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94
제194화
194화
덜컹!
결국 무식하게 튼튼한 60 트럭이 멈추었다.
간신히 우유니 소금 사막 지대를 벗어났다.
벗어나고 나자 망가져 버린 60 트럭에 특전사들과 일부 살아남은 미 해군의 씰 팀 대원들은 망연자실해야 했다.
거기에 더해 다른 차량들도 엔진음이 심상치 않았다.
아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차량들도 멈춰버렸다.
서부 해안 지역에서 더욱 동쪽으로 이동을 한 뒤였다.
더욱이 우유니 소금 사막을 빙 둘러 돌아가야 했으니 이동 거리는 훨씬 늘어 있었다.
“수리 안 되겠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부가 소금 덩어리로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배기구까지 소금 덩어리로 막히다시피 할 정도였다.
더욱이 부식까지 일어나 있어서 튼튼한 차체도 힘을 주면 부스러질 지경이었다.
“콜록! 콜록!”
“팀장님. 몸에 달라붙은 소금기를 씻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 소금이 아닌 듯합니다.”
“어디 물이 있는 곳 찾아봐!”
“알겠습니다.”
온몸의 피부가 따끔거리고 계속 기침도 나고 있었다.
일부 씰 팀의 대원들은 입에서 피까지 토할 정도였기에 회복 물약을 투약해줘야 했다.
몸 안의 소금 결정이 몸 밖으로 완전히 나와야 회복이 될 듯했다.
“최 원사님 뭐 하십니까?”
“보통 소금이 아닌 듯해서 샘플로 모으려구요.”
“아! 그 정도면 되겠습니까? 야! 몸에 붙은 소금 털지 말고 이리로 와!”
다들 몸에 묻은 소금을 털어내기 바빴다.
생긴 거로는 평범한 소금이었지만 그 소금이 움직이는 괴물이 되었으니 결코 평범한 소금은 아닐 터였다.
그렇게 창수는 대원들의 몸과 차량에 달라붙어 있던 소금들을 비닐에 담아서는 샘플 케이스에 봉인했다.
엔젤의 원천 물질도 샘플 회수 케이스에 넣어 둔 상태였다.
“팀장님! 하천 찾았습니다!”
“찾았어? 그럼 가서 좀 씻자!”
소금 샘플까지 챙겼으니 이제 찝찝한 몸을 씻을 때였다.
마음 같아서는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고서는 씻고 싶었지만 그 정도 사치까지는 부리기 힘들었다.
“일단 마실 물부터 담아!”
“알겠습니다. 막내야! 생수통 챙겨라!”
“알겠습니다!”
차량이 멈췄으니 사람의 손으로 옮겨야만 했다.
텅 빈 생수통을 들고서는 다들 하천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물이 생각보다는 깨끗하기는 한데. 양이 적네.”
“우유니 소금 사막하고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니까. 음용 가능한지 확인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수 캡슐로 안 되려나?”
“정수 캡슐도 염분 있는 물에는 효과 없습니다.”
소금기 있는 물이라면 마실 수 없었다.
당연하게도 씻는 것도 힘들 수 있었기에 다들 긴장을 한 채로 하천의 물을 혀에 대어 보았다.
“어! 괜찮은 거 같습니다.”
“괜찮아도 바로 마시지는 말고 정수해서 마시도록 해.”
“회복 물약 조금 타면 됩니다.”
“예? 최 원사님?”
“회복 물약 물에 약간 타면 독도 중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수 캡슐보다 효과 좋으니까 회복 물약 몇 방울 떨어뜨리세요.”
창수는 수많은 임무 중에 경험으로 체득을 했던 정보들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창수의 말대로 생수통에 담은 하천물에 회복 물약 몇 방울을 떨어트렸다.
정수 캡슐도 있었지만 정수 캡슐을 사용하면 물에서 특유의 소독제 맛과 냄새가 났다.
그 때문에 그다지 선호되지는 않았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써야 할 때는 써야 하는 법이었다.
그렇게 생수통을 모두 채우고 난 뒤에야 군복을 벗고서는 하천에서 몸을 씻기 시작했다.
“야! 저기 돌로 물길 좀 막아라.”
“알겠습니다. 아래도 팔까요?”
“야삽 챙겨왔냐?”
“당연히 챙겨왔죠.”
“잘했다. 잘했어!”
