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27
제127화
127화
한국과 호주 특수부대원들이 수송기에 몸을 싣기 위해 활주로로 향하는 사이 미군 해병대는 믿고 싶지 않은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저놈들 몸에서 탄환을 발사한다! 조심해!”
“3형 뮤턴트 아니었어? 빌어먹을! 지원 요청! 지원이 필요하다!”
지원 요청과 함께 전투 헬기가 날아왔다.
세계 최강의 화력을 가지고 있는 미군이었다.
미 해병대의 롱보우 아파치 헬기는 곧장 세계 최강 미군을 건드린 적들을 향해 아낌없는 화력을 퍼부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적에 대해서 너무 알지 못했다.
“뮤턴트 포착. 공격하겠…….”
무언가가 아주 빠르게 날아 들어왔다.
어지간한 소총탄으로는 구멍을 뚫을 수도 없는 단단한 아파치 헬기의 장갑을 마치 종이쪽 찢어내는 듯이 뚫고 들어왔다.
말도 안 되는 터무니 없는 일이었다.
“추락한다! 피해!”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빙글빙글 회전하는 거대한 고철 덩어리에 미 해병대는 사력을 다해 몸을 피해야만 했다.
쾅!
붉은 화염과 함께 파괴되어 버린 아파치 헬기에 또 다른 아파치 헬기는 화들짝 놀라 황급하게 거리를 벌리기 위해 뒤로 빠져야만 했다.
“뭐야? 원거리 공격할 수 있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새로운 종인가?”
“모르겠습니다! 형태는 3형입니다!”
“3형이면 음파 공격인가?”
“음파 공격은 아니고 무언가를 쏘았다고 합니다!”
“폭격 요청해!”
“아군 병사들과 너무 가깝습니다!”
너무 기지에 가깝게 접근하는 바람에 폭격도 여의치 않았다.
“보병들은 뒤로 빼! 어차피 3형에 피해를 줄 수 없잖아!”
보병 무기로는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없었다.
최소 장갑차나 전차 그리고 헬기 등의 중장비가 동원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 변종 3형 뮤턴트는 터무니없이 위협적이었다.
“뮤턴트! 쏴!”
두두두두두!
험비에 달린 M2 브라우닝 중기관총과 Mk.19 고속 유탄 기관총이 변종 3형 뮤턴트의 몸에 강력한 강철의 장막을 토해 내었다.
변종 3형 뮤턴트의 신체가 버텨낼 수 있는 내구성을 뛰어넘는 타격력으로 인해 금속제 피부는 깨지고 금이 가며 부서져 버렸다.
“잡았다!”
“좋았어! 다음!”
자신의 해병대 동료들을 도륙한 괴물들에게 마침내 복수를 했다는 기쁨에 즐거워할 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로 험비와 험비에 타고 있던 해병대 병사들의 몸은 갈기갈기 찢어져 나갔다.
어느 사이엔가 달려온 변종 3형 뮤턴트가 자신의 날카롭고 단단한 팔다리를 휘저으며 찢어내 버린 것이다.
변종 3형 뮤턴트가 새로운 먹잇감을 찾으려고 할 때 토우 대전차 미사일이 몸을 때렸다.
쾅!
“빌어먹을 괴물 놈아! 뒤져라! 뒤져!”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한 험비는 기뻐할 사이도 없이 새로운 적을 황급히 찾았다.
아차 하는 순간 조금 전의 동료처럼 온몸이 분해가 되어 버릴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는 와중에 뒤로 빠진 아파치 헬기에서 금속제의 적을 레이더로 잡아서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슈우우욱! 슈우우욱! 슈욱!
지옥의 불이라는 명칭처럼 헬파이어 미사일들이 휩쓸고 지나간 곳은 파괴밖에는 남지 않았다.
고온의 열기로 인해 변종 3형 뮤턴트의 금속제 피부는 부글부글 끓어오르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렇게 피해는 있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미소 지으려는 찰나,
변종 3형 뮤턴트들이 도시 쪽에서 밀려오기 시작했다.
