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9
제29화
29화
“임 상사님!”
근육 뮤턴트의 공격에 튕겨 나가 버린 임 상사를 향해 다들 달려갔다.
임 상사의 상태는 참혹했다.
자신의 소총으로 근육 뮤턴트의 공격을 막아내서는 즉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두 팔은 부러진 상태였고 갈비뼈들도 부서진 듯했다.
“임 상사님! 괜찮으십니까?”
“쿨럭! 커억!”
대답을 하지 못한 채로 입에서 붉은 피를 흘리는 임 상사의 모습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무척이나 짙었다.
응급 수술을 한다고 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일비 부대의 주둔지까지는 한참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다고 해서 수술이 가능할지 알 수가 없었다.
“허어! 허억!”
다들 표정이 굳어지고 있을 때 임 상사에게로 달려온 창수는 이를 악물고서는 중대장에게 말했다.
“엔젤 쓸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뭐?”
“엔젤로 임 상사님 살려 주십시오. 중대장님.”
이미 엔젤로 총상을 입은 고 중사에게 먹였다.
하지만 엔젤을 먹은 주민 세 사람이 근육 뮤턴트가 된 것을 다들 두 눈으로 목격을 한 상태였다.
자칫 임 상사도 그런 괴물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괴물이라도 되면 어쩌려고!”
“그냥 돌아가시게 놔두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
김만춘은 창수의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살아난 고 중사도 어떻게 될지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다.
김만춘 또한 임 상사를 그대로 떠나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임 상사가 괴물이 되는 것도 지켜볼 수가 없었다.
“중대장님! 시간 없습니다! 일단 살리고 봐야 할 것 아닙니까! 임 상사님께서 괴물이 되시면 제가 끝까지 막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중대장님!”
창수는 온 힘을 다해 임 상사를 막겠다며 임 상사를 살리기 위해 엔젤을 써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 창수의 부탁에 다른 동료들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임 상사를 살릴 수 있게 허락을 해 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김만춘은 잠시도 버티기 힘들어 보이는 임 상사를 보고서는 빅토를 바라보았다.
엔젤을 고 중사와 주민들에게 먹인 빅토는 넋이 나가 있는 듯했다.
자신 때문에 지인들이 괴물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창수는 빅토에게 달려가 그를 일으켜 세우고서는 외쳤다.
“엔젤!”
“예?”
“엔젤 남은 거 임 상사님께 줘요. 빨리! 시간 없으니까!”
“하…… 하지만 그러다가 괴물이 되면.”
“그건 내가 책임질 테니까 당장 엔젤을 달라고!”
괴물이 되는 조건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양을 많이 사용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조건이 있는 것인지 모르기에 엔젤을 부상자에게 먹여 보았던 빅토가 직접 해야만 했다.
세 명의 근육 뮤턴트를 만들기는 했지만 고 중사를 살린 것은 빅토였다.
“아! 아으으! 나는…… 나는.”
“책임 묻지 않는다고 했다.”
창수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겠다는 듯한 살기를 뿌렸다.
임 상사가 이대로 죽는다면 도저히 인정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빅토를 임 상사의 앞에 끌고 간 창수에 특전사 동료들도 비켜섰다.
빅토는 입에서 피를 토하고 있는 임 상사를 보고서는 정상적으로 엔젤을 먹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입으로는 못 먹입니다. 다 토해내실 거예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봐!”
“크윽! 정말 제 책임 아닙니다! 내 책임 아니라구요! 주사기! 저 책상에 주사기 있어요! 그거하고 물! 물 주세요! 빨리요!”
주사로 직접 혈관으로 주입하겠다는 빅토에 동료 하나가 빅토가 가리킨 책상으로 달려가서는 주사위를 하나 찾아 가지고 왔다.
수통에 담긴 물과 함께 남은 엔젤을 주사기에 담은 빅토는 떨리는 손으로 임 상사의 몸에 주사했다.
