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290)
제289화. 내놔 자식아 (3)
덜컹!
금고의 문이 열렸다.
거대한 금고 장치가 풀려버린 것이다.
물론 금고 장치를 풀어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천유하가 의 힘으로 금고에 손을 집어넣고, 안에서 잠금장치를 열어버렸으니까.
그리고 거친 금속 소리와 함께 냉장고 같은 황금 금고가 열렸다.
안의 서랍에는 황금으로 각인된 고급 상자가 나왔다.
그리고 그 하얀 보관함만 해도 억 단위가 나올 것 같은 고급품!
그뿐이 아니었다.
고급 상자의 위에 새겨진 황금 각인에는 낯익은 이름이 똑똑히 새겨져 있었다.
[이건]때문에 그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도대체 삼촌의 뭘 보관하고 있었길래…!!’
결국 그들은 급히 상자를 열어보았다.
동시에 상자 뚜껑을 열어 본 그들은 깜짝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야! 이거 음료수 캔이잖아!”
그랬다.
상자 안에서 나온 건 다 구겨진 콜라 캔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특히 콜라는 이건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수라 옛날 영상에서도 늘상 보이는 물건.
“근데 이 패키지 디자인이면 20년 전 거 아냐?”
“맞아! 틀림없어! 게다가 이거 삼촌이 마시던 거야! 여기 이 낙서! 이거 삼촌이 자주 그리던 캐릭터라고!”
동시에 그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아니, 세상에 어떻게 금고에 보관을 해도 이런 걸 보관해?
물론 이해 못할 건 없었다.
양웨이는 이건이 쓰던 이쑤시개까지 가져다가 전시해놨을 정도니, 그림이 그려진 캔이면 소장 가치가 크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처녀좌, 이게 진짜?’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벌컥!
“침입자를 잡아라!!”
“감히 겁도 없이 처녀좌의 본궁을 털러오다니!”
“어디 신좌냐!”
“!!”
그 짧은 사이, 처녀좌 성도들과 권속신들이 금고에 들이닥쳤다.
물론 그들의 수장 케빈도 함께였다.
아니나 다를까, 순백의 제복을 입은 처녀좌 소속원들 사이에서 케빈이 칼을 뽑으며 나타났다.
“도대체 어느 놈이….”
하지만 침입자를 포위하던 처녀좌 소속들은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배, 뱀주인좌 성인님?”
“뭐야. 뱀주인 성인이시잖아??”
금고에 침입한 도둑놈이 천 남매라는 걸 파악한 그들의 표정이 볼만했다.
칼을 든 케빈 역시 황당한 모양이었다.
“니들 여기서 뭐 하는 거냐?”
하지만 그들이 황당해하거나 말거나, 천남매는 눈에 불을 켰다.
“됐고! 너 이것들 뭐야!!”
“!”
천성재는 금고 안에 가득한 삼촌의 물건에 입에서 불을 뿜었다.
“왜 처녀좌에 이런 것들이 있는 건데! 젠장! 부럽다! 난 사고 싶어도 못 산건데!”
“너 이거 삼촌한테 허락은 받고 가져간 거야?”
그들은 도둑들 주제에 적반하장이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천유하가 경계하듯 케빈을 훑어보았다.
“그렇게 안 봤는데, 저 사람도 삼촌 빠돌이였어. 위험해.”
그 경계에 케빈은 얼굴에 핏대를 세웠다.
빠돌이는 무슨!
“너희랑 똑같이 취급 마라! 이것들은 전부 이건의 죽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모아둔 증거품들 일 뿐…!”
“허, 그런 놈이 이런 황금 상자에 삼촌이 먹다 버린 캔까지 보관해 놓냐!”
“캔?”
천 남매는 금고 안에 숨겨져 있던 황금 상자를 내밀었다.
“봐! 이 캔! 나 이거 아주 잘 알거든? 한 달 전에 옥션에서 4천만 원에 팔던 그거거든? 삼촌 친필인데 보존이 잘돼서 비쌌던 거 기억하거든! 그때 네가 사서 여기에 넣은 거 맞지?”
그 말에 케빈은 핏대를 세웠다.
“뭔 헛소리야! 그 안에 있던 건 다른 물건인데!”
“뭐??”
케빈은 다급히 부하들에게 외쳤다.
“당장 찾아라! 안에 있는 내용물이 바뀌었다!”
