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50
00150 지하도시 베네프 =========================
종횡무진.
일행은 거침없이 베네프 거주지역을 가르며 달렸다.
전체적인 지도야 존재하지만 이 넓은 곳의 세세한 위치까지는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몰려드는 적들과 싸우면서도 천수는 꾸준히 주변을 읽어드려야 했다.
“많다 많아.”
그들의 나이계산법은 아무래도 인간과 다르지만 세계가 세계인만큼 아론은 인간으로치자면 성인은 커녕 청소년만되도 전투인원이 되어야 한다.
그 덕에 거주구역이라한들 밀려오는 모두가 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천수야 어디로가냐?”
“잠시,… 저기로 간다”
연신 화살을 쏴 다가오는 적들을 요격하고 검을 휘둘러 붙은 적들을 베어내던 그는 감각을 확장하며 적의 동태를 살피더니 한 쪽을 가리켰다.
그 쪽에는 저 멀리 거대한 수정문이 있었는데 이 바쁜 와중에도 그 쪽만은 지키려는 기색이보였다.
무엇이 되었든간에 중요한 곳일 터, 심장부까지 왔으면 심장을 찔러야했다.
“오케이, 가자!”
“아더, 길을 뚫어주십시요”
끄덕.
천수의 오더에 고개를 끄덕인 아더는 그대로 앞으로 치고달렸다.
그의 주무기인 창끝처럼 거침없이 적의 중심부를 파고들었다.
콰콰쾅!
‘와, 또 강해졌네.’
폭음을 일으키며 달려나가는 아더의 기세에 일행의 후미를 지키며 달리던 태식은 탄성을 토했다.
가뜩이나 만날때부터 강했던 그는 전투를 지속하며 폭발적으로 강해져갔다.
상대의 움직임을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참, 소설에나 나올법한 것을 실천하고 매순간순간 강해지는 괴물이 눈앞에 있었다.
“멈춰라!”
“서라!!”
십수명의 적을 물리치자 문 바로 앞에 서 있던 두 명의 창을 든 아론이 달려왔다.
8개의 다리가 시선을 매우는 4M에 달하는 거체의 두 문지기는 지금까지 싸워온 어떤 아론보다 강해보였다.
그런 둘이 동시에 달려들자 그 위압감이 실로 대단했다.
하나를 맡기 위해 태식이 뒤에서 달려들었다.
헌데, 그보다 아더가 더욱 빨리 뛰어들었다.
“하!”
짧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아더가 두 팔위로 창을 휘둘렀다.
주변으로 돌풍이 몰아쳐 용오름이 생성되 아더를 중심으로 휘돌았다.
“죽어라!”
“침입자!”
휘몰아치는 회오리를 향해 두 명의 문지기가 서로의 창을 찔러넣었다.
으직!쿠직!
무언가 금이 가는 소리가 울렸다.
거대한 힘의 역장이 부딪치고 깨졌다.
콰쾅!
힘의 파동이 해일처럼 3명을 감싸안았다.
그 속에서 서로의 창이 난잡하게 엉켜들었다.
‘큭!’
밀린다.
팽팽하게 이루어진 격전에서 아더는 스스로의 패배를 예감했다.
서로의 힘을 꼬아 힘의 격류를 만들면 그 공간에 있는 모두의 움직임이 무거워진다.
운성과 에덴에서 대련을 할 때 당했던 것을 개량한 것인데, 자신은 강체와 내공을 둘 다 익혔고 또한 굉장한 천재기에 그 감각의 사이에서 노니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함을 이용한
기술이다.
그 덕에 순간적인 현 상황이 만들어진 것인데, 여기서 직면한 문제는 2개.
첫번째는 이 기술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뿐 아더 스스로 또한 완전히 힘의 격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두번째는 그 유리함으로도 상대들은 너무 강하다는 것.
카카카캉!
“죽어라!”
우웅!
우측에 있던 아론의 수정창이 순간 빛을 발했다.
무언가 온다!
강렬한 감각이 들었다.
