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rminally Ill Young Master of the Baek Clan RAW novel - chapter (135)
135화 만박자와의 내기 (1)
-맞지. 확실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삼귀의 혈석을 챙겼어.
만박자의 전음에는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그저 대충 찔러 보는 것은 아닌 듯했다.
들것에 누운 상태에서 벌떡 일어나는 것도 웃긴 일이니, 이강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의약당으로 옮겨지는 동안, 또 한 번의 전음이 울렸다.
-그래, 네놈도 무인이니 내단이 탐나는 것은 당연하지…… 하지만 경고하건대, 그것을 먹는다면 넌 필히 죽을 것이다.
요괴의 내단에 독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몸이 나으면 내 거처로 와라. 네게 좋은 일일 것이다.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회유하듯 그렇게 말하며 만박자는 사라졌다.
이강은 의약당으로 실려 갔다.
요양을 해야 할 정도로 내상을 입거나 한 것은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진원진기를 소모하여 몸이 안 좋기도 했다.
이강은 약 3일간 그곳에서 정양했다.
「무림맹이 돈이 많기는 하군. 귀한 약재를 아낌없이 쓴 것 같은데.」
무림맹 의약당은 천하에서 손꼽히는 명의 ‘천주신의’에 의해 새로 세워졌다. 그는 지금 없지만 그의 의술은 이곳 무림맹에 남았다.
그윽한 약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이강의 앞에 놓인 탕약에서 나는 것이었다.
그를 진맥했던 의원이 ‘내상은 딱히 없는 것 같은데…….’라며 몸에 좋은 원기탕을 달여 준 것이다.
이강이 탕약을 마셨다.
꿀꺽- 꿀꺽-
“크으!”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
탕약이 맛있을 리가 없었지만, 이강은 누구보다도 상쾌한 표정이었다. 청안광마가 저도 모르게 입맛을 다실 정도였다.
「맛있냐?」
‘끝내주지.’
이강의 안색은 3일 전에 비해 좋아졌다.
이런 탕약을 챙겨 먹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청림의 내가기공, 혜심공(慧心功)을 운기한 덕택이다.
이강은 눈을 감고 운기에 집중했다.
혜심공은 강호에는 드물게도 진원진기를 수련하는 내가기공이었다.
단점이라고 하면 축기의 속도가 느리다는 것. 때문에 빠르게 내가고수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강의 입장에서는 진원진기를 보충할 수 있기에 가장 좋은 신공이었다.
가부좌를 튼 뒤에는 양 손바닥을 위로 드는 것이 운기조식의 자세이다.
손바닥의 장심으로 자연의 기를 받아들이는 것인데, 그것을 몸의 혈도를 따라 운기하는 것이다.
다만 이강은 오른쪽 손바닥에서 기해혈까지의 순환만이 가능했다.
무아지경에 빠져서 호흡을 조절하다 보면 조금씩 내공이 불어난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혜심공은 중단전을 자극한다.
쌓여 있는 내공 중 가장 정순한 부분이 가슴팍으로 울컥 치밀어오른다.
한줄기, 참새 눈곱만큼이지만 진원진기 역시 커졌다.
「네가 몸만 괜찮았으면, 천뢰령을 4성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텐데.」
청안광마는 아쉽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이강은 천뢰령 2성의 공능으로도 만족했다. 천뢰백미호의 능력인 천뢰령은 본디 사람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었다.
요력 대신 진원진기를 사용하는 만큼, 이강은 2성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한계였다.
‘옛날에는 어디까지 썼다고 했지?’
「공적으로 몰려 죽기 직전에 천뢰령의 8성까지 썼지. 그러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었지만.」
겨우 2성의 공력으로도 엄청난 속도를 발휘했었다. 전성기의 청안광마가 얼마나 강했을지, 이강은 궁금해졌다.
드르륵-
그때, 복도로 통하는 문이 벌컥 열렸다.
나타난 자는 침상에 앉아 있는 이강을 보고 활짝 웃었다.
“아우야!”
“어우…….”
팽구인이었다. 그는 잘 말린 대추와 호박 정과를 사발에 담아 왔다.
