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90
90화 진정해라 (3)
유현이는 아직 노아의 얼굴을 모르니 운 좋게 적당히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콩 심은 데 팥 나길 기대하지.’
눈치 못 챌 리가 있겠냐. 내 집 앞에 버티고 앉은 외국인 S급 헌터. 힌트 주다 못해 이름표 붙여 놓은 꼴이지. 애초에 현재 국내에 있는 외국인 S급 헌터가 노아밖에 없다.
피스를 내려놓고 송태원에게 재빨리 문자를 보낸 뒤 유현이의 팔을 붙잡았다. 뿌리치고 뭐고 할 것도 없는 힘의 차이지만 순순히 멈춰서 준다.
“너, 아무 짓 안 할 거지?”
“그건 예의가 아니잖아. 인사 정돈 해야지.”
뉘 집 자식인지 예의도 참 바르구나. 진짜 고개 꾸벅 숙이고 끝나는 인사라면 말이다.
“나 없는 사이 형이 신세를 졌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치겠어.”
…역시 눈치 깠구나. 얼굴 보기도 전인데 빠르기도 하지.
“덤으로 박예림 헌터도 해연의 길드원이잖아. S급 헌터 상대로 형까지 보호했다면 분명 부상을 입었을 텐데, 그놈은 사지 멀쩡했다며. 말해 봐, 형. 박예림 헌터는 어딜 다쳤어?”
“…팔.”
대답해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렇다 쳐도 예림이 일은 길드장으로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내가 참견할 입장도 아니다.
잡았던 팔을 놓고 한숨을 내쉬자 유현이가 눈을 둥글게 휜다.
“걱정하지 마. 브레이크 지역도 아니고 정도는 지켜. 게다가 형도 있잖아. 위험한 짓 함부로 못 하지.”
“송 실장님이 너 상대 하려면 팔 하나 날릴 각오 해야 했다고 그러시더라.”
“쓸데없는 소리를 하셨네. 그때야 나도 아직 어렸고.”
지금도 어리다만.
“나 이사한 지 이틀 됐다. 집은 그렇다 쳐도 애들도 있어.”
웃지 말고. 그때 유현이의 표정이 순간 싸늘해졌다. 이내 다시 미소를 머금지만 조금 전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피스도 내 옆으로 다가붙어 아성체 정도로 커졌다.
고개를 돌리자 로비 쪽으로 걸어 나오고 있는 노아가 보였다. 조명 아래의 은회색 눈동자가 기묘한 빛을 반사시킨다. 십여 미터쯤 떨어진 채 멈추어 우리를 바라본다.
“어리네.”
“너보다 한 살 적다더라. 아직 애야.”
겉보기론 둘이 별 차이 안 나지만. 고작 한 살 차이기도 하고.
“해연 길드장인 한유현입니다. 저희 형과 박예림 헌터가 신세를 졌다고 하더군요.”
콕 집어 신세 소리 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평범한 인사다. 노아는 약간 몽롱한 표정으로 나와 유현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저러다 갑자기 발작하는 건 아니겠지.
“…형제?”
작게 중얼거리더니 잘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나와 해연 길드장 관계도 모른 채 왔을 리는 없고, 형제로 안 보이나. 그래도 나름 닮긴 했단 소리 많이 들었는데.
“상태가 좀 이상한데?”
유현이가 나직하게 말했다.
“내가 불쌍한 애라 그랬잖아. 그러니 웬만하면 봐줘라.”
리에트가 주원인이긴 하지만 내 스킬 탓도 있었으니.
“정상이 아니라면 더 위험한 거 아닌가. 송 실장님도 태만해지셨군.”
“은신 스킬 가지고 있을걸. 잡아 두기 힘들 수밖에.”
“그 외엔?”
물으면서 인벤토리에서 코트를 꺼내더니 내게 걸쳐 준다. 당연하지만 이놈 옷도 크군. 역시 조용히 넘어갈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독 스킬에 용족으로 일부 수화 가능해. 독 스킬은 아마 S급일걸. 웬만한 해독제는 통하지 않지만 퍼지는 속도는 느려. 저주독룡종이니 저주 쪽도 신경 쓰는 게 좋을 테고, 치유 스킬도 가지고 있는 듯하고.”
소리 없는 비명은 무슨 스킬인지 모르겠다. 어제 쓰지 않은 걸로 보아 공격 스킬은 아닌 듯한데.