아더는 몸을 빼려했으나 순간적으로 좌측에 있던 아론의 창이 짧게 빛나더니 강인한 흡익력을 발휘해 아더의 창을 끌어당겼다.
‘이런..!’
창을 버려야한다.
허나 창을 버리면 다음이 답이 없다.
위기일발의 순간.
뒤에 있던 태식이 거칠게 힘의 격류를 가르며 난입했다.
“빠샤!”
콰앙!
“크억!”
“커억!”
힘을 모으던 우측의 아론과 태식이 격돌했다.
분명 상황은 태식에게 유리했다.
우측에 있던 아론은 힘을 모으느라 순간적으로 빈틈이 드러났고, 힘을 발휘하는 방향성도 달랐다.
또한 힘의 격류에 의해 지속적인 견제를 받았으나 태식은 쌩쌩하게 가장 유리한 상태에 달려들어 일격을 먹였다.
그럼에도 결과는 양패구상.
태식 또한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고 뒤로 튕겨났다.
“제론!”
피를 토하는 동료 문지기를 보며 좌측에 있던 아론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어딜 보나?”
창을 맞대던 아더가 사납게 웃었다.
콰앙!
힘의 격류, 그 흐름을 박차고 공중에서 다시 뛰어들어 문지기를 내려찍었다.
동료의 피해에 태세가 풀리며 빈틈이 생긴덕에 그의 자세는 불안정했고, 그 덕에 아더가 유리한 포지션으로 아론을 찍어눌렀다.
“아로스!”
튕겨났던 아론이 태식 보다 한 발 더 빠르게 회복하며 달려들었다.
허나,
“거기까지”
슈욱- 퍽!
어느새 주변에 거대한 식물 장벽을 둘러 두 수문장을 완전히 고립시키고 여유를 얻은 천수의 주문저격이 허공을 갈라서는 그의 옆구리에 적중했다.
“커헉!”
각인된 주문은 가속과 관통.
단숨에 뼈와 살을 파고들어 옆구리를 헤집었다.
“아로스!!”
튕겨난 아론이 경악하며 비명을 질렀다.
그런 그의 정면에 곧 어둠이 일더니 손의 모양으로 화해 강하게 후려쳤다.
“비켜라!”
분노에 차 일갈한 그의 창은 단숨에 어둠을 갈랐다.
그러나 어둠은 끈적끈적하게 중첩되더니 다시 그를 눌려왔다.
“놈!”
노성을 지른 아론 문지기가 크게 창을 뒤로 젖혔다.
큰 기술로 단번에 어둠을 날려버릴 속셈.
허나 그 대가로 그의 동작은 너무 커져버렸고, 빈틈이 들어났다.
그 빈틈을 노리고 어둠속에서 용화가 뛰쳐나왔다.
서걱.
일격.
단숨에 뛰어든 용화가 그의 앞 쪽 다리를 밟고 재도약해 한번에 문지기의 목을 베었다.
스윽. 툭.
단숨에 절명.
목은 힘없이 흘러 떨어져 땅을 굴렀다.
한 쪽의 승부가 결말이나자 한 쪽 또한 간단했다.
레인의 포격이 다른 하나 문지기의 등판에 작렬했고 그에 균형을 잃자 아더의 창이 그를 꿰뚫었다.
“후, 강하다 강해.”
전투후 손을 털며 태식이 거대한 수정문 앞으로 다가왔다.
“열어야지?”
“어. 저 벽이 부서지기전에.”
몰려드는 아론을 막는 거대한 식물 장벽은 혜진으로써도 쉽게 만들수 없는 것으로 이제 겨우 하나 남은 것.
그러고도 뚫리려하니 시간이 없다.
“오케이.”
고개를 끄덕인 태식이 거대한 수정문 앞에 섰다.
“살짝 쫄리는구만.”
거대한 수정문은 위압적인 빛을 발하고 있었다.
실로 아름답거니와 얼마나 중요한 곳을 보호하는가 궁금하다.
“그럼 속살을 봐볼까,”
후읍.
긴장을 털어내며 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
육체를 가다듬어 뽑아내는 일권一拳.
