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245
제245화
245.
“좋은 생각이십니다.”
강림의 말에 김철수는 활짝 웃었다.
“그럼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혹시 더 하실 이야기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보고했다.
추후에는 더 보고할 것이 생기겠지만 지금 당장은 없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강림은 김철수의 답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포털을 통해 대한 연구소로 이동했다.
“오, 이야기는 잘 끝났나?”
연구소에 도착하자마자 강림은 제갈무영을 만날 수 있었다.
“응.”
강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철수와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은 제갈무영은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기야 미리미리 정보를 푸는 게 덜 혼란스럽겠지.”
60일 뒤, 모든 플레이어에게 최후의 퀘스트가 생성된다.
아무 예고 없이 최후의 퀘스트가 생성된다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김철수는 혼란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최후의 퀘스트를 공개할 생각이었다.
물론 사실 그대로 공개할 생각은 없었다.
사실 그대로 최후의 퀘스트가 생성된다고 공개하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기에.
김철수는 은밀히, 조금씩 공개할 생각이었다.
“근데 멸망의 대붕이란 존재는 철수 군도 잘 모르는 겐가?”
“어, 최후의 퀘스트가 생성된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신다고 하더라고. 조사하신다고 하긴 했는데 음…….”
강림은 침음을 내뱉었다.
강림도 그가 아는 게 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김철수는 멸망의 대붕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초월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연락 해뒀어. 연락이 오는 대로 만나러 갈 생각이야. 아, 그리고.”
문득 든 생각에 강림은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책을 하나 꺼냈다.
무들린에게 받은, 금제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그건 뭔가?”
“무들린이 강력한 공간 금제를 알고 있더라고.”
“오호.”
제갈무영은 흥미 가득한 눈빛으로 탄성을 내뱉으며 책을 받아 펼쳤다.
“……음?”
그리고 책을 확인한 제갈무영이 의아함이 담긴 침음을 내뱉었다.
“하나가 아니군?”
“하나가 아니라고?”
“안 봤던 겐가?”
“응, 애초에 너 주려고 받은 거라서. 몇 개나 있는데?”
“공간 금제만 해도 3개네. 총 12개가 있군.”
“12개나?”
“오호, 호오…….”
강림이 반문했으나 제갈무영은 연신 탄성을 내뱉었다.
제갈무영이 완전히 빠졌다는 것을 본 강림은 굳이 더 말을 걸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우웅!
핸드폰이 진동했다.
강림은 바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타이밍 좋네.’
양수진에게 문자가 왔다.
“갔다 올게.”
강림은 제갈무영에게 말하며 바로 포털을 만들어 루드란교 본교로 이동했다.
도착과 동시에 강림은 곧장 양수진의 방으로 향했다.
“어서오…….”
양수진은 강림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했다.
툭!
물론 인사를 다 하기도 전 고개를 떨궜다.
이어 양수진의 기운이 변했다.
루드란이 강신한 것이다.
스윽-
이내 루드란이 고개를 들었다.
“최근 들어 자주 뵙네요.”
루드란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강림 역시 싱긋 웃으며 답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눈 강림과 루드란은 마주 보고 앉아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첫 번째 주제는 멸망의 대붕이었다.
예상대로 루드란은 발로그, 무들린보다 멸망의 대붕에 대해 아는 게 많았다.
“시험을 만든 최초의 법칙과 고대의 법칙들이 만든 존재입니다. 주 권능은 불의 권능이고 중위 법칙 수준이고요. 근데…….”
말끝을 흐린 루드란이 강림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
강림은 루드란의 시선에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대붕에 대해 설명하다가 갑자기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무슨 문제라도……?”
“아닙니다. 멸망의 대붕이 선택된 게 너무 의외라서요.”
루드란은 강림의 물음에 답하며 생각했다.
‘얼마나 강하기에 멸망의 대붕이 선택된 거지?’
최후의 시련은 랜덤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그중 가장 영향력이 큰 조건이 해당 세계의 ‘수준’이었다.
해당 세계의 수준이 높을수록 어려운 시련이 주어진다.
루드란이 보기에 지구의 플레이어나 간택 받은 자들의 수준은 매우 낮았다.
그럼에도 멸망의 대붕이 선택된 것은 강림 때문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대체 얼마나 강하기에 최후의 시련으로 멸망의 대붕이 선택된 것일까?
‘……잠깐!’
문득 든 생각에 루드란은 눈을 번뜩였다.
‘설마 중원 때문인가?’
강림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이번 시험의 무대는 지구 하나가 아니다.
중원 역시 시험 무대 중 하나였다.
강림의 힘 때문이 아닌 중원 때문에 멸망의 대붕으로 결정 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중원 때문이라 해도…….’
그러나 중원의 수준이 높아도 멸망의 대붕이 선택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중원 최후의 시련은 다른데…….’
거기다 중원 역시 따로 최후의 시련이 주어진다.
“제가 멸망의 대붕을 죽일 수 있을까요?”
강림이 물었다.
“음, 이미 법칙 급 힘을 가지고 계시지만…….”
생각에 잠겨 있던 루드란은 강림의 물음에 생각을 끝내고 답했다.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하위 법칙이나 하위 법칙들도 무척 강하다.
그러나 중위 법칙부터는 차원이 다르다.
멸망의 대붕은 중위 법칙 수준이었다.
강림이라 해도 멸망의 대붕을 죽이는 것은 힘들 것 같았다.
“……그렇군요.”
“가능성이 없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강림 님도 강하시니까요.”
물론 0%라고 확언할 수는 없었다.
강림의 힘 역시 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하.”