“맙소사.”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갑자기 예보도 없이 수십 아니 수백 마리는 족히 되는 3형 뮤턴트들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끼에에에에에엑!
변종 3형 뮤턴트들도 주둥이로 보이는 곳에서 강력한 고주파의 음파를 쏘아내었다.
강력한 고주파의 음파에 노출된 미 해병대 병사들은 귀를 움켜쥐며 땅바닥을 나뒹굴었고 차폐가 부족한 험비 내부의 군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크으윽! 귀가!”
귀 내부의 달팽이관이 흔들린 것인지 어지럼증까지 찾아왔다.
단 몇 초의 무력화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순식간에 달려온 변종 3형 뮤턴트들의 금속제 팔에는 미 해병대원들의 붉은 피가 적셔졌다.
쿨럭!
“짐!”
“도…… 도망가.”
도망가라는 말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죽어가는 동안 동료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나는 것을 보며 의식이 희미해져 갔다.
몇 대의 전투 헬기가 분전을 했다.
1,200발의 30mm 체인건 기관포의 위력은 3형 뮤턴트의 몸을 조각조각 부숴버렸다.
16발의 헬파이어 미사일이나 76발의 히드라 70mm 로켓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무장이 바닥난 전투 헬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아군이 학살당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상대는 기존에 미군이 상대해 왔던 압도적인 위력에 겁을 집어먹고 도망을 가는 적이 아니었다.
자신의 옆의 동료가 산산조각이 나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돌격하는 살인 기계들이었다.
“둠스 데이.”
지옥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곳일 것 같았다.
마치 날아가는 듯이 빠르게 다가온 변종 3형 뮤턴트는 2km 밖의 아파치를 향해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금속의 탄환을 쏘아대었다.
방탄판과 방탄유리는 그냥 그대로 뚫려 버렸다.
대체 어떤 금속인지 아파치 헬기의 조종사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추락하는 자신의 헬기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그렇게 추락하는 와중에 아파치 헬기의 조종사는 스트라이커 장갑차들이 빠르게 전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서 저 빌어먹을 놈들을…….”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의식은 끊어졌지만 미 해병대 스트라이커 장갑차들은 수십 마리의 변종 3형 뮤턴트들을 공격해 나갔다.
그런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뒤로 하와이 미 해병대가 보유하고 있던 M1A2 에이브람스 전차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다.
120mm 활강포에 감손우라늄(열화우라늄) 탄을 사용하는 세계 최강의 전차였다.
63톤의 육중한 무게는 적으로 하여금 질리게 만들어 주며 3km 밖의 적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쾅!
포탄의 발사로 인해 주변의 먼지들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 버릴 정도의 위력을 보여주며 강력한 사격관제장치로 인해 빠르게 움직이는 변종 3형 뮤턴트의 몸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최대한 거리 벌리면서 접근 못 하게 해!”
접근을 허용하면 전차의 장갑으로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3형 뮤턴트였다.
물론 가장 두껍고 강한 전면 장갑을 뚫기는 어려울 터였지만 상갑판은 충분히 뚫고 들어올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변종 3형 뮤턴트들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엄지손가락만 한 금속 탄환을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에이브람스 전차를 향해 쏘아대었다.
퍽! 퍽! 퍽!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전면 장갑이 뚫렸다.
장갑차 내부에 있던 해병대원은 안쪽 장갑에 뚫고 들어와 있는 금속 탄환을 보며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측면이나 후면이라면 반드시 뚫고 안으로 들어왔을 것이었다.
“미친! 거리 몇이야?”
“2124미터!”
“그 거리에서 뚫고 들어온다고?”
다행히도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전면 장갑을 뚫었지만 에이브람스 전차의 전면 장갑은 역시나 뚫리지 않는 듯이 튕겨 나가는 금속성 소리가 요란했다.
“전차 뒤로 빠져! 당장!”