“!!!”
케빈은 눈을 부릅뜨며 캔을 집어 들었다.
“아니 그보다 이 캔은 누가 여기에 넣어둔 거야? 이런 걸 산 기억은 없는데.”
그 말에 처녀좌 여신들이 얼굴을 붉히며 거수했다.
[아… 실은 저희가….] [그걸 사면 이건님의 등목 사진도 함께 준다고 하여… 꺄!]“니들이었냐!!”
케빈의 표정에 어린 견습 여신들은 바로 손사래를 쳤다.
[하, 하지만! 그걸 그 상자에 넣어두진 않았습니다!] [맞습니다! 그 상자엔 이건님의 귀중한 유체 뼈가 담겨 있지 않습니까! 그런 귀중한 걸 빼놓고 넣을 리가….]그 말에 천 남매가 놀랐다.
삼촌의 뼈라니?
캔이 아니라 그런 게 담겨 있던 거였어?
“아니 그보다 뼈라니 무슨 말이야? 탈피한 몸체엔 뼈가 없었는데?”
그 말에 케빈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랬다. 그건 다른 물건이 아니었다.
이건이 막 악마의 탑에서 나왔을 때였을까.
탑 안에서 이건의 갑주와 함께 이건의 유골을 찾아냈다며 난리도 아니었다.
그리고 케빈은 그걸 과학수사대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뭐 조사 결과, 이건의 DNA와 같다는 걸 파악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분석할 수 없었는데, 최근 탈피체를 보고 겨우 단서가 잡힌 것이다.
‘어쩌면 이건은 탑에서도 탈피를 했었을 수도.’
뭐 탑에서 각성을 하고 나왔으니 가능성은 컸다.
아무튼 조사도 끝났겠다, 오늘 이건이 온 김에 보여주려 했었다.
그런데…!
“아무튼 그건 30분 전에 확인했을 때만 해도 분명 있었다. 그 사이 누군가가 여기 침입해 왔었어.”
동시에 금고를 조사하던 권속신들이 외쳤다.
[케빈! 금고 안에서 괴수의 기운이!]“!!”
괴수가 원흉인가.
뭐, 아무래야 좋았다.
‘어차피 금고의 모든 물건엔 발신기를 붙여놓았으니 금방 찾는다.’
그리고 그런 케빈의 표정을 읽은 건지, 권속신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졌다.
동시에 권속신들을 보낸 케빈은 천 남매를 노려보았다.
“됐고, 너희는 이 금고에 무슨 일로 왔….”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쾅!!
“!!!”
거대한 폭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건 처녀좌 본궁 쪽!
‘칫, 금고를 턴 괴수인가!’
동시에 케빈이 눈을 번득이며 금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정작 금고 밖으로 나간 케빈은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본궁을 무너트린 범인은 괴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뭐야! 뱀주인좌의 기운이잖아!”
이건의 짓인가 싶었지만 이건이 있는 별궁과는 정반대 방향!
자신들의 침소 방향이었다!
덕분에 당황한 케빈은 천 남매를 나무랐다.
“이놈들아! 설마 니들이 금고를 털 동안 성도들한테 공습하라고 명령을 내렸냐!!”
하지만 정작 천 남매는 뭔 개소리냐는 표정을 보냈다.
“뭔 소리야. 여기 우리만 왔는데?”
“그럼 저건 누군데!”
“몰라. 누구야 저거?”
그러나 그들은 곧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황금율(SS)] [사막의 대장간(SS)]“!!”
그건 칼리와 마갈좌 십성 테일러의 고유 스킬!
그뿐이 아니었다.
[물건 바꿔치기 (SS)]물건 바꿔치기는 헤일리의 고유 스킬!
덕분에 케빈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 여자는 또 왜 남의 집을 부수고 있어!!!”
결국 침입자들의 정체를 안 케빈이 비명을 지르며 급히 본궁으로 향했다.
그들을 잡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쿵!!
순식간에 본궁에 도착한 케빈은 침입자들을 보며 눈을 번득였다.
거기엔 뭘 찾고 있는 건지.
성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테일러와 고트가 있었다.
덕분에 케빈은 눈을 번득였다.
“아주 신궁좌까지 왔어? 뭐냐, 성역이 좁아터져서 여기를 탈환하러 온 거냐?”
