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4
제4화
4화
삼대 오백이란 벤치프레스, 스쿼트 그리고 데드리프트라는 운동 종목의 무게를 측정해 합한 것을 의미한다.
헬스 인구가 늘어나면서 헬스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많이 들어보게 된 말이 되었다.
헬스를 하는 운동인이라면 누구나 삼대 오백을 할 수 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창수가 들른 헬스장에서도 삼대 오백을 할 수 있는 이는 몇 되지 않았다.
사실 다들 자신의 운동을 하기 바쁘지 창수가 삼대 오백을 치든 말든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창수는 별다른 준비 운동도 없이 늘어난 추리닝 복장으로 헬스장에 찾아와서는 몇 번 운동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너무나도 가볍게 무게를 친 것이다.
그걸 헬스 트레이너가 보게 된 것이다.
“일단 가볍게 가 볼까요? 데드리프트부터 해 보시죠.”
“예.”
창수는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역기를 쥐고서는 가볍게 들어 올렸다.
“음!”
“크음!”
창수가 얼굴 하나 구기지 않은 채로 역기를 들어 올리는 모습에 구경을 하고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자세 엉망인데? 저거 다치는 거 아니야?’
‘저렇게 들 수 있다고? 뭐지?’
창수가 데드리프트로 든 무게는 구경하고 있는 이들도 대부분은 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창수는 뭔가 크게 달랐다.
“저기 괜찮으세요?”
“아. 예. 좀 더 무게 올려도 될 것 같네요.”
“아! 예! 그럼.”
너무나도 가볍게 성공을 한 창수의 봉에 무게를 더 올리면서도 헬스 트레이너는 걱정이 되었다.
‘역도 선수 출신인가? 헬스로 드는 것하고 역도 선수들이 하는 것하고 조금 다르다는 말은 있기는 했는데.’
마음 같아서는 그렇게 드는 것 아니라고 한소리 하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가볍게 드는 무게에 잘못하면 자신이 뭣도 모르는 트레이너라는 말을 들을까 걱정이 되었다.
몇몇 초보 트레이너들이 선출 출신의 역도 선수들이 무게 치는 것에 간섭을 했다가 온라인상에 박제가 된 것은 제법 유명했다.
그렇게 창수는 200kg의 무게를 들어 올리기 위해 역기 봉을 잡았다.
그리고서는 너무나도 쉽게 들어 올렸다.
“아!”
구경하고 있던 주변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몇몇 사람들도 들 수 있는 무게였지만 그들과 창수의 차이는 극명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내려놓을까요?”
“아! 예! 예! 내려놓으세요.”
창수는 놀라는 헬스 트레이너에 역기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사실 처음 들어보는 무게였다.
“조금 더 올릴까요? 한 20 정도만?”
“아! 예. 그러세요.”
창수는 220kg을 또다시 가볍게 들어 올렸다.
이번에도 별로 힘들지도 않다는 듯이 들어 올리는 모습에 이제는 헬스장 안에서 숨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저기 좀 더 올릴까요? 괜찮으세요?”
“아! 예! 더 올려도 될 것 같은데요.”
“그럼.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어! 그러지.”
헬스 트레이너는 창수가 들던 봉까지 바꿔서는 무게를 더했다.
찰캉거리는 쇳소리만이 헬스장을 울리고 있었다.
그제야 신기한지 여성 회원들도 몇몇 고개를 내밀며 구경하기 시작했다.
“뭐예요? 지금?”
“삼백.”
“예?”
“데드리프트 삼백이라고.”
동영상으로나 보던 것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다들 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창수가 들른 헬스장에서도 운동에 욕심이 있는 운동인들이 도전을 하고는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200 정도야 일반인도 노력을 하면 가능하지만 300부터는 전문 선수급이었다.
“저기 장비 착용 안 하셔도 되나요?”
“장비요? 무슨 장비요?”
“…….”
창수의 말에 다들 헷갈리기 시작했다.
지금 창수는 보호 장비를 전혀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신발도 일반인들이 길거리에서 신는 평범한 운동화였다.
물론 비싼 장비라고 운동을 더 잘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너무 장비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모르고 있는 것에 눈동자들이 흔들리는 것이다.
‘아! 뭔가 이거 이상부터는 문제가 되는 건가 보네.’
창수도 이 이상 하면 자신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왠지 욕심이 들었다.
자신의 몸이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몸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그럼 들어볼게요.”
“그…… 그러세요.”
“후읍!”
창수는 이번에는 조금 무리일 수도 있다며 숨까지 들이쉬면서 300kg의 무게를 들어 올렸다.
‘역시 이번에도 별로 안 무거운데?’
조금 전보다는 손에 묵직함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그냥 들만 한 느낌이었다.
물론 창수도 300kg이 가볍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400kg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면 문제가 될 것이 너무나도 분명했다.
“후우! 이 정도면 삼대 오백은 거짓말 아니죠?”
“예? 아! 예! 아니. 육백도 치시겠는데요. 어? 혹시 더 치실 수…….”
“아! 그냥 가볍게 하려고 왔어요. 더 하면 부상 위험도 있으니까. 여기까지만 할게요.”
벤치와 스쿼트는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창수가 삼대 오백을 못한다는 말은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데드리프트 400kg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나름 창수가 힘든 기색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우! 그럼 운동 열심히 하세요.”
“가시게요?”
“예. 일이 있어서요. 운동 잘했습니다.”
창수는 당장 자신에게 달려들 것 같은 사람들에 도망을 치듯이 헬스장을 빠져나갔다.
“대체 내 몸이 어떻게 된 거지?”
절대 자신이 300kg의 역기를 들 수 있을 리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불가능한 일이 현실이 되었다.
