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32
00032 3층 =========================
“흐아흐아 위험했어~”
“…커헉..!!”
거대한 용이 추락한다.
숲이라도 덮을 것만 같은 거체는 제 몸을 지탱하기 벅차 땅에 누워버렸다.
세상에 악명을 떨치던 검은 불꽃은 이제는 꺼져가고 있었다.
“흐흐.. 내 벌레 같은 인간놈들만 아니였어도 네 놈의 목을 따버렸을 터인데..!!”
“응 알아알아. 그러게 평소에 잘하지~”
“큭큭, 하찬은 놈 고작해야 ‘신을 엿보는’ 주제에 그 이상을 바라는 구나”
“아 그래용그래?”
죽어가는 와중에도 용은 독설을 뱉어낸다.
자신을 기점으로 세계는 멸망한다.
그나마 자신만이 희망이였거늘 어리석은 인간놈들은 제 잘난줄 알고 나대다가 마지막희망까지 꺼트려버렸다.
그저 저 어리석은 자의 제물이 될 뿐이다.
“그럼 뭐, 보답으로 저 ‘낮은 세계’의 청소부로 써줄께~”
서서히 죽어가는 용을 조롱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분명 그 목소리는 분노를 애써 숨기고 있는 천박함이 느껴진다.
큭큭, 천박한놈. 너도 무사하진 못할것이다.
자신정도의 격을 낮추려면 네 ㄴ….의식이사라진다.
기억이끊어진다.그리고, 다시 연결되는 기억.
이 곳은 어디지.
나는 누구지?
나는 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왜 기억을 해야하지?
배고프다.
배가고프다.
먹을 게 필요하다.
몸에 힘이 없다.
그래도 배고프다.
배를 채우자.
먹을게 필요하다.
찾아보자.
여긴 어디지?
일단 찾아보자.
나가자.***-화산이 활동합니다!
-화산은 1시간이면 이 섬을 뒤덮습니다.
-역동하기 시작한 화산이 흑염룡 베아트리체를 깨웁니다!
-흑염룡 베아트리체가 몸을 움직입니다!
-화산은 현재 흑염룡에 억눌려, 흑염룡이 분화구를 나온 후 5분이 지나서야 폭발합니다!”좋군.”
시간이 됬다.
7일의 시간이 지나 베아트리체가 깨어났다.
당연한 말이지만 베아트리체는 모든 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생에서는 베아트리체를 보지도 못했다.
이번 생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등탑자’의 칭호는 정명하게 탑을 오를 수 있게 해주었다.
그것으로부터 이 계획을 세웠다.
화산이 폭발하고 그 용암과 연기가 이 섬을 덮는다면 이 섬의 생명체는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물론 용암속에 사는 존재는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적어도 사용자들은 방주를 타고 나가지 못하는 한 죽음뿐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다.
한 시간.
그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
“어서 오라고.”
올라선 분화구밑으로 용암이 꿈틀거리는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거대한 거체가 몸을 움직인다.
흑염룡 베아트리체!
어째선지는 모르나 고대 문헌에 의거하면 저 고층에서 나올 법한 멸세의 존재다.
검은 불꽃으로 온 몸을 휘둘러 세상의 멸망을 초래한다는 저주받은 마룡.
세상의 멸망과 함께 저 위에나 있어야 할 놈이 어째선지 이 곳에 존재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분명 이것은 기회다.
저층에 있는 이상 분명 여러가지 제약이 있을 터.
‘최소한 용언과 마법은 못한다.’
탑의 각 섹터는 최소한의 공평함은 지켜진다.
가끔식 이레귤러적으로 강한적은 등장하지만, 그것은 애초에 해치우라고 존재하는 적이 아닌경우가 크다.
물론 무찌른다면 그 이상의 이득을 얻겠지만 존재 이유자체가 넘으라고 있는 적들과는 다르다.
화산섬도 그렇다.
자연재해인 용암이 폭발하지만 그 용암과 싸우거나 막으라는게 아니라 탈출하라는 것이 목적이다.