“독기를 퍼뜨리긴 하지만 원거리 공격 스킬은 없을 거고 보조 쪽 특화일 거야.”
있었다면 어제 내가 무사하긴 힘들었겠지. 노아는 근접 공격밖에 하지 않았다.
“무기가 없지는 않을 텐데 어제는 꺼내지 않았어. 수화 상태의 손톱이 가진 무기보다 더 강해서일 수도 있고 적당한 걸 꺼내들 겨를이 없었을 수도 있지. 아마 전자겠지만.”
정상이 아니었으니 후자였을 수도 있다. 내 말에 유현이 놈이 퍽 만족한 얼굴을 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자세한데. 괜한 욕심 날 거 같아.”
아 뭐, 랭킹전이 생기면 조언해 줄 순 있겠지.
“퍼지는 게 독기뿐이면 신경 덜 써도 되겠네.”
“대화부터 해라, 대화부터.”
괜히 다 털어놓았나. 한숨 한 번 삼키고 혹시나 싶어 선생님 스킬을 유현이와 피스에게 걸었다. 상황이 심각해지겠다 싶으면 둘이 합세해서 얼른 노아를 제압해 버리는 편이 낫겠지. 노아에게도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십중팔구 거부할 것이다.
나더러 물러나 있으라고 하고 한유현이 앞으로 걸어간다. 둘의 사이가 다섯 걸음 정도로 좁혀졌다.
“노아 루히르 씨?”
부름에 내 쪽을 향해 있던 시선이 유현이에게로 옮겨간다. 색 짙은 동공이 살짝 날카로워졌지만 아직은 인간에 더 가깝다.
“…당신이 동생 쪽?”
“그렇습니다만.”
왜 자꾸 물어보지. 게다가 여전히 혼란스러운 얼굴이었다. 대체 왜…….
‘아, 혹시.’
나와 유현이한테 자기 상황을 비추어 보고 있는 건가.
노아가 리에트로 느끼는 사람은 나지만, 정작 리에트와 같은 태생 S급은 유현이다. 그런데 형제지간이기까지 하니 머릿속이 어지러울 법도 했다.
비슷하지만 상반된 관계. 만약 키워드 효과가 없었더라면 노아는 내가 아닌 한유현에게 리에트를 비춰 봤을지도 모른다. 우리 형제야 별문제 없지만.
“…한유진 씨.”
무슨 생각인지 노아가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약간 젖어든 목소리에,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해연 길드 일이니까 참견 안 하려고 했는데, 이거 아무래도 안 되겠다.
“유현아, 잠깐만 물러나 볼래?”
노아 입장에서는 지금 누나와 비슷한 인간이 둘이나 버티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그렇잖아도 리에트의 부탁을 망쳐 놓은 것 때문에 두려울 텐데, 지금 상황은 상당한 압박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왜?”
“아니면 나라도 자리 피할게. 그편이 나을 거 같아.”
“하긴 형은 약하니까. 역시—”
말이 뚝 끊어지며, 유현이가 움직였다. 아니, 노아가 먼저였지만 한발 앞선 감각이 뒤섞여 거의 동시로 느껴졌다. 다섯 걸음 사이가 순식간에 좁혀지고 백금색 비늘 아래 날카로운 손톱이 번뜩인다.
맨손과 짐승의 손톱이다. 그대로 맞부딪치면 손톱 아래 갈기갈기 찢어지는 연약한 손만이 떠오른다. 하지만 한유현의 손은 미끄러지듯 비늘 위를 스쳐 지나가며 노아의 팔목을 움켜쥐었다.
직후, 살이 타는 냄새와 함께,
쾅!
노아의 팔을 그대로 뒤로 꺾으며 다른 쪽 손으로 뒷머리를 잡아 바닥에 처박았다. 매끄럽던 대리석 바닥에 금이 길게 간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예 잡은 팔을 부러뜨릴 양으로 힘을 주지만,
쉬익!
등 뒤쪽에서 쏘아지듯 덮쳐드는 기척을 느끼고 재빠르게 옆으로 물러난다. 하나 그 짧은 사이 한유현의 팔에 긁힌 자국이 검게 남았다. 독이다.
“꼬리도 있을 줄은 몰랐는데.”
느긋하게 말하며 단도를 꺼내더니 긁힌 상처를 단숨에 도려내 버린다. S급 독에 퍼지는 속도가 느린 편이었으니 저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처치지만… 젠장. 포션으로 바로 치료하는 꼴을 봐도 속이 영 안 좋다.
