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rtstop hits a home run too well RAW novel - Chapter 66
66. 보조배터리
└ 저 입모양 욕은 아니지?
└ 욕은 아님 “뭐?” 하는 거 같음
└ 무표정으로 뭐 어쩌라고 이러는 거 같은데 ㅋㅋㅋ
└ 윤오중이 멸치 잡아먹는 거 같네…
└ 먹을게 없어서 하다하다 멸치 잡아묵냐
└ 놀랍게도 멸치황태자 저게 좀 찐거다 ㅋㅋㅋㅋㅋ
└ 기존쎄 ㅋㅋㅋㅋㅋㅋ
서울 스타즈와의 혈투는 여러 가지 짤을 만들었다.
└ 커먼요
└ 마치 사구가 아닌 것처럼 모자 벗는 거 보소 ㅋㅋㅋ
└ 멸치 뒤에 숨은 사구투사 ㅋㅋㅋㅋ
└ 드라마 시작이다
└ 멸치 황태자 돼지 밀치는 거 진짜 매가리 없다 ㅋㅋㅋ
그중 하나는 차승훈이었다.
차승훈은 살이 잘 오른 윤오중의 배나 엉덩이를 노렸다. 사구를 던지는 그 순간에는 칼제구였고 살이 많은 부위에 맞았기에 다칠 위험은 없었다.
그저 멍이 조금 들었을 뿐.
[호크스 갤러리] 엥? 저렇게 날아차도 되는 거???└ 기가 막히게 찼네 ㅋㅋㅋ
└ 감정 존나 실림 ㅋㅋㅋㅋㅋㅋ
└ 저거 막내 보호는 핑계 아니냐???
└ 이 다음이 존나 웃김 윤돼지에게 멱살 잡히고 두 손 들고 피해자코스프레 ㅋㅋㅋㅋㅋ
└ 퇴장 안 당하려고 존나 불쌍한 척하는 거 저항없이 터짐 ㅋㅋ
└ 지나가던 부산팬이다 느그들 존나 남자더라
└ 지나가던 바이킹스팬도 사이다 마시고 갑니다
└ 지나가던 드래곤즈도 응원합니다
└ 확실한 건 서울스타즈 외에는 모두 응원한다 잘했다 시바 ㅋㅋㅋ
윤오중은 9구단의 역적이다.
큰 스윙으로 상대 포수가 피를 본 경우도 있었다. 윤오중이 스윙을 크게 하는 이유는 포수에게 위협을 가해, 뒤로 물러서게 하기 위해서였다.
포수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기만 해도 타자가 유리해진다.
투수는 더 강하게 공을 던져야 하며 주심의 볼 판정 역시도 흔들린다. 여러모로 타자에게는 유리해지고 투수에게는 불리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윤오중은 그걸 노렸다.
[윤오중 “타격폼, 시즌 초라 바꾸기 힘들다 이해해 달라”]└ 이 개세야 또 맞히겠다는 말을 길게도 한다?
└ 뭘 이해? 이 새끼 돌았네???
└ 정이 안 간다 진심
└ 서울 스타즈 진짜 왜 이러냐? 얘 타격폼 논란 이번이 처음 아니잖아 왜 아직도 저걸 고수하는데? 어? 어?
└ 생각이 있으면 시즌 들이어 가기 전에 폼 교정했어야지 돼지 새끼야
└ 시즌 초니까 바꿔 미친놈아
윤오중은 나름 변명을 늘어놨다. 하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배트에 맞기 싫으면 포수가 피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당연히 KBO 전 구단 팬들이 난리가 난다.
서울 스타즈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윤오중은 타격이 좋은 선수였고 팀에 필요한 외야수였다.
지타와 외야수를 번갈아 출전하는 윤오중은 주전급이었기에, 서울 스타즈에서도 큰 리액션은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인즉슨, 이 논란이 어서 잦아들길 기다린다는 뜻이었다.
[호크스TV] 오랫동안 몸담았던 부산을 떠나는 날, 이정우 브이로그대전 호크스는 6연승을 거두고 7연승에 도전한다.
그사이에 트레이드로 대전행을 결정지은 이정우의 영상이 구단 공식 너튜브에 올라왔다.
[모르겠습니다. 사실 트레이드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고요. 오히려 부산 팬분들께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못했잖아요.]이정우는 부산이 열심히 키우던 1차 지명자였다.
투수로서 재능은 갖고 있었지만, 고교 시절 혹사가 문제였다. 이정우는 부산에 지명된 후에는 어깨를 아껴야 했다.
휴식을 취하고 한 해를 버리더라도 천천히 몸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팀 사정이 급했던 부산은 이정우를 1군에서 기용했다.
주로 불펜으로 뛰었고 초반 반짝하듯 잘 던졌던 이정우는 어깨와 팔꿈치가 나가는 줄도 모르고 공을 던졌다.
