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rtstop hits a home run too well RAW novel - Chapter 148
148. 좌우놀이
1회 말, 두 점을 가져왔다.
윤규민은 별 다른 위기 없이 일본을 상대했고, 타선이 한 바퀴 돈 후에야 안타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안타로 출루한다고 해도 그다음은 없었다. 단 한 번의 대결로 윤규민의 공을 모두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6회까지 윤규민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볼넷은 1개, 피안타는 4개로 적절히 템포를 조절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점은 한국에서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박성길 감독이 미동이 없다.
[아직 불펜장에 몸을 푸는 투수가 없네요. 윤규민을 길게 가져가겠다는 판단일까요? 지금 윤규민 투구 수가 86구에요. 슬슬 불펜진을 가동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박성길이 팔짱을 끼고 경기를 지켜본다.
그가 가장 믿는 투수는 윤규민이었다. 만약 점수 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면 7회에 불펜진을 가동하겠지만, 아직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아직 국제 대회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불펜진은 더더욱 경험이 부족했다. 선발이 긴 이닝을 끌어 주고 8회부터 이닝 쪼개기를 하면 타이트한 점수 차를 지킬 수 있다, 그렇게 판단했다.
[오늘 적시타를 때린 유행운이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섭니다. 오늘 일본은 1회에 유행운 선수에게 일격을 맞고 그 이후에는 볼넷으로 상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3회 말 상황을 보면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그 이후에 아웃카운트를 잡았거든요. 투 아웃 상황에서 유행운을 피하고 다음 타자와 승부하는 것이 승률이 높다고 일본에서 판단한 것 같습니다.]유행운이 어깨를 푼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더 달아나지 못한다면 언제든 일본은 기회를 노릴 것이다. 윤규민이 아직도 마운드를 지키고 있지만, 서서히 힘이 빠져 가는 시점이었고 여기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더욱 쫓기게 된다.
지금 마운드에는 만 20살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립 야구단에서 운동하고 있는 투수 타쿠미가 서 있었다.
로진백을 들고 유행운을 보는 눈빛이 강렬했다. 어떻게든 이 승부에서 이기겠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일본 선수는 몇 명을 제외하면 데이터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물론 프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과 수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저력이 있는 강팀이라 항상 조심해야 했다.
‘고작 2점이 말이 되나?’
타석에 선 유행운은 흙을 고르며 생각했다.
앞서 생각했던 것처럼 지금 일본 대표팀은 정예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수준 차이가 있다. 물론 한국 역시도 나이 어린 선수 위주로 차출했기 때문에 엄연히 말해 정예 멤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프로 선수였다.
KBO에서 두각을 보였기 때문에 차출되었고 이 자리에 있다. 숙적이니 뭐니, 그런 걸 뒤로하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생각나는 순간. 쉽게 말해 큰 무대에 약했다. 유행운이 자세를 잡는다.
“흡!”
거친 숨소리와 함께 공이 날아온다.
낮게 제구가 잘 잡힌 컷 패스트볼이 카운트를 잡는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간략한 정보를 듣긴 했지만,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 게다가 애초에 타쿠미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밖에는 없었다.
따악!
두 번째 구종에는 배트를 냈다. 타이밍을 잡아 슬라이더를 걷어 내며 생각을 정리한다. 커터에 비해서 슬라이더 궤적은 따라갈 만했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자 타쿠미가 연달아 유인구를 던졌다. 커브에는 미동도 하지 않고 지켜보았고 완전히 빠지는 슬라이더에는 아예 뒤로 물러섰다.
[어, 이거 도발이거든요. 유인구에는 속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투수가 보게 되면 약간 기분이 나빠요. 날 무시하나?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내 공이 이렇게 우스워?]유행운은 실제로 그런 마음이었다.
우스운 건 아니지만, 무시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여기서 도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 자존심을 긁는다.
타쿠미의 성격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대체로 투수는 예민했다. 그 예민함을 건드리고 또 건드리면 결국 폭발하게 된다.
