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87
제187화
187.
장유천의 목소리에는 놀람이 가득했다.
“여기 있습니다.”
모용현은 장진호가 보낸 서신을 장유천에게 건넸다.
장유천은 곧바로 서신을 받아 읽기 시작했다.
“……허.”
이내 장유천이 짧게 탄식을 내뱉으며 서신을 내려놓았다.
장유천은 모용현에게 물었다.
“사실이라 생각하나?”
서신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믿기 힘들었다.
“예,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모용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장 문주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신세계가 열린 지금 상황에 장진호가 거짓말을 한다?
그럴 이유가 없다.
“그리고 아무 의미 없는 거짓말입니다. 강림이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장 문주가 얻을 이득이 없습니다.”
서신에는 강림이 나타났고 무림맹을 방문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이런 거짓말을 통해 장진호가 얻을 이득이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없었다.
“거기다 곧 밝혀질 일입니다.”
이유도 없고 이득도 없으며 곧 판명될 이야기였다.
그래서 모용현은 사실이라 생각했다.
장유천은 모용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돌아왔다고 생각해야겠군.”
바로 그때였다.
휙!
장유천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
모용현은 장유천의 반응에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장유천이 물었다.
“서신이 언제 왔다고 했지?”
“1각 전에 도착했습니다.”
“비천응을 통해서 왔다고 했지?”
“예.”
“허허.”
장유천이 껄껄 웃었다.
“아무래도 더 괴물이 된 것 같군.”
“……예?”
모용현은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장유천의 웃음이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
이내 이해를 한 모용현은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장유천은 모용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친우를 마중 나갈까 하는데 같이 가겠나?”
* * *
저벅!
한창 걸음을 옮기던 강림이 잠시 걸음을 멈췄다.
말 그대로 잠시였다.
강림은 다시 걸음을 옮기며 싱긋 웃었다.
그리고는 은밀히 발산하던 기운을 거두며 생각했다.
‘역시 알아보시는구나.’
장진호에게 부탁하긴 했지만, 서신이 늦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혹시 몰라 소수의 몇 명이 눈치챌 수 있게 은밀히 기운을 발산했다.
그리고 지금 기운을 느낀 장유천이 다가오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림은 무림맹 대문에 도착했다.
그리고 대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유천을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일세!”
장유천이 더할 나위 없이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
강림 역시 활짝 웃으며 인사에 답했다.
웅성웅성
두 사람의 인사에 주변에 있던 무림맹 소속 무인들과, 볼일이 있어 무림맹에 온 타 세력 무인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무림맹주인 장유천의 마중을 받는다?
당연히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강림과 장유천은 웅성거리는 이들을 뒤로한 채 맹주전으로 함께 이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맹주전에 도착한 강림과 장유천은 탁자를 두고 마주 앉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허, 신세계가 그럼 자네 고향이었단 말인가?”
“예.”
“무영이는 잘 있는 겐가?”
“네, 잘 있습니다.”
강림은 장유천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구가 강림의 고향이라는 것.
제갈무영이 그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도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천빙화령을 잡았단 말인가?”
“예, 부탁받기도 했고 오는 길에 있어서 잡았습니다.”
“다친 곳은 있나?”
“없지요.”
“혹시 어땠나? 쉬이 잡았는가?”
“쉬이 잡긴 했습니다.”
강림은 물음에 답하며 생각했다.
‘뭐지?’
처음에는 단순히 궁금해서 묻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어진 질문과 분위기를 보니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혹시 부탁하실 일 있으십니까?”
강림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것이…….”
장유천은 말끝을 흐리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강림은 장유천의 표정을 보고 확신했다.
부탁할 것이 있는 게 분명했다.
‘어떤 요수일까.’
천빙화령 이야기가 나오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마도 요수와 관련된 부탁일 것이다.
“하.”
이내 장유천이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한없이 진지한 얼굴로 이어 말했다.
“실은 지하 뇌옥 최하층에 요수가 하나 있네.”
“……뇌옥이라면 무림맹 뇌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장유천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강림은 잠시 멈칫했다.
근처에 있는 게 아니라 무림맹 지하 뇌옥에 있다니?
발밑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른 이도 아니고 장유천이 이런 불안정한 상황을 가만히 내버려 둔다니?
‘어떤 요수이길래?’
강림은 기감을 확장했다.
그리고 지하 뇌옥을 자세히 살폈다.
수많은 기운이 느껴졌다.
강림은 최하층을 확인했다.
‘……봉인진?’
강력한 봉인이 느껴졌다.
얼마나 강력한지 강림이 집중을 함에도 봉인진 안쪽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천빙화령 봉인진 보다 강력한 것 같은데.’
천빙화령 역시 봉인진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무림맹 지하 뇌옥 봉인진은 천빙화령을 가두고 있던 봉인진 보다 더 강력했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어떤 요수이기에 이런 강력한 봉인진으로 막고 있는 것일까?
강림은 장유천에게 물었다.
“어떤 요수입니까?”
“금령사귀라는 요수네.”
“등급은 어떻게 되죠?”
아무리 봐도 8급은 아니다.
8급이었다면 장유천이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8급이라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8급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할 것이다.
이내 장유천이 입을 열었다.
“……9급일세.”
“……!”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예상대로 8급이 아니었다.
강림은 잠시 생각했다.
‘9급이면 어느 정도일까?’
혈소린에게 천둥자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천빙화령은 직접 마주했었다.