하천이라고는 하지만 고작해야 발목 정도까지 밖에는 차지 않은 건천이었다.
그 때문에 몸을 씻으려면 다소 힘들었다.
대원들은 알몸으로 물길을 돌로 막고 바닥의 돌과 모래를 파내서는 제법 깊게 만들었다.
다들 몸을 씻고 싶다는 일념에 특전사들뿐만 아니라 씰 팀의 대원들도 거들어서는 제법 시간이 지나자 허벅지까지 물에 담글 수 있는 웅덩이를 만들 수 있었다.
“아우! 이제야 목욕할 만하네.”
“그러게 말입니다. 으! 이거 온몸의 피부가 다 붉게 화상 입은 것 같습니다.”
“카악!”
“야! 침은 밖에 뱉어!”
다들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피부가 화상이라도 입은 것처럼 붉어져 있었고 피부는 아토피에 걸린 것처럼 각질이 벗겨져 있었다.
그렇게 물웅덩이에서 머리도 씻고 입안을 헹구면서 몸의 소금기를 씻어내었다.
“다들 몸 씻었으면 회복 물약 조금씩 마셔. 양 부족하니까. 많이 마시지 말고.”
“알겠습니다. 최 원사님도 씻으시죠.”
“그래.”
주변을 경계하던 창수도 몸에 묻는 소금기를 씻어내었다.
확실히 따끔거리던 통증이 없어졌다.
모든 대원이 몸을 씻고 난 뒤에야 긴장이 풀린 것인지 물웅덩이 근처에서 주저앉았다.
“이거 옷도 빨아야 할 것 같은데.”
“소금을 털기는 했지만 다시 옷 입으니까 피부가 다시 따끔거립니다. 이거 소금이 피부 안으로 파고들어 오는 것 같은데요.”
“이거 해도 져 가는데.”
“일단 불 좀 피우고 오늘 여기서 하룻밤 보내야 할 것 같으니까 숙영 준비해!”
당장 아리가로 돌아가야 했지만 재정비가 필요했다.
그렇게 젖은 속옷만 입은 채로 대원들은 물웅덩이에서 자신들의 군복과 장비들을 전부 세척해야만 했다.
“아우! 이거 물 짜졌는데.”
“이거 괜찮을까요?”
“그건 나도 모르겠다. 환경에 무슨 영향이 있게 될지는.”
바위에 옷들과 장비를 말리며 대원들은 물웅덩이의 돌들을 무너트려서 물을 흘려보냈다.
자연의 정화력에 기대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다행히 전투 식량은 충분했기에 식량을 구한다고 고생을 할 필요는 없었다.
콜록! 콜록!
씰 팀의 대원들이 간간이 기침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밤은 고요했다.
밤이 되면서 추위가 밀려왔다.
이곳저곳에 피워 놓은 모닥불의 열기만으로는 떨어지는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부족했지만 피로감에 다들 얇은 잠에 빠져들어야 했다.
“조금 주무십시오. 최 원사님.”
“아닙니다. 팀장님. 팀장님도 피곤하실 텐데 쉬십시오.”
“저는 괜찮습니다. 실은 전투 중에 엔젤을 먹어서요. 아직 약발이 떨어질 때가 아니어서 쌩쌩합니다.”
엔젤의 효과는 탁월했다.
강화 물약이나 회복 물약보다 효과도 좋았고 지속시간도 길었다.
투약하는 사람에 따라 달랐지만 길게 가는 이들은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기도 했다.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장 대위는 아룬을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창수에게 건물 내부에서 있었던 일을 물었다.
창수는 아룬의 몸에 간간이 자신의 피를 떨어트려 주고 있었다.
몸의 절반 이상을 잃은 아룬이었다.
타격이 너무 컸는지 창수의 피를 제법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이 되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3형 뮤턴트의 개인 전투력이 어떠한지는 장 대위도 알고 있었다.
엔젤을 투약해도 일대 일로 3형 뮤턴트를 근접 전투로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런 아룬이 엉망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창수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
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의아스러울 지경이었다.
“후우! 말씀을 드려도 될지 제가 결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팀을 통솔하는 팀장이었지만 일개 대위에 불과했다.
계급은 창수보다 높았지만 비밀 정보 접근 권한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터였다.
창수도 혼란스러워 보였다.
‘더욱이.’
창수는 기침 소리를 내고 있는 미 해군의 씰 팀 대원들을 보았다.