“하.”
작게 한숨을 쉬듯 탄식을 내뱉은 타쿠미가 로진백을 주워 들었다. 타자가 불리한 카운트였기 때문에 유인구에 충분히 속을 거라 생각했다.
커브를 한 번 참았다 해도 그다음에는 배트를 유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예 배트를 내리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 모습에 발끈하지 않을 투수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타쿠미, 고개를 젓습니다. 사인을 맞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눈친데요.]유행운은 투수를 유심히 지켜본다.
직전까지는 포수의 볼 배합에 응하던 투수였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효과가 있나 보네.’
투수의 자존심을 살살 긁었다.
지금 유행운은 투심을 원했다. 투수는 정면 승부를 원했지만, 포수는 그 정면 승부를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사람은 투수다. 투수가 원하지 않는 구종을 포수가 끝까지 권할 수는 없었다.
[투수 와인드업.]유행운이 자세를 잡는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직전 공의 그립이 순간 눈에 들어왔다. 컨디션이 좋을 때, 그 찰나의 순간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었다.
실밥에 얹힌 두 손가락.
그 순간, 유행운이 옅게 미소를 지었다.
따아아악!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투수가 던지는 순간, 구종만 파악해도 절반은 이긴 거나 다름없었다. 무게 중심 이동과 함께 배트를 빠르게 냈고 히팅 포인트 역시 앞에 둔다.
[매섭게 잡아당긴 타구! 좌익수 뒤로! 뒤로! 뒤로 갑니다!]휙.
타구를 바라보며 배트를 멀리 던진다. 타쿠미의 표정이 굳었고 포수는 탄식을 터트리고 있었다.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몸쪽에 걸친 공이라 잡아당겨 홈런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유행운이 타구를 보며 1루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담장을 완벽하게 넘어갑니다! 귀중한 한 점을 홈런으로 만들어 내는 유행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4번 타자가 기어코 일본을 울립니다!]아주 천천히 그라운드를 돈다.
경고를 받는다고 해도 이 순간을 만끽할 것이며 이 도발로 분위기가 다시 오를 거라 생각한다. 유행운이 관중을 둘러보며 2루 베이스를 밟고 지나갔다.
곳곳에 보이던 전범기가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 제 가슴팍에 박힌 태극기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유행운이 홈을 밟았다.
* * *
[진짜 개쩐다 유행운 ㅅㅂ 혼자 야구하네]└ 혼자 야구함 ㅋㅋㅋㅋㅋ
└ 찐으로 혼자 야구하네 ㅋ
└ 유행운 혼자 점수 석 점을 만들었엌ㅋㅋㅋㅋ
└ 아니 강진 무슨 일이야 왜 저래
└ 강진 개 못하네……. 맥커터야?
└ 선풍기 붕붕
└ 이런 애들 있어 국내에서는 날아다니는데 막상 해외 가면 못하는 애들;;;
└ 오늘 진심 유행운 없었으면 0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나마 윤규민이 선발이라 점수 안 내준 거 ㅋ
└ 근데 우린 투교 안 하냐?
└ 윤규민 7회까지 꾸역꾸역 끌고 갈 듯
└ 에효 불안한데
윤규민이 7회에도 등판했다.
첫 선두 타자는 잘 잡았지만, 95구가 넘어가자 눈에 띄게 힘이 빠진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공 개수만 두고 판단할 수 없었다.
국제 대회였고 심지어 일본과의 경기였기 때문에 더 신중히 공을 던졌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 주려 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선수로서 그 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따아악!
투 아웃을 잡은 윤규민이 결국 안타를 맞는다.
3루수 윤이태의 글러브를 맞고 빠진 타구가 예사롭지 않은 방향으로 굴러갔고, 그사이 주자는 2루를 밟았다.
“하, 씨…….”
모자를 벗은 윤규민이 땀을 닦으며 작게 욕을 내뱉는다.
