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30
제30화
30화
시간을 버는 것은 성공했다.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던 마피아들도 죽어 나가는 동료들에 주춤 한 채로 움직이지 못했다.
“저 괴물 놈 대체 뭐야? 벌써 몇 놈이나 당한 거야!”
“특수부대 애들 같은데요!”
“빌어먹을 군인 놈들!”
남미에서 마피아는 군대도 함부로 건들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일부 마피아는 특수부대 출신들도 있을 정도였고 어지간한 특수부대가 보유한 장비보다 월등하게 좋은 무기와 장비들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의 최상급의 특수부대 대원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였다.
엔젤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놈을 당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은폐물에 숨어서는 고개를 내밀며 창수를 찾는 마피아였다.
하지만 그건 아주 치명적인 실수였다.
퍼억!
어김없이 총알이 날아와 머리를 부수었다.
‘이쯤이면 그냥 도망갔으면 하는데.’
창수는 또 한 명을 저격하고서는 마피아들이 포기했으면 싶었지만 마피아들은 도망을 갈 수 없었다.
그들의 두목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제길! 안 되겠다! 머리만 가리고 돌격해! 그놈 반드시 죽여 버려!”
이대로 돌아가면 살아남기는커녕 지독한 고문을 당하고 괴물로 만들어져 버릴 수 있었기에 결국 목숨을 걸고 창수를 죽이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머리를 가린 채로 창수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마피아들이었다.
엔젤의 효과로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마피아 조직원들이었다.
창수는 약점인 머리를 가리는 것에 인상을 찡그렸다.
“무릎을 노려!”
타탕! 탕!
“중대장님?”
창수는 자신의 뒤로 세 명의 동료들이 달려오는 마피아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머리를 가리고 달려오는 마피아들을 본 김만춘 대위는 곧바로 무릎을 노리라고 외치고서는 사격을 가했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마피아들이었고 무릎을 정확하게 노리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지만 대한민국 최정예 특전사들이었다.
퍼억!
무릎에 정확하게 파고들어 온 총알은 마피아들을 죽이지는 못했지만 움직임을 봉쇄해 버릴 수 있었다.
“크아악! 이 자식들! 죽여 버리겠다!”
무릎이 박살이 나서는 땅바닥을 나뒹군 마피아는 분노로 인해 이성을 잃은 것인지 이를 갈고서는 자신의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서는 자신의 입안에 그대로 털어 넣었다.
치사량이었다.
본래라면 쇼크사로 죽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무릎이 박살이 난 마피아는 고통스러운 듯이 온몸을 뒤틀더니 대피소에서 보았던 근육 뮤턴트가 되어 버렸다.
“크아아아악!”
“제길! 저놈 또 나왔어! 머리! 머리를 노려! 머리!”
비대해지고 징그러운 근육 갑옷을 소총으로 뚫을 수가 없었다.
대체 어느 정도의 강도인지 짐작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다소 기이하게 움직였지만 망가진 무릎도 주변을 둘러싸 버린 근육 덕분인지 다시 움직여졌다.
쿵! 쿵! 쿵!
땅을 울리며 달려드는 근육 뮤턴트에 계속 사격을 해 보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중대장님. 견제를 해 주십시오!”
“최 하사!”
창수는 한 손에는 단검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권총을 들고서는 근육 뮤턴트를 향해 달려갔다.
소총은 근접전에서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근육 뮤턴트의 거대한 주먹이 바람 가르는 소리를 내며 창수의 몸을 향해 휘둘러져 왔다.
힘 대 힘으로도 딱히 밀릴 것 같지는 않았지만 창수는 미련한 싸움을 할 생각이 없었다.
공격을 피해 내고서는 비대한 가슴 근육을 향해 대검을 휘둘렀다.
마치 철판을 긁는 듯한 감각이 대검의 손잡이를 통해 느껴졌다.
당장에라도 부러질 것 같이 대검의 검날과 이음새가 비명을 내질렀다.
