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99)
제99화. 그 자리 가져가겠습니다 (1)
[사자좌 3초 컷 실화냐] [생방으로 봤음. 실화 맞음] [저거 퍼포먼스냐? 서로 짠 거야? 무슨 퍼포먼스인데?] [ㄷㄷ 등신아 넌 퍼포먼스로 사람을 저 꼴로 뭉개냐?] [퍼포먼스 두 번 더 했다가 분쇄당할 듯] [하긴;;;] [헐 그럼 진짜 이건한테 순삭 당한 거???]대련 결과는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원래부터 세계에서 집중하고 있던 대결이었다.
TV 생방송은 물론이고, 내로라하는 해설가들에 BJ들도 대기를 타고 있던 참이었다.
상급 성도들의 능력 분석이나 활약물은 그것만으로 돈이 되었으니까.
때문에 어떤 곳은 아예 국가차원으로 분석가를 전문직을 둘 정도였다.
그만큼 미지문명의 침입을 막는 일은 중요한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상급들의 최고봉 성인급이었다.
물론 지금이야 새로운 인류 최강, 의 존재가 있긴 하지만, 원조최강들을 놓고 이야기할 순 없었다.
그들은 어떤 의미론 현 인류의 상징적인 사령탑이었으니까.
하물며 13번째 신좌가 어떤 신좌인지 분석하기에도 절호의 찬스.
당장 성단장들의 입에도 올랐다.
“뭐, 그래봐야 사자좌가 이길 테지만.”
“맞아. 사자좌가 힘만 쓰는 바보들처럼 보여도 치사한 수를 잘 쓰는 놈들이잖냐.”
“쯧. 이건만 마케팅으로 이용당하고 불쌍하지.”
토벌에 나갔던 성단들도 삼삼오오 방송채널 앞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게 웬걸.
– 세상에, 사자좌 한방에 무너집니다!
– 아아! 23년 전은 도대체 어떻게 됐었던 걸까요!
내심 관심 없는 척하면서 훔쳐보던 성단장들도 기겁해서 PC를 빼앗았다.
“야, 뭐야. 이거 진짜 넉다운 된 거야? 이건 주먹 한 방에?!”
“이거 몰카 아니지?”
“사자좌는 전투의 신 아니었어?!”
충격적인 결말에 세계 곳곳에서 놀라고 있었다.
당연히 전설이 재림할 줄 알았던 사자좌 성도들은 아예 넋이 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의 뒷통수를 친 장본인.
이건은 태연하게 웃고 있었다.
하물며 듣기 무서운 소리를 지껄이면서.
“내 말 못 들었어?”
“!”
“이중에서 내 성도가 되고 싶은 사람. 손 들라니까?”
사자좌 성도들은 당황한 듯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절반은 이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했고, 절반은 어처구니가 없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게, 이건의 성도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니!
‘설마 지금 포교하는 거야?’
‘지금 이 상황에서?’
‘성주님을 이 꼴로 만들어놓고?’
마음 같아서는 지금 장난하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글쎄.
‘자, 장난 아닌 것 같은데.’
이건의 눈빛이 흉악했다.
아니나 다를까.
“질문을 바꾸지. 내 성도 되기 싫은 사람?”
웃으며 하는 질문이었지만 성도들은 입도 벙긋 할 수 없었다.
스티븐을 한 방에 날려보낸 광경이 아직도 뇌리에서 잊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싫다고 했다간 왠지 자신들도 그 꼴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였다.
“가, 감히 성주님을 저렇게 만들어 놓고!”
패기 있는 신입이 이건에게 달려들었다.
그 광경에 옆에 있던 상급 성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저 바보…!”
“야!”
재빨리 선배들이 막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성주님의 복수다!”
그러나 이건이 귀엽다는 듯 웃었다.
“싫다고? 알았어.”
포기한 듯 움직이는 손가락. 그리고 패기 있게 뛰쳐나갔던 신입이 아차 싶었던 순간.
팡!!
마치 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스타디움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신입이 총알처럼 날아가 벽에 박혔다. 그리고 혼이라도 빠진 듯 축 늘어졌다.
주먹이 보이지도 않았다.
아니 주먹조차도 아니었다.