그 결과, 빛나던 천재 투수는 어깨를 잃고 망가졌다.
[어, 기대되는 선수는 많죠. 투수에는 강우성 선배, 예전에 국대에서 많이 배웠거든요. 신인 선수 중에는 유행운이라는 친구가 정말 잘하더라고요. 제가 1군에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대전은 이정우를 환영한다.
실력으로는 기대가 썩 되지 않았지만, 고질병이었던 유격수 하나를 버리는 걸로 충분했다.
그 시각, 부산 마린스에서는.
“안녕하십니까. 유재원입니다.”
독기와 복수심을 품고 기차에 몸을 실은 유재원은 고향이라 생각했던 대전을 마음에서 지웠다.
“어서 와.”
부산 마린스 단장이 그를 반긴다.
“오는 길이 험하진 않았지? 요즘 KTX가 잘되어 있잖아.”
“네, 금방 왔습니다.”
“일단 앉아.”
부산 마린스는 올해 상위권 도약을 꿈꾼다.
현재 대전 호크스는 무패 행진으로 선두 자리에 올라와 있다.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이번에 FA 큰손으로 마주친 대전이었지만, 단골 최하위 팀이었기에 시즌 초부터 치고 달릴 줄은 몰랐다.
물론 부산 마린스는 ‘봄린스’라는 별명답게 1패를 안고 대전 호크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흐음.”
부산 마린스 단장 황의한이 유재원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실 트레이드는 그리 고민되지 않았다. 이미 패전조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이정우는 올해 방출 대상자였고 보내는 것에 아쉬움은 없었다.
부상 회복을 기다렸고 예전의 폼으로 돌아오길 수없이 바랐다. 이미 안 된다는 판정을 내렸기에 유재원이라도 받아오는 것에 의의를 뒀다.
“작년 성적이 좀 엉망이네?”
“예?”
유재원이 당황한 듯 되물었다.
“요즘 타격이 잘 안된다는 건 들었는데, 실책도 이게 뭐야.”
큰 기대는 없지만 연봉 값을 못하는 성적에 황 단장이 혀를 내둘렀다.
무더운 여름에 대비하여 백업으로라도 사용할 생각으로 진행한 트레이드였는데,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어떻게 대전에서 주전 노릇을 한 거야?”
황의한 단장은 돌려 말할 줄 모른다.
아니, 사실은 유재원의 소문을 익히 들었기에 감독에게 보내기 전에 기를 한번 잡아 놓을 생각이었다.
“말씀이 너무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
“뭐가 말이 지나쳐? 팩트만 두고 말한 건데.”
탁.
분석지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일단 시작은 상동에서 하자고.”
“예?”
“뭘 그렇게 놀라? 부산 내야 확인 안 하고 왔어?”
“…….”
유재원의 생각과는 달랐다.
지금 황의한 단장은 유재원 자체를 즉전감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우리 팀 키스톤은 상위급이야. 몰라? 유격수 주한성? 재작년에 골든글러브 받았잖아. 2루수는 김석호가 꽉 잡고 있고. 백업에는 얼라 키워야 해.”
“그, 그게 무슨…….”
“뭐긴 뭐야. 상동에서 열심히 운동하다가 성과 나오면 콜업될까 말까라는 뜻이지.”
“그럼 왜 저를 데려오신 겁니까?”
아직도 유재원은 어리둥절했다.
나름 대전에서 주장도 했었고 붙박이 주전이었다. 당연히 타 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믿었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을 두고 보니, 생각과는 어긋나고 있었다.
“왜긴 왜야.”
황의한이 별걸 다 묻는다는 투로 말했다.
“시즌 치르다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때 쓰려고 데려온 거지.”
유재원의 입이 벌어진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보조 배터리!”
“예?”
“여름에 퍼지면 잠깐 사용할 보조 배터리!”
황의한은 부산 사나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성골로서 매서운 타격감을 갖춘 강타자였으며 성격도 화끈했다.
물론 그 화끈함으로 조금 생각이 없는 행동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일단 기 자체로는 유재원을 압도했다.
“뭘 기대한 거야? 대전에서도 주전 경쟁 밀렸으면서 여기서는 당연히 1군에 자리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 요거, 아주 양심이 요단강을 건넜네?”
* * *
[야구대장] 대전 호크스X부산 마린스 조류동맹 상승세 어디까지?현재 조류동맹으로 묶이는 이 두 팀은 신나게 야구를 하고 있다.
대전 호크스는 현재 패배가 없었으며 부산 마린스는 1패를 안고 있다. 초반 1, 2위를 이 두 팀이 차지하고 있는 건 아주 낯선 일이었다.
부산 마린스가 별명답게 시즌 초에 선두를 달리는 건 익숙하지만, 대전 호크스가 현재 1위다.
