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became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37)
-오늘 시상식 볼만하겠네ㅋㅋ
황미정이 정다희 데뷔작 표절했다가 참교육당하지 않았어?
└황미정 오늘 와? 뻔뻔갑이네
└황미정이 왜 와??? 소송 패소하고 나가리된거 아니었어?
└└황미정 황윤미로 개명하고 종편에서 막장 드라마로 복귀했음ㅇㅇ
└└└아미친
└└└표절작가 자꾸 누가 써주냐
-표절플이라서 그런데 지여훈도 악질임
지여훈 데뷔작도 외국 독립영화 표절이라며ㅋㅋ
└헐 나 몰랐음
└표절로 이름만 알리면 장땡임 진심 차기작도 터져서 다들 눈막귀막하면서 빨아주잖아
└지여훈 황미정 아카데미 출신이잖아 끼리끼리ㅋㅋ
└└아 ㄹㅇ?
└└└ㅇㅇㅇ 황미정 패소하고 표절게이트 잠잠해질때까지 아카데미 열어서 강사짓했었음
-근데 황미정은 신기하게 일 꾸준히 한다
표절 게이트 사건로 나락갈줄
└뭐겠어ㅋㅋ 인맥이지
└논란 좀 있어도 방송계는 잘만 써주더라
└근데 황미정 유연서한테 찍힌거 아니였음?
└└유연서가 영화계에서는 진짜 건드릴 수 없다고는 하는데 드라마는 지상파에 종편도 있고 OTT도 있고 써줄데 많잖아
└└찍힌건 아닐걸? 그냥 19년도 표절 게이트 터뜨리고 그냥 관심을 안줬을뿐
유연서의 안색이 좋지 못해 보이자, 같은 테이블 앞에 앉았던 ‘연좌제’의 작가와 감독, 배우들은 유연서에게 말을 걸지 않고 자기들끼리 목소리를 죽이고 소곤소곤 대화했다.
‘방송으로 밝힌 게 이점도 있었네.’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그가 ‘유씨 가문’에서 보였던 모습 때문이었다.
[······연서야?]당시 무리한 영혼 조정 때문에 갑자기 몸의 중심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었다.
[연서야!] [당장 구급차 불러!]방송에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구급차까지 출동했던 그 장면은 흔들리는 카메라와 당황한 유창호와 유은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은 긴박한 상황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그 장면이 방송에 나온 이후 유연서가 SNS로 이젠 괜찮다는 해명문을 작성할 정도였다. 아무튼, 방송 이후 과한 걱정도 늘었지만, 이렇게 그의 편의를 봐주고 있는 건 좋았다.
“저······ 연서 씨.”
“아, 죄송. 얘가 지금 컨디션이 안 좋은 거 같더라고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이따가 인사하겠습니다.”
방금도 류주하가 나 대신 귀찮게 달려드는 날파리를 처리했다. 이거, 꽤 좋은데? 유연서는 고맙다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본격적으로 의자 등받이에 뒤통수를 대고 비스듬히 앉았다.
“어머, 정다희 작가님?”
이번 시상식에서 극본상 후보로 오른 정다희는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표정 관리가 안 돼서 인상을 찌푸렸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요?”
황미정, 이제는 황윤미로 이름을 바꾼 그녀는 살가운 태도로 정다희에게 다가갔다.
정다희는 어이없지만, 관객들도 있으니 일단 표정 관리를 했다. 이렇게 뻔뻔하니 그렇게 표절을 하고도 계속 작품 활동 하는구나.
“네, 황 작가님. 법정에서 뵙고, 처음이네요.”
“······우리 작가님 생각보다 뒤끝이 있었네.”
입꼬리를 올렸던 황윤미의 표정이 순식간에 경직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때는 내가 정말 미안했어요. 하도 글이 안 나와서 실수했지 뭐야.”
“그때도 안 하시던 사과를 지금 하시네요.”
그것도 남들 시선이 이렇게 몰리는 장소에서, 거절할 수 없게끔. 정다희는 구역질이 올라왔다.
황윤미가 이렇게 살갑게 대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유연서. 정다희는 유연서의 모임에 몇 번 얼굴을 내비쳐 ‘유연서 라인’으로 불리는 작가 중 하나였다.
‘유연서 라인’으로 불린 사람들은 다들 잘 되고 있었다. 그 뒤에는 유연서의 투자가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유연서와 연줄을 대려고 애쓰고 있었다.
“어? 다희 언니 옆에 저 사람······.”