애초에 탈출이 목적인 3층이니까.
그 때,
“크르르르아아아아아아!”
거친 포효가 들렸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용이 용트림을 하는 모양이였다.
그렇다면,
“굿모닝!”
벼락궁을 잡아당긴다.
걸린 화살은 없다.
-벼락 Rank B+ !
거대한 마나가 몰아친다.
내 마력은 62.
평균 스텟 60은 10층에 도전할 즈음의 인류의 스텟인걸 감안하면 까마득하다.
그러나 효울적인 마나운용법이나 기공이 없는 지금의 나는 이것을 오래쓰지못한다.
‘하다 못해 팔문중 삼문만 열었어도 챠크라로 어떻게 커버치겠지만…’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
지금에 만족하며 벼락을 내리꽂는다.
콰쾅!
“커허허어어엉!”
굉음과 비명이 울려퍼진다.
시원한 선빵에 놈이 분노했는지 포효한다.
“크아아아아!”
포효와 함께 급속도로 주변의 마나가 반응한다.
마법은 아니다.
용언도 아니다.
이것은 용이라는 생명이 쓸 수 있는 원초적인 생체기술.
인간이 주먹을 내뻗는 것과 같은 그런 기술.
이름도 유명한 ‘브레스’다
“역시 거기까지는 된다 이거지?”
검은 불꽃이 흑염룡의 입에 머금어진다.
흘러넘칠 것 같은 그것은 마치 검붉은 용암과도 같다.
저것이 쏘아지면 운성이라도 무조건 즉사다.
그러니까.
“가라”
-Rank B+ 어둠속의 흔적!
-54초간 어둠속의 흔적을 투영시킵니다!
-643개체의 흔적을 투영시킵니다!
거대한 그림자 2개가 튀어간다.
자신에게 죽기전까지는 무려 이 화산의 생태계에 최정상에서 군림하던 종족 페로도타.
그들의 흔적이 흑염룡을 향해 떨어져내렸다.
쾅! 쾅!
두발의 폭음이 울려퍼진다.
한계이상으로 쥐어짜낸 근육이 그대로 내리꽂힌다.
그 대가로 페로도타들의 양팔은 터져나가지만 흑염룡은 큰 피해를 입고말았다.
입에 머금었떤 흑염의 브레스가 그대로 터져나가버린 것이다.
“커허허허어어엉!”
고통에 찬 비명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콰콰콰카쾅!
흑염룡에 억눌려있던 화산이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라이오넬!”
운성의 오른손에 문양이 떠오르며 그 곳에서 거대한 한마리의 짐승이 뛰쳐나왔다.
영마수 라이오넬!
영수이자 또한 마수인 최상위의 격을 가진 존재.
그가 뛰쳐나와 단숨에 운성을 태우고 달려나갔다.
콰콰콰쾅!
화산이 터져나온다.
불기둥이 치솟아 시야를 가득채우고 열기가 후끈후끈하게 대기를 달아올린다.
열기자체야 화속성내성에 관련된 약초등을 잔뜩 먹었기에 버틸만하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욱 운성을 찌릿찌릿하게 하는 것은 그 불의 기둥을 타고 올라온 흑염룡의 짜릿짜릿한 살기였다.
“쿠오아와라라라아아아아!”
거대한 용이 운성을 향해기어온다.
그 크기는 100m를 넘어 한 번의 발검음이 단번에 몇십미터씩을 좁혀온다.
“패널티 하나더 추가해보자고.”
-봉인결박 RankB 발동!
운성의 손에서 떠난 쇠사슬이 단번에 허공을 가로지른다.
불과 몇 미터에 불과하던 사슬은 그 크기가 늘어나더니 단번에 흑염룡을 결박해버렸다.
-봉인결박 발동
-흑염룡 베아트리체 물리 저항 발현
-흑염룡 베아트리체 마법 저항 발현
-흑염룡 베아트리체 특수 저항 발현
-산출…
-33%로 효과 발현!
