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306
304화 댁네 집이었는데 (1)
“송 실장님, 기다려 주세요. 아직 고민 중이라잖습니까.”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송태원을 말렸다. 그리곤 남은 주스를 마셨다. 맛있긴 맛있어.
“그리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건, 그걸 굳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 결국 제게 손 못 대겠다는 뜻 아닙니까.”
눈을 들어 성현제를 바라보았다. 왜 답지 않은 소릴 하는 거지.
“일단은요, 이유나 좀 들어봅시다. 보호자 제안 해가며 별별 거 다 챙겨 주더니 갑자기 왜 토라졌습니까? 지금도 이렇게 먹이고 있으면서. 충분히 살찌웠으니 이제 도축하겠다는 건가.”
“지금 상태로는 평생 키워야 할 듯싶네만.”
“다 컸습니다. 송 실장님 칼 빼 드시기 전에 대답이나 하시죠.”
잔이 다시 채워졌다. 무르익어 달큰한 향이 넘쳐난다. 부드럽게 부풀어 오른 빵을 떠올리게 하는 냄새 또한 여전히 주방 가득 맴돌고 있었다.
“기시감은 항상 들었었지.”
조금 더 먹겠나, 하며 크루아상이 내어졌다.
“비슷한 일을 혹은 똑같은 일을 겪었던 듯한 느낌이.”
“실제로 겪었던 것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내 회귀 때문만이 아니라 과거의, 어떤 세계에서의 그의 경험으로. 성현제의 손끝이 작고 예쁜 잼 병의 뚜껑을 돌려 열었다. 단내가 또다시 섞여 든다.
“무엇이든 금세 익숙해지고 금세 지루해지고. 시시하게 끝나 버리곤 했다네.”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해도 사람 사는 게 엄청난 차이가 있진 않을 테니까요.”
우리 세상만 해도 다양한 문화가 있지만 그 속은 비슷할 수밖에 없다. 먹는 거 입는 거 자는 거, 싸우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고 증오에 물들고. 심지어 성현제는 어떤 세계에서든 숭배의 대상이었겠지. 항상 쉽게 가장 위에 올라 언제나 주위를 내려다보는 위치.
그로서는 정말 재미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유는 알게 되었으니 조금쯤 속 시원하지 않습니까?”
초승달에게 묶여 있다는 건 열 받겠지만. 말하면서 송태원을 힐끔 쳐다보았다. 우리가 무슨 소릴 하는지 짐작도 안 갈 텐데, 몸을 일으켜 선 그대로 묵묵히 성현제의 움직임을 주시만 하고 있다.
“덕분에 두 사람이 더욱 각별해졌지.”
나이프를 집어 들며 성현제가 미소 지었다. 너무 각별해져서 죽이고 싶어졌다는 건가.
“우리 송태원 실장님이 정말 특이하긴 한 모양이야.”
성현제의 시선을 따라 나도 송태원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게요. 그렇게까지 유래 없는 분일 줄은 몰랐네요.”
우리가 왜 이러는지 영문을 알 길 없을 송 실장님께서 눈썹을 미미하게 찌푸렸다. 자기 자신을 극단적으로 억누르는 사람이야 드물지 않겠지만 그게 S급 각성자라는 건 진짜 희귀한 모양이었다. 성현제도 처음 보는 모양이니까.
성현제는 S급은 물론이고 태생 S급도 많이 만나 보았을 것이다. 어쩌면 양육자도 마주친 적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보호자를 아끼는 태생 S급 각성자를. 유현이나 리에트 같은 성향의 태생 S급이 자기 둥지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도 한 번쯤은 겪어 보지 않았을까. 물론 내 동생은, 그중에서도 특별했지만… 강한 관심은 석 달 정도로 끝났다니까 거기까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고. 초월자들도 예상치 못했다고 하였으니.
“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해서 본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못 되지. 두어 번 정도라면 아직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처음만은 못하다네.”
“좋은 건 몇 번을 봐도 좋던데요. 예예, 더럽게 예민하고 까다로우시다 이거죠.”
기억에서 지워진 과거를 느끼고 있을 정도니까. 시그마 보면 처음부터 저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삶을 반복당하면서 더욱 예민해진 듯했다.
“한유진 군 역시, 아주 특별하지.”
크루아상에 잼이 듬뿍 발라졌다. 하얀 접시 위에 흘러내린 잼을 나이프 끝으로 우아하게 긁어 무늬를 만들어 낸다. 보기만 해도 혀끝이 달다.