케빈이 사납게 어전성물을 뽑아들자, 졸지에 끌려온 고트는 악 쫄았다.
“아, 아니! 아닙니다! 성역 탈환이라니요!!”
“그럼 무장까지 하고 여긴 왜 왔는데!”
“아니 그게…!”
차마 이건의 허물을 훔치러 왔다고는 말 못하겠는 고트가 이마를 짚을 때였다.
쾅!!!
“!!”
그들은 깜짝 놀랐다.
[커헉!!]성의 벽이 박살나면서 다른 방 쪽에서 검은 물체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이놈은!”
그리고 날아온 검은 물체는 이를 갈며 건물 쪽에서 나오는 누군가를 노려보았다.
[빌어먹을, 설마하니 네놈들까지 왔을 줄이야…!]“!”
부서진 건물 쪽에서는 칼리와 헤일리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동시에 헤일리를 본 케빈은 바로 이빨을 세웠다.
“야! 이거 네가 주동자지! 이게 무슨 짓이야! 침소까지 전부 박살났잖아! 책임져!”
“허, 네놈의 침소 따위 알게 뭐냐! 그보다 저거나 봐라!”
“!”
헤일리의 말과 함께 검은 물체가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케빈과 고트가 놀랐다.
“괴수!”
그것도 보통 괴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케빈이 경계하거나 말거나 괴수는 이를 갈았다.
[젠장. 성인급들이 이렇게 우르르 모여 있다니. 설마 이거에 대해 다 알고 있었던 것인가.]괴수는 뭔가를 절대 안 빼앗기려는 사람처럼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서 케빈이 도대체 뭘 쥐고 있는 건가 의아해할 바로 그때였다.
“내놔! 자식아!”
낯익은 목소리와 함께 괴수가 비명을 질렀다.
텔레포트로 날아온 천성재가 괴수를 걷어찬 것이다.
동시에 괴수가 뭔가를 놓쳐버렸다.
땡그랑!
괴수의 손에서 놓친 것은 작은 유리 인형이었다.
그리고 유리 인형이 의 힘에 닿자마자 인형이 박살이 났다.
동시에 낯익은 물건이 나타났다.
[뱀주인 성신의 허물 (???)]그건 이건이 얼마 전에 탈피하고 남은 허물이었다.
그리고 허물이 등장하자마자 침입자들이 모두 우르르 달려갔다.
결국 그 광경에 케빈의 얼굴이 볼만했다.
그는 그제야 성역 습격의 진실을 깨달은 듯했다.
“서, 설마 저것들 저걸 노리고 여기에 온 거야?”
뭐… 이유는 짐작이 갔다.
고트 빼고는 전원 이건의 빠돌이 빠순이였으니까.
하지만 그 광경에 정작 피투성이가 된 괴수는 이를 갈았다.
[그래. 인간이라면 눈치 못 챌 물건이라 생각해서 방심한 게 실수였군. 뭐, 하긴. 아무도 안 노릴 리가 없지. 그만 한 물건이니.]“!”
[그래도 설마하니 시궁 공주까지 저걸 노리고 있었을 줄이야! 역시 그분의 자손답다. 한 번에 뱀주인의 허물 가치를 알다니.]그 말에 헤일리가 묘하게 땀을 삐질 흘렸지만, 아무래야 좋았다.
헤일리가 허물을 지키려는 이들을 방어하듯, 적을 공격하려 할 때였다.
[허! 소용없다! 그 물건은 우리의 물건이다!]아니, 도대체 이건의 허물이 도대체 뭔데?!
‘그보다 이 괴수는 어느 진영의…!’
결국 케빈이 이를 갈며 칼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일단 별궁에 있는 이건을 불러와야 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번쩍!!!
검은 힘과 함께 엄청난 힘이 치솟았다.
이에 허물을 두고 싸우는 천 남매와 칼리. 헤일리가 경계했다.
‘이 힘은!’
동시에 힘을 숨기고 있었던 듯한 괴수가 몸을 키웠다.
곧 그들은 비명을 질렀다.
괴수의 등 뒤로 흉흉한 흑색 마력이 피어올랐기 때문이었다.
마치 누군가를 소환하려는 듯했다.
그리고 그건 처녀좌 성역을, 아니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과거로 되돌려 버릴 굉장한 힘!
동시에 그 힘에 그들은 움찔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힘은 의…!”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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