“입이 심심할까 봐 왔지. 의약당 밥은 맛없기로 유명하니까. 으하하핫!”
“징계받으신 것 아닙니까?”
팽구인은 신분을 숨기고 선발시험에 지원했다.
물론 나중에 자진 퇴장할 생각이었다고 해도, 엄연히 맹을 기만한 죄가 있었다. 징계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까짓 징계, 좀 고생하면 되는 거지. 그리고 소운이는 무사히 통과했다.”
팽구인은 가볍게도 말했다.
소운이 선발시험에 통과했다는 것은 제법 기꺼운 일이었다.
“그놈, 유약해 보였는데 몸이 아주 강골이더라고.”
“다행이군요.”
화살을 맞은 소운은 오히려 이강보다도 빠르게 병상을 떨치고 나갔다.
그는 이강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흐흐, 다 아우 덕이지.”
팽구인이 팽무아의 오라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다. 동생을 애지중지해서 이강을 미워할 줄 알았는데, 의형제까지 맺으려 하다니.
하지만 이강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 의형제라는 거 말입니다.”
“그래!”
“아무래도 저희가 의형제를 맺을 사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좀 천천히…… 생각을 하시죠.”
저런 산적 같은 형을 모실 생각은 없었다.
이강은 짐짓 냉정하게 말했다. 좀 밉살맞아도 이렇게 확 쳐내는 게 편했다.
하지만 팽구인은 상처받거나 한 표정이 아니었다.
“으음…… 확실히.”
오히려 설득력 있다는 듯 턱을 긁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형제가 아니더라도 가족이 될 방법은 있지.”
“……예?”
이강이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찡그렸지만,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
누군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강! ……지금 뭐 하는 거야, 구인 오라버니!”
팽무아와 백하준이었다.
팽무아는 이강에게 대추를 건네주려던 팽구인의 모습을 착각한 듯했다.
번개처럼 달려오더니 어깨로 팽구인의 복부를 들이받았다.
“꾸억!”
팽구인은 튕겨 나가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그가 몸무게가 반밖에 나가지 않을 여동생에게 들이받혀 날아갈 리는 없었다.
진짜 싸우는 것이 아니고 팽가 무인들 간의 애정표현에 가까운 듯하다.
“오해다! 그냥 대추를 주려던 거야.”
“참 내.”
팽가쌍호가 이강을 알아보려고 따라다녔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팽무아는 분노했다.
거구의 두 형제가 작은 팽무아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제법 우스운 것이었다.
팽구인이 이강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지 않았다면, 아마 팽무아의 화는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이강을 돌아보자마자 순식간에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몸은 좀 괜찮아?”
“어, 괜찮다.”
“오라버니가 괴롭히지는 않았어?”
“……안 괴롭혔어.”
팽구인의 간절한 표정을 보고도 괴롭혔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강이 이곳에 있었던 3일 동안에도 해와 달은 계속 뜨고 졌다.
무림맹에 모인 후기지수들도 제 앞가림에 바빴다.
이강은 백하준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뭐냐, 그 촌스러운 거.”
“이거?”
그의 목깃에는 금색 단추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장신구라기엔 조금 촌스러운 느낌이었다.
대답은 팽무아가 대신했다.
“얘가 얼마 전에 5위 안에 들었거든.”
“오.”
듣자 하니 근 3일 동안 백하준은 다섯 번의 ‘대결’을 치렀다고 한다.
철혈기재라는 이름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은 부지기수였던 것이다.
“외부 후기지수 세 명하고. 청성의 신풍검, 점창의 섬전일광까지.”
그중에는 용봉지회의 후기지수 둘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이겼냐?”
“다 이겼지.”
“잘했다.”
백하준은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그러니 서른 명 중 5위 안에 드는 것도 당연했다.
이강이 팽무아를 돌아보자, 팽무아는 묻지도 않았는데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나는 일부러 5위 안에 안 들었어. 못 든 게 아니라.”
“……왜?”
그녀는 하준과 같은 장식을 달고 있지 않았다.
변명하듯 말하지만 표정은 진지했다.
“듣자 하니 오행총에 들어갈 때는 다섯 조로 나눈다고 하더라고 상위 다섯 명이 각각 조장을 맡고.”