“제가 좀 많이 특별하고 유일하긴 합니다.”
초월자들 공인 유일한 완벽한 양육자라 하니. 스탯 F급 주제에 S~L급 칭호 스킬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인간도 드물었을 거고. 무척이나 건방진 태도로 팔짱을 끼고 턱 끝을 들며 성현제를 쳐다보았다.
“앞으로도 볼 수 없을 테니 있을 때 많이 보십쇼.”
이런 기회 두 번은 없어요. 잼에 더해 생크림까지 하얗게 내려앉았다. 그만해, 달아 죽으라는 거냐. 과일은 또 왜 얹어. 예쁘긴 하다만.
“그래서 아껴 주고 싶었다네. 나를 위해서라도. 내 즐거움을 위해서가 맞았지.”
“먹을 때 엉망될 거 같은데요.”
칼로 잘라 먹어야 하겠지. 귀찮다. 그냥 크루아상 주면 안 되나. 성현제가 가느다란 실 같은 것을 들었다. 실이 휙, 날카롭게 휘둘러지고 크루아상을 갈랐다. 아마도. 움직임이 내 눈엔 보이지도 않았다. 크루아상도, 얹힌 크림도 조금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네 번 휘둘렀으니 다섯 등분 났지 싶지만 겉보기에는 모르겠다.
접시가 내 앞에 놓였다. 포크를 들어 끝부분을 살짝 밀어내자 잘린 틈이 벌어졌다.
“내가 보기엔 즐거우셨던 거 같은데. 혹시 이제 질렸습니까?”
“질렸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겠지. 나는 내 관심이 식었다 하여 부수는 짓은 안 한다네. 그저 눈길을 돌릴 뿐이지.”
“버림받은 사람이 혼자 멋대로 무너지는 거고 말이죠.”
“버렸다고 말하는 건 어폐가 있군. 그 자리에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지. 납득하지 못하고 쫓아와 내 발목을 잡으려 든다면, 그때는 손대는 수밖에 없지만.”
맛있다. 달긴 달았지만 의외로 너무 달진 않았다. 성현제의 말대로다. 강소영은 좋게 끝난 적이 별로 없다, 라고 했지만 성현제에게 미련 남기지만 않는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 내 주위 사람들만 봐도 멀쩡하지 않은가. 유현이야 미련은커녕 아예 없어져 주면 속 시원할 테고 석시명도 마찬가지겠지. 현아 씨도 그냥 아는 사이로 잘 지내고 있고 소영 씨도 사는 게 참 즐거워 보이고. 노아 씨도 성현제로 인한 문제는 없는 듯했다. 리에트가 문제지.
“저 댁 발목 안 잡아요. 공사 구분 제대로 합니다. 좀 허전하긴 할 거 같은데 이별에는 일가견 있거든요. 설사 혼자 남는다고 해도 살아갈 순 있습니다.”
8년 간 살긴 살았는걸. 지금은 그때보다 훠얼씬 낫고. 내 말에 성현제가 슬픈 척했다.
“그렇게 말하니 내가 섭섭해지는군.”
“허전하긴 할 거라니까요. 전 누구 씨와 달리 칼로 무 자르듯 딱 잘라 내는 건 잘 못해서. 이따금 생각하겠죠. 정말 잘나고도 이상한 인간 하나 있었지. 나쁘진 않았어. 크루아상 맛있었고.”
남은 한 조각을 마저 입안에 넣었다.
“그래서 왜입니까. 계속 절 제거하면 안 되는 이유만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나는 한유진 군을 포기하지 못할 거라네. 손에서 놓을 생각 또한 없고.”
…주스 마시다 사레들릴 뻔했다. 뭐래.
“뭐냐, 되게 앞뒤 안 맞는 말 하시고 있으십니다만.”
“내 흥미와 내 즐거움을 위해서 약간의 희생은 할 수 있어. 특히나 나는 자극이 절실한 입장이니 말일세. 내 상태에 대한 이유를 알고 나니 더더욱 팔 하나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싶어지더군.”
“…그 정돕니까?”
“이래 봬도 상당히 닳아 있다네.”
문득 그의 바랜 머리색이 눈에 들어왔다. 신체를 말하는 걸까 영혼을 말하는 걸까 혹은 둘 다일까. 새로운 자극으로 덧칠해 주지 않으면 위험해지기라도 하는 건가. 지루함에 파묻혀 멈춰 버린다거나.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지나쳤지. 선이 애매해졌다고 해야 할까. 나를 위한 것인지, 순수하게 한유진 군을 위한 것인지. 그 경계선이 혼란스러워졌다네. 만약 한유진 군의 속을 갈라 파헤친다면 내가 원하는 새로운 사실들이 쏟아져 나오겠지.”
