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90
제90화
90화
고스트 우희로부터 죽음을 부탁받은 창수와 넬시아는 상부에 보고를 올렸다.
승인을 할지 말지는 상부에서 결정을 할 일이었기에 창수와 넬시아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만이었다.
하지만 넬시아에 대해서는 상부에서도 쓰임새가 무척이나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희에 비해 확실히 넬시아의 활용도는 높았다.
그 덕분에 넬시아는 한국 정부에 적극 협조를 한다는 조건으로 별기군에 소속되기로 했다.
인간들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별기군의 특수 기관 부지에서 어느 정도의 자유로움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오랜만이다. 창수야.”
“예! 임 원사님.”
“원사는 무슨 전역한 지가 언제인데.”
창수는 별기군 시설에서 휴식 중이던 옛 동료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음! 이…… 아가씨 맞지?”
“예. 넬시아에요. 넬시아. 인사드려요. 전에 만난 적이 있잖아요. 그때는 임 상사님이셨죠.”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자신들의 3팀이 구해냈던 불완전 변이체와 다시 만나게 된 3팀의 대원들이었다.
그때도 놀랐지만 이번에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잘해 봅시다.”
임청주 요원은 넬시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희 함께 하는 건가요?”
3팀과 넬시아는 구면이기도 했기에 넬시아는 창수의 주장에 따라 별기군의 1부대인 싸울아비 팀에 편성이 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넬시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는 고민해 봐야 했지만 그건 싸울아비 팀에서 해야 할 고민거리였다.
“예. 상부에서 넬시아 양을 우리 팀에 배속한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항상 출동하지는 않겠지만 출동 상황에서는 함께 팀으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창수 때문에 꽤나 골치 아픈 상황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3팀의 대원들도 넬시아에 대한 마음의 짐이 있었기에 비교적 쉽게 받아들여졌다.
어차피 넬시아를 받아 줄 만한 팀이나 기관도 없는 실정이었다.
그렇게 창수는 3팀이었던 싸울아비 팀에게 넬시아를 넘겨주고서는 국내 상황에 대해서 임청주에게 물었다.
“국내 뮤턴트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그다지 좋지는 않아. 뮤턴트가 아니더라도 엔젤 먹고 범죄 일으키는 미친놈들이 늘고 있어.”
“엔젤의 유입을 그렇게 막지 못한답니까?”
“경찰 쪽 마약 감식반하고 국정원에서도 사력을 다해 막고 있는 듯한데. 그게 영…….”
열 손으로도 도둑 하나를 막지 못하는 법이었다.
“더욱이 일본 야쿠자들이 개입해 있는 것 같아.”
“야쿠자요? 걔들이 왜요?”
“그거야 모르지. 국내 유입에 그놈들이 포착되고 있나 봐. 일본 상황은 우리보다 더 심각한 듯해. 우리야 군대까지 총동원을 해서 막고 있지만 일본 지진 이후 일본의 공권력이 개판이 되어 버렸어.”
칠레 아리가 강진 이후 태평양 조산대의 불의 고리도 연달아 터졌다.
결국 터진다 터진다 말이 많던 일본의 도쿄도 지진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게 되었다.
인명 피해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각종 시설물들에 대한 피해가 막대했다.
지진이 나고 반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뮤턴트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외부의 도움도 있었겠지만 뮤턴트 사태로 인해 외부의 도움은커녕 경제난마저 일어나 일본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선진국이라는 일본의 민낯이 최악의 상황에서 최악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악화되는 상황에서 엔젤의 유입은 심각해지고 있었다.
자칫 선진국 중에 가장 먼저 일본이 엔젤과 뮤턴트에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였다.
그렇게 경제 상황의 악화로 인해 일본의 야쿠자들이 엔젤을 대한민국에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에서 미국에 군대를 파병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미국에서 난색을 보였나 보더라고.”
“미국 상황도 심각하니까요.”
미국 남부는 엔젤을 도무지 막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떻게든 위험한 변이물질의 유통을 막고 있었지만 엔젤을 막지 못한다면 소용없는 일이었다.