그사이 노아가 몸을 일으켰다. 동공을 바늘처럼 가늘게 좁힌 채 으르렁거리는 그의 뒤쪽으로 백금색 비늘의 용의 꼬리가 흔들린다.
“반쯤은 몬스터 같은데 죽여도 되지 않을까.”
“안 돼, 절대 안 돼. 옆 구역에 애들 있다. 여기 내 집이다. 지반 탄탄하댔으니 바닥까진 괜찮아도 벽과 천장은 봐주라.”
이제 겨우 악수 정도 한 셈인데 벌써 바닥에 구멍 났다. 게다가 노아가 여기서 죽는다면 나도 문제다.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니 기억 전해 받아 봤자 힘 조절이 잘 안 될 텐데, 쟤 S급이잖아. 심지어 라우치타스 때문에 두 배다.
…진짜 위험하네. 괜히 키워드 적용했나.
“노아 씨, 진정하세요!”
아슬아슬하다 싶었지만 왜 갑자기 터진 거야. 깜빡이라도 넣고 들어와 줘.
내 외침에 유현이를 노려보던 노아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긴 꼬리 끝이 드드득 바닥을 긁었다.
어쩌지. 리에트한테 다시 전화라도 걸어야 하나. 그럼 리에트가 셋이 되는 건데 더 미쳐 날뛰진 않을까.
“차분하게 말을 해 보세요. 우리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최대한 건물에 피해 없이 잡을게. S급 치곤 힘은 좀 약한 편인 거 같은데.”
“부탁이니 너도 진정하고 좀 기다려 주라.”
잡긴 뭘 잡아. 몬스터 아니다, 사람이다.
“…한유진 씨는, 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때 노아가 말했다.
“네? 혹시 유현이가 리에트처럼 느껴져서 공격한 겁니까?”
“공격한 적 없습니다.”
응?
“한유진 씨에게 가려고 한 거였어요.”
“…유현아?”
“그 손을 하고서 형한테 접근하려 들었잖아. 당연히 막아야지.”
유현이가 난 아무 잘못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건 그러네. 다시 노아를 돌아보자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이번에는 해칠 생각 없었어요. 다만 저 사람이 너무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말하면서 유현이 눈치를 살핀다.
“한유진 씨, 정말로 괜찮아요?”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다. 의외네. 키워드 효과보다 나와 유현이의 관계가 더 크게 다가간 건가. 내가 자기처럼 가족한테 약하다고 구박이라도 받는다고… 아, 유현이 녀석이 약하단 소리도 해 버렸지.
“걱정 마세요. 제 동생은 나쁜 사람이—”
유현이가 들고 있던 단검을 던졌다. 노아 쪽은 아니고, 입구 방향이다.
탁!
정확히 송태원의 목덜미 앞쪽에서 단검이 멈추었다. 힘이 상당히 들어간 터라 날에 닿은 손가락에서 피가 배어난다. S급 헌터라 저 정도지 평범한 사람 상대였다면 손가락을 죄 자르고 목을 꿰뚫고도 남았을 것이다.
“답례는 이걸로 끝입니까?”
송태원이 단검을 다시 유현이에게 던져 주며 차분히 말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형이 싫어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한유진 씨에게 감사해야겠군요.”
…여기 터가 안 좋은가. 송태원은 내가 부르긴 했지만 저런 걸 기대한 건 아닌데. 마음의 안정을 위해 손을 뻗어 피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역시 우리 피스가 제일 착하다.
“노아 루히르 씨, 계속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송태원이 노아 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노아는 송태원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여전히 유현이를 경계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 왜 이제 와서 형을 걱정하지?”
송태원과는 반대 방향으로, 유현이가 내게 다가왔다. 동시에 진정되었나 싶었던 노아의 얼굴에 불안이 깃든다.
“야, 잠깐만.”
“게다가 위험하다니, 내가 형을 해치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나.”
내 저지에도 아랑곳없이 바로 한 발 앞까지 접근한다. 안 되겠다 싶어 반사적으로 물러섰다가, 아차했다. 노아의 눈에는 내가 피하는 것처럼 비칠 텐데.
그리고 내 목에 손이 와 닿았다. 천천히 스치기만 했지만 명백히 도발적인 의미를 담았다. 심지어 이어지는 말은.
“어차피 약해빠져서, 아무것도 못 할 텐데.”
대놓고 싸움을 걸고 있다. 미친, 노아가 날 해치지 않을 듯하니 거리낄 거 없다 이건가.