“그러면…….”
“응, 일단 같은 조를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아.”
입구가 다섯 개라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섯 조가 순서대로 들어가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만약 오행총에 조를 나눠 들어간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좋으리라.
적어도 등을 맞대고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자들. 혹은, 믿을 수 없는 것을 감안해도 유용하고 강한 자들.
“너도 꼭 같은 조로 들어가자.”
“……그래, 그러지.”
이강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백하준과 팽무아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달리 없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근데, 그 제갈선이 움직이고 있어.”
제갈선과 이강은 비무가 약속되어 있었다.
“움직이고 있다니?”
“비무를 하기로 약속했잖아. 구경꾼들을 모으려고 하는 것 같아.”
이강은 쓴웃음을 지었다. 왜 이렇게 비무 전에 구경꾼들을 모으려는 자들이 많은지.
하나같이 자신이 비무에서 승리하리라고 굳게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강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 앞의 팽무아나 백하준도 그렇고, 심지어 이강 스스로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하루만 더 누워 있어. 내가 오늘 제갈선 그 사람하고 먼저 비무를 할게.”
팽무아는 자신의 태도를 움켜쥐고 진지하게 말했다. 속셈이 훤히 엿보였다.
“설마 비무를 안 받아 주진 않겠지. 그러면 내가 아주 아작을…….”
“필요 없어.”
“뭐어?”
“원하는 만큼 사람들 모으라고 해.”
이런 도전을 처음 받은 것도 아니다.
팽무아가 도와준다면 분명 제갈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강은 귀찮은 일을 피할 수 있으리라.
“그냥 내가 도와주면…….”
“앞으로 이런 일이 한두 번은 아니겠지.”
하지만 영원히 그럴 수는 없다.
매듭은 제 손으로 지어야 한다. 그것이 강호인의 숙명이었다.
“오늘 저녁에 제갈선을 만날 것 같다고 했지?”
“응…….”
“비무는 내일 하자고 전해 줘.”
그렇게 말한 이강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은 진작 회복되었다. 내일 비무를 치르기 전에 만박자의 거처부터 가 볼 생각이었다.
“그래, 그래야 사나이지!”
팽구인이 호박정과를 우물대면서 이강을 지지해 주었다.
* * *
듣자 하니, 만박자도 나름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큰 사고가 일어났으니.
그의 삼귀청동정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고 후기지수들이 죽을 뻔했다.
다름 아닌 무림맹 한복판에서 일어난 사고였기 때문에 맹의 체면을 손상시키기도 했다.
만박자는 자신에게 배정된 전각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 역시 속이 상할 일이다.
“내 삼귀청동정이 고철 덩어리가 되었다.”
만박자는 요란하게 생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체구가 작은 자였기에, 의자 속에 파묻힌 것처럼도 보였다.
그는 두 발을 꼬아서 청동 솥 위에 올리고 있었다.
귀기를 흩뿌리던 삼귀청동정은 이제 국도 못 끓여 먹을 구멍 난 솥 신세였다.
만박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삼귀청동정을 뻥 걷어찼다.
콰당- 탕-
거친 소리를 내며 벽에 부딪치는 삼귀청동정.
이강에게 무력시위라도 하는 것일까.
물론 그런 것으로 이강이 겁을 먹지는 않았다.
“그렇게 크게 상관은 없어. 내 밑천이긴 했지만 무림맹이 대가를 치르기로 했으니까.”
삼귀청동정을 잃은 값은 무림맹이 치러 준다고 한다. 그게 금전이든, 아니면 다른 혜택이든.
이강은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듯 말했다.
“잘된 것 아닙니까? 무림맹이 도와준다면.”
“뭐라고? 으허허허.”
만박자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지! 무림맹의 관리가 부실한 탓에 일어난 일이니까.”
“삼귀라는 요괴와 솥의 정확한 위험성을 숨기지 않으셨습니까. 누가 죽기라도 했었다면 곤란하셨을 텐데요.”
“내 밑천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군.”
만박자는 씩씩거리면서 이강을 노려봤다.
하지만 이강이 무표정을 유지하자, 곧 분노를 가라앉혔다.
