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54
00154 지하도시 베네프 =========================
천수와 일행의 상황은 한마디로 절망적이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저들도 100퍼센트는 아니란거지.’
보통 똥개도 제 집이면 몇 수 먹고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아론은 자신들의 아지트인게 제약이었다.
그들은 세계에 남은 마지막 아론.
그리고 이 도시가 그들의 최후의 생존지.
단순히 전쟁기지라면 몰라도 이 곳에는 그들의 어린 후손들도 자라고 있다.
풀파워로 날뛰었다간 누가 손해보냐하면 당연히 자신들쪽이다.
마치 파워레인저를 보자면 인류측인 파워레인져와 괴수측이 싸울 때 파워레인져가 자신의 세력이나 다름없는 인간이 사는 도심에서 오히려 스플래쉬 데미지를 생각해 풀 파워를 내지못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자니 자신들이 악당이 된 것 같지만, 사실 자신들이 악당이 맞았다.
어디까지나 먼저 침공한 것은 자신들 쪽이니까.
애초에 인간을 잡아다가 부위별로 분해해서 수정냉장고에 보관하는 아론들자체가 인간과는 가까워 질 수 없겠지만 어찌됐건 그들은 생존을 위한 행동이란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자신들은 강해진다는 자기 수련이 끝이다.
물론 그 또한 생존을 위한다는 핑계가 될 수는 있으나 결국 먼저 선빵을 때린 것은 자신이다.
결국 악의 편이니 정의의 편이니 악당이니 파워레인져이니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자신들은 침략자고, 저들은 지킬 것이 많아 제 힘을 내지 못하는 이들이라는 명확한 사실일 뿐이다.
그러니, 자신이 이용할 패는 있다.
“혜진아, ‘늪’으로 가자.”
“알았어!”
연신 싸우는 와중에도 천수는 오더를 내렸고 혜진은 받아들었다.
트리니티라는 그룹으로 오랜 기간 싸워온 그들은 눈코뜰새없이 바쁜 난전속에서도 서로의 팀워크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는데 극에 달해 있었다.
혜진은 화분을 부려 가까이 오는 이들과 거리를 만드는 와중에도 또 다른 화분을 뿌려댔다.
방향은 난방향으로 딱히 어딘가에 강하게 힘을 발휘한다는 식은 없는 완전한 무대포식 난사였다.
무인으로 치자면 힘의 낭비인지라 태식이었다면 운성에게 한 소리 들었을테지만, 혜진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오히려 이런 것이 그녀가 전투중에 사용가능한 가장 효율적인 사용법이었다.
스르륵.
작전명 늪.
그녀가 가진 생물독을 전방위를 향해 가능한 한 빠르게 많이 투여하는 작전이다.
참 단순하기 그지 없지만 그 독을 담은 화분이 증식하고 증식해 공기를 묵직하게 만들고 대기를 늪과 같이 만든다면 당하는 입장에선 고역이다.
그녀만의 독특한 화분술을 이용해 대기를 독의 늪으로 바꿔버리는데 이 독의 종류가 한 종류가 아니라 수백가지가 넘는다.
당연 이렇게 된다면 일행에게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지만, 일행은 여기서 안전하다.
평소에 그녀에게 종종 미량의 독을 투여받아 백신처럼 면역역을 키우는 것도 있고, 스테인에게 인체실험을 받는 것도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강한 독을 사용했다가는 면역이고 나발이고 독의 늪에 녹아내린다.
이 것이 작전이라불릴 이유는 평소 혜진이 자신의 몸에 보관하는 수십만가지의 화분 중 독에 해당하는, 그 중에서도 조합이 맞아 서로의 효과를 하향시키지 않고 상생이 가능한 것들 중, 아군의 움직임에 방해를 최소화하고 적들에게 최고의 효율을 뽑을 수 있는 것을 어떠한 난전 중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당연 쉽게 할 짓은 못된다.
보통 독은 은밀하게 뿌리는 것이 정상.
어지간한 이들이라면 다가오는 독을 보고 제각기 능력껏 없애버리거나 중화시킨다.