“야씨… 저게 뭐야…!”
평소 평정심을 잃는 법 없는 그들조차 욕을 읊조릴 정도였다.
그도 그럴 만한 게, 방금 이건이 사용한 건 주먹도 아닌 손가락!
‘…따, 딱밤?’
평범한 성도들 따위, 무기를 꺼낼 필요도 없다는 것일까.
“무슨 딱밤 위력이 살인 수준이야…!”
그러나 정작 상대를 날려보낸 이건은 탄식했다.
딱밤은 성재와 처음 만났을 때 이후로 처음 쓴 것인가. 제 딴엔 귀여운 신입으로 보이니 봐주려 쓴 것이었지만.
‘칫, 이것도 위력이 너무 올라갔군.’
신체가 업그레이드되고 났더니, 역시 힘 조절이 전혀 안 된다.
뭐, 사실 조절이 되든 안 되든 신경도 안 썼다.
왜?
[귀한 잠재데이터를 얻었습니다] [] [효과: 싸움에서 반드시 이긴다 (조건필요)]역시 기대했던 대로의 데이터가 나왔으니까.
‘역시 전투신좌.’
같은 전투신좌라도 휴고네와 케빈네하고는 전혀 딴판이 아닌가.
처녀좌는 누가 미친 또라이들 아니랄까봐 따위의 집착데이터가 뜨지 않나.
휴고네는 누가 근거리 고자들 아니랄까봐 따위의 겁쟁이 데이터만 줄창 뜨고.
그에 비하면 용맹한 사자좌는 순수한 전투 데이터들의 천국!
즉, 성도를 얻든 못 얻든 전혀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자. 다시 묻는다.”
“……?!”
“내 성도 되기 싫은 사람?”
이번엔 주먹이었다.
“뭐, 싫으면 싫다고 해도 돼.”
해맑은 이건의 미소에 사자좌 성도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세상에, 뭐 포교를 이딴 식으로 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무리 극악무도한 성인들도 이렇게 직접 협박하는 일은 없는데!’
결국 이건이 다가오자 놀란 성도들이 놀라 외쳤다.
“아니, 저기! 저희는 일단 성주님을 옮겨야 해서!”
“응 그래. 니들은 싫다는 거지?”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빠각!
이건의 신나는 성도모집 및 데이터 수집이 시작되었다.
* * *
그 무렵이었다.
“뭣이? 벌써 이건과 사자의 대련이 시작되었다고?”
“예… 뭐, 시작과 동시에 끝나긴 했지만… 아무튼 이미 시작했습니다.”
경기장 직원의 말에 처녀좌, 케빈은 몹시 분노했다.
“이 복에 겨운 놈! 고양이주제에 감히 나도 못 싸워본 이건이랑 싸워!”
그때까지도 스티븐의 대기실을 찾지 못했던 케빈은 경기장을 노려보았다.
안 그래도 스티븐을 처리하고 자신이 대신 링에 오르겠다고 생각했던 그였다.
하지만.
“이 겁쟁이 고양이 같으니! 내가 갈 걸 두려워해 경기장을 미로로 만들었구나!”
필시 미로 마법이라도 걸었다며 화를 냈지만, 경기장 직원들은 아무 말도 못했다.
‘대기실은 정 반대 방향인데.’
뭐 어쨌거나 처녀좌의 길치 이력은 성도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일이었다.
아무래야 좋았다.
이대로 두면 케빈이 미아가 될 것 같았는지, 경기장 직원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두 분의 대련장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내가 꼬맹이인 줄 아나! 그 둘의 대련장 따위 직접 찾아갈 수 있다.”
케빈이 화를 내며 방향을 돌자 경기장 직원들은 또 진땀을 뺐다.
‘아니 그쪽은 출구 쪽인데…!!’
“저, 케빈님!”
“어허, 따라오지 말라는 대도!”
결국 천상천하 유아독존, 케빈이 주변은 개무시하고 걸어갈 때였다.
“예? 성주님을 치료하지 말고 죽이라고요?”
“!”
외진 골목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케빈을 뒤쫓아오던 직원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케빈 님…! 이쪽은 사자좌의 훈련장…앗!”
케빈은 손가락으로 직원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는 소리도 없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걸어갔다.
