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03)
제362화. 이 자식 봐라? (1)
“그 뱀신. 역시 요행이었나?”
한편 그 무렵.
신계의 공무원들은 어딘가를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순위표. 그들은 신들의 순위표를 갱신하며 혀를 차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로 이건의 순위 때문이었다.
[성신 순위 204989위 (하위)]전광판에 뜨고 있는 이 순위는 권속신을 뺀 성신 순위표로, 식민지를 운영하는 지배자들의 순위라 보면 되었다.
재력, 보유한 병력(권속신), 힘 등 다양한 걸 합쳐서 평가하지만 이것만 봐도 대충 견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하데스를 없애고 올림포스를 그 꼴로 만들었다길래, 그래도 꽤 기대했는데.”
“못해도 만 단위를 예상 했는데 말입니다.”
그러자 다른 공무원들이 진심으로 놀라며 질색했다.
“그 순위는 너무 높습니다! 새내기가 이 정도면 이미 엄청 높은 거죠.”
“맞습니다. 새내기 신은 보통은 최하위그룹에서 시작하는데….”
“잠깐만. 그럼 올림포스는 도대체 뭣 때문에 당한거지?”
“뭐긴요, 역시 하데스의 신기 때문이겠죠? 그 신기, 발동만 되면 어마어마하니까….”
“그럼 올림포스가 무너진 건 대성신의 힘 때문이고?”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되는….”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아! 기다려주세요! 그 순위표 오류가 있습니다!”
“!”
멀리서 다른 담당자가 급하게 태블릿 모니터 같은 물건을 들고 나타났다.
“죄송합니다! 담당자가 깜빡하고 순위표에 를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뭐?”
“뭐야, 그럼 이거, 재력이랑 권속신만 반영된 거야?”
“예! 다시 입력했으니, 다음 갱신 때는 정상적으로 뜰 것입니다. 이게 그거고요.”
“거 참 일 좀 똑바로 하지. 뭐 크게 뭐가 바뀌겠냐만은….”
그러나 들고 온 태블릿을 확인하던 그들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뭐야. 뱀신 이름은 왜 사라졌어? 분명 여기에 있었잖아.”
“설마 더 떨어진….”
하지만 그때였다.
“아뇨! 그분은 여기 있습니다!!!”
“뭐? 어디에?”
“여기요!”
“도대체 어디……컥?!”
순위표를 보던 신들은 제 눈을 의심했다.
“뭐야!! 이건!!”
말도 안 되는 순위에 그들은 비명을 질렀다.
* * *
그리고 비슷한 시각.
“우리가 끌어내줄까?”
“!”
이건 앞에 낯익은 신들이 나타났다. 둘 다 사람 눈에 띄기 싫은 건지, 얼굴을 가린 남신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등장에 입꼬리를 올린 이건은 이것들 보라는 듯 눈을 치켜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주신 잡을 때는 보이지도 않던 새끼들이. 뭐하다가 슬금슬금 나타나냐?”
“당연히 그대를 도우려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고 있었지.”
그러자 이건은 가증스럽다는 듯이 둘을 보았다.
“아. 날 도우려고 올림포스 신들과 잔당을 하고 그 사이에 껴있었다?”
“!”
그 험악한 미소에 아누비스와 오시리스는 움찔했다.
그러나 이건은 아누비스의 목을 졸랐다. 험악한 붉은 눈은 덤이었다.
“성신들은 권속들이 어디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거든? 니 새끼들이 니네 가족들이랑 올림포스 신들을 만나고 다닌 걸 모를 줄 알아?”
“무슨 소리냐, 우리는… 컥! 헉!!”
“니들이 처먹은 곳, 니들이 똥 싼 곳, 다 읊을 수 있어 새끼들아. 원하면 하나하나 노래로 읊어줘??”
아니, 보통은 성신이라도 거기까지 알 수는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독자적인 황도 12궁의 시스템을 가진 이건은 달랐다.
“헛수작 부리지마. 니들이 나한테 좋은 맘을 품을 리 없잖아?”
그리고 그쯤 되자, 벽창호 같은 오시리스가 언짢다는 듯 다가왔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당연히 새로운 주인이 된 널 도와주려 한 것이지.”
“오 그래? 그럼 니들 이제 내 부하 됐다고 까발려도 상관없는 거지? 오케이.”
“!!”
이건이 중립 구역의 공공 게시판으로 향하려 하자, 둘은 기겁했다.
“헤라클레스만으로도 애들이 아주 난리더만. 방송 의뢰로 들어온 수당이 얼만 줄은 알아? 에네아드인지 게네아드인지는 몰라도 거기 지주신이 내 권속신이라고 하면 아주 난리 나겠다?”