결국 전 세계에 파병되어 있던 자국군을 미국 본토로 불러들일 정도였다.
한국 주둔군마저 절반이 돌아가 버렸을 정도였으니 미국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그나마 확장 정책 중이던 중국도 뮤턴트로 인해 더 이상 외부로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도시 폐쇄라는 강수까지 동원해 엔젤을 찾아내려 혈안이 되어 있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더욱더 은밀하게 엔젤은 퍼져 나가고 있었고 그중에 나타나는 뮤턴트로 도시 폐쇄가 일어나고 있었다.
전염병 사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하여간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군의 파병까지도 고민하던 일본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우리한테 파병을 부탁할 정도야.”
“그 정도로 심각합니까?”
“그런가 봐. 뭐 그런다고 우리가 파병될 것 같지는 않겠지만…….”
임청주는 창수를 빤히 바라보았다.
창수는 별기군이 아닌 대한민국 특전사 소속이었다.
물론 지금은 UN군 산하 호프 부대 소속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군요.”
“뭐 대규모 사태가 벌어지지만 않는다면 일본군도 알아서 잘하겠지.”
그래도 선진국이었고 세계 10위 권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뮤턴트 사태에서는 일본의 자랑이라던 해자대나 공자대는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빈약하기 짝이 없는 육자대의 전력으로 대규모 뮤턴트 사태가 벌어진다면 감당하기 힘들 수 있었다.
“일단 알겠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다음에 다시 뵙죠.”
“그래. 너도 몸 생각하면서 해. 위험하면 니 목숨 먼저 생각하고.”
“예. 걱정 마세요.”
창수는 임청주와의 회포를 풀고서는 별기군 주둔지를 나섰다.
* * *
한국에서의 꿀맛과 같은 짧은 휴가를 즐긴 창수는 다시 UN 평화유지군 호주 기지로 향했다.
UN 본부는 미국의 뉴욕에 있었지만 뮤턴트 대응을 위한 군 주둔지는 호주에 위치해 있었다.
중남미 지역은 미군이 직접 관리하기로 하면서 UN 평화유지군은 최근 가장 많은 뮤턴트가 발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의 대응을 위해 호주에 주둔지를 설치한 것이다.
“한국에서의 일은 잘 보셨습니까?”
“그래. 별일 없었나?”
“딱히 큰일은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2형 뮤턴트 하나 때문에 캡틴까지 불러들인 건 조금 너무 하지 않습니까? 한국군이면 꽤나 강력한 전력인데. 더욱이 별기군인가? 그쪽 특수부대까지 있지 않습니까.”
고스트에 대해서 알지 못하다 보니 고작 2형 뮤턴트 하나 잡으려고 창수를 불렀다는 생각에 호프 팀은 다들 혀를 찼다.
“뭐 그렇게 되었어.”
“아무튼 뭐 잘 쉬다 오셨으면 되었습니다.”
“일본 쪽 상황은 어때?”
“일본 쪽이요?”
“그래. 상황 별로 안 좋다고 하던데.”
“그러게 말입니다. 아직 별 이야기는 없던데 거기 지진 나고 난 뒤에 골치 아파졌다고 하기는 하더라구요.”
창수는 조만간 일본 쪽에서 일이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창수의 예상대로 일본에서 호주 주둔지에 주둔하고 있는 호프 팀에게 파병 요청이 들어왔다.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는 것과 함께 그 폭동에 엔젤이 대량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평화유지군 파병 요청에 호주 주둔지에서 호프 팀과 대응 부대가 일본으로 파병되었다.
UN 평화유지군 신속 대응 부대는 일본의 시즈오카 시로 파병되었다.
목적지는 일본의 수도였던 도쿄였지만 도쿄는 지진의 여파로 엉망인 상태였다.
창수 또한 일본에 도착해서는 일본 자위대 소속의 대뮤턴트 대응 특수팀인 닌자 팀과 만나게 되었다.
“호프 팀의 최창수라고 합니다.”
“일본 닌자 팀의 니키타라고 합니다.”
꽤나 날카로운 눈매가 매서운 일본 닌자 팀의 팀장이었다.