그런데 이렇게 농밀하게 뿌려서 보고도 당하게 하려면 그 농도가 압도적이거나 컨트롤이 뛰어나야 한다.
처음 아더를 꿰뚫어 벽에 때려밖은 망왕의 투창처럼, 보고도 못 피할 그런 방법이 필요하다.
혜진의 경우 전투중 순간적으로는 중화시킬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농축액과 독의 계속되는 순환으로 쉽게 해킹이 어렵게 하는 방도를 차용한다.
말만들으면 쉽지만 자신 또한 전투중에 이것을 해내는게 재주다.
“큭”
“이건?!”
천천히, 그리고 끈적하게 다가오는 농밀한 대기를 보며 아론의 군세는 당황했다.
각자 기운을 운용하지만 그들의 수정의 기운으로도 독은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오히려 재생되며 그들을 휘감았다.
찔걱-찔걱-.
늪이 되어버린 대기가 그들을 휘감았다.
아론들은 당황하면서도 수정기를 얇게 코팅식으로 온몸에 두르고 숨구멍을 막았다.
어차피 숨안쉬고도 오랜 기간 살 수 있기에 그것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그들도 생물인지라 모공으로 들어오는 것은 위험하다.
당장 중독되면 위험할지 모르나 그들의 능력이면 사실 그리 위험할 것도 없다.
하지만 전투중이라는 상황이 그들에게 심리적압박감으로 다가왔고, 그 차이는 늪에 전혀 개의치 않고 싸우는 일행에게는 이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몇몇은 그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렘린!”
-기류 제어 시스템 가동.
레인의 경우 그렘린이라는 AI의 힘을 입어 늪을 활용했다.
수상, 용암등의 일반적인 대기가 아닌 전장의 경우를 대비해 주변의 기류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이용하면 대기보다 질량이 높은 주변의 것은 묵직한 무구가 되고 날카로운 칼날이
된다.
늪의 경우는 수백가지 조합의 맹독.
묵직한 무구의 경우야 막으면 되지만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다면 각종 독액이 쑤셔박힌다.
그러한 칼날을 나선으로 선풍기마냥 회전시키니 근접해서 싸우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
수정기로 코팅을 시킨 것을 더욱 두껍게 해서 마주하는 것으로 마주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휘두르는 EM소드.
바로체야 각종 그들의 비의가 담겨 EM소드에 베인들 빠른 복구가 가능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아론은 망왕 테스베론을 따라 지하에서 마수들과 싸우는 최정예지만
그래도 생물이란 종이다.
아직 그들 개개인이 가진 존재력이 EM소드에 버텨내지 못하기에 베이고만다.
그들의 크기가 크고 그에 비례해 EM소드를 휘둘러봐야 원래라면 깊지 않은 자상이요, 그 또한 재생하면 그만이지만.
그 사이로 늪의 독액이 흘러들어오면 큰일이다.
그렘린의 기류제어를 방비해 수정기로 코팅을 하고 그녀의 검격을 막는 것이 아닌 피해내야만 했다.
아론들의 입장에서야 빌어먹을 일이지만, 이 정도는 양반이었다.
“크아아!”
괴성을 지르며 맹렬히 창을 휘두르는 멀랭 아더.
그의 강체와 내공의 경지에 따라 나아가던 꿰뚫린 상처도 스스로의 격한 움직임에 다시 터져나가 피가 흘렀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거기다 더해 쌍둥이 수문장을 상대할때 이용했던 적과 스스로의 기의 격류를 꼬아버리는 기교까지 부렸다.
그냥 써도 마나의 흐름에 어마어마한 압력을 가하는 기술인데 늪이라는 농밀한 독기가 뭉치니 그 압력이 말도 안되게 변했다.
“크아악!”
“커억!”
오러코팅을 3중으로 둘러도 답이 없었다.
늪의 독기를 담은 막대한 기압이 오러코팅을 부수고 이 곳을 주시한 혜진의 컨트롤에 의해 모공으로 쑤셔박혔다.
