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91
제191화
191화
콜록! 콜록!
“씰 팀은 뒤로 빠져! 빨리!”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소금 석상들이었다.
소금 석상들이 부서지며 날리는 소금 결정에 방독면을 쓰지 않은 씰 팀의 대원들은 거친 기침을 했다.
일반 소금 결정과는 뭔가 달랐다.
그렇게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는 특전사들이 정면에 서서는 연신 총알을 쏟아내었다.
“수류탄 하나 까!”
“전방 수류탄!”
이제는 수류탄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수류탄을 다가오고 있는 소금 석상에게로 던졌고 이내 땅을 흔드는 폭발과 함께 소금 석상들이 완전히 부서졌다.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다시 조각 맞춰지듯이 재생되는 소금 석상을 보며 다들 이를 악물어야만 했다.
훅! 훅!
방독면의 정화통도 소금 결정에 막혀 들어가는 듯했다.
다들 숨이 거칠어졌다.
방독면을 쓰고도 이랬으니 천으로 입과 코를 가린 씰 팀 대원들의 상태는 훨씬 좋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더는 버티기 어려울 듯했다.
“아무래도 그냥 뚫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뚫고 가 봐야 오래 못 버텨!”
“탄도 부족합니다!”
“탄 없으면 대검으로라도 부숴버려!”
총을 쏘는 것도 아니고 느릿느릿한 소금 석상은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총알에 산산조각이 나는 내구성으로 보았을 때 강화 물약이나 엔젤을 먹는다면 충분히 맨몸으로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였다.
“헤리! 정신 차려! 헤리!”
뒤에 있던 씰 팀의 목소리에 장 팀장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완전히 소금으로 뒤덮여 버린 씰 팀의 대원 하나가 보였다.
처음부터 상태가 좋지 않던 씰 팀의 대원이었다.
전투 중이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늦은 듯했다.
이미 온몸이 소금으로 뒤덮여서는 소금 석상이 되어 있었다.
씰 팀의 대원들은 자신의 동료를 구하기 위해 몸에 달라붙어 있는 소금을 털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미 신체 내부까지 소금에 전 것인지 소금을 걷어내도 맨살의 피부가 드러나지 않았다.
더 이상은 버티기 쉽지 않아 보이는 상태였다.
“진태야!”
“아직 연결 안 됩니다!”
이제는 눈에 보일 정도로 하얗게 허공에 날리는 소금 결정들이었다.
소금 결정들이 전파를 방해하는 기능도 있는 것인지 통신이 되지 않았다.
그다지 멀지도 않은 거리임에도 통신이 안 되는 것에 절망적이었다.
간간이 들리던 박격포의 포격 소리도 더 이상은 들려오지 않았다.
“2팀은 전멸한 건가? 고작 저 느려터진 소금 덩어리 따위에게?”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내 이해가 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크아아아악!”
“빅터!”
비명에 뒤를 돌아보자 소금 석상 하나가 일어서 있었고 그 소금 석상 하나가 씰 팀 대원의 몸을 붙잡고 있었다.
놀랍게도 몸이 붙잡힌 씰 팀의 대원은 빠르게 소금으로 뒤덮이고 있었다.
“저거였나?”
허공에 날리는 미세한 소금 결정에 의해서도 몸이 소금으로 뒤덮인다.
하지만 그렇게 몸에 달라붙은 소금 결정들은 손으로 털어내면 대부분은 털어져 나갔다.
온몸이 소금으로 뒤덮여 소금 결정이 되는 것보다 일단 기관지 내부가 소금 결정으로 막혀 질식사하고 난 뒤에 신체도 소금 석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소금 석상에 닿은 이는 빠른 속도로 몸이 소금 석상으로 뒤덮이고 있었다.
속도도 느리고 공격력도 없어 보였지만 몸이 닿으면 소금 석상이 된다는 것은 도무지 대응 방법이 없어 보이게 만들었다.
“미치겠네.”
현세의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곳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씰 팀의 대원 둘이 소금 석상이 되었다.
소금 석상 둘은 분명 느리지만 다른 동료들을 소금 석상으로 만들기 위해 팔다리를 허우적거렸다.
“몸이 닿지 않게 조심해!”
“헤리! 빅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웃고 생활했던 동료였다.
