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90
제190화
190화
온몸이 소금으로 뒤덮인 소금 석상이 다가오고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몸 주위로 소금 가루들이 흩날렸다.
다행이라면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었고 불행이라면 부서져도 주변의 소금으로 부서진 몸이 복구되는 듯하다는 것이었다.
“저놈들 재생한다!”
“빌어먹을! 뭐 저딴 놈들이 다 있어!”
특전사들과 씰 팀은 자신들의 무기로 점점 가까이 접근을 하는 소금 석상들을 향해 사격했다.
강도가 그다지 강한 것은 아니어서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다.
물론 부서진 소금 석상이 다시 복구되어 버리고 있었기에 사격이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
“후퇴해야 할 것 같습니다! 팀장님!”
“원천 물질은?”
“…….”
다들 창수를 바라보았다.
창수는 황급히 아룬을 찾았다.
하지만 아룬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룬. 대체.”
아룬이 어디로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창수는 씰 팀의 베크 상사를 향해 물었다.
“베크 상사님! 혹시 이곳 지하로 내려가는 곳이 있습니까?”
“지하 말입니까? 허크!”
“저기 안쪽에 지하 계단이 있는 걸 봤습니다! 물론 아직 확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창수는 엔젤의 원천 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있기는 하다는 말에 다가오고 있는 소금 석상을 바라보았다.
“10분! 10분만 버텨 주십시오!”
창수는 10분 안에 엔젤의 원천 물질을 가지고 오겠다며 이곳에서 버텨 달라는 부탁을 했다.
“제길! 우리는 여기서 버틴다!”
장 팀장은 창수의 부탁에 자신의 총기로 소금 석상을 향해 사격했다.
일단 부서지고 나면 회복이 될 때까지는 접근하지 못했으니 최대한 접근하는 데 시간을 벌려는 것이다.
씰 팀도 왜 버텨 달라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는 없었지만 매우 필요한 일이라는 것에 한국의 특전사들을 도와 소금 석상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창수는 특전사들과 씰 팀이 방어선을 형성하는 모습에 곧바로 건물 안쪽으로 내달렸다.
이제 창수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했다.
“벨! 수송기 쪽에 연락을 해 봐!”
“계속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만 받지 않습니다!”
“거기 가망 없을 거요!”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이 소금 결정 차량들을 엉망으로 만드는 놈이요. 항공기도 엔진이 망가졌을 거요.”
“그…… 그럼 여길 어떻게 탈출해야 한다는 거요?”
“우리 쪽 전술 차량들 있으니까 그거로 이동할 거요! 진태야! 2팀 통신 아직도 안 되냐?”
“통신이 먹통입니다! 아무래도 직접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제길! 준호하고 덕수 둘이 2팀에게 갔다 와! 차량 전부 끌고 이쪽으로 오라고 해!”
“알겠습니다!”
“우리도 돕겠소!”
“방독면 없으면 밖에서 오래 못 버텨! 그냥 여기서 저놈들이나 박살 내!”
생존을 위해서라면 둘 다 힘을 합쳐야만 했다.
그렇게 한미 연합팀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 * *
한미 연합팀이 소금 석상들을 막고 있을 때 창수는 건물 내부로 뛰어들었다.
그리고서는 씰 팀이 말을 한 대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계단 아래로 내려가자 제법 큰 공간에 비닐 포대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비닐 포대 안에 하얀 가루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엔젤의 원천 물질인 듯했다.
이 하얀 가루와 특정 물질들을 섞어 엔젤을 만들어내는 듯했다.
창수는 내부 방을 뒤지다가 또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아래로 내려가자 지하 동굴이 나왔다.
지하 동굴의 입구는 단단해 보이는 철문으로 막혀 있었던 듯했지만 그 철문은 예리한 것으로 잘려져 있었다.
“아룬.”
철문을 잘라낸 것이 아룬이라는 생각이 든 창수는 곧바로 지하 동굴 안으로 내려갔다.
지독하게도 어두웠지만 창수의 감각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수는 자연 동굴의 벽면에서 가느다란 나무뿌리 같은 줄기들이 있으며 그 줄기들이 하얀빛을 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시야를 해결할 수 있었던 창수는 몇백 미터는 될 법한 길고 긴 동굴 통로를 달렸다.