“음, 황금알 낳는 거위 같은 거 아닙니까. 갈랐다가 죽어 버리면 손해니까.”
“요즘은 배 좀 가른다고 죽지 않는다네. 갈라 본 다음 꿰매고 치료하며 회복시키는 일도 즐거울 것이고.”
그, 그래. 요샌 그렇겠지. 아니면 엑스레이 찍어 본다거나.
“그… 러니까, 성현제 씨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절 위해서 참게 된 게, 뭐 거슬려서… 그런 겁니까? 제가 그쪽한테, 과하게 영향을, 미쳐서……?”
내가 말하면서도 기분이 이상했다. 아니,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대. 진짜 그런 거 맞나? 영향이라고 해도 대충 손가락 끝에 가시 박힌 정도겠지만. 성현제는 그런 작은 거슬림도 견딜 이유가 없는 인간이고.
“거슬리기는 하네만 그런 이유로 내 소중한 거위의 목을 자르지는 않아.”
나를 그렇게 봤다니 조금 실망이군, 하고 성현제가 낮게 웃었다. 배는 갈라도 목은 자르지 않겠다 말씀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그것 또한 새로운 자극이지. 언제 또 이런 혼란스러움을 겪어 보겠나.”
“그럼 뭐요, 뭔데요, 뭐.”
살짝 짜증날 거 같다. 진짜 이유가 뭐야. 처음부터 성현제답지 않은 소리라고 생각하긴 했다. 자기 불쾌하다고 아직 가치가 남아 있는 상대를 쓱싹 해 버리는 건 어울리지 않지. 근데 그럼 왜.
“그러니 한유진 군의 책임이 아니야.”
“…예?”
“오지 않았다면 좀 더 고민했을 듯하지만. 마침 두 사람이 함께라 잘되었어.”
“저기요, 알아들을 수 있게 말씀해 주시면 안 됩니까.”
이제는 송 실장님은 물론이고 나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
“한동안은 챙겨 주기 힘들 듯하니, 도련님과 꼬마 아가씨를 너무 걱정시키지 말게.”
“해외 나가요?”
“이런 건 취향이 아니지만 막상 해 보니 나쁘진 않군. 다리는 괜찮아졌고, 잠은 최소 일곱 시간은 자도록 하고. 표정을 보아하니 많이 나아진 모양이로군.”
에그타르트 포장해 줄까, 하고 묻는 말에 절로 미간이 좁혀졌다. 뭐하자는 건데.
“포장은 무슨, 제대로 설명 듣기 전에는 안 돌아갈 겁니다만. 아니, 애초에 말해 줄 거 있어서 왔습니다. 저 용건도 못 꺼냈어요.”
“일종의 과부하라고 할까.”
“네?”
“나는 많이 닳았고 동시에 많은 것이 누적되어 있지. 스카우터도 그러더군. 한계에 다다랐다고.”
스카우터라면, 초승달의 조각 중 하나인 그 말 새끼?
“새로운 것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여유도 없다는 뜻이라네. 아슬아슬한 상태에 흔들리기까지 했으니 버티기 어려워진 거지.”
“…무슨 소립니까, 그게.”
“지금이라도 한유진 군을 제거한다면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겠지. 내 손으로 불안요소를 확실하게 처리한다면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까, 내 존재 자체가 성현제에게 위협이 되었다, 이 말인가. 잔뜩 부푼 물풍선에 새로운 물을 집어넣는 것으로도 모자라 툭툭 치기까지 하는, 그런 존재라는 거야?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묵묵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송태원이 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성현제가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설명해 줄 수 없어 미안하군.”
“송 실장님, 죄송해요. 나중에요. 그냥 얼굴 안 보는 정도로 잠깐이나마 버틸 수는 없는 겁니까? 한동안 마주치지 말고, 해결책을 찾아보죠.”
“해결책은 이미 찾았다네.”
“뭐야, 그럼 왜-.”
“약간 위험하지만.”
그러면서 웃는다. 약간? 백에 하나쯤 성공 확률 있다는 걸로 들리는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성현제를 쏘아보았다.
“다른 방법이 있을 겁니다.”
“한유진 군. 돌아가게.”
