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81
제181화
181.
스아악!
입장과 동시에 두 사람이 들고 있던 차원석이 빛나며 사라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과 동시에 강림은 주변을 확인했다.
기감을 펼치자 수많은 기운이 느껴졌다.
기운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강림은 혈우진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혈교의 무인들과 태선문을 주축으로 뭉친 정파의 무인들이었다.
‘확실히 강하네.’
중원 무인들과 지구 초인들의 수준 차이는 예상 이상이었다.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확실히 중원 무인들의 수준이 높았다.
하기야 플레이어가 되기 전부터 중원 무인들은 강했다.
거기다 흐른 세월도 10년으로 비슷했다.
수준이 높은 게 당연했다.
바로 그때였다.
근처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이들이 다가왔다.
기운과 복장을 보니 혈교인이 분명했다.
“2 장로님……?”
이내 강림과 혈우진 앞에 도착한 혈교인 중 하나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혈우진을 불렀다.
물론 혈우진은 혈교인의 당황을 해결해 줄 생각이 없었다.
혈우진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혈교인에게 물었다.
“대장로께서는 지부에 계시나?”
“예, 지부에 계십니다.”
“알겠다.”
질문을 마친 혈우진은 뒤로 돌아 강림을 보았다.
“일단 지부로 모시겠습니다!”
“…….”
강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혈우진이 뒤로 돌아 앞을 막고 있는 혈교인들에게 손을 휙휙 내저었다.
“…….”
“…….”
혈교인들은 혈우진의 반응이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당황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혈교인들은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는 옆으로 비켜섰다.
혈우진은 자연스레 앞장서 안내했고, 강림은 그런 혈우진의 뒤를 따랐다.
걸음을 옮기며 강림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저래?’
혈우진이 계속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대체 무엇을 경계하고 있는 것일까?
‘태선문 때문인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태선문이었다.
혈교는 귀주성의 온전한 패자가 아니었다.
태선문과 함께 귀주성의 패권을 양분하고 있었다.
지금 혈우진이 경계하는 것은 혈교의 호적수라 할 수 있는 태선문의 등장이 아닐까 싶었다.
‘굳이?’
하지만 태선문이라기에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태선문이 등장한다면 그것은 강림 때문일 것이다.
강림이 혈교로 가는 것은 혈교의 의중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혈교의 의중을 확인한 뒤에는 당연히 태선문에도 방문할 예정이었다.
혈우진 역시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굳이 태선문의 등장을 경계한다?
어차피 만나게 될 것인데?
“혈우진.”
강림은 혈우진을 불렀다.
“뭘 경계하고 있는 거야?”
추측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직접 물어보면 된다.
“그것이…….”
혈우진이 말끝을 흐렸다.
“제가 잠시 잊고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습니다.”
“잊은 거?”
“예, 원래는 3 장로가 지구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습격을 받았습니다. 이 근처에서…….”
다시 말끝을 흐린 혈우진은 힐끔 주변을 훑고는 이어 말했다.
“물론, 강림 님이 계시니 문제가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녀석들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될 수도 있고요.”
강림은 혈우진의 말에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습격을 받아?’
혈교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3 장로는 혈교 최고위 인사 중 하나였다.
‘태선문은 아닐 테고.’
일단 태선문은 아닐 것이다.
포털 주변에는 태선문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인도 있었다.
만약 3 장로를 습격한 게 태선문이었다면 그곳에 태선문 소속 무인이 있을 수 있을까?
아니, 결코 자리할 수 없다.
혈교에서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누구일까.’
강림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단서를 찾기 위해서였다.
물론 꼭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심력을 다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주변을 살피며 이동하던 강림은 곧 혈교 지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헛, 2 장로님?”
지부 입구를 지키고 있던 혈교인이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대장로님은?”
혈우진이 물었다.
“안에 계십니다.”
혈교인은 물음에 답하며 힐끔 강림을 보았다.
눈빛에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물론 이번에도 혈우진은 당황을 해결해주지 않았다.
“가시지요.”
혈우진은 강림에게 말하며 다시 안내를 시작했다.
그리고 강림은 그 뒤를 따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기감에 강렬한 기운이 느껴졌다.
대장로 혈대호의 기운이 분명했다.
‘엄청 강해졌네.’
당연히 혈대호와도 안면이 있었다.
강림의 기억 속 혈대호와 지금 혈대호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이 정도면 예전 혈소린의 경지는 뛰어넘었겠는데?’
현재 혈대호의 기운은 강림이 중원을 떠나기 직전 보았던 혈소린 보다 더 강렬했다.
물론 기운만으로 전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혈소린의 경지는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혈소린은 어느 정도려나?’
그래서 궁금해졌다.
과연 혈소린은 얼마나 강해졌을까?
* * *
태선문 중앙전.
“뭐?”
태선문의 문주 장진호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반문했다.
이어 불신 가득한 눈빛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확실한 게냐?”
“예, 4대 제자들과 3대 제자들이 똑똑히 보았다고 합니다.”
“흐음.”
장진호는 침음을 내뱉었다.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혈교의 신세계 선봉이었던 혈우진이 돌아왔다.
떠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함께 온 사내는 대체…….’
혈우진은 혼자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정체불명의 사내와 함께 돌아왔다.
보고에 따르면 사내의 복장은 중원의 것이 아니라 했다.
거기다 신세계에서 돌아온 혈우진과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신세계의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바로 그때였다.
“사마윤입니다.”
