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26)
제385화. 니들도 당해봐 (4)
나타난 얼굴에 이건은 물론, 모두가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재원아!”
휴고 또한 놀란 듯 소환진에서 나온 남자를 보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저 사람은….”
“헤이지 아냐?”
소환된 건 이재원뿐 아니라, 쌍아좌의 성인인 헤이지도 함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건은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밖에 없었다.
“쟤는 또 왜 저깄어?”
그녀는 천성재의 옛 상사이자, 자신과는 불구대천지원수인 마법사였다.
그리고 헤이지는 분명 물고기 성신을 처리할 때 과 의 힘을 시험해볼 겸 부하로 삼아뒀었는데 말이다.
뭐,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쟤도 천사들한테 잡혀간 거였어?”
“그러게, 기존 성인들은 새 성인들한테 전부 모종의 형태로 당했다고 들었는데.”
전원 행방이 묘연해져 성도들이 지금도 애타게 찾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정작 그녀의 등장에, 헤일리가 경계하듯 묘하게 고운 미간을 좁혔다.
아니나 다를까.
“헤이지에게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
뜻밖의 말에 이건은 눈을 깜빡이며 헤일리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너희들, 알프스에서 쟤를 땅에 파묻었었지?”
“!”
그 말에 헤일리는 움찔했다.
그도 그럴게 헤이지는 이건이 기껏 의 힘을 써서 아군으로 만들어놓았던 인물. 하지만 자신들이 땅에 파묻어서 이건의 권속신들이 찾느라 애를 먹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거 의 힘이 제대로 안 먹혀서 땅에 묻은 거지?”
이건의 질문에 헤일리는 또 크게 움찔했다.
사실은 헤이지가 감히 이건을 넘보길래 묻어버렸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데 이건이 혀를 찼다.
“그래서 그후에 까지 썼었는데.”
“……!”
헤일리가 괜히 헤이지를 파묻었을 리 없으니, 이 안 통한 줄 알고 까지 썼었던 것이다.
자신을 공격하는 건 상관없지만, 괜히 주변인들에게 앙심을 품으면 곤란하니까.
하지만 그말에 헤일리는 더더욱 땀을 삐질 흘렸고, 그걸 모르는 이건은 헤이지를 경계하듯 살폈다.
“뭐, 그 의 효과도 이미 풀린 것 같긴 하지만.”
괜히 성인급은 아니라는 것일까.
실제로 [신의 주시안]으로 보는 헤이지의 몸에서 의 효과가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렇다는 건 헤일리가 헤이지를 땅에 파묻을 수밖에 없을 만큼 포악한 성미가 되돌아왔다는 의미!
하물며 그런 여자가 재원이랑 같이 있어?
“설마하니 천사 편에 붙어서 우리 재원이를 인질로 붙잡고 있는 거냐?”
이건이 으르렁거리며 천공의 단죄를 들었지만, 정작 이건을 본 헤이지는 흠칫 놀랐다.
“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꺼져 말 돌리지마. 그동안엔 성신에게 붙어서 날 팔아먹더니, 이제는 천사들한테 붙어서 수작을 부려?”
“뭐, 뭐?!”
헤이지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이건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억울하다는 듯 이건에게 다가와 급하게 속삭였다.
“난! 에덴을 내부에서 처리하려고 한거야! 지구의 성신인 널 지키려고!”
“얘가 또 사기 치네. 니가 왜 날 지켜? 머리에 총 맞았냐?”
“그거는…!”
헤이지가 무슨 말을 하려하자 헤일리가 눈을 번득이며 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적이다. 사기다. 흉계다. 더 들을 것도 없다.”
“?!”
헤이지는 이건 뭐냐는 듯 헤일리를 보았다. 하지만 헤일리는 슬쩍 미간을 좁히며 헤이지를 보았다.
그도 그럴게 20년 전.
헤일리는 헤이지가 이건에게 이성적으로 관심을 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물론 그 이후, 이유는 몰라도 둘이 불구대천지원수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글쎄.
‘ 때문에 원수가 된 사건까지 잊어버린 게 틀림없다.’
둘이 왜 싸웠는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건에 대한 나쁜 기억이 사라지니 원래의 좋은 마음만 남은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같은 성인이긴 하지만, 헤이지는 대담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자!
실제로 옛날에도 이건을 덮치려했던 여자였다!
때문에 이건에게 감히 무슨 간큰 짓을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아왔건만!
그리고 비슷한 걸 눈치챈 건지, 연우도 미간을 좁힐 때였다.
“뭐, 됐어. 나는 재원이만 데려가면 그만이니까.”
“!”
이건이 방해하지 말라는 듯, 헤이지를 향해 천공의 단죄를 들었다.
“성재야. 저 여자는 내가 상대할 테니, 넌 천사를 맡아.”
“네.”
하지만 그때였다.
쉬익!
“!!”
성재에게 거친 화살이 날아왔다.
화살을 날린 건 다름 아닌 이재원!
이에 이건이 놀란 듯 보았다. 그도 그럴게 이재원이 머금은 화살의 마력은 헤이지의 마력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작열사주인이 인간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신궁좌 성도들은 마력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헤이지에게 힘을 빌려온 것 같긴 하지만….