그들에게 들어가도 되는 정보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만일 다시 임무에 투입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었기에 알 필요는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이 정보. 왠지 알게 되면 위험해 질 것 같아.’
울티야가 한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창수였다.
‘다섯. 오왕가. 뭐 미치광이 테러범의 헛소리일 수도 있지만.’
세계수의 묘목을 가져갔다는 다섯 명이 누구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건 거짓이 아닌 듯했다.
이 세계수의 묘목으로 엔젤의 원천 물질을 계속 생산해 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앞으로의 세계가 꽤나 혼란스러울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들에게서 세계수의 묘목을 찾아내어 없앤다면 세상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세계수의 본체가 있는 우유니 소금 사막으로는 쉽게 접근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창수가 챙겨온 원천 물질이 전부일 터였다.
얼마나 많은 엔젤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상에 퍼진 엔젤도 사라질 것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시 세상은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이 들었다.
물론 창수의 기대와는 달리 엔젤로 인해 탄생한 뮤턴트들이 번식을 하고 있었다.
1형과 2형 그리고 3 형 등의 초창기 뮤턴트들은 번식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뮤턴트들 중에 일부에서 번식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이루어진 번식은 해당 종을 말살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터였다.
인간들의 세력과 힘이 온전한 상태였다면 분명 인간에게 위협이 될 종을 말살시키거나 천연기념물이 될 만큼 숫자를 줄여서 동물원에나 모아놓고 구경을 했을 터였다.
하지만 인간은 이제 더 이상 지구상의 만물의 영장이 아니었다.
지구 전체를 지배하던 인간들의 영역은 많이 놔줘도 30%가 넘지 않을 만큼 줄어들어 있었다.
당연하게도 인구도 그만큼 줄어 있었고 텅 빈 공간은 뮤턴트들과 야생동물들이 채워가고 있었다.
창수는 처음에는 사고로 그다음에는 잘못된 신념으로 뮤턴트 사태가 악화되었다면 이제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간들의 세상이 끝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야. 단지 아등바등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인간일 뿐.’
자신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문제였다.
* * *
다음 날 기상을 한 특전사와 씰 팀은 아리가로 돌아가는 것에 합의를 했다.
씰 팀으로서도 수송기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었기에 특전사 팀과 합류를 하기로 한 것이다.
밤새도록 망가진 차량들을 정비하던 대원은 결국 포기를 해야만 했다.
내부의 엔진 합금까지 부식이 진행되어 버린 통에 정비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오히려 우유니 소금 사막을 벗어난 것만 해도 천운일 정도였다.
“다들 챙길 만큼 챙겨.”
“하! 박격포 가져가야 하나?”
“포탄은 어쩌려고. 그냥 버려. 차라리 대전차 미사일이 더 나을걸.”
“그럼 현궁이나 챙겨야겠다.”
“하나 남았지?”
“그렇지. 하나는 그 소금 괴물에게 써버렸으니까.”
두 개 챙겨온 현궁 중 하나를 챙기는 대원들이었다.
물론 그것을 써먹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현재 가장 강력한 화력이 현궁이었으니 그것을 쓴다는 것은 목숨이 왔다 갔다 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자! 그럼 출발하자고!”
“제발! 중간에 멀쩡한 트럭! 멀쩡한 트럭이나 버스! 제발!”
걸어서 가기에는 매우 멀고 험한 길이었기에 다들 중간에 트럭이나 버스가 있기를 바랐다.
“아! 혹시 위성 무전기 작동 안 됩니까?”
한 특전사 대원이 씰 팀이 가지고 있을 위성 무전기에 대해서 물었다.
“그거 망가진 지가 언젠데. 우리 무전기도 사망했어.”
“하아! 지독하네.”
소금 결정에 군용 무전기조차 망가졌다는 말에 다들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이 걸어서 가야만 했다.
“본대가 기다려 줬으면 좋겠는데.”
복귀에 너무 늦으면 전원 사망이라 여기고 멕시코로 돌아가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설마 육로로 다시 넘어가야 하는 건 아니겠지?’
창수는 다시 파나마를 넘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떨었다.
그런 창수의 전투 배낭 위에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아룬이 실려 있었다.
죽은 3형 뮤턴트의 몸에 피가 흘러도 흡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창수는 자신의 피를 흡수하는 아룬에 아직 죽은 상태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