손가락에 힘이 빠졌는지, 중앙에 몰린 실투였다. 홈런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찝찝하게 장타를 맞은 기분이라 짜증이 났다.
[아, 지금 윤규민 힘이 많이 빠진 것 같은데요. 불펜장에 김준서와 이주영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몸을 풀고 있는데, 투수 교체는 없네요.]윤규민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 남았다.
투수에게는 가끔 아웃카운트 하나가 참 어려울 때가 있었다. 후, 숨을 내뱉고 상대를 지켜본다.
여전히 찝찝함은 남아 있다.
8번 타자에게 맞은 안타가 썩 기분이 좋지 않다. 그나마 위로할 만한 건, 다음 타자 역시도 강타자는 아니라는 점이었다.
따아악!
초구를 두드린 타자가 배트를 던지고 1루를 향해 달려간다.
타구는 투수에게 날아온다. 윤규민이 무너진 자세에서도 글러브를 가져다 대었지만, 닿지 않았다.
2루 베이스를 향해 매섭게 날아가는 타구.
윤규민은 안타라고 생각하여 그대로 주저앉았고 포수가 벌떡 일어났다.
[유행운 다이빙 캐치! 내야를 빠져나가려는 타구를 글러브로 막아 냅니다! 공을 들어 1루 강송구!]함성 소리가 울려 퍼진다.
윤규민이 깜짝 놀라 1루를 보았고 타자 주자보다 한발 빠르게 공이 1루수 미트로 안전히 배달되었다.
[아웃! 메이저급 수비가 지금 나왔습니다! 일본의 점수를 강탈하는 유행운!] [와, 완전히 빠진 타구라고 봤는데요. 침착하게 잘 쫓아갔습니다. 글러브로 공을 막아 내고 그 이후에 노스텝 송구도 완벽했어요. 대단합니다.]유행운이 아직도 쪼그려 앉아 있는 윤규민에게 다가갔다.
윤규민 얼굴에는 이제야 웃음이 번졌고 유행운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형, 고생하셨어요.”
“넌 더 고생해라.”
윤규민이 주저앉은 채로 글러브를 내밀었다.
글러브를 마주 대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아직 일본에게는 점수를 한 점도 주지 않았고 한국이 3점 차로 리드하고 있었다.
* * *
7회 말, 한국의 타선이 터졌다.
선두 타자 안타를 시작으로 1번 타자는 볼넷을 얻어 냈고 박선우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유행운에게도 찬스가 도착했고 안타를 뽑아내며 1점을 더 가져왔다.
조금씩 점수를 벌리는 데 성공한 한국은 8회에는 김준서와 이주영을 투입하며 일본에게 아예 여지를 주지 않았다.
[현재 스코어 5: 0. 9회 초 시작합니다. 김준서와 이주영이 8회를 꽁꽁 틀어막았고 현재 마운드에는 백유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불펜장에 김해진이 몸을 풀고 있어요. 박성길 감독이 마무리 투수를 따로 두지 않겠다고 발언했는데, 여차하면 김명중 선수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실제로 박성길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백유진은 무리하지 않고 철저히 맞춰 잡는 투구를 했다. 2루수 정면으로 흘러가는 타구를 박선우가 안전하게 포구하고 1루에 송구했다.
1아웃을 잡은 백유진이 다음 타자를 상대하려 하는데,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었다.
[투수 교체 이뤄집니다. 김해진, 좌완 투수로 어깨가 굉장히 강해요. 백유진에게 우타자를 상대하게 하고 남은 좌타자는 좌완인 김해진에게 맡기겠다는 뜻 같죠?]쉽게 말하면 좌우 놀이였다.
그리고.
일본 역시도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백유진은 공을 딱 세 개 던지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공을 잡아챌 때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던지고 싶었지만, 아직 어린 선수가 투수 교체를 거부할 힘은 없었다.
[에휴 좌우놀이 지겹다 지겨워]└ 9회에 해진이요……?