‘재원이가 성재를 노려?’
“이 자식, 역시 천사들한테 넘어가더니, 세뇌라도 당한 거냐?”
하지만 이재원이 내뱉은 말은 더더욱 뜻밖이었다.
“이건 님! 지금 그분 옆에 계시면 안 됩니다!”
“???”
“거기 계시면 위험합니다!”
성재가 위험하다는 말에 이건은 어이가 없었다.
“재원아, 얘가 너무 커서 못 알아보나 본데, 얘 성재야.”
“그게 아니라요! 조종 당하고 있는 건 제가 아니라, 오히려 도련님 입니다!”
뭐가 어째?
“그게 뭔 개소리….”
“도련님이 신격을 갖추게 된 건 천사들의 계획입니다! 이건 님을 에덴의 대성신의 제물로 바치려고, 주민들을 포교한 척 연기를 하고 계신 것뿐이라고요! 그대로 계시면 이건 님이 위험해지십니다!”
뭔 개소리냐는 듯, 이건이 천성재를 보았지만 천성재는 도리어 화를 냈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지금 재원이 형이야 말로 세뇌 당한거에요! 쌍아좌 성인이랑 편 먹은 걸 보면 모르세요? 거기에 에덴이 소환했잖아요!”
“저는 도련님이랑, 휴고님의 영혼을 되찾으려고 잠시 편먹은 것뿐입니다!”
그러자 이건이 눈을 반짝였다.
“그래? 택수 영혼이 여기에 있어?”
“예!”
동시에 이재원은 자신들을 소환한 천사들을 공격했다.
팡!
‘!’
그러자 당황한 천사들이 반격하면서, 둘의 공격이 부딪쳤다.
그와 함께 거대한 풍압이 일어나면서 주변에 있던 천사들과 주민들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크윽!”
그 풍압과 함께 천성재도 날려버릴 생각인 모양이었지만, 천성재는 이를 갈며 방어마법을 펼쳤다.
“삼촌! 재원이 형이 이상해요!”
“이건 님! 속으시면 안 됩니다!”
그쯤 되자 휴고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건아, 둘의 신앙심 확인해봤어?”
“뭐, 둘 다 100% 이상인데, 세뇌 중이라면 신앙심은 의미가 없지.”
“!”
신앙심은 영혼에 깊이 박힌 신념.
아무리 외부에서 세뇌를 하거나, 정신조작을 해도 신앙심 자체가 변하는 일은 드물다.
‘본인이 변절하지 않는 이상.’
신앙심이 낮아서 변절할 가능성이 높으면 또 모를까. 일단 100%가 넘는 광신도들에겐 어설픈 세뇌 따위,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었다.
‘100%가 넘는 놈들은 신이 죽으라면, 정말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급의 놈들이니.’
즉 신앙심 수치로는 정신조작이나 세뇌분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에 휴고는 난처해했다.
“그럼 아들하고 재원이 중 누구 말이 맞는 거지?”
“삼촌! 당연히 재원이 형이 세뇌 당해서 저희를 이간질 하려고 그러는 거죠!”
“이건 님! 속으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적들의 본거지 안에서 저만한 포교 활동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휴고는 땀을 삐질 흘렸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거야?”
연우와 헤일리도 드물게 당황한 눈치였다.
“여기서 휴고의 기운이 느껴지는 건 맞다. 재원이 말도 일리가 있어.”
“하지만 성재라면 충분히 그만한 숫자를 포교할 수 있다고 보는데….”
둘도 혼란스러워하는 눈치이자, 이건이 손짓을 했다.
“오케이. 알았으니까 둘 다 이리 와봐. 구분해줄 테니까.”
그러자 천성재와 이재원이 바로 다가왔다.
“하늘에 대고 맹세해요. 절대 에덴 같은 놈들이랑 손을 안 잡았어요!”
“저도 맹세합니다!”
“응, 걱정 마. 분별할 방법 있으니까.”
“어떤 방법… 컥!!!”
둘의 머리통을 잡은 이건은 서로를 박치기 시켰다.
쾅!!
이건의 힘이 더해지면서 마치 천지가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마침내 이재원과 천성재가 빈사 상태로 쓰러졌다.
그 광경에 휴고가 땀을 삐질 흘렸다.
“…분별한다며? 둘 다 세뇌 중이었니?”
“몰라, 알게 뭐야.”
귀찮다는 듯 손을 터는 친구의 모습에 휴고는 할 말을 잃었다.
‘이 자식, 구분 못하니까 그냥 둘 다 닥치게 한 건가.’
“됐으니까 빨리 업어. 뭘 멀뚱히 보고만 있냐?”
“?!”
자식은 기절시키고, 아빠에게는 도리어 구박이나 하는 이건은 헤이지를 보았다.
그 눈빛에 움찔한 헤이지가 제발 저리 듯 말했다.
“나, 난 아무 짓도 안했어. 그 증거로 여기 휴고의 영혼도 가져왔고.”
“택수 영혼을 가져왔다고?”