루드란의 답에 강림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혹시 시험이 끝나면 제가 녀석들의 세계로 갈 수 있나요?”
제드, 시비드, 카디악과 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문제는 카디악이나 제드, 시비드가 직접 나서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강림은 세 존재를 가만히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시험이 끝난 이후 직접 찾아가 진짜 끝을 낼 생각이었다.
“네, 물론 가능합니다.”
“……!”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혹시나 카디악, 제드, 시비드를 직접 죽이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갈 수 있다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런데 아마…….”
루드란이 말끝을 흐렸고 강림은 루드란의 말에 집중했다.
“녀석들이 숨을 겁니다.”
“……숨는다고요?”
“예, 멸망의 대붕에게서 생존한 강림 님과 충돌하고 싶어 하지 않을 테니까요.”
“아…….”
강림이 탄성을 내뱉었고 루드란이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제드는 아마 데브스의 영역에 숨을 겁니다. 이건 확언해 드릴 수 있습니다. 데브스의 영역에는 가시면 안 됩니다. 데브스뿐만 아니라 데브스 휘하에는 상위 법칙들이 여럿 있거든요. 제드를 죽이려다 그들과 문제가 생기면…….”
루드란은 말끝을 흐렸다.
뒷말을 듣지 않아도 어떤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시비드는 공허에 숨을 텐데 공허는 다른 곳과 달리 기운이 매우 혼잡합니다. 찾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워낙 넓기도 하고요.”
“……카디악은요?”
이야기를 듣던 강림은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제드나 시비드는 솔직히 말해 죽이지 못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숨어 조용히 지낸다면 굳이 꼭 찾아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카디악은 아니다.
카디악은 숨어 조용히 지낸다고 해도 기필코 찾아 죽일 생각이었다.
“카디악은…….”
루드란은 잠시 생각하고는 답했다.
“데브스와 인연이 조금 있긴 하지만 데브스가 보호해 줄 정도는 아니고 마스라드를 오랜 시간 떠날 수 없으니 숨는다고 해도 금방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군요.”
강림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나 카디악도 잡기 힘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그리고 칼레비노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칼레비노에 대해 조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최상위 법칙 중 하나였고 무한 법칙 1인자이기에 정보를 얻는데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벌써 정보가 들어온 것일까?
“사라졌습니다.”
“……?”
이어진 루드란의 말에 강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라지다니?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자세히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말씀드린 대로 종적을 감췄습니다. 칼레비노를 따르는 이들끼리도 내분이 발생해 전쟁 직전이라고 하더군요. 계속해서 조사를 하긴 하겠지만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혹시나 중요한 정보가 들어오면 바로 연락드리…….”
지지직!
루드란이 말하던 중 공간이 일그러졌다.
일그러진 공간을 보고 루드란은 쓴웃음을 지었다.
대화를 끝낼 때가 된 것이다.
“나중에 뵙겠습니다.”
“예, 나중에 뵙죠.”
인사를 마친 뒤 루드란이 고개를 푹 숙였다.
스윽-
그리고 양수진이 고개를 들었다.
“대화는 잘 끝나셨나요?”
“네, 잘 끝났습니다.”
“혹시…….”
양수진이 말끝을 흐리며 눈치를 살폈다.
강림은 양수진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시죠. 비무장.”
“감사합니다!”
* * *
-취익!
오크가 콧소리와 함께 쇠몽둥이를 휘둘렀다.
최석준은 강철 방패를 들었다.
쾅!
“큽!”
이내 쇠몽둥이가 방패에 작렬했고 최석준은 짧게 비명을 내뱉었다.
그리고 뒤쪽에서 캐스팅을 하고 있던 장우형에게 외쳤다.
“언제 돼!”
“지금!”
장우형의 외침에 최석준은 방패를 밀어냈다.
그러자 오크가 뒤로 밀려났고 그사이 최석준은 옆으로 몸을 날렸다.
“파이어 웨이브”
그와 동시에 장우형이 스킬 ‘파이어 웨이브’를 시전했고.
스아악!
마법진에서 불꽃의 파도가 튀어나와 오크에게 향했다.
불꽃의 파도는 순식간에 오크를 엄습했고.
-취익…….
오크는 비명을 내뱉으며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게 전투가 끝났고 최석준이 나지막이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후아, 한 번에 여섯은 좀 빡센데?”
“그러게요. 다섯은 너무 쉬운데 하나 늘었다고 무슨.”
김나연 역시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안전하게 다섯씩 하자.”
“맞아요. 저 잠시 쿨 타임 때문에 5분만 쉬었다가 시작할까요?”
“그래, 5분간 휴식!”
탱커이자 파티장인 최석준의 외침에 모두가 자리에 털썩 앉아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던 중 장우형이 말했다.
“근데 그 소문 들었어?”
“어떤 소문?”
“무슨 소문요?”
최석준과 김나연이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두 사람의 반응에 장우형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곧 엄청난 퀘스트가 이벤트가 발생할 거라는.”
“……에이, 난 또 뭐라고.”
장우형의 말에 최석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나연 역시 말을 하지 않았을 뿐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
“아니, 이번에는 진짜 뭔가 있는 것 같다니까?”
“오케이, 들어줄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뭔데?”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찬석이 말했다.
그러자 장우형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내 사촌 동생이 제왕 길드 정보 2팀장인 건 알지?”
“……!”
“……!”
장우형의 입에서 제왕 길드 이야기가 나오자 김찬석은 물론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최석준, 김나연 역시 눈을 번뜩였다.
“얼마 전에 통화를 했는데 진짜 중요한 퀘스트나 이벤트가 벌어질 테니까 단단히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더라고.”