피인지 아니면 근육의 육즙인지 모를 액체가 흘러내렸지만 고통 따위는 느끼지 않는 듯했다.
“크크! 소용없다.”
“이성 남아 있네? 그럼 죽는 순간도 알겠네.”
“뭐?”
창수는 가드가 풀린 근육 뮤턴트의 머리에 권총을 대고서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퍼억!
분명 머리도 일반 인간의 두개골보다는 단단했다.
얼굴 근육이 좀 더 많았다면 머리도 뚫지 못했을지도 몰랐다.
권총 탄환은 근육 뮤턴트의 머리를 관통하지는 못했지만 뇌까지 파고들어 가기에는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쿵!
거대한 덩치가 허물어지고 창수는 입안에 하얀 가루를 털어 넣고 있는 마피아들을 볼 수 있었다.
‘다섯.’
이내 근육 뮤턴트로 변이가 되어 버리는 모습을 보며 창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딴 상황 영화로 만들어도 욕 꽤나 먹을 것 같은데. 괜히 특전사 왔나?”
일반병보다 월급 더 받아서는 전역할 생각이었던 창수에게 꽤나 고약한 상황이었다.
창수라고 해서 무적은 아니었다.
당연히 불사도 아니었다.
자칫 여기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
“하는 데까지 해 봐야지.”
창수가 곧 있을 전투를 기다릴 때 뒤쪽에서 비명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 중대장님!”
“크으윽!”
중대장님이라는 외침에 뒤를 돌아본 창수는 김만춘 대위가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순간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최 하사. 서포트 해라.”
“중대장님?”
엄청난 속도로 근육 뮤턴트들을 향해 달려가는 김만춘 대위였다.
“엔젤?”
창수는 중대장님이 엔젤을 먹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인한 군인이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인간이었다.
그런데 지금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김만춘 대위는 다섯 마리의 근육 뮤턴트의 변이를 보고서는 창수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음을 확신했다.
결국 자신의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엔젤을 사용한 것이다.
엔젤의 효능을 직접 사용해 본 결과는 놀라웠다.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고 힘은 강해졌다.
퍼억!
있는 힘껏 근육 뮤턴트의 몸을 후려치자 근육 뮤턴트의 몸이 밀려나며 휘청거렸다.
“크아아아!”
김만춘 대위를 붙잡기 위해 근육 뮤턴트들이 손을 뻗어왔지만 느렸다.
수년 이상 특전사로 훈련하고 실전을 경험했던 김 대위였다.
김 대위가 특전사들 중에 최고는 아니었지만 여느 특전사들에 비해 약하지도 않았다.
“힘만 세다고 전부가 아니다.”
코끼리 다리처럼 단단하게 땅에 박혀 있는 근육 뮤턴트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다.
쿵!
넘어져 버린 근육 뮤턴트의 머리를 향해 김 대위의 권총의 총구가 겨눠졌다.
탕!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당겨진 권총의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김만춘 대위의 몸은 다음 사냥감을 찾았다.
엔젤을 쓴 김만춘 대위에게 있어서 근육 뮤턴트들은 힘만 세고 덩치만 큰 초식 동물에 불과했다.
덩치도 작고 절대적인 힘은 약한 김 대위였지만 김 대위는 맹수였다.
사냥감을 효율적으로 사냥할 줄 아는 맹수가 초식 동물에게 당할 리 없었다.
탕!
순식간에 두 마리의 사냥감을 처리해 버린 김 대위는 사냥감의 피를 온몸에 묻힌 채로 하얀 상앗빛 이빨을 드러냈다.
근육 뮤턴트들의 이성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그 때문에 강해진 본능으로 김 대위가 너무나도 위험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다.
덜! 덜!
싸움이 아닌 일방적으로 사냥을 당할 것이라는 것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근육 뮤턴트들의 운명은 결정되어 있었다.
근육 뮤턴트가 됨과 동시에 총을 다룰 지능 따위는 사라져 있었다.
탕!
퍼억!
겁에 질린 채로 도망을 가려는 근육 뮤턴트들은 특전사들의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했다.