└ 존나 불안하닼ㅋㅋㅋㅋ
└ 걍 백유진 쓰지 걔 대전에서도 클로저잖아;;;
└ 5점이나 차이 나는데 그냥 백유진 써도 되잖아;;;
└ 아닠ㅋㅋㅋ 선발이 7회까지 끌어줬는데 뭔 좌우놀이야……?
└ 어휴 답답하다 답답해
└ 대체 좌우놀이를 왜 하는겨? ㅋㅋㅋ
└ 근데 데이터 안 보나? 백유진 좌타든 우타든 피안타율 거의 똑같은데…….
└ 김해진도 딱히 좌타에게 강하진 않음 ㅋㅋㅋ
따아아악!
[앗 시발 이럴 줄 알았어 썅!]└ 잘 던지는 투수 내릴 때 알아봄 ㅋㅋㅋㅋ
└ 아씨……. 박갈갈 미쳤나
└ 대타 하나면 무력화되는 좌우놀이;;;
└ ㅋㅋㅋㅋㅋㅋㅋ
└ 시바 뭐하냐 해진아
└ 답답하네 저게 뭐야 다 잡은 경기 실점 꼭 해야겠냐;;;
└ 걍 백유진 두라고 했잖아 잘 던지는 투수 왜 내려???
└ 투교 타이밍 ㅈ같고요
김해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홈런을 맞았다.
다시 일본이 들썩인다. 점수를 한 점도 내지 못했던 일본이었기에 홈런이 단비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유행운이 한숨을 쉬었다.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는 야수가 막아 낼 수 없었다.
[아, 불펜장에 권정용 선수가 보이네요. 김해진이 흔들리자 권정용이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사실 오늘 김준서나 이주영, 그리고 백유진도 공이 괜찮았거든요. 9회에 백유진 선수로 쭉 갔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네, 백유진 선수는 작년부터 대전 호크스의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으니까요. 9회에 등판하는 게 낯설지 않은 선수죠.]따아악!
이번에는 안타.
김해진이 원 아웃에서 신나게 불질을 하고 있었다. 박성길의 표정이 굳어지고 투수 교체를 지시한다.
[권정용, 마운드에 오릅니다. 지금 몸이 다 풀렸는지 모르겠어요. 투수 코치 앞에서 공을 몇 개 던져 보는데요.] [1사 1루. 아직 넉 점 앞서고 있습니다. 권정용 선수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침착하게 던졌으면 좋겠습니다.]이제 아웃카운트 하나가 절실한 순간이다.
4점이라는 점수를 앞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방심은 금물이었다. 주자가 쌓이다 보면 다시 일격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권정용이 견제구를 두 차례 던지고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다.
유행운 역시도 자세를 잡으며 수비를 준비한다.
다행히 권정용이 사람처럼 던진다.
애초에 유행운은 백유진을 빼고 김해진을 투입한 것이 의아했다. 김해진은 기복이 있는 선수였다.
긁힐 때는 잘 던지지만, 컨디션이 나쁘면 공이 가벼운 유형.
그런 유형을 9회에 기용하는 건 대체 어디서 나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좌우 놀이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한 거라면…….
“최악이지.”
작게 중얼거린다.
권정용이 힘차게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 궤적이 바깥으로 흐르고 타자가 배트를 낸다.
따악!
동시에 유행운이 움직였다.
3루 방향으로 빠지는 공을 슬라이딩하며 잡아 낸다. 글러브에서 공을 뺀 유행운이 무릎을 굽힌 채로 몸을 틀며 2루 송구를 진행했다.
유행운이 날아가는 공을 지켜본다.
다리를 쭉 찢으며 뻗은 강진이 바운드되어 들어오는 공을 재빠르게 낚아챘다. 간발의 차, 유행운이 글러브를 낀 채로 박수를 쳤고 투수 역시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웃! 중요한 순간, 병살타를 만들어 내며 한국이 숙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쥡니다!]아쉬운 건 홈런이다.
만약 백유진을 그대로 뒀다면 안타를 맞더라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승리를 지켜 냈고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