그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하면 아더는 귀신같이 싸우다가도 그 쪽을 향해 창을 찔러넣었다.
그 와중에 적에게 공격을 받든 말든 아더는 개의치 않고 상대의 수를 죽여나갔으나, 분명 그 피로는 무시할만할게 못 되었다.
한편, 망왕 테스베론은 그 나름대로 격전을 치루고 있었다.
“이 버러지같은 놈들!”
쿵, 쿠쿵!
그는 현재 홀로 다섯기의 골렘을 상대하고 있었다.
천수가 가져온 10기의 골렘 중 2기는 파괴되었고 남은 8기 중 5기가 그 하나만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루어진 격전은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골렘의 공격은 분명 위험하고 5기가 모이니 살벌하기 그지 없다.
허나 망왕 테스베론에게는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망왕 테스베론또한 마찬가지.
아니 정확히는 피해를 주기는 하는데 골렘들의 수복속도가 미친 듯이 빨랐다.
한 두기 쯤 되면 수복되기 전에 둘다 부숴버리든지 하겠는데 5기 쯤 되니 완전히 부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수복되는 재질이 수정이나 암석도 있기는 한데 ‘늪’에 의해 농축된 독기도 포함되기 시작했다.
‘큭, 또..!’
짜릿한 격통에 망왕 테스베로는 이를 깨물며 내기를 제어했다.
용화에게 확실한 일격을 날리기 위해 베였던 한 쪽 다리, 그 곳을 통해 다량의 독기가 유입된 것이다.
어지간한 것이야 수정기를 신체에 코팅시켜 막겠는데, 모공을 막는 것도 아니고 다리 한쪽기 잘려나갔는데다가 그 신체 자체가 거대하다보니 그 큰 단면적을 전부 막아내기는 힘들었다.
가만히 있다면야 어찌어찌하겠지만 지금은 난전 중, 거기에 오러코팅을 투자하기는 아까웠다.
따라서 독에 중독된 것을 내기로 억누르고 험악하게 인상을 찡그리면서도 무기를 휘둘렀다.
그 결과 벌어진 것은 난전.
다운그레이드된 신체능력에 의해 망왕이 완전히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으나 골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망왕은 고통을 참느라 흉신악살마냥 일그러지는 얼굴로 맹렬히 공격을 퍼부어 골렘들을 부수고 골렘들은 다시 주변 재질을 모아 수복해나가니 전선 어느 곳보다 폭음이 몰아쳐갔다.
“쯧.”
이를 지켜보던 천수는 혀를 차며 알약을 입에 넣고 꺠물어서 부순후 목구멍으로 넘겼다.
강체를 극의로 이룬 아더와 태식, 식물자체를 다루어 보호하는 혜진, 그렘린과 갑주의 도움을 받는 레인등과는 달리 자신은 단순 면역주사만으로는 이 늪의 속에서 안전할 수 없었다.
혜진이 미쳤다고 독을 그의 피부에 쑤셔박을리는 없지만 이 독 중에는 단순 마시는 것만이아닌 접촉만으로 감염되는 것도 수두룩했다.
그 덕에 이렇게 미리 구해온 약을 먹어야만 생존이 가능했다.
애초에 독기가 이 정도로 강했으니 아론들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것이니까.
문제는 그러고도 상황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어느정도 나아지기는 했으나 나아진게 끝.
가장 적극적으로 다루는 둘 중 레인은 현상유지가 끝이고, 아더는 피해를 입히긴 하나 그에 반동으로 자신또한 격렬하게 소모되어갔다.
골렘들이 망왕을 잡고 늘어지고는 있으나 천수가 보기에 골렘의 재생속도가 망왕의 그것보다 더 빨리 달아버릴 것만 같았다.
이대로는 문제가 있다.
무언가 변수가 필요했다.
전장을 뒤엎을 변수가.
천수는 그렇게 주변을 둘러봤고,
놀랍게도 그 순간, 변수가 일어났다.
========== 작품 후기 ==========
날씨가 춥네요.
으으 몸살감기로 꽤 고생좀했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