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29
00229 자유연합 =========================
“흠…”
황제 운 아이오닐과 미스틱 도어의 총수 오그 배리어스는 함께 아이오닐의 집무실에서 만신전의 영상을 보고 있었다.
성벽이 무너지고 거대한 요새가 날아들고 빛의 기둥이 주변을 포위하더니 대폭발이 일어나고 그 위를 요새가 날아가는 것으로 사건은 종료되는 것 처럼 보였다.
그것을 본 운 아이오닐은 침음성을 흘렸고 오그 배리어스는 속으로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마지막에 일어난 대폭발은 그 위력은 굉장했으나 단순한 물리적인 폭발이라는 첩보가 들어왔다.
단순한 물리적 현상은 만신전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럼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고 자신들의 성지가 날아감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뻔했다.
‘거기다 나온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빛의 기둥이 생성된 이후로 만신전 밖으로 나온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비전투인원을 포함한 50만에 가까운 만신전 소속의 사람이 전부 죽어나간 것이다.
그것도 단 반나절만에.
자신도 특작부대 미스틱 도어의 총수로 활동하며 비인외도의 길을 숟하게 걸었지만 저리 단시간에 저리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적은 없다.
사람 하나를 죽이나 열을 죽이나 백을 줄이나 결국 살인자라는 타이틀은 피할 수 없고, 자신이 앗아간 사람이란 동족의 수가 수천을 헤아릴테지만 그럼에도 지금 펼쳐진 광경은 도저히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었다.
“…배리어스.”
생각에 잠겨 있던 황제가 낮은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우리가 이 탑을 올라오며 무수히 많은 세계를 보아왔고, 문헌을 읽으며 그 세계들의 기록을 얻으며 수 많은 나라의 흥망성쇠를 알게 됬지.”
“그렇지.”
“어떤 위대한 나라도 어떤 강맹한 나라도 결국은 무너졌다. 반란이 일어나고 침략이 일어나고, 지배집단세력에 반기를 드는 세력이 나타났지.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집무실 책상에 앉아 손을 괴어 이마를 기댄채로 말을 이었다.
“내 생각에 답은 간단해. 새로운 세력집단이, 기존의 세력집단을 넘볼 수 도 있기 때문이지. 그 세력이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가졌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집단이란 결국, 아니 사람은 이득을 위해 움직이지. 어떤 세력이 어떠한 모습을 하든 그에 따라 이득을 보는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기 위해 그러한 다툼이 일어난다. 그렇기에 어떠한 다른 모습을 가진 세력이 있든 거기에 반기를 드는 자는 존재한다.”
어떠한 모습이건 어떠한 정책이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어떠한 존재건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그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대척되는 존재가 생기게 된다.
그 대척되는 존재가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게, 어떠한 수를 써도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면 그 상태는 그대로 고착된다.
허나 그 역학관계가 뒤틀려 ‘가능성’이 보이는 순간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은 반역이든 침략이든 전쟁이든 각기 다르지만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일어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보단 가능성이다.
압도적인 힘이 있어도 약해보인다면 변화가 일어나고, 실제로는 약하더라도 압도적인 힘이 있어보인다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즉, 무리를 이끄려면 세력의 위에서려면 앞으로 나서려면 그러하려는 자는 강해보여야 한다.
어떠한 반발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야 한다.
“무력 시위라고 할까, 이것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그러한 일종의 쇼맨쉽이겠지.”
이마를 괴고 있던 아이오닐은 고개를 들며 눈을 빛냈다.
“안 그러시오? 독생자.”
“…?!”
묵묵히 아이오닐의 말을 듣고 있던 오그 배리어스는 이어지는 운 아이오닐의 말에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은 없는데 그는 무언가 있다고 확실하는 듯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감지스킬을 돌려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자 무슨 조크인가 싶어 다시 아이오닐을 돌아보려하니,
짝짝짝.
“놀랍군.”
갑작스레 그의 뒤 쪽에서 박수소리와 함께 남자가 걸어나왔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등장, 그에 배리어스는 허리춤의 검으로 손을 가져갔으나
턱.
어느새 바로 곁으로 다가온 남자가 먼저 그의 검잡이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넣어둬.”
‘무슨 힘이..!’
비록 전투가 아닌 다른 쪽으로 전문이래도 그 무력은 결코 무시할 바가 못 된다.
물론 그 와중에도 힘 보다는 민첩에 밀집되어 있다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니.
“힘 빼. 감당못해.”
운성은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배리어스를 바라봤다.
“큭.”
그에 배리어스는 피식 하고 웃으며 손을 힘을 풀었다.
“어릴 적에 만화를 보면 영웅들은 뻔히 결말이 예상되는 싸움을 하고는 했지.”
“음?”
“그 결과 영웅이 죽어나가는 것들도 수두룩 했기에 나는 그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
하지만 이 곳에 오고나서야 이해가 되더군.
설사 결말이 예상되는 싸움이라도 해야 될 때가 있다는 것을.”
툭.