“불굴-”
그의 주먹이 요동치고,
“-굽히지 않는 주먹이다!”
10여m의 거대한 수정문을, 단번에 부숴버렸다.
쿠아아아앙!
산사태를 방불케하는 폭음.
대상의 물리력을 무시하고 존재감을 압도해버리는 그의 일권이 단숨에 길을 뚫어냈다.
“뭐 얼마나 대단한게 있나 한번 볼까?”
무려 주거지역에서도 중요하다고 두꺼운 수정문을 덮어놓은 것일까.
두려움과 기대 공포 설렘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은 미소를 띈 태식이 앞장서서 걸어나갔고,
곧 그 미소는 사라지게 되었다.***”사실, 용화와 세희는 크게 관여하지 않아도 되었지.”
각기 어둠과 검의 구원자라 불리는 그들.
세상을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며 부랑자와 악행을 일삼는 이들을 징치하다보면 세상 별에별꼴을 다 보게된다.
그것들은 정말 가뜩이나 희미해지는 선과 악의 구분을 다시 세워 그저 무시해버린 것들을 정면으로 부딪치게 하고 결단을 강요한다.
단순하게 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선택에 의한 미래를 마주하게 만든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단순한 말일 지 몰라도 실제로 직면한다면 결코 쉬울 수가 없는 말이다.
멕시코의 마약왕이 브라질의 돈없고 힘없는 축구유망주들에게는 한줄기 빛이 되는 기부천사라는 것은 우습지도 않은 이야기다.
전혀 관련없는 제 3자인 자신이 관여하는 것 자체에서부터 고뇌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트리니티는 부적한 점이 많지.”
그의 주먹, 불굴은 걸작이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그 이름을 쓰기에는 태식은 너무 세상물을 덜 먹었다.
제아무리 트리니티의 포지션상 천수가 대신 판단해준다지만 이제는 스스로도 판단해야했다.
그를 굽히려드는 세상의 수많은 의지와 만나고 그것들을 모두 이겨내야만했다.
그런 의미에서 베네프는 태식의 시험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과거 태식을 담금질 할 곳은 있긴 했었다.
빌론들과 어둠의 숲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일단 태식의 경지를 높이는데만 몰두했었다.
그 때는 상위수준의 탱커이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최고수준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내실을 다지고 망치를 두드려 다시 재정립해야할 시기다.
설혹 그 과정에 완전히 부서져 내릴 수도 있지만, 그의 시험은 항상 그러했다.
“악취미군요.”
마주 서 있던 스테인이 쓰게 웃었다.
저 과정. 자신 또한 겪어 봤다.
하지만 자신은 그들과 달랐다.
흔히 천재라고 불리는 스테인은 정상적인 인간과는 구조적으로 달랐다.
그게 끝에 달하면 눈 앞에 있는 운성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덕에 자신은 무수한 면을 보고서도 자신만의 축을 잡았기에 지금 이자리에 있다.
그것이 그가 운성을 제외하자면 인류 최강이라 불릴만큼 강하게 만들었다지만, 그건 그가 천재라서기 보다는 동시에 다른 무언가 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가보는 태식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었다.
모순적이고 감정적이면서 이기적이고 사회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에덴의 일행은 대부분이 평범한 인간이라과는 구조적으로 다른 이들이었다.
트리니티나 엘리스 레인 정도만 다른데 이번에 온 아더와 소피아 또한 구조적으로 다른 이들이었다.
사람마다 겪는 결정의 부분이야 다르겠지만, 태식이 겪어야할 것은 또다른 것일것이다.
트리니티의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은 천수이지만, 가장 앞서 나가는 방벽은 태식이기에.
“그래서 반대인가?”
녹음과 어둠에 쌓인 운성이 물었다.
그에 스테인은 쓰게 웃었다.
“아뇨, 뭐…”
그렇다고 반대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소중하다고 품에 보듬기만 해서는 그대로 죽어버리기 좋은 세상이니까요.”
그런 세상이니까.
========== 작품 후기 ==========
으으 춥다.
으으 바쁘다.
으으 감기조심하시고,
연말 잘 보내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