그런 동료가 괴물이 되어 버렸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면 쓰러트려야 했다.
탕!
동료였던 몸이 산산조각이 나서 부서졌다.
임시방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곧 다시 부서진 몸이 회복될 터였다.
콜록! 콜록!
소금 석상이 부서지며 주변으로 소금 먼지들이 사방으로 날렸다.
천으로 가리고 있었지만 입과 코 그리고 귓속으로 소금들이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자신들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세계 최강 미군은 어디에 있는 거지?”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특수부대였다.
영화같이 멋진 모습과 전투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은 막대한 지원 속에서 이루어지는 법이었다.
항공 지원과 원거리 포격.
각종 지원이 특수부대의 임무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과거가 되어가고 있었다.
여전히 세계 최강국이라 할 수 있었지만 미국의 사정도 이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끊임없이 계속 나타나는 뮤턴트들에 미국의 산업도 경제력도 그리고 군사력도 점차 소모되고 무너지며 파괴되고 있었다.
본토의 안정만을 유지하는 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며 본토 외의 지역에 눈을 돌릴 여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며 본토가 아닌 지역에 군사력을 투사하는 미 해군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했다.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밝히기 위해 미 해군도 무리한 행위를 하고 있었다.
현재는 멕시코 방파제의 역할을 할 한국군의 보급 임무에 투입되고 있었지만 그 임무가 끝나고 나면 미 해군의 역할은 대폭 축소가 될 것이 분명했다.
이미 미 해군 항공모함은 축소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이상한 현상들을 확인하면서 해군 소속의 씰 팀을 투입한 것이다.
그렇게 무척이나 소중한 전력이 무의미하게 소모되고 있었다.
“이대로는 전멸이야!”
밖으로 나가는 것도 문제였고 안에 그냥 있는 것도 문제였다.
이대로라면 전부 끝일 상황에 다들 패닉에 휩싸이고 있었다.
다시 재생하는 두 개의 소금 석상을 향해 다시 한 번 총알을 쏘아 부숴 보았지만 아주 잠시의 시간만을 번 것뿐이었다.
덤으로 사방으로 날리는 소금 결정에 피해만 더 입어야 했다.
“커억! 크윽!”
“이봐! 정신 차려!”
“숨이! 숨이!”
강인한 육체를 가진 대원들도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것에는 별수 없었다.
씰 팀의 대원들은 하나둘씩 쓰러졌다.
쓰러진 몸 위로 하얀 소금 결정이 달라붙어 갔다.
“회복 물약 투약해! 아니다! 엔젤 투약해! 엔젤!”
쓰러진 씰 팀 대원의 입에 엔젤을 투약하려고 했다.
하지만 투약을 하려고 해도 식도를 지나 위까지는 가야 했지만 당장 숨을 쉬지 못하고 있는 이에게 사용을 하기에는 어려웠다.
“이대로 끝인가?”
창수는 언제 올지 알 수 없었고 설령 창수가 온다고 해도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건물 밖의 소금 석상들도 이제는 건물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총알이 무한한 것도 아니었으니 총알이 바닥이 나는 순간이 끝이었다.
철컥!
“탄환 바닥났습니다.”
결국 우려했던 것처럼 탄환이 바닥났다.
하나둘씩 탄환이 바닥이 나서는 빈 총만을 쥐고 서 있어야만 했다.
몸에 닿으면 소금 결정이 되어 버리니 육박전도 무리였다.
“보통 이쯤 되면 그냥 죽으라는 법 없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생긴다던데.”
“그게 유언이냐?”
“아니. 나 의외로 착하게 살아와서 복 받는 팔자거든. 점쟁이가 나 80살까지 산다고 했어.”
농담인지 뭔지 모를 말을 하는 특전사 대원 하나였다.
물론 다들 한심한 표정으로 대원을 바라보았지만 환희에 찬 폭음소리와 함께 거친 엔진음을 들을 수 있었다.
부르르릉!
퍼억!
소금 석상들이 산산조각이 났다.
“나 태어나서 60트럭이 이렇게 멋진지 처음 알았다.”
“그러게. 늠름하네.”
60 트럭과 보병전투차가 소금 석상들을 부수며 달려왔다.
60 트럭은 곧장 건물의 입구에 정차했다.
“빨리 타! 빨리!”