창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리기 시작했다.
어떤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눈앞에 길이 보이는 대로 달렸다.
그렇게 십 분이 지나고 삼십 분 동안 전력을 다해 달리고 있었다.
“지치지 않아? 아니 왜? 왜 안 지치지? 내가 이 정도 체력이 있을 리가 없는데.”
마치 마라톤 선수처럼 속도가 전혀 줄지 않은 채로 달리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한 시간이 넘도록 전력을 다해 달려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았다.
영화 속의 히어로가 된 듯한 자신의 몸에 창수는 걸음을 멈추었다.
땀이 조금 나기는 했지만 간단히 조깅을 한 정도 수준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 남자들한테 두들겨 맞을 때도 안 아팠어. 안 아플 리가 없는데. 대체 뭐지?”
도무지 자신의 몸의 변화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었지만 창수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원인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운동도 안 하던 내가 갑자기 체력이 좋아졌을 리는 없으니…… 뭐 방사능 거미에라도 물렸나? 아니. 그럴 리는 없고. 그나마…… 설마?”
창수는 원인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마침내 마음에 걸리는 것에 도달했다.
“생동성 시험.”
돈을 벌겠다고 무슨 약인지도 모를 약들을 마구 먹었던 것을 떠올렸다.
본래라면 그렇게 짧은 시간에 생동성 시험을 하면 안 되었지만 편법까지 써가면서 약과 약물들을 맞았다.
그런 약들이 자신의 몸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보던 그 슈퍼 솔저 혈청인가 뭔가 하는 그런 건가?”
엄청난 괴력을 보여주는 약물에 노출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창수는 그것 말고는 다른 원인에 대해서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에게 엄청난 행운이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황급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혹시라도 연구소나 정부 기관이 눈치를 채고 자신을 잡으러 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자칫 들키게 된다면 자신의 몸은 위치도 알 수 없는 연구소에 갇혀서는 인체 실험 대상이 될지도 몰랐다.
“서…… 설마 그러진 않겠지?”
혹시나 모르는 일이었기에 창수는 조심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두뇌가 딱히 똑똑해지는 것은 아닌지 좋은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육체적인 능력이 일반인의 범주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라간 듯 보였다.
이 힘이 언제 다시 사라질지는 알 수 없었다.
“이 정도라면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대박이 날 것 같기는 한데.”
헬스장에서 했던 것처럼 적당한 운동을 하게 된다면 상당한 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장 격투기를 해도 좋았다.
하지만 역시나 창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분명 약물이다. 운동 같은 거 하면 도핑 검사 할 텐데. 만에 하나 그런 것이 드러나면 위험해.”
어떤 약물이 자신의 몸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포츠 도핑 테스트에서 검출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돈도 벌어보지도 못할 것이고 자칫 연구소나 정부 기관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컸다.
“하아! 그냥 상하차나 해야 하나?”
상하차나 몸 쓰는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하나 걱정이 드는 창수였다.
그렇게 멍하니 자신의 고시원으로 돌아가던 중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진욱아! 어디냐고? 아! 여기…… 합정이네. 아! 그래? 그래 그럼. 내가 그리로 갈게.”
갑자기 술 한잔하자는 친구의 전화에 그리로 가겠다는 대답을 했다.
어느 사이엔가 자신의 고시원에서 한참 떨어진 곳까지 달려온 창수였다.
“지하철은…… 그냥 뛰어가도 되겠다.”
평소였다면 지하철을 타고 갔겠지만 뛰어가도 얼마 걸리지 않을 거리였다.
그렇게 홍대 입구까지 뛰어가기로 한 창수는 홍대 앞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평소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있어도 잘 나가지 않았던 창수였지만 합의금과 아르바이트로 어느 정도 돈이 모이자 돈 걱정이 줄어들었다.
“어! 진짜 왔네! 아르바이트 오늘은 안 하는 날이야?”
“어!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쉬고 있어.”
“그러냐? 어서 앉아라. 몸 안 좋을 때는 소주지.”
“웃기고 있네.”
다섯 명의 친구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
다들 창수의 상황이 어떠한지 알고 있었기에 의외라면서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아! 철민이가. 군대 간대.”
“군대?”
“어! 차였잖아.”
“안 차였다고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군대 가는 거 아니라고!”
이미 취기가 올랐는지 얼굴이 붉어져 있는 철민이 울컥해서는 버럭 고함을 질렀다.
얼마 전에 고백을 한 여자아이에게 차이고 난 뒤에 충격을 받아서는 군대 입대를 하는 듯했다.
물론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친구들은 그렇게 여기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그래. 군대구나.”
“창수 너는 언제 간다고 했지?”
“아직.”
“하아! 군대 가기 싫다!”
“야!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잖아.”
“좋아지긴! 아무리 좋아져도 가기 싫다!”
상당수는 대학 1년을 마치고 난 뒤에 군대에 간다.
늦어도 대학 2학년을 마치고서는 군대에 가게 되니 모여 있는 친구들 모두 군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창수 또한 언제 가게 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할 뿐 가고 안 가고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그래. 군대도 갔다 와야지.’
학교를 휴학하게 되면 군대 문제도 해결을 해야 했다.
“야! 너 그런데 술 잘 마신다.”
“응? 술?”
창수는 자신이 음료수처럼 마시고 있던 것이 소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술을 많이 마셔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마셔 보았기에 자신의 주량을 대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주량을 넘어서 마시고 있었다.
‘아! 술도 안 취하는 거야?’
술에 취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창수는 술 취한 친구들을 집으로 보내고서는 또다시 걸어서 고시원으로 향했다.
“군대 가자.”
창수는 자신의 고시원에 도착하는 순간 군대 문제를 해결하자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