“싫-”
순간 성현제를 둘러싼 공기가 변화하였다. 송태원이 내 허리를 낚아채며 순식간에 뒤로 물러났다. 금안이 가느다랗게 웃음기를 머금었다. 그것은 아직 성현제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무거웠다.
쌓이고 쌓인 무언가가 희미하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마치 어마어마한, 거의 한 세계와 같은 것이 인간으로 작게 압축되어 있다가, 터져 버리기 직전인, 그런 느낌이 들었다.
“…대책 있다며!”
“있지.”
“뭔데요!”
“너무 많은 것이 쌓여 문제라 하니 일부 덜어내면 그만 아니겠나.”
“말은 쉽네! 그게 됩니까?”
“친애하는 송태원 실장님께서 잘해 준다면.”
나와 성현제가 동시에 송태원을 바라보았다. 송태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정확히 말씀해 주십시오.”
“간단해. 약탈을 잘 사용해 보게. 지금 자네가 느끼고 있는 평소의 나보다 더한 괴물을 잘 발라 내어 삼켜.”
“…….”
“자칫하면 나 또한 삼켜지겠지만, 그때는 송태원을 위한 선물이라 해둘까.”
…그게 선물이냐. 송 실장님 목 조르는 짓이지. 송태원이 짧게 숨을 내뱉었다. 어느새 그의 손에 검이 들려 있었다.
“이대로 두면, 어떻게 됩니까.”
“아직은 괜찮지만 생존본능이 더 강해진다면 한유진 군을 살해하려 들겠지. 그다음 차례는 자네일 테고.”
“그렇다면 저는 당신을 막겠습니다.”
“지금 스킬 등급으로는 섬세한 조절까지는 아직 힘들겠지. 알아서 잘 살아남아 보겠네.”
총 처음 쏴 보는 사람 앞에서 머리 위에 사과 올려놓을 건데요, 운 좋으면 살 수 있겠죠 뭐. 라는 소리로 들려왔다. 대체 약탈 스킬을 뭐 어떻게 쓰라는 건지도 모르겠건만 송태원은 몸의 중심을 약간 낮추며 공격할 태세를 갖추었다.
“소, 송 실장님! 가능할 거 같아요?”
“모릅니다. 하지만 저건.”
검의 손잡이를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인간이 아닙니다.”
“…그거 설마 그냥 죽이고 보겠다는 말은 아니시죠?”
대답이 없었다. 환장하겠네. 이러다 줄초상 치르는 거 아니냐. 성현제를 살해한 후의 송태원이 무사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살긴 살겠지. 제대로 살아갈지가 문제지만.
“젠장, 송 실장님! 잠시만요!”
“밖으로 나가십시오.”
송태원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나가면 일 터질 거 뻔한데! 하지만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어떻게 막지. 일단 은혜 켜고 몸으로 가로막기라도 해야 하나. 유현이… 는 같이 성현제 목 따 버리려 들 거 같으니 에블린 씨를 불러와서…….
“아니면 제가 직접 안전한 곳으로 옮겨 드리겠습니다.”
송태원의 손이 내 팔을 잡았다. 다른 쪽 손에 들렸던 검이 사라지고 수갑이 나타났다. 방해할 거 눈치채셨구나. 하하.
“은혜야!”
내가 소리침과 동시에,
번쩍, 빛이 터져나갔다. 폭음은 작았다. 하지만 강력한 마력이 좁디좁은 범위로 휘몰아치고 송태원을 단숨에 뒤로 밀어냈다. 그그극, 바닥이 긁히며 송태원이 넘어지지 않고 버텨 섰다. 그 사이에 얼른 성현제에게로 뛰어갔다.
성현제의 앞을 감싸듯 막아서며 송태원을 겨눠 총을 꺼내 들었다. 머뭇거림 없이 방아쇠를 당김과 동시에 총구에서 마탄이 발사되었다. 송태원은 그사이 자세를 바로잡고 검을 뽑아 들고 있었다. 검은 기운에 휘감긴 칼날이 마탄을 가르듯 받아낸다. 퍽, 하고 작은 소리와 함께 탄환이 흩어졌다. 총기형 무기는 처음 보는 것일 텐데도 대응이 능숙하다.
“내가 성현제 씨 댁 머리 날려 버릴 줄도 몰랐는데, 댁 지키겠다고 이러고 있게 될 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습니다! 두 번은 없을 경험 연달아 하게 되어서 정말 기분 째지네요!”
아, 인생 참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