[서리걷기]그건 이건에게도 인정받은 기척 숨기기였다.
그리고 몸을 숨긴 케빈이 누군가를 보며 미간을 좁혔다.
‘저건 사자좌의 SS급.’
성인대리였다.
분명 이름은 올리버였던가.
틀림없이 천유하에게 십성의 자리를 빼앗긴 남자였다. 그가 부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품격 떨어지게 별것도 아닌 이건의 물건에나 집착하고, 이번엔 그 이건한테 지기까지 했다. 그런 게 과연 사자좌의 수장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누굴 그 자리에 올리든 세대교체다. 차라리 이건이 죽였으면 좋았겠지만 할 수 없지.”
“……!”
“취재진에게는 이렇게 전해. 성주님은 이건한테 당한 상처로 급성출혈을 일으켜 돌아가셨다고 말이야.”
“그럼 이건을 살인범으로 만드시라는…!”
바로 그때였다.
“옘병하네.”
“!”
“누구냐!”
처녀좌가 같잖다는 듯 그들을 비웃고 있었다.
“지금 감히 누구한테 죄를 뒤집어씌우겠다고?”
이에 올리버와 함께 있던 부하가 칼을 뽑았다.
“처리하겠습니다!”
이에 케빈이 험악하게 웃었다.
“처리? 니들이? 나를?”
“허. 처녀좌의 내부 동란 사건은 이미 들었다! 덕분에 처녀좌 신앙심은 바닥을 찍었고, 네놈은 한쪽 팔까지 잃지 않았나. 그런 놈이 무서울 것 같나?”
오히려 힘 잃은 성인급이 쫄래쫄래 혼자 나타나다니.
다른 신좌로서는 기여도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먹이거리!
아니나 다를까, 사자좌 상급 성도가 무섭게 달려왔다.
“사자좌의 제물이 되어라!”
그때 처녀좌의 입꼬리가 소름끼치게 올라갔다.
“이건도 아닌 것들이 어디서.”
마치 처녀귀신 같은 오싹함이었다.
전투시에만 볼 수 있는 처녀자리 신좌 특유의 눈빛.
동시에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푸욱!
순식간에 뽑혀 나온 검이 매섭게 사자좌 성도의 목을 파고들었다.
“커헉…!”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인정도 없이.
귀신같은 눈빛을 한 처녀좌의 검날이 그대로 춤사위를 탔다.
콰직!
허공에서 튀기는 붉은색 방울들의 향연.
하지만 춤사위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푸욱!
마침내 뽑혀 나온 검은 전광석화로 올리버의 목구멍을 뚫고.
“커헉!”
입천장까지 뚫고 뒤통수로 나온 칼날이 인정사정없이 비틀렸다.
빠드득!
과연 가장 잔인하다고 소문난 신좌 1,2위를 다툴 법했다.
처녀좌가 말했다.
“성인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너 따위 것한테는 능력도 필요 없다.”
물론 사자좌야 부하의 손에 죽든 말든 전혀 상관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괘씸죄로 자신이 죽일 생각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이건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건 상당히 열받았다.
왜?
‘기껏 루머를 잡아줬는데 거기서 더 불어나면 곤란하지.’
사실 이건이 죽은 후.
이건에 대한 루머가 판을 칠 때였을까. 케빈 역시 휴고처럼 루머를 잡는데 일조했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는 아니었다.
시작은 10년 전, 휴고가 이건과 관련된 모든 것에 손을 뗄 수밖에 없게 되었던 후부터.
끝난 건 이건의 숨겨진 활약 영상이 제 활약 영상을 짓밟고 인기투표 1등을 차지했을 때까지.
뭐, 어쨌거나 당시엔 어떤 새끼가 그딴 루머 같은 비겁한 짓을 하나 싶었건만.
“이제는 범인이 대충 누군지 알 것 같군.”
그 말과 함께 SS급, 올리버의 모습이 바뀌었다.
번쩍!
얼굴이 녹아내리면서 목에서 나타난 문양은 다름 아닌 .
덕분에 케빈이 같잖다는 듯 조소를 흘렸다.
‘역시 십성급 치고는 너무 쉽게 가드가 뚫린다 싶었더니.’
그랬다.