다행히도 미로가 아닌 일직선으로 나 있는 통로였다.
그리고 그 통로의 끝에서 창수는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이건?”
지하 동굴의 통로 끝에는 거대한 공동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공동은 거대한 나무뿌리들이 채우고 있었다.
나무뿌리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고 있는 듯했고 그 빛무리에 마치 은하수 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멍하니 거대한 나무뿌리를 보고 있을 때 창수는 자신의 뒤쪽에서 흔들리는 느낌에 황급히 총구를 뒤로 겨누었다.
뒤에는 소금 석상이 하나 서 있었다.
“흐흐흐흐! 어때? 환상적이지 않은가?”
“네놈. 헤인트의 보스냐?”
“아! 그 이름, 전에는 그렇게 불리기도 했지. 울티야 라고 했던가? 내 이름. 뭐 계속 그렇게 불러도 되네.”
우유니 소금 사막과 동화되었다던 헤인트의 두목이었다.
창수는 망설일 필요 없다는 듯이 울티야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텅!
머리가 통째로 날아가 버린 울티야였지만 곧바로 재생이 되어 버렸다.
‘역시로군.’
창수는 눈앞의 소금 석상이 울티야의 본체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생각 없이 행동을 하지 말게. 어차피 유한한 삶. 미리 죽음을 당겨올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다시 재생한 울티야는 조롱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창수는 울티야가 제정신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네놈. 뭘 하려는 거냐.”
“나? 뭘 하려고 하느냐고? 하하하하! 어리석은 피조물 따위가 신께 선택받은 나의 의지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 하지만 이야기해주지. 일단 내 소개부터 해 주마. 과거에는 진실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다만 지금은 세계수의 수호자이자 세상의 관조자이며 진실의 인도자.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세계수?”
“오! 좋은 질문이다! 보거라! 하늘을! 이것이 바로 세계수! 온 세상을 축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신의 축복! 바로 세계수다!”
창수는 거대한 공동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나무의 뿌리 같은 것을 세계수라 칭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판타지 소설에 너무 심취한 모양이군. 세계수라니.”
“하하하하! 그래! 명칭이 뭐가 중요할까? 세계수든 아니면 다른 무언가로 부르든!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이지.”
창수는 이 빛이 나는 뿌리들이 엔젤의 원천 물질임을 알게 되었다.
“놀랍지 않은가? 지구에 이런 것이 존재했다는 것이 말이야? 내가 이걸 처음 발견했을 때 나는 신께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계시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 뭐 지금은 이 세계수를 지키며 자네와 같은 진리의 구도자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일을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네.”
울티야는 적개심이나 적의를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떤 신념 같은 것이 생긴 것인지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을 완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진리의 구도자?”
“그래. 자네 같은 존재들. 앞으로 찾아오게 될 존재들이지.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수에 도달한 축복 받은 존재들. 나는 그들을 진리의 구도자라고 칭하고 싶다네. 그들에게 세계의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나의 영원한 임무가 된 거야! 환상적이지 않은가? 앞으로 자네 같은 존재들이 얼마나 더 찾아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흥분이 된다네! 하하하하하!”
“미쳤군.”
창수는 울티야가 과대망상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자신으로 인해 세상이 멸망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세상 따위는 알 바도 아니라며 수백 수천 년 뒤에 찾아올 지도 모를 이에게 광인의 기록을 세계의 진리인 양 알려주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미쳤다니. 흐음! 뭐 아직 지워지지 않은 세상의 기록이 남아 있으니 그렇게 생각을 할 만도 하겠군. 하지만 이런 빌어먹을 세상도 오래지 않아 사라지게 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신께서 진실을 새롭게 기록하실 테니까 말이야.”
“엔젤의 원천 물질.”
“아! 진실을 알고 싶은 건가? 나에게 시간은 많고 앞으로도 찾아올 이가 언제가 될지 모르니 아는 것은 다 대답을 해 주도록 하지. 뭐가 궁금한가?”
자신이 정말 진리의 인도자가 되기라도 한 것인지 궁금한 것은 다 알려 주겠다고 말을 하는 울티야였다.