검을 놓으며 배리오스는 눕듯이 몸을 뒤로뺏다.
그리곤 품에서 단검과 장검의 중간정도 되는 길이의 막대자 같은 모양의 검을 뽑아들어 휘둘렀다.
챵!
검과 운성의 팔뚝이 닿자 쇳소리가 튀었다.
‘어렵겠구나.’
불길한 결말을 예상하면서도 배리어스는 운성의 품으로 파고 들며 종횡무진 검을 휘둘렀다.
챠챠챠챠챵!
휘두를 때마다 번번히 막히는 공격,
이에 답이 없다 싶은 배리어스는 품속에서 하나의 약병을 꺼내들더니 허벅지를 향해 내리찍었다.
콱!
감쳐져있던 주사바늘이 튀어나와 허벅지를 꿰뚫고 그 안에 약물이 투여됬다.
두쿵!
빠르게 올라오는 약효,
거칠게 주사바늘을 뽑아내 내던지고는 다시 파고들며 뛰어올라 안면을 향한 돌려차기.
쾅!
이번엔 쇠에다 흉기를 휘두르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다만 그럼에도 운성은 조금도 밀리는 기색이 없자 그대로 몸을 돌려 회전하며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소매에 숨겨져있던 사슬추가 뻗어나와 운성의 손목을 휘감았다.
촤르륵.
“흡!”
휘감긴 것을 확인하자마자 소매의 부분을 거칠게 뽑아내서는 땅바닥을 향해 내던지듯 박안허었다.
반대쪽에 부착된 갈고리같은 것이 바닥에 박히며 쇠사슬이 운성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족쇄가 됬다.
품에서 십수개의 표창과 비침을 내던지고 하나의 약병을 꺼내들어 땅 바닥으로 내려치니 그 안에서 곧 초록색의 안개가 뿜어져나와 주변을 가렸다.
미스틱 도어에 전해지는 비전 인법을 외워 그 안개와 동화시킨뒤 분신술을 발동, 측면을 공격하게 한 후 은밀이 정면에서 살짝 대각으로 몸을 숙였다가 스프링마냥 팽창하며 은은한 초록빛을 단검날을 찔러갔다.
단 한 치의 실수도 없는 기계와 같은 완벽한 연계.
도핑을 하고 상대의 움직임을 제약하고 시야를 가리는 연기를 만들고 은신법을 펼치고 분신으로 페이크를 넣고 사각에서 찔러들어가는 날칼로운 일격.
그러나,
턱.
그 최후는 너무나 간단하게 가로막혔다.
“여기까지야.”
늦었다, 싶은 순간 훅 하고 들어오는 고통이 복부를 강타했다.
쾅!
사람이 아니라 무슨 건물을 후려갈긴 것 같은 폭음이 울려퍼졌다.
맨손으로 단검날을 쥔 운성이 무릎으로 배리어스의 복부를 걷어찬것이다.
“…!”
비명조차 삼키게 만드는 고통이 신경을 자극했다.
여기서 쓰러질 순 없다.
간신히 든 일념으로 단검을 쥔 손을 넣고 재기하려하지만 어느새 손바닥이 그의 시야를 가득 매웠다.
쾅!
운성은 그대로 배리어스이 안면부를 잡고 뒤통수부터 땅바닥에 쳐박았다.
“컥!”
뇌리를 뒤흔드는 고통과 그 외에도 운성이 쑤셔넣은 내력이 그의 온 몸을 뒤흔들자 그대로 힘이 쭉 빠져 땅바닥에 대자로 들어누울 수 밖에 없었다.
“부질없는 짓이지만, 행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지. 나쁘지 않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힘이 없으면 부질없는 짓일 뿐이야.”
약간의 웃음기를 띈 그러나 건조한 평을 내뱉은 운성은 그대로 손가락을 튕겨 마력을 조절해 사방에 퍼진 초록빛 안개를 지웠다.
“좀 말려지 그랬나?”
고개를 돌려 아이오닐을 보며 그리 물었다.
“무엇을 말이오?”
“몰라서 물어?”
“그대는 몰라서 그리 말하오?
그의 역할은 나를 지키는 것.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나란 구심점을 바탕으로 모여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지 않고 이 세상의 끝을 보겠다고 모인 인류제국의 기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남자요. 설혹 내가 일전에 한 정황이 당신을 알고 있는 듯이 하다지만, 그대처럼 신원미상자가 아무런 사전신고도 없이 가장 심부라 할 수 있는 이 곳에 나타났는데, 설사 그 무력의 차이가 압도적임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가 뻔히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대와 싸우는 것은 그의 의무. 무엇을 말려야 한단 말이오?”
“이렇게 뻔한, 의미 없는 일이었음이 충분히 예상되었음에도?”
“큭.”
그의 조롱적인 물음에 아이오닐은 낮은 웃음으로 답했다.
“어차피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일 또한 크게 다를 바는 없지 않겠소?”
========== 작품 후기 ==========
추천추천추처처어어언
추천점여어어어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