아니, 애초부터 분노 역시 꾸며 낸 듯했다.
“그래서, 삼귀의 혈석을 못 돌려주겠다?”
“삼귀청동정의 진짜 가치는 그 삼귀라는 요괴 아닙니까? 제가 혈석이라는 것을 정말 가지고 있는 것은 둘째치고요.”
삼귀청동정의 가치는 다름 아닌 그것에 깃들어 진을 만들어 주는 요괴였다. 이강은 그것을 알았다.
“……그래도 청림의 문도다 이거군. 보패에 대해 조금 아나 보지?”
“무림맹에서 보패의 값을 치러 준다는 것은, 그 삼귀와 혈석의 가치까지 포함한 것이지요?”
이강의 말이 맞았다. 만박자가 받을 대가는 삼귀청동정의 가치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다.
만박자는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나는 멍청한 놈들을 싫어한다.”
“…….”
“그런 면에서 네놈은 제법 머리가 굴러가는 듯하니까, 싫지 않아.”
만박자는 제 염소수염을 배배 꼬며 말했다.
이강 역시 그런 만박자를 마주 보았다.
「진짜 징그러운 노친네네.」
그런 목소리가 반지로부터 울렸다. 청안광마는 반지에 깃든 상태였다.
아주 예전, 유수린이 통찰안의 수법으로 불사신검의 존재를 느낀 적이 있다. 불사신검의 영력이 워낙 대단한 탓도 있었지만, 감각이 예민한 사람이 술수를 쓰면 이강 곁에 무언가 들러붙어 있음을 알아챌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물건에 깃들어 있는 상황에는 청림의 도인들조차 영령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그냥 넘겨주지는 않을 거지? 그 내단 분명 대단해 보이던데.」
‘그렇지.’
사실 삼귀의 내단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다.
정말 섭취할 수가 없는 것이라면 만박자에게 그냥 넘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으니.
그때, 만박자가 의외의 제안을 했다.
“좋다. 내기를 하자.”
“내기…… 말입니까?”
“내가 이기면 혈석을 돌려주고, 네가 이기면 그 혈석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크게 호의를 베푸는 듯한 말투였다.
이강의 입장에서는 조금 전보다 나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강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것으론 부족하지요.”
“부족?”
“그 내단을 먹으면 왜 안 되는지, 먹지 못하면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도 알려 주십쇼. 제가 이기면요.”
“크하하하!”
만박자는 벌떡 일어나더니, 부푼 소매를 이용해 탁상을 휩쓸었다.
탁상 위에 있던 집기들이 와장창 떨어졌다.
깨끗해진 탁상 위에, 그는 무언가를 탁 올렸다.
모래시계였다.
“지체할 것 있겠느냐. 수수께끼로 하자.”
“수수께끼요?”
“네가 시간 안에 내 수수께끼를 맞추면 너의 승리다. 문제라도 있나?”
“……당연히 있지요.”
내기라고 치기에는 일방적이다.
말마따나 절대 못 맞출 문제를 낸다면, 이강은 손해를 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만박자는 비열하게 웃으며 모래시계를 뒤집었다.
“감히 까마득한 선배를 가지고 놀려던 죗값으로 생각하거라.”
만박자의 눈에 시뻘건 혈광이 번뜩였다.
불합리한 조건이지만 이곳은 강호. 힘이 부족한 자는 공평함을 말할 수 없었다.
이강은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더라도 강제로 혈석을 가져갈 듯한 태도였다.
「망한 거 아니야? 저놈 그냥 때려눕히고 도망갈까?」
‘조용히 해 봐.’
「분명 말도 안 되는 수수께끼를 내겠지!」
그럴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만박자의 얇은 입술이 꿈틀댔다.
“저 먼 서쪽. 대사막의 고대 영웅에게 거대한 괴수가 내렸다는 수수께끼이다!”
“…….”
이강은 순간 멈칫했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도입부 아닌가.
만박자가 낸 수수께끼는 이강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진부한 것이었다.
“자,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에효.”
맥이 빠졌다는 듯 한숨을 내쉬는 이강의 태도에, 만박자가 당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