창수로서도 기가 찼지만 아무리 봐도 울티야를 자신의 능력으로 죽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상대는 이미 불로 불사의 절대적인 괴물이 되어 있었다.
‘세계수를 파괴해야 하는 건가?’
창수는 자신이 챙겨온 폭탄으로 세계수인지 아니면 세계수의 뿌리인지 모를 것을 박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참고로 세계수를 어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말게. 감히 세계수를 없애려던 놈들도 했지만 소용없었으니까 말이야. 자네가 알지 모르겠지만 사실 여기 위에 인간들의 어리석은 폭탄도 떨어졌었다네.”
“뭐?”
“거대한 버섯구름 말이야. 그러니 자네가 가지고 있는 폭탄은 아무 소용도 없다니까. 그리고 자네의 총도 더는 소용없을 거야. 처음에는 모르기에 용서해 주지만 수호자이자 인도자인 나라고 해도 두 번의 무례는 용납하지 않는다네.”
창수는 울티야의 말에 황급히 방아쇠를 당겨봤다.
하지만 총은 쏴지지도 않았다.
미세한 소금 결정이 총뿐만 아니라 자신이 챙겨온 장비들을 무용지물로 만든 뒤였다.
“아! 엔젤의 원천 물질이라고 했나? 그거라면 세계수의 가루라네. 아주 먼 고대에 신께서 지구의 생명체들을 진화시키기 위해 심은 것에서부터 나온 것이지. 어떤가? 멋있지 않은가? 수백 년 뒤 찾아올 여행자가 알게 될 세계의 충격적인 진실.”
“개소리!”
“하하하하하! 개소리인지는 수천 년 뒤에 보면 알 것이야. 아하! 이거 재미있겠구만. 자네는 세계의 다른 진실을 알고 있고 이대로 세상에 나가 비밀 결사 조직을 만들어서는 또 다른 세계의 진실을 수호하는 거야. 어떤 진실이 진리가 되는 것일까. 흥미롭겠구만,”
창수는 상대가 완전히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
“엔젤의 원천 물질을 가지고 나간 자들이 있다고 들었다.”
“아! 그 도둑놈들 말인가? 다섯 놈이지. 아마 훗날 오왕가니 뭐니 하면서 불리게 될 거야. 그래. 그놈들이 세계수의 묘목을 가지고 갔네.”
“세계수의 묘목?”
“만년에 한 번. 흐음! 나도 아직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일단은 만년이라고 하지. 나중에 세어 보고 난 뒤에 다음에 찾아올 진리의 구도자에게 알려 줄 테니까. 아무튼 그 오왕가에서 세계수의 묘목을 훔쳐갔지. 그리고 훔쳐 갈 때 나를 죽였지만 뭐 내가 세계수의 축복으로 수호자로 정해지게 되었으니 인간일 때의 원한은 잊어버리기로 했네.”
창수는 멍하니 자신을 정말로 세계수의 수호자로 믿기로 한 울티야를 바라보았다.
“더 궁금한 것 있는가? 최창수.”
“어떻게? 어떻게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세상의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세계수의 수호자이자 세상의 관조자이며 진리의 인도자라네. 자네가 내가 인간이었을 때 그렇게 나를 방해한 존재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지.”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울티야는 미쳐버렸지만 초월적인 어떤 것이 되어 있었다.
“후후후후! 받게나.”
창수는 울티야가 던져 주는 무언가를 받았다.
“이건?”
울티야가 준 것은 반짝이는 보석 같은 결정이었다.
“세계수의 눈물? 그래. 그걸로 부르면 좋겠구만. 진실의 구도자들에게 줄 선물로 딱 맞겠어. 후후후! 자네가 가진 그것과 함께 쓴다면 나만큼은 아니겠지만 초월자가 될지도 모르지.”
울티야는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서는 창수에게 무언가를 하나 더 던졌다.
“이제 빨리 가지 않으면 자네의 동료들이 전부 죽을 거야. 그 쓰레기는 첫 번째 구도자에게 주는 보너스네.”
창수는 더는 얻을 게 없다는 것을 알고서는 자신의 앞에 놓인 것을 움켜쥐고 공동 밖으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