전차의 장갑은 뚫지 못한다는 사실에 장갑차들은 전차의 뒤로 이동해서는 포신과 기관총구만을 내놓고 원거리 사격을 가해대었다.
“접근을 허용하지 말고 거리를 둬가면서 격파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뮤턴트들을 상대하기 위해 후진하면서 연신 공격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습니다!”
뮤턴트 사태로 인해 군기지를 대부분 확장했지만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군의 주둔지가 바로 뒤에 있는 것에 더 이상은 후퇴도 할 수가 없었다.
멀리서 보이는 수많은 연기를 통해 보건대, 하와이의 호놀룰루도 뮤턴트들에 의해 공격 받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더욱이 기지의 입구 쪽이 아닌 곳에서도 총소리가 요란한 것이 전 방향에서 공격을 받기 시작한 듯했다.
인간이라면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한 지형에서도 뮤턴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접근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와이는 뮤턴트들에 의해 점령당하기 시작했다.
* * *
미 해병대와 변종 3형 뮤턴트의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창수는 미 수송기에 탑승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각종 장비를 싣고 출발하려는 와중에 맹렬한 소음이 활주로까지 들려왔다.
“대체 무슨 일이야? 이거 상황이 많이 안 좋은 거 같은데?”
“그러게 방금 헬기 떨어진 것 같은데.”
뮤턴트들이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전투 헬기가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더욱이 지금의 육중한 포탄음들은 전차의 대구경 포탄 소리였다.
활주로에서 F-16 전투기들이 연신 날아오르고 있었다.
“최 원사. 저기 호놀룰루 시가지 쪽 아니야?”
“어? 맞는 것 같습니다.”
창수는 시가지 쪽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에 바이오 팬데믹이 일어났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만.”
“돕기는. 우리 일 알잖아. 여긴 미군에게 맡긴다는 거.”
창수는 도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송기의 후방 램프를 통해 호주군 특수부대원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빨리 타! 빨리!”
미군 병사들의 지시에 따라 특수부대원들은 탑승을 시작했다.
다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창수야! 빨리 타! 빨리!”
“아! 예!”
창수는 마지막까지 총성과 포성이 울리는 방향을 바라보다가 결국 탑승했다.
후방 램프가 닫히고 미군 수송기는 천천히 활주로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활주로를 향해 무언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뮤턴트다! 막아!”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경비 병력들이 활주로까지 뚫고 들어온 뮤턴트를 발견하고서는 공격했다.
중화기를 연신 쏘아내며 수송기 쪽으로 달려가는 뮤턴트를 향해 공격했다.
수송기에 탑승한 인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두두두두두두두!
수백 발의 탄환들이 뮤턴트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몸이 반 토막이 나서 허리가 잘려나가는 뮤턴트였다.
하지만 머리가 날아가지 않으면 죽지 않는 뮤턴트였다.
뮤턴트는 팔을 수송기를 향해 내밀었다.
그리고서는 다시금 쏟아지는 탄환과 포탄에 산산이 조각나 버렸다.
부우웅!
창수를 태운 미군 수송기는 활주로를 날아올랐다.
군용 수송기였기에 화물칸에서는 창문이 없어서 하와이의 상황을 볼 수 없었지만 조종석의 미 공군 조종사들은 불타오르고 있는 하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금 뭔가 쐈지?”
“예. 맞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만 분명 뭔가를 쏜 것 같습니다.”
“뮤턴트가 무기도 사용했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그런데 어쩌죠?”
“뭘 어째! 이제 와서 돌아갈 수도 없는데!”
하와이가 전쟁터가 되어 버렸지만 이대로 미국 본토로 가야만 했다.
그렇게 미군 수송기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했다.
미국 본토에 도착하고 나서 하와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미국에 도착한 창수는 곧장 페루의 유적지에 대한 브리핑을 들어야만 했다.
그곳에서 코드명 뱀파이어의 샘플을 확보하라는 임무가 떨어졌기에 또다시 수송기에 몸을 싣고 페루로 날아가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