그러자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은 듯, 아누비스가 이건의 팔을 잡으며 답했다.
“왜 그러느냐, 우리도 그 작열사놈에겐 불만이 큰 것뿐이다!”
“불만?”
이건이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래, 놈은…!”
그리고 그때였다.
‘!’
머릿속에 울리는 오시리스의 엄한 목소리에 아누비스는 움찔했다.
그건 같은 에네아드 신끼리만 주고받을 수 있는 텔레파시였다.
[그분의 이야기는 절대 들키지 마라]오시리스가 말하는 건 다름 아닌 신계의 탑3 중 하나인 에네아드의 대성신이었다.
‘그분께서 작열사주인에게 현상금을 거셨다.’
650억이라는 미친 현상금은 다름 아닌 에네아드 대성신 때문에 생긴 것이었던 것이다.
물론 재력가인 대성신에게는 먼지 같은 금액. 코웃음 나오는 금액이었지만.
‘원래도 놈에게 원한을 품고 계셨는데, 이번 폭탄 건으로 더 열이 받으셨지.’
에네아드 대성신은 제우스하고는 달랐다.
‘신계의 탄생과 태고신과 함께 하시며, 대물림조차 한 번 없으셨던 분.’
그는 대성신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는 3대 기둥으로, 그가 분노하면 신계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번에도 다치신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작열사놈이 소중한 걸 망가트리고 도망친 모양이었다.
그래서 현상금을 걸어 자신에게 데려오게 하려는 것이다.
[아무튼 그런 현상금을 걸어서라도 작열사주인을 잡으려는 걸 저 뱀신이 알아봐라. 어떻게 되겠느냐?]올림포스 신들에게까지 사기를 친 교활한 뱀이었다.
[분명 저 뱀신은 작열사주인을 가지고 우리에게 협상을 하려 들 것이다.]그 말에 아누비스는 당연히 알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는 오시리스 님이야 말로 저 뱀신에게 목적을 들키지 않게 하십시오.]아누비스는 알았다.
왜 오시리스나 되는 신이 고작 이런 뱀신의 옆에 붙어 있겠는가.
‘뱀신에게서 황도12궁의 신격을 빼앗아 오려고 하시는 것이다.’
바로 황도12궁 중 물고기자리, 쌍어좌.
그 자리에 있던 신격은 다름 아닌 에네아드 출신의 신들이었다.
[신격: 이시스] [신격: 네프티스]하물며 두 신격 모두 오시리스와 연관 있는 신격이 아닌가.
신계의 대마법사 아스란이 신격들을 훔쳐서 황도12궁으로 가져가서 문제였지.
그리고 원래라면 에네아드의 고귀한 힘이며, 오시리스의 내력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신격들이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신계로 들어와?’
제 발로 기어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아무튼 오시리스는 말은 않고 있지만, 그걸 노리고 있는 게 틀림없을 터.
‘하지만 그 전에 권속신 탈출이 먼저다.’
때문에 그들은 이건을 보았다.
“성신인 너는 룰북을 수정해야 지구로 갈 수 있을 것이고. 는 권속신이니 지구로 갈 수 있지만 출국비가 있어야 한다.”
“출국비?”
“그래. 곤륜 등 를 노리는 세력이 기를 쓰고 막고 있을 테니, 최소 100억의 뇌물이 있어야 눈을 감아줄 것이란 것이다.”
“100억?!”
휴고가 입을 뻐끔거리자 아누비스는 안전을 위한 거라며 웃었다.
“괜찮다. 작열사주인이 그 사이 현상금이 또 올라서 현상금 650억이니까. 운명의 여신과 협상한 후, 몰래 빼돌려서 현상수배범으로 넘기면 된다. 2중으로 활용하는 거지.”
하지만 이건은 꺼지라는 듯 코웃음을 쳤다.
“니들 도움은 필요 없어. 택수야. 네가 소환해.”
권속이니 가능할 것이란 말을 한 것이었는데, 바로 그때였다.
번쩍!
“!”
휴고가 작열사주인을 소환했지만, 소환된 건 뜻밖에도 말머리 탈!
“!”
그걸 본 둘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아누비스가 그것 보라는 듯 바짝 붙었다.
“작열사주인은 그리 만만한 신이 아니다. 그래 보여도 혼자서도 수천의 신을 멸살시키는 신이라서.”
“!”
지주신의 존재는 그랬다.
“그리고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잔인무도하게 신들을 죽이던 그놈에게 붙여진 이명이 . 그놈은 신계에서도 아주 유명한 피도 눈물도 없는 엘리트지.”
“아무튼 그런 놈이 그깟 권속 소환에 소환될 신이겠느냐. 어림없고말고.”
그러나 정작 그 이야기를 듣는 이건과 휴고의 표정은 볼만했다.