“유현아!”
“손대지 마!”
크르르, 외침이 짐승의 것으로 바뀌었다. 노아의 신체가 완전히 변화하고, 유현이 놈이 웃는다.
“송 실장님은 사람들 대피나 시키시죠.”
송태원이 굳은 표정으로 물러난다. 그사이 인간의 모습은 사라지고 백금색 작은 용의 형체를 한 노아가 이를 드러낸다.
수화 스킬은 극히 드물지만 없진 않다. 완전히 짐승화하면 분명 인간의 육체보다는 강해진다. 하나 노아가 디오 발쉐시스 칭호를 얻은 것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네발에 꼬리, 날개까지 달린 몸뚱이를 곧장 능숙하게 다루긴 힘들다.
심지어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실내다.
차라리 인간 모습이 더 나을 텐데, 이미 당해내지 못했다 생각한 탓인가. 무리하는 게 분명하다.
“죽이지 마, 이 미친놈아!”
“봐서.”
시발, 더럽게 말 안 듣네!
펄럭!
그때 노아가 날개를 펼치며 날아올랐다. 그나마 천장이 높고 몸집도 인간의 두 배 정도인지라 그럭저럭 비행 가능했지만 역시 움직임이 영 불안하다. 비행 스킬이 없는 상대라면 공중이 더 유리하긴 하겠지만.
“푸른 버들잎.”
너른 로비를 가득 메울 듯, 푸른 잎새가 나부끼기 시작한다. 시야 교란까지 더해져 노아가 당황한 사이 유현이의 몸이 위로 솟구쳤다. 접근하는 기색을 느끼지 못할 리 없으니 당연히 피하려 들었지만, 서툰 날갯짓보다는 공중을 달리는 속도가 훨씬 빠르고 기민했다. 심지어 유현이 놈 짧은 사이에 버들잎 쓰는 솜씨가 완전 능숙해졌다.
“제대로 놀아 주기엔 장소가 협소해서.”
얕보는 투가 가득한 가벼운 목소리와 함께.
카드득.
긴 칼날이 날개를 찢고 뼈까지 긁어낸다.
– 캬아악!
금빛 작은 용이 몸을 뒤틀며 추락한다. 안개처럼 독기가 솟고 극독이 섞인 피가 튀었지만 유현이 주위로 불길이 일며 몸에 닿기 전 모조리 태워 버린다.
쿵!
대리석 파편이 튀어 올랐다. 한유현의 발이 용의 머리를 강하게 짓밟는다. 그 아래로 바닥이 다시 으직거리며 부서져 내린다.
– 크륵!
찢겨진 날개에 빛이 감돌더니 빠르게 회복되었다. 치유 스킬을 쓴 모양이었다. 날개를 퍼득거리고 네발로 땅을 긁으며 노아가 뒤로 물러난다. 하나 완전히 몸을 피하기도 전에 굵은 줄이 용의 목을 휘감았다. 동시에 강하게 당겨 내던진다.
콰앙!
“미안. 벽 좀 부서졌네. 그래도 저긴 훈련실 쪽이니까 지금은 아무도 없지? 스킬을 최대한 안 쓰려니까 좀 오래 걸리네. 비늘이 제법 단단해. 그냥 형도 피해 있지 않을래?”
무너진 벽 사이에서 노아가 몸을 일으킨다. 쉽게 덤비지 못하고 웅크려 으르렁거리는 게 애처로울 정도다. 같은 S급이라 해도 원래 보조계에 각성했을 땐 A급이었으니 차이가 크겠지.
그쯤 했으면 충분하다 싶건만 동생 놈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젠장.
급히 선생님 스킬을 노아에게 써, 유현이와 연결시켰다. 두 놈이 동시에 멈칫한다.
“이제 그만해.”
“형.”
“계속할 거면 노아에게만 일방적으로 감각을 전해 줄 거다.”
그러면 유현이가 확실하게 불리해진다. 노아는 한유현이 어떻게 움직일지 느낄 수 있지만, 한유현은 모르니까. 물론 힘의 차이가 큰 만큼 지진 않겠지만 지금처럼 쉽게 상대하는 건 불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피해도 커지고 내 집도 날아가고, 아무튼 바로 옆에 길드 건물 둔 길드장으로서는 자제해야지.
“…그런 식으로도 쓸 수 있었네.”
유현이가 부루퉁하게 나를 쳐다보곤 뒤로 물러난다. 어휴, 진짜. 동생 놈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