“황미정 작가? 와, 진짜 뻔뻔하다.”
“이젠 황미정이 아니라 황윤미라면서요?”
피곤함에 눈을 감고 있던 유연서는 김예진 작가의 말에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다. 정다희와 황윤미가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뭐야. 재밌겠는데?’
아직 시상식을 시작하려면 멀었다. 자고로 싸움 구경은 늘 재밌는 법이지. 유연서는 흥미가 생겨서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연서 씨,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잠시만요······.”
그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을 대충 받아주며 두 사람의 지척까지 온 유연서는 조곤조곤 따지는 정다희의 말을 엿들었다.
“내가 그때 잘못했다고 했잖아. 왜 이렇게 뻗대? 그만 튕기고 연락 좀 하고 지내자.”
“사과를 받을지 말지는 제가 결정하는 거죠. 왜 자꾸 사과받으라고 강요하세요. 그냥 서로 모르는 사이하면 되는데.”
정다희는 쐐기를 박았다.
“저 그때 녹취록도 아직 있어요. 뭐라고 하셨더라? ‘이 바닥이 아니라 네 남은 생도 비참하게 해줄 테니까 두고 봐’라고 하셨죠?”
“푸흡······.”
뒤에서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리자 두 작가가 고개를 돌렸다. 유연서가 웃음이 터진 입가를 손으로 막고 있었다.
“정 작가님.”
“연서 씨!”
“오랜만이네요. 시나리오 진짜 재밌게 읽었어요.”
그가 말한 대본은 팬 미팅용 대본이었지만, 일부러 오해하게 말했다. 정다희도 그의 의도를 알아듣고 눈을 반짝 빛냈다.
“이번에도 제가 지원해 드려야겠던데?”
“에이, 너무 그렇게 띄워주시지 마세요.”
장단이 잘 맞는 모습에 뒤따라 싸움 구경을 하러 오던 김예진 작가는 웃음을 참았다.
둘 사이에 낀 황윤미는 시나리오와 지원이라는 얘기에 눈동자에 야망이 깃들었다. 표절 게이트 이후 제발 저희와 함께해달라던 방송사도 등을 돌렸다. 간신히 종편 드라마로 복귀했지만, 예전만큼의 대우는 바랄 수 없었다.
유연서라는 줄만 잘 잡으면 단숨에 예전 명성을 회복할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 시상식도 뻔뻔하게 참여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연서 씨!”
“아, 네. 안녕하세요. 황미정 작가님.”
“저 이제 황윤미에요.”
“아 그랬구나.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황윤미의 표정이 굳었다. 유연서의 기억력이 평균 이상이라는 건 ‘유씨 가문’에서 밝혀진 사실이었다.
이재학 피디는 너무 관찰 예능으로만 가면 지루할까 봐 중간에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끼워 넣었는데, 유은호와 함께 기억력과 암기력 대결 게임을 넣어 알려진 일이었다.
“그냥 황 작가님이라고 부를게요.”
그렇게 기억력이 좋은 유연서가 이렇게 말하는 건 내가 너의 개명 이름을 알 필요는 없고, 표절 작가 황미정으로 족하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정 작가님한테 그런 말씀을 하셨을 줄은 몰랐네요. 무서우신 분이었네.”
“네? 아, 하하······ 그때는 제가 철이 없어서······.”
황윤미는 진득하게 자리를 지켜냈다. 여기서 물러날 거면 이 시상식에 오지도 않았을 거다. 유연서는 근처 테이블에 걸터앉아서 팔짱을 꼈다.
“두 분이 못다 한 얘기 하세요. 재밌을 거 같아서 구경하러 온 거라서.”
“아뇨, 이제 얘기 끝났어요.”
“그래요?”
정다희는 이 이상 황윤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 불쾌한 표정에 유연서는 황윤미를 바라봤다.
“안 가십니까?”
“네?”
대놓고 눈치 주는 모습에 황윤미가 어색하게 웃었다.
“지금 보는 사람도 많은데, 제가 갑자기 자리를 피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글쎄요······.”
어떻게 말하나 지켜보던 유연서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내가 설마 그딴 소문 무서워서 가만히 있는 줄 아십니까?”
“······.”
“그냥 상대할 가치가 없었던 것뿐인데······ 원한다면 소문대로 해드릴 수도 있고요.”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유연서가 자신과 부딪친 업계 관계자들에 관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JSENM 관련 사업에 발도 못 붙이게 하고 있다.’ 유연서를 감싼 소문 중 하나였다.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유연서는 하지 않았고, 그의 팔불출 가족들이 벌인 일이었다.