새하얀 사신…?
피도 눈물도 없는…?
‘도대체 어느 새끼를 말하는 거야?’
아무튼 참으로 원한을 많이 사고 다니는 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건은 아누비스의 목을 낚아챘다.
“그럼 이 자리에서 그 새끼 불러와봐. 그럼 믿어주지.”
“그럼 일단 내 힘을 풀어다오, 그러면… 끄악!”
“개새끼면 개새끼답게 코로 찾아 새끼야. 갈아서 개로 만들기 전에.”
“건아. 그냥 헤라클레스로 이 새끼들 교육시키는 건 어때?”
그러자 오시리스는 코웃음을 쳤다.
“여자 따위에 눈이 먼 한심한 투신과 이 몸을 비교마라.”
“그래. 우릴 믿어다오. 그리고 작열사를 넘겨 현상금을 받는 게 너한테도 이득이다.”
“무슨 소리지?”
“무슨 소리긴. 신들에게 있어 식민지는 곧 권세와 힘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신들끼리 식민지 확보는 기본이야.”
하물며 이건이 가진 지구는 굉장히 질이 좋은 땅.
“터부시되는 일이라 대놓고 뺏지는 않지만, 권속신도, 빽도, 돈도 없는 신이 식민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보름도 안 되어서 뺏길걸.”
“!”
“뭐, 보통은 돈지랄로 신계에 기부금을 내서 차원을 보호하지만 너 같은 흙수저 신이, 과연 기부금을 낼 돈은 있겠느냐는 것… 컥!”
“기부금이고 자시고, 그딴 건 니가 두아트를 팔아서 내. 새끼야. 성신 명령이다.”
“……?!”
오시리스는 당황했지만, 이건은 뭔가 떠오른 듯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건 다름 아닌 연락용 목걸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이 목걸이를 조작하자, 낯익은 상대가 홀로그램으로 떴다.
케빈이었다.
그는 반가운 듯 벌떡 일어났다.
[이ㄱ… 아니, 저 여자는 왜 거깄어?!]이건은 케빈의 성화를 무시하며 바로 말했다.
“확인할 게 있어서 연락했는데.”
[확인할 거? 아 그러고 보니 너 아까는 잘도 내 말을 자르고 연락을 끊어버렸…!]“거기에 나도 모르는 내 친구들이 나타나서 사기치고 있댔지?”
[그래! 네 권속신들이라면서 지구의 관리를 하겠다고 했다! 너한테 보낼 공물이라면서 공물도 내놓으라 하고!]이건은 이것들 보라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 도대체 신들 중 어떤 새끼들이 감히 자신을 사칭해서 남의 차원에서 공물을 뜯어내?
그러나 범인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운명의 여신들이 보냈다고 했다. 이건 너랑 아주 친하다고 들었는데.]이건은 어이가 없었다.
헤라클레스와 싸울 때 자신에게 그딴 짓을 한 새끼들이?
그리고 헤일리는 바로 상황을 눈치챈 듯했다.
“지구의 성신인 네가 부재중이니까. 그 틈을 타서 자기 권속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그 말에 오시리스는 작전이 다 틀렸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사실 그들은 어떻게든 이건과 운명의 여신들이 협상하게끔 하려 했던 것이다.
그래야 자신들도 은근슬쩍 여신들과 만나 뒤에서 몰래 뒷거래를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녀들이라면 룰을 바꿔서 저놈에게서 해방시켜줄 수 있을 테니…!’
그리고 권속신 신분에서 해방되면, 자신들도 임무를 완수할 생각이었다.
대성신의 명령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뜻밖의 이유였다.
-그 귀한 크레아토르를 잃을 수는 없지.
-예? 그게 무슨….
두 에네아드 신은 그 말을 떠올리며 침을 삼켰지만, 이건은 웃으며 케빈을 보았다.
“지구 쪽은 성재가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함께 움직이고 있어. 깊게 관여하지는 말고.”
케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리고 그 무렵.
지구로 돌아온 연우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네? 성재가 연락이 안돼요?”
휴고의 안부도 전해줄겸, 지우에게 간 연우는 기이한 듯 주변을 살폈다.
‘이상하다. 신계에 갔다 올 동안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는데.’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
창가로 다가가던 연우가 헉,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숙였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이 기운은.’
연우의 눈빛에 살의가 돋았다. 그도 그럴게 이 느낌은 뱀주인좌의 원주인.
아스란이 죽던 날 느꼈던 불길한 기운이었다. 그리고 주인님의 시신에서 느꼈던 불길한 신의 기운.
동시에 연우는 목소리를 들은 듯 했다.
[나의 예쁜 크레아토르. 새로운 아이는 어디에 있니?](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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