“제거 완료.”
습격을 해 온 마피아들을 전부 제거했다.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중대장님. 괜찮으십니까?”
“후우! 괜찮아. 다소 흥분 상태가 되었지만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창수는 다행히 이성을 가지고 있는 김만춘 대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대장님! 괜찮으십니까?”
“중대장님!”
뒤에 있던 김 상사와 한 중사도 달려왔다.
중대장이 갑자기 언제 챙긴 것인지 모를 엔젤을 먹을 때만 해도 기겁을 해야 했다.
중대장마저도 괴물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아니 괴물이 되기는 했다.
괴물이 아니라면 순식간에 괴물들을 때려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창수도 괴물 같았지만 중대장이 방금 보여준 퍼포먼스는 창수를 일반인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육체적인 능력은 창수가 더 높았지만 경험 부족은 창수에게 이런저런 허점을 보이게 만들었다.
“대피팀 따라 이동한다. 아니. 저놈들이 먹은 가루 뒤져 봐!”
“예? 아! 예! 최 하사!”
“예! 알겠습니다!”
창수는 선임들의 말에 근육 뮤턴트가 되지 않은 채로 죽은 마피아의 몸을 뒤졌다.
근육 뮤턴트가 되면 크게 부풀어 오르는 근육으로 인해 어지간한 옷들은 전부 찢어져 버렸다.
그렇게 멀쩡한 시체를 뒤진 끝에 하얀 가루가 든 작은 봉투와 함께 엔젤로 추정되는 캡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찾았습니다!”
“여기도 찾았습니다! 중대장님!”
“전부 회수해!”
시체들에서 엔젤과 정체불명의 가루를 챙긴 대응조는 곧장 소대장인 이 중위와 합류를 해서는 일비 부대의 주둔지로 복귀했다.
* * *
3팀이 복귀를 한 일비 부대의 주둔지는 한바탕 난리가 나야 했다.
“저기 어떻게 살아계신 거예요?”
“글쎄요. 저도 잘.”
“온몸의 뼈가 다 부서져 있어요. 대체 무슨 짓을 해오신 겁니까?”
“그게. 비밀 임무입니다.”
고 중사는 긴급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저기 안 아프세요?”
“예. 안 아픕니다.”
“정말 마취 안 하셔도 되나요?”
“마취하지 말아 주세요.”
마취를 하지 않고 허벅지의 총알을 빼내고 봉합 수술을 해야 했다.
박충렬이 마취를 하지 말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엔젤과 다른 약물이 결합되면 변이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엔젤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이 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위험 부담을 감수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고 중사와 임 상사에 대한 수술을 끝내고서 일비 부대 의료진들은 근육 뮤턴트를 보며 혼란에 빠져야만 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될 수 있는 거죠?”
“그걸 알아내는 것이 당신들의 임무입니다. 참. 그 전에 이 서류에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박충렬로서는 숨기고 싶었지만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 같은 비밀 서약서를 의무 장교와 간호 장교들에게 내밀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완전히 변이가 되지 못한 근육 뮤턴트였다.
“저기 혈액 좀 뽑을게요. 저기 저희 정말 나쁜 실험 그런 거 아니고요. 도와드리려고 하는 거예요. 이해하시죠?”
“도와주세요.”
“예! 그럼요. 도와드리려는 거예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조금 따끔할 거예요. 아! 과장니임! 주사 바늘 안 들어가요오!”
일단 혈관도 찾을 수가 없었지만 분명 근육인데 주사 바늘이 들어가지도 않는 것에 간호 장교는 울상을 지어야 했다.
간호 장교 생활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간호 장교는 전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용을 써도 혈액을 뽑을 수조차 없어서 날카로운 메스로 살점을 때어보려고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창수의 도움을 받아서 혈액과 피부 조직을 뜯어낼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을 통해 무언가를 알아내기에는 힘들어서 실험 설비와 인력이 있는 한국으로 보내야 제대로 된 것을 알아낼 수 있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