처참하게 결과가 떨어져나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견적이 나오네?”
본래의 용이 그 격을 유지하고만 있더라도 B급의 봉인결박은 그냥 씹어먹는다.
그런데 그것이 33%나 발동한다?
승산이 충분하다 못해 넘쳐오른다.
“쫓아오라고 용가리!”
벼락궁에 화살을 재어 시위를 당겼다.
마나를 넣지는 않았지만 벼락궁 특유의 효과가 담긴 화살은 단번에 날아들었다.
퍼퍼펑!
뇌기를 담은 화살이 닿으며 폭발한다.
하지만 대상은 흑염룡이 아니다.
벼락을 담은 화살이 명중한 곳은 바로 흑염룡 위의 천장!
그 곳에는 인간크기만한 고치가 여럿매달려있었다.
용암충.
용암에만 사는 벌레가 있다.
성체가 되면 나비와 같이 아름다운 그것은 하,중층에서 재료로 쓰인다.
하지만 중층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면 성체가 아닌 유충이 더 인기가 많게 된다.
용암충은 용암의 근처에서 살고 비행의 능력이 있지만, 유충은 용암의 안에서 헤엄치며 산다.
성체는 용암의 근처 천장에 알을 까고 그곳에 특수한 실을 뿜어 고치를 만들어 고정시킨다.
유충은 매우 강력한 집게를 입부분에 가지고 있어 알의 윗부분, 알과 천장이 고정된부분을 뜯고,
고치는 그대로 용암에 떨어져 유충이 받는 충격을 줄여주고, 그 틈에 유충은 빠르게 용암이 흐르는 바닥을 파고들어 그 곳에 집을 만든다.
문제는 집게는 그리 튼튼하면서 그곳을 제외한 다른부위가 연약하기 짝이 없다.
그렇기에 용암충은 생존을 위한 진화를 했다.
그것은 바로 용암충의 체액.
산성을 띈 용암충의 체액은 용암이 흘러도 버티는 땅속마저 녹이는 위력을 가졌다.
왠만한 중층에서마저 이 체액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그런 체액이 용암충이 스스로를 지키는 무기였다.
그리고 지금은 운성의 무기가 되었다.
콰직콰직!
고치가 떨어져 흑염룡의 등에 떨어지며 깨진다.
몇개는 땅바닥으로 떨어지지만 워낙에 큰 덩치기에 대부분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리고,
“키에에엑!”
“키에엑?!”
고치안에서 용암충이 나오더니 당황한 울음을 터트린다.
환경이 낯설다.
날때부터 각인된 DNA는 생존환경으로 용암의 뜨거움을 가리키지만 이 곳은 달랐다.
그 때, 문득 용암충들은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있는 단단한 바닥.
그 밑에 흐르는 뜨거움을.
그 정겨움을.
“키이에익!”
“케에에엑!”
용암충은 단번에 집게가 달린 입을 바닥으로 향해 찔러넣었다.
“키에에엑!”
용암충이 등을 파고들기시작했다.
용암을 지탱하는 바닥마저 파고드는 그 강인한 집게의 위력은 단번에 흑염룡의 피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커허허헝!”
어마어마한 고통이 느껴졌다.
흑염룡은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몸을 옆으로 굴렸다.
그 결과
콰지지지직!
용암충이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집게가 달린 입은 그리 단단하지만 나머지 부위는 연약하기 그지 없었다.
단번에 바닥과 흑염룡의 등판에 끼여 짖눌러터져나갔다.
그러나 그것은 더욱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용암충이 터져나가며 그 체액이 구르고 있는 흑염룡의 전신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크어어아어어어엉!”
오랜 잠에서 깨어난지 얼마안되어 약한 육신이 단번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당분간은 지루한 전투신이 계속되겠네요.
사실 이번챕터에서 전달하고자 한 것은 이전 화에서 다 나왔다고 보셔도 됩니다.
생존과 그에 따른 선악의 구분.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였습니다.
지루하더라도 추천과 선작부탁드립니다
어색한 부분 지적감사히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