빅토도 사실 얼마나 주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감으로 적당량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행인지 지금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
친구인 안토니 또한 괴물이 되거나 죽지 않았으니 다른 몇몇 아픈 이들을 위해 엔젤을 구해다 주고 자신의 기준대로 놔준 것뿐이었다.
그것에 괴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평소 기준보다 조금 적은 양을 임 상사의 몸 안에 넣은 빅토는 초조함에 입안이 바짝 말라 갔다.
갑자기 임 상사가 괴물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엔젤이 임 상사의 몸 안을 돌기 시작하고 난 뒤에 피를 토하며 괴로워하던 임 상사의 표정이 편안해졌다.
“효과를 보는 건가?”
고 중사와 같이 임 상사도 효과를 보는 듯했다.
“퇫! 크윽! 니들 나한테 뭐 했냐?”
임 상사는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형광등이 켜지는 듯이 또렷해짐을 느꼈다.
자신에게 뭔가를 했음을 깨달은 임 상사는 질문과 동시에 엔젤을 떠올렸다.
“엔젤 먹였냐?”
“다행이다. 임 상사님. 다행입니다. 아! 괜찮으십니까? 막! 몸이 움찔거리고 괴물 되고 싶으신 생각 안 드십니까?”
아무래도 엔젤을 먹인 것이 확실한 듯했다.
자신의 허락도 없이 사고를 친 것에 임 상사는 중대장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의 팀장인 중대장은 임 상사의 시선을 외면했다.
“크으! 나중에 복귀하면 괴물이 되어 줄 테니까 각오해라. 이놈들아.”
이를 악무는 임 상사는 몸이 정상이 된 것 같은 느낌에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대롱! 대롱!
“응? 내 팔 왜 이러냐?”
“부러지셨을 걸요.”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두 팔 다 부러진 통에 제대로 움직여질 리가 없었다.
물론 부러지지 않은 팔꿈치 위쪽으로는 어떻게든 움직일 수는 있었다.
“가만히 있으십시오! 병신 되고 싶지 않으시면 말입니다! 아무래도 뼈가 바로 붙거나 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죽지는 않았지만 죽지만 않은 것임을 알게 된 특전사들은 임 상사의 부러진 팔을 각목과 붕대로 고정했다.
“야! 내 가슴이 푹푹 들어가는 것 같다.”
“갈비뼈도 다 부서졌을 겁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살아있는 거냐?”
“그건 저희도 모르죠. 아! 말도 하지 마십시오!”
들것을 만들어서는 너무 놀란 나머지 주절대고 있는 임 상사를 실어야 했다.
10분이 지나도록 임 상사가 괴물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당연히 먼저 엔젤을 먹은 고 중사도 별다른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고 중사와 임 상사를 지켜본 박충렬은 엔젤이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위험하면서도 유용한 것이라 확신을 했다.
“일단 복귀를 하는 것으로 하지요. 엔젤의 유통책도 확보를 했으니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김만춘 대위는 국정원 소속의 박충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임무를 수행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더욱이 아직 괴물이 되지 않았다지만 언제 괴물이 될지 알 수 없었기에 의료진들에게 상태를 보이고 싶었다.
그렇게 부상자와 함께 근육 뮤턴트가 되었지만 아직 이성이 남아 있는 뮤턴트를 데리고 복귀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듯했다.
“다들 복귀한다. 부상자하고 시민들 보호하면서…….”
-중대장님. 무장한 이들이 접근 중입니다.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지시를 내려 주십시오!-
대피소 건물 밖에 대기 중인 저격조에서 무장 병력이 접근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부상자들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있는 상태였으니 위기 상황이었다.
“숫자는?”
-열이 넘습니다! 앗!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매우 빠릅니다!-
단순히 빠른 정도라면 굳이 언급을 하지 않았을 터였다.