이건이 가까워지자 헤이지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뭔가를 말했다.
“그래, 나도 이재원처럼 정신을 차리니까 천사들 소굴이었거든. 오히려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가져왔지. 휴고가 경매에 팔렸던 것도, 그 영혼이 찢겨져서 신들한테 팔린 것도 엿들어서 알았거든.”
“너도 납치 됐었다고?”
이건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천사들이 납치한 건 기본적으로 신앙심이 높은 놈들이었는데.’
헤이지가 쌍아좌 성신에게 품은 신앙심은 분명 90% 정도로, 천사들이 탐낼 수준은 아니었다.
때문에 혹시나 싶어 이건이 헤이지의 신앙심을 확인하자, 그는 더더욱 모를 표정이 되었다.
그건 당연했다.
“……???”
뱀주인좌의 신앙심이 높아도 너무 높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건은 눈만 깜빡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왜? 분명 은 풀렸는데?’
자신도 모르는 혼돈 스킬이 걸렸나?
덕분에 굉장히 미심쩍은 듯, 이건은 드물게 불안해하며 슬쩍 휴고의 영혼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폭탄 같은 거 설치 안 했지?”
“내가 너냐?”
“그, 그…래.”
헤이지가 내민 건 은은한 빛을 내는 구슬이었다.
그리고 그건 운명의 여신들이 휴고의 영혼을 잘라 신들에게 팔아넘긴 것들 중 하나였다.
신격은 제우스 신궁에 있었고, 필요 없는 인간 쪽의 영혼은 잘게 쪼개 판 것 말이다. 신격이 아닌 휴고의 기억, 수명 같은 건 올림포스에 쓰잘데기가 없는 물건이었으니까.
‘아마 이게 남은 30%겠지.’
원래 휴고가 가지고 있어야 했을 물건.
결국 이건은 영혼을 꼼꼼히 살피고, 멀쩡한 물건이라는 걸 인지하고 나서야 휴고에게 영혼을 건넸다.
“먹어라, 그러면 네 수명도, 기억도, 힘도 되돌아올 거야.”
이건이 휴고의 입에 쑤셔 박자, 휴고는 괴로워했다.
“읍!”
아니, 슬라임이나 이 새끼나!
누가 그 주인에 그 피조물 아닐까봐, 이런 건 좀 정상적으로 넣어주면 덧나나!
하지만 쪼개졌던 본인의 영혼이 목구멍으로 넘어간 그 순간!
‘!’
휴고는 머리가 띵해졌다.
[의 수명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생명력을 되찾았습니다]동시에 그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
그건 본인의 영혼에 남아있던 전생의 기억.
-아악! 도망쳐라!
-저 놈은 뭐야!
태고라 불리던 까마득한 옛날. 업보로 가득한 때의 일이었다.
-신을 잡아먹는 괴물이다!
-도망쳐!
-젠장, 너무 강해! 공격도 안 먹혀!
처음 보는 신들이 도망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즐거운 듯이 도망치는 신들을 죽였고, 여유 있게 놈들을 사냥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푸학!
휴고는 어떤 신을 죽이고, 누군가를 즐겁게 잡아먹었다.
하지만 자신이 죽여서 뜯어먹는 신의 얼굴을 본 순간, 휴고는 몸을 떨었다.
그도 그럴게 그는 케빈과 몹시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녀석이 왜.’
그래서 당황한 휴고가 얼어붙는 그 순간.
“…수야…! 야! 오택수!”
“!!”
휴고는 이건의 목소리에 퍼득 정신을 차렸다.
이건은 이 새끼 왜 이러냐는 듯 보고 있었다.
“괜찮냐?”
“어, 어어.”
“니 아들자식 놈은 기억나고?”
이건이 축 늘어진 채 죽어(?) 있는 천성재를 들어 올리자, 휴고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성재야!!!”
“그리고 너. 내 덕질 하라고 성재하고 나한테 3000만 원 준다고 했던 거 맞지?”
“개소리 하지 마!!!”
이건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힘도 기억도 돌아왔군.”
확인 방법이 뭔가 굉장히 이상하긴 하지만, 이건은 아무래야 좋다는 듯 했다.
“조카들도 찾았으니, 이제 다시 지구로 돌아간다.”
“!”
그리고 그때였다.
이건이 돌아서자 쓰러져 있던 천사들은 끙끙 신음을 흘리면서도 내심 안도했다.
‘좋아. 저놈이 드디어 여기서 나간다.’
‘이대로 기절한 척 하고 있어라.’
‘그리고 저놈이 지구로 돌아가는 순간, 바로 군대장님께 이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이 사실이 그의 귀에 들어가면 바로 전면 전쟁이 시작될 것이었다.
‘그러니까 빨리 나가ㄹ….’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야.”
“!!!”
이건이 어디서 기절한 척하고 있느냐는 듯, 천사들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들어올렸다.
“니들한테 물어볼게 있는데.”
“…!!!”
“당연히 대답해줄 거지?”
이건의 희번뜩한 눈빛에 천사들은 몸을 떨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번편의 헤이지 관련 이야기는 외전 15~21화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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