는 호텔.
헤일리는 절망하면서 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이틀 사이, 천당과 절망을 오갔던 그녀였다.
그도 그럴게 기껏 이건이 식사에 초대해주었는데, 밥은 먹지도 못하고 꼴사나운 꼴을 보이고.
결국 1차로 식당에서 꼴사나운 꼴을 보이고, 2차로 호텔방에서 또 꼴사나운 꼴을 보였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2차는 새벽쯤이었을 것이다.
‘꽤 어수선하구나.’
‘그럴 수밖에 없죠. 이건 님이 마갈좌 천재공방을 이겼으니까요.’
기절했던 헤일리는 금방 일어나 부하들과 다른 볼일을 보러갔었다.
이건이 찾고 있는 의 군주의 추적이었다. 부하들은 미지문명과 이 이상 가까워지면 위험하다고 했지만, 놈을 찾을 확률이 높은 건 자신이었다.
‘같은 피가 흐르니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녀는 미지문명의 멸망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이건의 활약에 헤일리는 역시 이건이라며 흐뭇해했었고 말이다.
‘마갈좌의 힘은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그렇게 새벽에 방에 돌아와 씻고, 자려고 한 건 좋은데.
‘이건이 왜 여기에.’
이건이 자신의 방 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팬티 하나 입은 채로!
그리고 이불이 사라져서 이상했던 걸까, 인기척을 느낀 걸까.
눈을 뜬 이건과 눈이 마주친 순간 헤일리는 다시 기절했다.
물론 이건이 제 방에서 자고 있던 이유는 금방 알아차렸지만 말이다.
그리고 현재.
헤일리는 그 이유를 제공한 원흉(?)을 슬쩍 보았다. 그리고 그 원흉은 헤일리의 앞에서 이를 갈고 있었다.
“뭐 그래. 방 키를 잘못 줬다는 내 잘못은 알겠는데. 내가 왜 이런 걸 쓰고 있어야 하는 거냐?”
케빈이었다.
그는 제 뒷통수에 달려 있는 이건의 사진에 눈썹을 꿈틀거렸다.
하지만 케빈을 뒤 따라가는 헤일리는 커흠,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했다.
“벼, 별거 아니니 그대가 잠시 그러고 있어주면 좋겠다.”
아무래도 이대로 갔다간 이건과 같은 건물에 있는 것도 레벨이 높을 것 같아 조금씩 훈련을 하려는 것이었다.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게끔.
물론 괜히 이건과 잘해보려고 하는 건 아니었다.
‘나도 저쪽 무리인 이상, 함께 사라져야지.’
단지 최소한 앞의 일을 생각하면 같이 전투할 상황이 벌어질 텐데, 그때마다 민폐를 끼칠 수는 없지 않은가.
때문에 눈치 없는 괴물 부하들이 자신들이 이건 흉내를 내주겠다고 했지만, 곧 헤일리에게 썰려 나갔다.
“아무튼 그대와 휴고가 12명 중에선 유일하게 이건과 체격도 키도 비슷하나, 휴고는 바쁘지 않은가.”
“난 안 바쁘고?”
“은혜는 갚지. 그….”
그런데 그럴 때였다.
쾅!
근처에 있던 거대한 전면 창문이 박살이 났다.
쨍그랑!
그들은 바로 경계하며 무기를 꺼내 들었다.
“자연현상은 아니다, 습격이야!”
헤일리의 말에 케빈이 미간을 좁혔다.
“탑에 쳐져있던 돔이 깨지다니, 블랙존 급인가?”
“아니 괴수는 아니야. 신이다.”
“신? 그럼 권속신?”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권속신이 아냐. 성신급이야.”
“!!”
자신들의 뒤에 나타난 건 이건이었다.
어깨에 큰 보따리를 이고 있는 이건이 웃고 있었다.
보따리에 든 건 그 사이 이건이 만든 방어 성물들이리라.
이곳에 있는 비싼 재료를 열심히 털어내 만든 것이다.