유연서 덕분에 데뷔했거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입 싹 씻는 게 괘씸하다며 은근슬쩍 JSENM 관련 일에서 배제했다.
‘과보호가 너무 지나치다니까.’
내가 애도 아니고······ 정작 유연서는 아무 생각 없었다.
황윤미가 도망치듯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그림이 참 공교로웠다. 이거로 또 이상한 소문이 퍼지려나······ 차라리 그게 나은데.
“욕봤네요.”
“괜히 끼어들었나요?”
“아뇨, 시원했어요.”
“그럼 두 분이 말씀 나누세요.”
김예진과 정다희를 위해 자리를 피해준 유연서는 제게 달라붙는 시선을 느끼며 입꼬리를 올렸다.
‘오해하라면 오해하라지.’
요즘 주변에서 너무 자신을 올려 쳐서 귀찮았다.
-시상식 라이브 좌표좀
-시작한다
-와 방금 유연서 배우석에앉은거 봄?
-예민미 미쳤다ㅠㅠㅠㅠ
묘한 술렁임 끝에 시상식이 시작됐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날이 서 있던 유연서의 모습은 예민미로 포장되어 여러 짤을 생성했다. 여러 수상 부문에서 수상자가 수상 소감을 했고, 축하 공연이 지나갔다.
“극본상은······ 정다희 작가님. 축하합니다.”
극본상을 받고 내려온 정다희는 황윤미를 향해 비웃음의 미소를 짓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 걸린 복수는 비로소 마무리됐다.
시상식에서 있었던 헤프닝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황윤미가 유연서에게 찍혔다’라는 소문을 만들어냈고, 결국 종편에서마저 황윤미를 쓰지 않게 됐다. 까딱하다간 주성의 광고를 받지 못하게 되리라는 오해 때문이었다.
“······쿨럭.”
“괜찮아?”
시상식에서의 작은 부딪침이 이렇게 커질지는 유연서도 모르고 있었다. 그는 후유증으로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눈살을 찌푸렸다.
“어? 유연서 가는데?”
“진짜요?”
관객석에서 그를 찍던 홈마들이 수군거렸다. 유연서는 임승현의 경호를 받은 채 배우 석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네, 이어서 TV 드라마 부문 남자 대상 수상이 있겠습니다.”
“대상은······ ‘연좌제’의 유연서님.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유연서는 무대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관객들이 수군거리고, 카메라에는 빈 유연서의 자리만 보였다. 뒤늦게 자리에서 일어난 ‘연좌제’의 박철동 감독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안녕하세요. 어······ 연서 씨가 급히 자리를 비울 일이 생겨서 제가 대리로 올라왔습니다.”
***
“야, 트로피 받아왔다. 여기 둘게.”
“어. 고마워.”
이태겸이 박철동 감독에게 트로피를 받아왔고, 뒤늦게 병실에서 눈을 뜬 유연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시상식장을 빠져나오는 도중 정신을 잃었다. 임승현과 이태겸의 따가운 시선, 그리고 어디서 소식을 안 건지 가족들의 부재중 전화가 가득 찼다.
“아쉬워서 어떡하냐? 첫 대상인데.”
“그러게.”
“회장님이 너 쓸데없이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요양하고 있으래.”
유연서가 눈살을 찌푸렸다.
“너 언제 우리 아빠랑 친해졌냐?”
“몰랐어? 예능 찍고 나한테 번호 주셨는데. 내가 주성 그룹 회장 개인 번호를 얻는 최초 매니저일 거다.”
“허.”
어쩐지 예능 찍으면서 죽이 잘 맞더라니······ 세상에 내 편은 없다. 유연서가 허탈하게 웃었다.
“간다. 좀 쉬어라. 스케쥴 여유롭게 조절해볼 테니까. 전처럼 너무 널널하다고 태클 걸지 말고.”
“잔소리 그만.”
“넵.”
이태겸이 밖으로 나가고, 홀로 병실에 남은 유연서가 한숨을 쉬었다.
‘수상 소감을 해야 했는데······.’
처음으로 받은 대상이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갈 줄이야······ 하지만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다음에 또 받으면 될 일이었다.
‘그래도 조금 아쉽다.’
그는 일단 트로피의 사진을 찍고 SNS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이제 시간은 많으니까. 1년만 조금 고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