보병전투차의 기관총이 소금 석상들을 때려 부수고 있었다.
“뭐해! 빨리 타! 지금 아니면 탈출 못 해!”
“최 원사님 아직 안 왔어!”
“어디 가셨는데!”
“원천 물질!”
창수가 원천 물질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말에 트럭의 조수석에 탑승하고 있던 2팀 팀장인 최 대위는 자신들의 임무를 떠올렸다.
그렇게 창수를 그냥 버리고 갈 수도 없는 상태였기에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을 때 건물 안쪽에서 창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빨리 타!”
“최 원사님? 야! 최 원사님 오셨다! 빨리 타! 빨리!”
창수는 60 트럭의 짐칸에 비닐에 포장되어 있는 엔젤의 원천 물질을 던져 놓고 검고 하얀 고철을 실었다.
쿵!
“히익! 이건 뭐야? 아니 원사님!”
“원천 물질 확보했으니까 출발해!”
원천 물질은 확보했다.
다만 원천 물질을 만들어내는 세계수를 손에 넣지는 못했다.
‘그걸 뜯어 올 수는 없으니.’
세계수의 묘목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세계수 자체는 운반이 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창수는 엔젤을 만들 때 사용하는 엔젤의 원천 물질만 챙겨 가지고 왔다.
“원사님. 이건?”
“아룬.”
“왜 이렇게?”
창수가 챙겨온 또 다른 것은 아룬이었다.
문제는 헤인트의 두목인 울티야에게 당한 것인지 신체의 상당 부분이 부식되고 박살이 나 있었다.
남아 있는 것은 상체의 절반과 머리 부분 그리고 팔 하나뿐이었다.
보통이라면 죽었을 것이 분명했지만 창수는 아직 아룬이 죽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다시 피를 먹이면 오래 걸리기는 하겠지만 재생을 하기는 할 터였다.
‘공격을 하지 않을 것 같더니.’
분명 자신보다 먼저 지하 공동 안으로 들어갔다가 울티야에게 당한 것이 분명했다.
인간에게야 세상의 진리라며 거짓된 진실을 알려주는 인도자 코스프레를 하겠지만 인간이 아닌 뮤턴트 따위는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울티야였다.
그나마 창수의 동료라며 목숨만 붙여 준 것이다.
그렇게 창수도 트럭에 탑승하자 모두는 탈출을 위해 출발했다.
“동쪽으로 가! 동쪽으로!”
최단 거리로 우유니 소금 사막을 벗어나야만 했다.
멀리 황토색 땅이 보이는 곳으로 내달리는 차들이었다.
물론 소금 석상은 차량을 막기 위해 다가왔다.
“저 앞에 있는 것들 날려버려!”
가지고 있던 모든 탄환을 소모해 가며 길을 막는 소금 석상들을 부숴나갔다.
-으하하하하! 그래! 그냥 보내주는 것도 재미없는 일이지. 한번 해 봐라. 열심히 벗어나 보거라!-
우유니 소금 사막과 완전히 동화된 울티야는 세계수의 진실을 알고 있는 창수를 환영하기 위해 마지막 선물을 주기로 했다.
“저…… 저건 또 뭐야? 정말 가지가지 하네!”
“소금 거인이다!”
산산이 부서진 소금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수십 미터는 족히 될 법한 거대한 소금 석상이 되었다.
거대한 소금 석상은 탈출하는 특전사들과 씰 팀의 대원들을 쫓아왔다.
“내가 이럴 줄은 몰랐지만 하나 쓸만한 것을 챙겨왔지.”
“뭐?”
트럭의 구석에 있던 나무 상자를 뜯은 한 대원이 나무 상자 안에서 크고 아름다운 무기를 꺼내었다.
“현궁이냐?”
“히히! 뒤져라! 소금 괴물아!”
슈우우웅!
쾅!
대전차 유도 미사일인 현궁은 화염을 뿜으며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소금 석상을 향해 날아가서는 자신의 힘과 위력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소금 괴물은 현대의 무기에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창수는 그런 모습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후우! 수백 년 뒤에 정말로 여길 올 사람이 있다면 저런 괴물을 어떻게 할지.’
현궁 발사관은 우유니 소금 사막 위로 버려졌다.
몇백 년 뒤에 현궁의 발사관이 발견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발견되더라도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는 알 수 없을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