-2층 높이를 단번에 뛰어넘었습니다! 좀비! 뭐야? 발각되었습니다!-
총소리가 들려오고 둔탁한 저격소총의 총소리가 들렸다.
상황이 악화되는 것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엔젤.”
“뭐? 뭐라고 했지? 최 하사?”
“아까 그놈. 총 맞았다가 되살아난 놈. 힘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창수는 자신이 죽인 마피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너도 먹었냐?-
엔젤은 신체를 극단적으로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듯했다.
창수는 자신이 아닌 다른 동료들은 상대할 수 없다고 여겼다.
자신도 혼자 열 명 이상의 엔젤을 먹은 이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상대는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괴물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머리가 터지고도 살지는 못하는 듯했다.
“제가 막겠습니다! 탈출하십시오!”
“야! 최 하사! 무슨 짓이야!”
창수는 자신의 소총을 들고서는 대피소의 입구로 달려갔다.
그런 창수를 향해 김만춘 대위는 고함을 질렀지만 김 대위도 창수가 자신들 중에서 가장 전투력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강하게 말릴 수가 없었다.
“이 중위!”
“예! 팀장님!”
“부상자들하고 주민들 데리고 주둔지로 복귀해! 김 상사하고 한 중사! 그리고 박 중사는 따라와!”
“예!”
김만춘 대위는 소대장인 이 중위에게 대피조를 인솔하라는 지시를 내리고서는 창수가 달려 나간 입구로 달렸다.
창수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서포트를 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남은 팀들은 대피소의 뒤쪽 문을 통해 대피소를 빠져나갔다.
타당! 타당!
대피소 입구로 나온 창수는 엄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달려오고 있는 마피아 조직원들을 향해 정확하게 조준 사격을 가했다.
그동안의 특전사 훈련이 헛된 것은 아니었는지 창수가 쏜 총탄은 어김없이 마피아 조직원의 몸에 박혀 들어갔다.
“칫! 역시 안 죽는 건가?”
몸통에 맞은 마피아 조직원은 충격에 넘어졌지만 이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것이다.
마피아들도 엔젤이 인간 이상의 능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총에 맞는다고 죽지 않는다는 것은 아님을 알기에 나름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
물론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총알을 막아 내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나 군용 소총의 위력은 어지간한 방탄조끼의 방탄판을 뚫을 수 있었다.
뚫지 못한다고 해도 엄청난 충격에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엔젤을 먹은 마피아 조직원들은 그 정도 충격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죽여!”
자신들을 공격한 창수를 발견한 마피아의 조직원들은 이내 자신들의 소총을 창수가 있는 방향으로 난사했다.
하지만 조준 사격도 아닐뿐더러 엔젤로 인해서인지 상당히 흥분해 있는 마피아 조직원들의 사격은 형편없었다.
그래도 눈먼 총알에 맞을 수 있었기에 창수는 엄폐물에 의지해서는 정확하게 머리를 향해 조준 사격을 시작했다.
퍼억!
퍼억!
수박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마피아 조직원들의 몸이 쓰러졌다.
이번에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한 명씩 저격하듯이 마피아 조직원들을 제거해 나가는 창수에 그제야 마피아 조직원들은 위기감을 느꼈다.
“저놈 보통 놈이 아니다!”
“엔젤 먹은 놈인가?”
“몰라! 다들 머리 조심해!”
머리만 맞지 않으면 죽을 일이 없다며 머리를 보호한 채로 창수에게 달려드는 마피아 조직원들은 창수가 숨어 있는 곳으로 뛰어드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창수의 대검이 기다리고 있었다.
간결하고 빠른 군용 대검에는 자비심은 없었다.
“근접전이라면 오히려 내가 바라던 거지.”
눈먼 총알이라면 창수도 어쩔 수 없다지만 격투는 자신 있었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마피아들은 머리를 저격하고 근접한 마피아는 대검으로 처리하는 창수였다.
동료들이 대피할 시간을 벌어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