천둥자라나 천빙화령의 수준은 멸망의 근원 중하위권과 비슷했다.
‘중상위권이랑 비슷하려나?’
9급은 8급보다 강할 것이다.
멸망의 근원 중위권 혹은 중상위권과 비슷할 것으로 추측됐다.
‘그러면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솔직히 말해 중위권, 중상위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최상위권과 비슷하다고 해도 강림은 잡을 자신이 있었다.
“일단 정보 좀 듣고 싶습니다.”
강림은 자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장유천에게 말했다.
“금령사귀가 나타난 것은 2년 전이네.”
그러자 장유천이 금령사귀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한동안 설명이 이어졌다.
“도저히 대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네. 그래서 당시 가지고 있던 모든 봉인진을 투입하고 법선, 부차신승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봉인진을 완성했지.”
“그렇군요.”
“근데 녀석의 힘이 강해졌는지 아니면 봉인진의 위력이 약해진 것인지 봉인진의 흔들림이 나날이 커지고 있네. 이대로라면 언젠가는 봉인진을 뚫고 나오겠지…….”
말끝을 흐린 장유천이 강림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가능하겠나?”
“음…….”
강림은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고는 답했다.
“일단 한번 보죠.”
지금은 봉인진 내부를 살필 수 없다.
그러나 봉인진 코앞이라면 어느 정도 안쪽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알겠네! 바로 보겠나?”
장유천은 강림의 답에 활짝 웃으며 물었다.
“네.”
강림은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두 사람은 지하 뇌옥으로 향했다.
* * *
휙!
금령사귀는 전방에 있는 봉인진을 향해 팔을 휘저었다.
그러자 희끄무레한 기운이 봉인진으로 날아갔다.
이내 기운이 봉인진에 작렬했다.
우웅!
그 순간 봉인진에 수많은 문자가 생기며 기운을 그대로 흡수했다.
흡수가 끝난 뒤 봉인진의 문자가 사라졌다.
그걸로 끝이었다.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망할 인간 녀석들!”
금령사귀가 포효했다.
“언제까지고 이곳에 날 붙잡아 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게야!”
그와 동시에 금령사귀의 몸 곳곳에서 각기 다른 귀곡성이 터져 나왔다.
바로 그때였다.
“……!”
분노에 가득 차 있던 금령사귀가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뒤로 돌아섰다.
‘어떤 녀석이?’
봉인진 안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금령사귀는 살짝 흥분한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령사귀는 봉인진에 들어온 존재를 만날 수 있었다.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지만, 기운은 별 볼 일 없는 한없이 평범한 인간이었다.
금령사귀는 실실 웃었다.
언제든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죽일 생각은 없었다.
결코 죽여서는 안 된다.
이곳에 인간이 들어왔다는 것은 바깥쪽에 무슨 일이 생겼음을 의미했다.
만약 일이 생기지 않았어도, 그저 우연히 들어온 것이라 해도 상관없다.
‘한, 두 개만 치워줘도!’
인간을 이용해 금령사귀는 이곳에서 나갈 생각이었다.
“내 눈을 보거라.”
금령사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인간에게 말했다.
그러자 인간이 금령사귀를 보았고.
스아악!
금령사귀의 눈이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이어 금령사귀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음?’
주문을 외우던 금령사귀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왜…….’
인간의 상태가 이상했다.
지금이라면 분명 넋이 나가야 했다.
그런데 인간의 두 눈은 너무나도 총명했다.
금령사귀의 귀안과 주문이 눈 앞의 인간에게 아예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설마…….’
문득 든 생각에 금령사귀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두 눈의 초록빛도 사라졌다.
“누구냐.”
금령사귀가 인간에게 물었다.
평범한 인간이라 생각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러나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귀안과 주문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증거였다.
금령사귀의 물음에 인간이 싱긋 웃으며 답했다.
“그게 중요할까?”
인간의 답에 금령사귀는 경계를 시작했다.
금령사귀가 경계하기 시작한 인간의 정체는 바로 강림이었다.
강림은 금령사귀를 보며 생각했다.
‘말도 안 되는 귀기네.’
금령사귀에게서 엄청난 귀기가 느껴졌다.
봉인진 밖에서 느꼈던 것보다 배는 강력했다.
‘이게 9급 요수구나.’
물론 큰 문제는 없었다.
배로 강력해졌다고 해도 강림에게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강림은 멸망의 근원들을 떠올렸다.
‘상위권이랑 비슷하겠네.’
카지안보다는 약하다.
그러나 카지안에게 쉽게 지지 않을 정도는 됐다.
‘본체로 변하면 더 강해지겠지?’
금령사귀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진짜 모습이 아니다.
장유천에게 들은바 금령사귀의 본체는 늑대와 비슷했다.
아마도 본체로 변하면 지금보다 귀기가 더 강력해질 것으로 추정됐다.
바로 그때였다.
금령사귀의 몸에서 가느다란 초록빛 실이 나타났다.
그리고 강림에게 날아왔다.
강림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다가오던 초록빛 실들이 그대로 스르륵 사라졌다.
“……!”
초록빛 실들이 사라지자 금령사귀가 경악했다.
“정체를 밝혀라!”
이어 금령사귀가 외쳤다.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
금령사귀의 목소리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바로 그때.
스앗!
강림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금령사귀는 본능적으로 몸을 보호하기 위해 귀기를 퍼트렸다.
이어진 상황에 금령사귀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