호프 팀의 팀장이 한국인이라는 것에 경쟁심이라도 가진 것인지 다소 호전적인 눈빛을 보냈다.
창수는 지금 상황에서 자신에게 호승감을 보이는 니키타에 조금은 한심스러웠다.
어떻게든 힘을 합쳐 상황을 정리해야 할 것인데 처음부터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호프 팀과 일본의 닌자 팀은 연합 팀을 결성해서 한 가지 임무를 수행하기로 하면서 서로에 대해 통성명을 하며 낯을 익혔다.
일본의 닌자 팀에서는 내심 최강 미군의 델타포스와의 연합 작전은 원했지만 다국적 연합 팀인 호프와의 연합 작전도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저 조센징이 그렇게 유명한 자랍니까? 별로 그래 보이지는 않습니다.”
니키타 팀장에게 팀원인 호카이는 창수를 바라보며 비아냥거리듯이 말했다.
내심 조용히 속삭인다고 했지만 신체 능력이 강화되어 있는 창수의 귀에는 생생하게 들리고 있었다.
“본래 저런 팀일수록 성과를 부풀리는 법이지. 그래도 방해는 되지 않겠지.”
“그러면 좋겠습니다. 이거야 영 불안해서.”
자신들끼리 수군대는 일본의 닌자 팀에 창수는 나름 웃고 있었지만 자신의 팀원들은 창수가 아주 많이 화가 났음을 느끼고 있었다.
“캡틴.”
“왜? 뭐 할 말 있어?”
“그냥 제가 저놈들 다 반 죽여 놓을까요?”
“아니. 왜?”
“아니 그게. 기분이 아주 안 좋으신 것 같아서요.”
“아닌데. 나 기분 좋은데.”
“하…… 하하하하!”
건들면 터질 것 같은 창수였다.
“아! 작전 들어가기 전에 서로 실력 좀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니가 가서 말 좀 해라. 내가 하면 좀 그렇잖아.”
“아! 그럼요. 캡틴. 서로의 실력을 알아야 원활한 작전이 이루어질 수 있지요.”
어지간하면 좋게좋게 넘어가는 창수였지만 한번 틀어지면 왜 못하냐고 엄청나게 갈구는 창수였다.
한국군 특전사들뿐만 아니라 다국적 특수팀의 훈련 교관도 했던 창수였으니 괴롭게 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일본 팀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기도 했지만 임무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든 임무에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창수였다.
그렇게 창수는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일본의 닌자 팀을 단단히 정신 교육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럴 여유 따위는 없었다.
곧바로 브리핑이 시작되고 호프 팀과 닌자 팀은 자신들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일본 총리 직속의 재난 대책위원회에서 도쿄 수복 계획에 따른 반군 토벌 임무를 부탁받았다.
“반군이라구요?”
“예! 우리 일본 정부는 도쿄를 강점하고 있는 집단을 테러단체인 헤인트와 손을 잡은 적군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야쿠자가 아니구요?”
“태생이 야쿠자이지만 그들은 이미 일본에 반하는 괴뢰 불량 집단입니다.”
엔젤을 이용해 집단 무장화되어 버린 야쿠자들이 스스로 왕국을 세우겠다며 반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육상 자위대만으로는 도쿄를 탈환하기 힘들어 미군과 한국군을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UN 평화유지군 중에 대 뮤턴트 대응팀과 신속 지원군을 요청한 것이다.
“반군과의 전투라면 저희가 개입을 할 여지가 없습니다.”
“반군이기는 하지만 헤인트와 손을 잡은 테러단체입니다. 저희의 첩보로는 자체적인 엔젤 생산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체적인 엔젤 생산을 야쿠자들이 하고 있단 말입니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동안 밀림 깊은 곳에서 생산하던 엔젤을 대도시 한가운데서 생산하고 있다는 말에 다들 심각해졌다.
지진으로 인해 꽤나 많은 시민들이 도쿄를 탈출했지만 여전히 엄청난 숫자의 시민들이 도쿄에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런 시민들은 야마쿠치 야쿠자에 의지하고 있었다.
이미 하나의 왕국이 되어 있는 도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