[수많은 생명(성물)을 만들어 의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현재 의 단계는 3단계입니다] [새로운 생명스킬 를 쓸 수 있습니다] [경고. 외신들이 뱀주인이 가진 황도12궁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동시에 이건은 창밖으로 보이는 별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그게 필시 이곳을 습격한 범인.
헤일리와 케빈은 범인의 정체에 당황한 듯했다.
‘저들은 외세신들!’
“젠장, 성역에 권좌를 노리고 왔구나!”
“권좌를 빼앗아서 12궁의 새로운 성신이 되려는 거야!”
“황도 12궁은 모든 신들이 탐내는 상위 신격 자리라니까…!”
그걸 전부 먹어치우려 하는 뱀주인좌가 괴물인 것이었다.
하지만 이건이 비웃었다.
“아니 저것들, 정확히 날 지목해서 노리고 온 거야.”
그 말에 케빈이 의아해했다.
“뭐? 같은 황도12성신도 아니고, 외신이 네 위치를 어떻게 알아?”
외신(外神)이란 신계에서도 아주 먼 곳에 있는 비주류 외세신. 이쪽의 사정을 제대로 알 리가 없었다.
때문에 이건을 노려올 이유도 없을 텐데.
하지만 이건은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
“그 이유는 알 것 같은데.”
“뭐?”
이건은 눈을 번득였다.
여기서는 멀지만, 분명히 느껴졌다.
‘제일 먼저 도망갔던 놈이 나타났군.’
그랬다.
사실 근래까지 찾으려 해도 결코 찾을 수 없던 성신이 하나 있었다.
어지간한 기척은 다 느낄 수 있는 그였지만, .
그 성신만큼은 꼭꼭 숨어 기척조차 찾을 수 없지 않았던가.
때문에 다른 성신들과 성인에게도 비웃음을 샀던 신이다.
덕분에 양웨이도 꼼짝 없이 자신에게 첫 제물이 될 수밖에 없었고 말이다.
‘거해좌가 당할 때도, 다른 놈은 다 나타났는데 그놈만 안 나타났었지.’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놈의 기운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지젤과 손을 잡고 탑에 밀어 넣은 장본인 중 하나이자, 24년 전.
뱀주인의 정보를 미지문명에게 팔았다는 그놈의 기운이!
‘자기 성인도 버리고 어디로 도망쳤나 했더니.’
틀림없었다.
제일 처음 자신을 눈치채고 도망쳤던 그놈이 다른 외신들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이리라.
원수가 하나씩 하나씩 제거되는 상황에서 자기도 표적이 될 걸 알기에 몹시 두려웠겠지.
그래서 아군을 끌고 왔다.
‘황도12궁의 성신들은 내 죽음을 바라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혼자서는 안 될 거 같으니까 데려온 거겠지.
‘인류의 안전에는 안중에도 없겠지.’
그리고 백양좌 성신에게 이끌려 온 놈들의 속내야 뻔했다.
‘황도 12궁은 그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격도 명성도 올라간다고 했던가.’
즉 힘은 있으나 명성을 갖지 못한 신들, 혹은 군세를 더 키우려는 하이에나들이 미친 듯이 눈에 불을 켜고 있을 것이란 것이었다.
라면 좋은 미끼가 될 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적들이 뱀주인좌를 노리고 옵니다] [백양좌가 뱀주인좌를 노리고 있습니다]하지만 뭐, 그런 들 어떠하랴.
안 그래도 백양좌한테는 물어볼게 있어서 찾고 있었는데.
‘잘됐군.’
곧 이건이 휘파람을 불자 케빈과 헤일리는 깜짝 놀랐다.
뭔가를 소환한 이건이 탑에서 뛰어 내렸다.
“이건?!”
“됐으니까 콜라 구해놔.”
“뭐?!”
“양꼬치엔 콜라가 최고지.”
케빈이 한소리 했다.
“뭔 소리야. 양꼬치엔 맥주지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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