이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두 팀은 확실히 올해 달라요. 제가 말했잖아요? 이 두 팀, 반드시 가을야구 간다고. 네? 봄이라서 그렇다고요?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올해는 다릅니다.]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여러 야구 전문가는 순위를 가늠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조류동맹이 하위권으로 처질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FA 전력 보강으로 작년 시즌과 같은 압도적인 약팀은 아닐 것이다, 그 정도의 평가였다.
[일단 대전 호크스는 선발진이 엄청나죠? 이건 너무 유명하니까 뒤로하고. 제가 주목할 선수는 바로 유행운 선수입니다.]요즘 유행운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마린스는 유행운을 놓친 것을 굉장히 아쉬워했다. 마린스는 처음부터 유행운이었다.
현재 주전 유격수가 확고하지만, 천천히 키우며 미래의 키스톤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미 물 건너갔고 민현웅이라도 집어삼킬 생각이었는데, 그는 미국으로 가 버렸다.
[지금 유행운 선수 6경기 했습니다. 팀은 모두 승리했고요. 초반 첫 홈런을 시작으로 부진한 경기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매 타석 좋은 모습을 보인단 말입니다. 아직 시즌 초인 걸 감안해도 현재 타율이 무려 4할 7푼 6리. 대단하지 않습니까? 홈런은 5개를 때렸고요. 희생타가 1개, 볼넷은 2개나 얻어 냈습니다.]유행운이 점차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시즌 초라 체력이 남아 있었고 열심히 몸을 만든 것이 큰 효과를 낳고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아직 시즌 초였다.
[아, 복덩이죠. 대전 팬분들을 보면 이 유행운 선수 얘기만 해도 입이 벌어지시더라고요. 그렇죠? 제가 봐도 역대급입니다, 역대급! 물론 아직은 불안 요소도 있죠. 한국 여름, 엄청 덥잖아요? 그 무더위에서도 지금 같은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그게 첫 번째 불안 요소인데 제가 최정환 감독과 얘기를 해 보니, 체력 안배를 할 예정이라 합니다.]야구대장 너튜브를 진행하는 스포츠 기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본인의 밥줄을 건다.
굉장히 자신감 있는 태도였다.
* * *
대전생명 호크스파크에 행복송이 울려 퍼진다.
분위기만 봐도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었다.
[대전 호크스가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옵니다!] [연승은 끊겼지만, 마지막 일요일 경기를 잡았거든요? 이것도 굉장히 주목할 만한 내용인 게, 연승이 끊기면서 흐름이 뚝 끊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확실히 대전이 달라졌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서울 스타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온다.
유행운은 금요일 경기에서는 MVP였지만, 토요일 경기에서는 방망이가 침묵했다.
뭔가 잘 맞지 않는 기분이었고 삼진만 두 개를 먹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컨택도 잘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토요일 경기 이후에는 체력 문제 때문에 잘 하지 않던 특타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일요일 경기에서는.
삼계탕이자 보약으로 불리던 대전 호크스가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이제 슬슬 대전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일어났고 시즌 초, 연승 행진 덕분에 없었던 승리 DNA가 서서히 생기고 있었다.
그리고.
“선호야. 잠깐 얘기 좀 하자.”
윤오중의 비매너 플레이로 여전히 욕을 먹고 있는 서울 스타즈의 주장 이병걸이 지선호를 찾았다.
“무슨 일이신데요?”
“대전 떠나기 전에 해결해야지.”
“무슨 해결이요?”
지선호는 짐짓 모르겠다는 투로 말했다.
“앞으로 계속 부딪칠 텐데, 화해는 해야 하지 않겠냐?”
서울 스타즈의 주장 이병걸은 머리가 아프다.
이번 일은 윤오중이 백번 잘못한 일이었다. 아니,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당연히 윤오중이 타격폼을 고쳐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윤오중은 연차도 제법 찼고 이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화해요?”
피식.
지선호가 웃었다. 지선호는 대전 호크스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그리고 나름 성격도 있는 사람이었다.
“화해가 아니죠. 선배.”
지선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서로 잘못이 있어서 싸웠을 때나 화해하는 거고요.”
이번 일을 매듭짓지 않아도 대전 호크스는 손해 볼 일이 없다.
이미 악당을 퇴치해 준 영웅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은가?
이번 일로 욕을 얻어먹고 있는 건, 윤오중에다 그걸 자제시키지 못하는 서울 스타즈 구단 자체였다.
“윤오중 선배, 타격폼이나 바꾸고 말해요.”
윤오중은 토요일 경기는 결장했지만, 오늘 경기에는 선발 출전했다.
하루 휴식은 여론을 의식했고 일요일은 위닝시리즈를 잡기 위한 결단이었다.
여전히 스윙은 크다.
눈치를 보기는 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위험천만한 게 타격폼은 변하지 않았다.
“그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어요?”
기존쎄.
지선호는 선배 이병걸 앞에서도 당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