문밖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장진호는 활짝 웃으며 외쳤다.
“오, 군사! 들어오시게나!”
끼이익
장진호의 외침에 문이 열리며 사마윤이 들어왔다.
사마윤은 자연스레 장진호의 반대편에 앉았다.
“이야기는 들었소?”
“예,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혈우진과 함께 돌아온 사내는 아무래도 신세계 쪽 인물인 것 같습니다.”
“역시.”
장진호 역시 긴가민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마윤이 같은 생각이라니 확신이 들었다.
사내는 신세계의 인물이 분명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소? 사내의 위치가 범상치 않아 보이는데.”
신세계에서 사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혈우진이 데리고 온 것을 보면 보통 위치는 아닐 것이다.
“정보는 둘째치고 혈교에서 말도 안 되는 거짓을 전하기라도 하면…….”
혈교가 만약 사내에게 이상한 정보를 흘린다면?
그로 인해 사내가 태선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면?
태선문의 미래에 좋지 않을 것이 자명했다.
장진호의 말에 사마윤이 답했다.
“일단 지금 당장 지부로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신세계의 사내는 현재 신세계의 입구 근처에 있는 혈교 지부에 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지부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본거지로 떠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게 되면 만날 가능성이 아예 없어진다.
지부에 있을 때 승부를 봐야 했다.
“만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방법이 있는 것이오?”
혈교는 사내를 내보이지 않을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사내를 내보일 이유가 없다.
장진호는 사마윤에게 방법이 있는지 궁금했다.
“마침 명분이 있으니까요.”
사마윤이 쓴웃음을 지었다.
장진호는 사마윤의 말뜻을 이해하고 따라 쓴웃음을 지었다.
부문주가 습격당한 사건을 이용하자는 것이 분명했다.
“그 명분이라면야.”
장진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마윤 역시 따라 일어났다.
그렇게 두 사람은 혈교의 지부로 향했다.
* * *
혈교의 대장로 혈대호는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고 있었다.
혈대호의 주변에는 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는데 아주 짙은 핏빛의 구름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핏빛 구름이 혈대호의 입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혈대호가 눈을 떴다.
눈을 뜬 혈대호의 시야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메시지였다.
[혈운심법이 취소됐습니다.] [혈기가 10분간 5 감소합니다.]메시지를 본 혈대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혈대호는 메시지에 관심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보았다.
‘이 녀석은 왜 벌써 온 게야?’
신세계로 떠난 2 장로 혈우진의 기운이 느껴졌다.
혈우진이 신세계로 떠난 것은 정보 수집과 영역 구축 때문이었다.
영역을 구축하기 전에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했던 혈우진이 왜 벌써 돌아온 것일까?
‘벌써 영역을 구축했을 리는 없고.’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벌써 영역을 구축했다?
가능성이 0인 것은 아니지만 0에 가까웠다.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뚫고 영역을 구축했더라도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차원석을 하나만 들고 간 녀석이 돌아왔다는 것은 차원석을 구했다는 것인데.’
바로 차원석이었다.
현재 신세계로 향하는 입구는 차원석 없이 오갈 수 없다.
즉, 혈우진이 돌아왔다는 것은 신세계에서 차원석을 구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어떤 곳이기에?’
차원석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이 아니었다.
혈교에서도 전력을 다했으나 1년간 고작 3개밖에 구하지 못했다.
혹시 신세계에서는 쉬이 구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이라면…….’
혈대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스윽.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각에 잠겨 있을 때가 아니었다.
한시라도 빨리 혈우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았다.
신세계는 어떤 곳인지 그리고 어찌 벌써 돌아온 것인지 물어볼 것이 태산이었다.
방을 나선 혈대호는 곧장 혈우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혈우진을 발견한 혈대호는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혈우진 혼자인 줄 알았다.
그런데 혈우진은 혼자가 아니었다.
한 사내와 함께하고 있었다.
문제는 사내의 얼굴이 너무나도 낯익다는 것이다.
혈대호의 머릿속에 한 사내가 떠올랐다.
‘아니, 그럴 리 없다.’
그러나 혈대호는 바로 부정했다.
바로 그때였다.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사내가 싱긋 웃었다.
그 순간 혈대호는 부정을 철회했다.
‘강림!’
사내는 10년 전 떠났던 강림이 분명했다.
‘대체 어찌?’
혈대호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강림의 등장도 당황스러웠고 신세계로 떠났다가 돌아온 혈우진이 강림과 함께하고 있는 것도 당황스러웠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혈대호가 생각에 잠겨 있던 사이 강림과 혈우진이 도착했다.
“오랜만이야.”
강림이 싱긋 웃으며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
정신을 차린 혈대호가 인사에 답했다.
그리고 어떻게 된 것인지 설명하라는 눈빛으로 혈우진을 보았다.
혈우진은 혈대호의 눈빛에 난감한 표정으로 강림의 눈치를 살폈다.
혈대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곳이 어디인가?
혈교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강림의 눈치를 살피는 혈우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이해는 됐다.
혈우진이 강림에게 얼마나 호되게 당했는지 혈대호는 직접 보아 알고 있었다.
과거 생각에 혈대호 역시 몸을 살짝 떨었다.
호되게 당한 것은 혈우진뿐만이 아니었다.
혈우진만큼은 아니지만, 혈대호 역시 강림과 강제 비무를 여러 번 경험 했었다.
바로 그때 혈우진의 시선에 강림이 고개를 끄덕였고 혈우진이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