여기 있는 올리버는 다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물며 목의 문신은 .
성신에게 총애 받는 성도들만이 가질 수 있다는 인이다.
성인들은 모두 신체 어딘가에 크게 가지고 있고, 성신의 눈에 든 이들도 크기는 작지만 분명 가지고 있다.
아무래야 좋았다.
‘이번엔 사자좌를 없애려고 수작을 부린건가.’
처녀좌는 칼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짜증을 냈다.
스티븐이 부하들에게 뒤지든 말든 상관은 없지만, 자신의 원한은 풀어야 했다.
“일단 의무실로 가야겠군.”
그렇게 성큼 성큼 패기 있게 걸어갈 때였다.
“등신아! 의무실은 그쪽이 아니거든!”
“!”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휴고와 그 부하들이 있었다.
휴고는 네가 그럼 그렇지 하는 얼굴로 하찮게 보고 있었다.
“이 근처에서 우리 애들이 전갈과 천칭을 봤다고 하더라.”
“뭣이?!”
특히 천칭좌는 케빈과 휴고의 적이기도 했다.
“기어이 그 둘이 이건을 죽이러 왔구나.”
바로 그때였다.
[난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웃음소리와 함께 찌르르한 공기가 건물을 휘감았다.
쿵!
그리고 그 살의에 케빈과 휴고는 숨이 턱 막혀왔다.
‘이 느낌은…!’
그들은 급히 고개를 돌렸다.
말한 건 케빈이 죽인 문신 있던 시체였다.
목소리는 두 성인을 비웃고 있었다.
[일단 누구는 축하해? 10년이나 식물인간이었던 부하가 팔팔하게 살아 움직이다니, 대단하네 휴고. 아니 운빨이 좋은 건가. 이건의 힘을 받은 것뿐이니.]“……!”
그 목소리에 휴고의 얼굴이 굳었다.
그도 그럴 게, 이 목소리는 천칭이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12성인들 중 가장 강한 여자!
[뭐, 그래봐야 와이프 쪽은 쉽게 일어나지도 못하겠지만.]순식간에 그들이 경계했다.
상대가 신좌 1위인 것도 1위였지만, 무엇보다 저 시체를 통해 말하는 스킬.
‘저건 성신만이 쓸 수 있는 게 아니었던가.’
물론 천칭은 이상하게 자신들 중에서 가장 성신과 가까웠다.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이 힘.
10년 전보다 더 강해진 것이 틀림없었다.
결국 휴고가 코웃음을 쳤다.
“페리오를 이용해서 건이한테 괴수 토벌을 의뢰를 한 것도 너지?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 이번에야 말로 건이를 죽이러 왔나?”
동시에 여왕과 같은 고압적인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무슨 그런 경박한 소리를. 오늘 난 그냥 베팅하러 온 거야. 멍청한 사자가 질게 뻔했으니까.]“…그걸 말이라고!”
[난 아무것도 안 해.]여자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나는.]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을 것도 없었다.
쾅!
경기장이 크게 뒤흔들렸다. 그리고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괴수다!”
동시에 창가를 통해 괴수를 확인한 그들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건 당연했다.
‘희귀종…!’
그 어떤 일격도 통하지 않는 수수께끼의 신종.
창공의 성 드라크마에서 나타났던 부류가 또 나타난 것이다.
‘그게 다섯 마리씩이나…!’
드라크마에서는 한 마리로 고생을 했는데.
하지만 또 그때하고는 위압감이 전혀 다르다.
‘더 강한 놈들…!’
그들이 긴장하며 희망을 저버릴 그때였다.
쾅!
그들이 서 있던 옆의 벽이 와장창 무너졌다. 뭔가가 대포알처럼 날아와 꽂힌 것이다.
“?!”
날아온 것은 코피를 흘리는 사자좌 성도였다.
깜짝 놀라 살펴보는 것도 잠시, 사자좌 성도가 외쳤다.
“이, 이건 님 만세! 이, 입단 하겠습니다.”
“오케이. 성도 1명 추가.”
“……?!”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가 싶어 성도가 날아온 곳을 바라볼 때.
“뭐야. 휘장 만들 재료 필요했는데 잘 됐네.”
뱀이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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